르노삼성차가 국내 SUV 시장 공략을 위해 QM5 출시 후 10년만에 후속 모델 QM6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르노삼성차 QM6 상품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차급도 마찬가지로 국내 SUV 부문에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높습니다. 승용차나 소형차 경우 다른 대안이 존재하지만, SUV 부문은 쉐보레, 르노삼성차, 쌍용차 모두 세대 교체를 지났고, 가격과 상품성면에서 현대기아차 주력 모델들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가 QM6를 출시한 것은 국내 SUV 시장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르노삼성차 QM3, 한국지엠 트랙스 등 소형 SUV들도 있지만, QM6 상품성을 확인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소형 SUV는 제외하고, 패밀리카를 염두에 두고 구매할 때 잠재적인 경쟁모델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르노삼성차 QM6와 주요 SUV 가격 비교
수입차를 제외하고 국내서 판매되는 SUV는 현대차 싼타페, 투싼, 맥스크루즈, 기아차 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한국지엠 캡티바, 르노삼성 QM5, 쌍용차 코란도C, 렉스턴 10종입니다. 국내 판매되는 국산 자동차 종류(올해 단종 모델 포함)가 57종으로 17.54%가 SUV입니다.
2016년 8월까지 국내 판매된 국산 SUV는 20만 7,407대로, 이는 전체 판매량 101만 8,639대 중 20.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서 판매되는 신차 5대 중 1대는 SUV인 셈입니다. 모델별로 보면 기아 쏘렌토 5만 4,099대, 현대 싼타페 5만 1,457대, 현대 투싼 3만 9,147대, 기아 스포티지 3만4383대, 기아 모하비 9,552대, 현대 맥스크루즈 6,948대, 쌍용 코란도C 5,866대, 쌍용 렉스턴 3,128대, 한국지엠 캡티바 1,732대, 르노삼성 QM5 1,095대 순입니다.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10만 5,556대로 국내 판매되는 SUV 52.65%를 차지하고 있어 SUV 두 대 중 한 대는 기아차 쏘렌토이거나 현대차 싼타페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지엠, 쌍용, 르노삼성 각사 SUV 판매량은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현대차 싼타페 1개월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QM6 등장은 특정 모델에 집중된 국내 SUV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르노삼성차 QM6 차급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SUV에서 크기는 중요한 구매요소입니다. 대부분 SUV 구매자들이 승용차보다 넉넉한 승차공간과 적재공간을 원하기 때문에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짐을 얼마나 적재할 수 있는지, 2열을 활용해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르노삼성차 QM6와 국내 주요 SUV 제원 비교
국내서는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 판매량이 워낙 높기 때문에 SUV 구매시 차량 크기 기준이 이 두 차량에 맞춰져 있습니다.
르노삼성차 QM6 크기는 길이 4,675mm, 폭 1,845mm, 높이 1,680mm, 축간거리(휠베이스) 2,705mm로 현대차 싼타페보다 길이는 5mm, 폭은 35mm 작고, 높이는 같습니다. 축간거리는 산타페보다 5mm 길기 때문에 투싼(4,475 X 1,850 X 1,645mm, 2,670mm)보다 싼타페(4,700 X 1,880 X 1,680mm, 2,700mm)에 가까운 크기입니다.
전체적인 외부 디자인은 SM6와 유사합니다. 헤드램프에서 범퍼까지 이어진 주간 LED, 측면과 휀더를 곡선을 주고 확대해 SUV 답게 중량감을 줬습니다. 후면부에도 SM6와 같은 형태로 일직선으로 된 브레이크등, 야간 지시등을 배치했습니다.
실내도 SM6와 유사한 배치를 알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휠과 계기판, 중앙 세로로 배치된 8.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도 SM6와 같은 구조입니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지지대를 둬 안정감을 줬으며, SUV 답게 다양한 수납공간도 확보했습니다.
차체 길이가 4,675mm로 현대차 싼타페(4,700mm)에 25mm 짧지만, 축간거리는 2705mm로 싼타페(2,700mm)에 비해 깁니다. 이 때문에 실내공간과 트렁크를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2열은 6:$ 비율로 접히며, 등받이 리클라이닝 기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르노삼성차 QM6, 국내 주요 SUV 동력 성능 비교
동력계는 2리터 디젤 엔진과 무단(CVT)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177마력을 3750rpm에서 내고 최대 38.7kg.m토크를 2,000rpm에서 발휘하며, 연비가 11.7~12.7㎞입니다. 현대차 싼타페, 투싼, 기아차 쏘렌토에 탑재된 2리터 디젤 엔진(186마력/4000rpm, 41/1750~2750rpm)과 비교하면 9마력, 2.3kg.m 낮습니다. 특히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구간이 정확히 명시되지 않고 2,000rpm으로만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엔진의 전반적인 효율 부분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됩니다.
