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사무실에서 개인용 온열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체 난방으로 버티기에는 책상 밑 난방 사각지대에 몰린 발, 다리가 너무 춥기 때문이다. 저온화상이나 화재위험이 두려워 두툼한 양말이나 털 실내화, 담요로 버터보기도 하지만 뜨끈뜨끈한 전기히터의 유혹을 참아내기란 어려운 일. 따뜻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상 밑 온열기구를 알아보자.
■ 책상 밑 온열기구 선택하기
대표 계절가전인 온열기구에는 무척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사무실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석유히터와 가스히터일 것이다. 발열량이 높아 넓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석유, 가스 등 연료가 필요하고 화재 위험이 있으며 특유의 냄새 때문에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로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라디에이터는 이와 반대로 쾌적한 난방이 가능해 환기할 필요가 없지만 열효율이 다소 떨어지고 전력소모량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사무실에서 개인용으로 사용할 만한 온열기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리에 두고 개인적으로 사용할 만한 온열기구는 열이 닿는 면적은 적더라도 한정된 부위에 발열이 잘 되고 안전하며 사용 및 휴대가 편리한 작은 크기의 제품이 적절하다. 먼저 전기히터는 전기를 이용해 복사열을 만들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따로 환기가 필요 없고 사용법이 간편해 개인용 온열기구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히터 종류는 석영관 램프나 카본을 주로 사용하며, 최근에는 화상 위험이 없고 몸에 좋은 원적외선을 사용하는 제품도 인기다. 선풍기형, 벽걸이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책상 밑에 두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안전망이 덮인 스토브형.
▲ 전기히터(좌), 온풍기(우)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도 많이 사용한다. 이름이 비슷한 선풍기보다는 에어컨과 비슷한 원리로, 제품 내부에 있는 발열체를 통해 공기를 데워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석유나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기히터에 비해 넓은 면적을 빠르게 난방하지만 소음이 발생하고 주변이 쉽게 건조해지며 자주 환기시켜 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꽉 막힌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온풍기를 틀어두면 목이나 코가 말라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건조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온풍기를 사용할 경우 습도에도 신경 쓰도록 하자.
■ 개인용 온열기구 사용 시 주의할 점
개인용 온열기구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저온화상’이다. 저온화상은 4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증상으로,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가렵고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핫팩을 피부에 바로 붙이거나 전기매트 등 온열기구를 사용할 때 자주 발생하는데,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온열기구도 예외는 아니다. 저온화상을 피하려면 온열기구를 너무 가까이에서 사용하지 말고, 2~4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시간을 가늠하기 힘들다면 타이머 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용하다.
또한 화재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과거에는 전기히터가 넘어지거나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전기히터를 포함한 온열기구 제품 대부분에 전원 차단 장치가 탑재돼 있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전원 차단 장치가 있는 온열기구들은 제품이 흔들리거나 넘어질 경우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며, 제품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도 전원이 차단된다. 그러나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는 법. 온열기구 주변에 천이나 종이 등 타기 쉬운 물건이 있을 때는 각별하게 주의해야 하며, 전기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전원 쪽도 평소 잘 살펴보자.
■ 사무실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기 좋은 온열기구 BEST5
▶ 신일산업 SEH-G800
선풍기 등 계절가전으로 유명한 신일산업은 전기히터 분야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50년 전통의 생활가전기업이다. 그 중에서도 스토브형 전기히터 SHE-G800은 크기가 작고 가격도 저렴해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디자인에 2단 석영관 램프를 탑재해 두 개의 작동버튼을 가지고 있으며, 이 분리형 버튼을 통해 램프를 개별 작동할 수 있다. 제품 후면에는 손잡이가 있어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또한 전도 안전스위치가 있어 넘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며, 안전망이 있어 다리가 데일 염려도 없다. 그러나 세세한 온도 조절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리를 너무 가까이에서 오래 대고 있으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소비전력은 800W, 최대발열량은 약 720kcal/h다.
▶ 한일전기 HEF-600
한일전기 HEF-600은 내부에서 공기를 가열해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온풍기로, 일반적인 전기히터처럼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난방하는 대신 넓은 면적을 골고루 따뜻하게 해준다. 화상을 입을 위험은 비교적 적지만, 온풍기 역시 저온화상 위험이 있으니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 또한 온풍기를 너무 오래 사용하면 주변이 쉽게 건조해져서 피부나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거나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HEF-600은 170x140mm 크기의 아담한 온풍기로 전원스위치가 제품 상단에 있어 발로 켜고 끄기 쉽고, 제품 하단에는 안전자동 스위치가 있어 넘어질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소비전력은 600W, 최대발열량은 약 516kcal/h이며 여성 고객을 위한 헬로키티 모델(HEF-600HK)도 출시되어 있다.
▶ 지비텍 GBH-480W
지비텍 GBH-480W는 책상 밑에 놓고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온풍기다. 발바닥 모양에 맞게 발을 올려놓고 전원을 켜면 발바닥 쪽에서 온풍이 나오면서 전면 송풍구에서도 온풍이 나와 발과 다리 전체가 따뜻해진다. 전면 송풍구는 상하 각도 조절이 가능해 원하는 방향으로 온풍을 보낼 수 있으며, 발바닥이 닿는 부분에는 지압볼이 있어 앉은 상태에서도 지압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작동 스위치는 제품 상판에 탑재돼 발로 조작하기 편리하고, 바람 세기는 강약 스위치로 조절 가능하다. 발바닥 전체를 즉각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수족냉증이 심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양말은 신은 채 사용해도 되지만, 신발은 벗고 사용해야 하니 발냄새가 심하다면 주의하자. 제품 색상은 오렌지 컬러 한 가지, 무게는 1.7kg이며 최대소비전력은 480W이다.
