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다. 묵직한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에 빠져 있다가도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나른한 오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늘어지게 책이나 읽었으면 좋겠다. 아, 커피. 커피가 빠질 수 없지.
어느샌가 커피가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았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일주일에 커피를 12.3회 마신다고 한다. 배추김치는 11.8회, 쌀밥은 7회라고 하니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밥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것. 그만큼 커피 소비량도 많다. 2011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3.38kg. 아메리카노 커피 1잔을 10g으로 보면 338잔을 마시는 셈이다. 물론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
커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굳이 카페에 가지 않더라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맛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커피메이커, 캡슐머신, 커피머신, 원두분쇄기, 캡슐 같은 제품 말이다.
캡슐머신은 캡슐을 통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 한 잔 분량의 액상이나 분말이 개별 포장돼 있고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다. 캡슐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간편하고 균일한 맛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 커피메이커는 물과 분말 형태의 커피를 넣으면 여과지를 통해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 원두를 갈아야 하는 수고를 더해야 하지만 많은 양의 커피를 한 번에 뽑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커피머신은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머신의 축소형이라고 보면 된다. 원두를 갈고 탬핑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반자동과 원두분쇄, 탬핑 등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전자동으로 나뉜다. 다양한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
▲ 출처: 다나와리서치
다나와리서치에서 지난 4년간 판매 데이터를 뽑아보면 지난해 약간 주춤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9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 4년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2014년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물론 12월까지의 데이터를 합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
▲ 출처: 다나와리서치(판매량 기준)
커피메이커와 캡슐머신, 커피머신의 올해 1~9월 판매량을 취합해 보면 캡슐머신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월별로 따져보면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커피메이커가 우세했지만 그 이후 캡슐머신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전세를 역전하는 중이다. 커피머신도 그리 낮지 않은 2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판매량 기준)
올해 1~9월 판매량을 제조사별로 나눠보면 캡슐머신의 경우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가 시장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모두 네슬레의 자회사이니 네슬레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나마 일리가 10%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
▲ 출처: 다나와리서치(2016년 1~9월, 판매량 기준)
커피메이커와 커피머신은 보다 다양한 제조사가 시장 점유율을 나눠 갖는 양상이지만 두 곳 모두 필립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커피메이커의 경우 55%의 점유율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 HD7434, 7564 등의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 점유율을 확보한 테팔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조사가 4% 이내의 점유율로 뒤따르고 있다.
커피머신에서는 HD8651, 8761 등의 모델을 앞세운 필립스가 32% 점유율을 확보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자동 세척, 굵기 조절 등의 편의 기능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 그 뒤에는 드롱기와 밀리타, 가찌아 등이 각각 ECP35.31과 카페오 솔로 E950, 그랜을 앞세워 10% 내외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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