QM6 가격대는 2,700만원부터 3,400만원까지 걸쳐 있어, 2,800만원대부터 3,400만원대인 현대차 싼타페와 가격대가 겹칩니다. QM6 차체 크기가 싼타페에 비해 일부 작지만 패밀리카와 주말 나드리, 아웃도어용으로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QM6 트림을 살펴보겠습니다. QM6는 다른 르노삼성차 트림과 마찬가지로 SE, LE, RE 세 가지로 구분되며, RE 위에 최상위 RE시그니처가 있습니다. SE트림에도 기본적인 편의, 안전사양이 포함돼 있으며, 스마트키는 LE트림부터, RE트림에는 통풍시트가, RE 시그니처에는 사각지대 경보시스템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가 기본 적용돼 있습니다.
SE 트림에는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편의사양이 없으며, 각 트림별로 선택할 수 있는 추가사양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습니다.
르노삼성차 QM6 트림별 가격
QM6에는 기본 SE트림(2,740만원)에도 다른 차량 중간트림 수준 편의사양이 포함돼 있습니다.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 경사로 밀림, LED 방향지시등, 주간 주행등, 인조가죽시트, 오토라이팅, 크루즈 컨트롤, 오토에어컨이 기본 적용돼 스마트키, 썬루프, 내비게이션을 제외한 대부분 편의사양이 포함됐습니다.
LE트림(2,900만원)은 SE 기본품목에 18인치 알로이휠, 버튼 시동키를 포함한 스마트키,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열선시트가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파노라마썬루프+ 루프랙(105만원), 하이패스와 운전석 파워시트(40만원), 8.7인치 대형 LCD S링크 패키지1(110만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RE트림(3,110만원)은 운전석과 동승석 파워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이오나이저가 기본 포함돼 있으며, 기본 7인치 미러링 시스템이 탑재돼 있습니다. RE트림부터 자동긴급제동 시스템과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자동 하이빔 기능이 패키지로 되어 있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85만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8.7인치 LCD S링크 패키지2(120만원)로 내비게이션을 교체할 수 있으며 LED 헤드램프와 19인치 투톤 알로이휠이 포함된 스타일링 패키지(90만원), 하이패스 시스템과 사각지대 경보시스템(75만원), 파노라마 썬루프(85만원)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RE시그니처 트림(3,300만원)은 RE사양에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앰비언트 라이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360도 주차 보조시스템, 뒷좌석 USB충전 단자가 포함됩니다. 파노라마 썬루프(85만원)와 자동 트렁크(60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85만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LE 트림부터 4WD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4WD를 선택했을 때 추가되는 비용이 100만원 가량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가격대 성능을 고려했을 때 추천 트림은 대부분 편의, 안전사양이 포함된 SE(2,700만원) 트림이며, 지방도로 주행, 아웃도어 비중이 높다면 LE 4WD(3,070만원)을 추천합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에 비해 차종이 적은 르노삼성차는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지 못해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SUV 부문에서 르노삼성차는 2007년 QM5를 출시한 이후 부분변경 모델로 버텨왔습니다. QM5는 실소유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왔지만, 투싼급의 차체 크기로 패밀리카로는 실내와 트렁크가 적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출시된지 오래된 모델이기 때문에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경쟁 차종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QM6 출시를 앞두고 생산을 줄여 누적 판매가 1000대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QM6는 패밀리카로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크기, 성능, 편의, 안전기능을 갖춰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와 직접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르노삼성차는 QM6를 이 달부터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사전주문이 8,000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QM6 상품성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점과 SUV 시장에서 그동안 선택 폭이 너무 좁아 싼타페와 쏘렌토 대안을 찾는 수요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쌍용차 렉스턴과 한국지엠 캡티바는 세대 교체 시점을 훨씬 지난 모델로 가격적인 장점도 없어, 가격부담이 훨씬 큰 수입 SUV를 제외하면 국내 SUV시장은 수요에 비해 선택권이 너무 좁았습니다.
최근 지엠에서 캡티바 후속로 유력한 3세대 이쿼녹스를 공개, 내년 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고 쌍용 렉스턴은 후속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컨셉트카 1종을 공개한 상황이기 때문에 후속 모델이 등장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독식하고 있는 국내 SUV 시장에서 SM6로 검증된 디자인이 적용된 QM6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줌과 동시에 르노 삼성에게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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