▶ 에너지코리아 EU-2 엘리온
에너지코리아의 엘리온 EU-2는 원적외선 복사난방 방식을 사용하는 온열기구로, 열이 피부 겉이 아닌 피부 속으로 침투해 체온을 서서히 올려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고 화상 위험도 없는 안전한 제품이다. 제품을 눕혀놓고 가볍게 발을 올려놓아도 화상을 입지 않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도 안전하며, 몸에 좋은 원적외선을 사용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신진대사가 촉진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그만큼 열이 은은하기 때문에 빠르고 강한 온열효과를 원한다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원적외선 특성상 향균 및 탈취 효과와 공기개선 효과도 제공된다. 그레이, 화이트 컬러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거치대를 사용해 세우거나 눕혀서 사용할 수 있으며, 브라켓을 이용하면 벽에 걸거나 책상 아래 붙여 사용할 수도 있다. 전원 스위치와 함께 온도 조절(강, 약) 및 타이머 버튼(4시간, 8시간)이 탑재돼 있고 일반 미니히터보다 전기소모가 적어 가정이나 회사에서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하다. 무게 2.3kg, 최대소비전력은 260W이며 하루 5~8시간을 기준으로 한 달 사용할 때 3~5천 원의 전기요금이 예상된다. (2013년 기준, 누진세 제외)
▶워머로워 에스워머 2017년형
워머로워의 에스워머 역시 원적외선 방식의 온열기구로, 최근 기존 제품을 개선한 2017년형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특허 받은 카본 발열체를 사용해 원적외선을 더욱 고르게 방사하고 전자파가 적게 발생하며, 혈액순환 개선 및 신진대사 촉진 등 원적외선 효과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책상 밑에 눕혀 발을 올려놓고 사용하거나 스탠드 형태로 세워서 사용할 수 있으며, 책상 아래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이 제품은 안전하고 화상 위험이 적어 ‘고타츠’를 만드는 용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온도 조절은 강(140도, 210W), 중(120도, 180W), 약(90도, 135W) 3단계로 설정 가능하며 타이머는 4시간과 12시간 2단계로 설정할 수 있고 조용한 공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묵음모드 기능도 제공한다. 무게는 1.5kg, 제품 컬러는 블랙 한 가지이다.
■ USB로 간편하게! 대체제품 소개
지금까지 전기를 사용해 발열체를 가열하거나 온풍, 원적외선 등으로 다리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온열기구들을 소개해보았다. 그런데 이처럼 책상 밑에 두는 온열기구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도 하고, 전원을 연결해야 하다 보니 안 그래도 복잡한 책상 밑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USB형 온열기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본체 등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간편하고, 크기가 작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온열효과는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USB형 온열기구를 만나보자.
▶ USB형 발난로
▲ 감자스토어 캐릭터 발 온열기
발난로는 USB형 온열기구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품이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귀여운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쿠션 형태로 되어 있어 구멍 안에 발을 쏙 넣어주면 되는데, 포근한 소재를 사용해 굳이 USB 연결을 하지 않아도 발이 따뜻하다. 발뒤꿈치까지 발 전체를 두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금방 따뜻해지고 쿠션이 폭신폭신해서 발이 편안하다는 것도 장점.
발 외에도 손을 녹이거나 쿠션, 베개로 사용할 수도 있다. USB형 발난로는 분리 세탁이 가능하고 바닥에 미끄럼방지 처리돼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고, 따로 전원 스위치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USB선을 꼭 분리해줘야 한다.
▶ 제이씨앤씨 벌룬 카본 USB 온열방석
발열방석도 많이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다. USB에 연결한 뒤 방석처럼 깔고 앉으면 되는데 약40~6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온열효과가 좋다. 대부분 납작한 타입이지만 쿠션감이 있는 타입도 있으며, 인기 있는 제품인 만큼 소재와 디자인이 무척 다양하다.
▶ 맘스품 USB 발열담요
이 밖에도 USB에 연결해 따뜻하게 덮을 수 있는 발열담요도 출시되어 있다. 100% 국내 제작으로 만들어진 맘스품 발열담요는 최대 60도의 온열감을 제공하며, 보온력을 높인 양면 폴라폴리스 원단으로 앞면과 뒷면이 다른 컬러로 돼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 또한 물세탁이 가능해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5V/2A의 저전압, 최저소비전력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중요한건 안전! 선택은 당신의 몫
USB형 온열기구는 사용이 간편하고 전력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온도조절이나 타이머 설정이 되지 않고 전원 차단 등 별도의 안전 장치가 없는 제품이 많아 안전 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특히 USB 케이블이 연결돼 있으면 계속해서 작동하기 때문에 퇴근할 때에는 반드시 USB 연결선을 뽑아놓아야 하며, 저온화상도 물론 주의해야 한다. 발이 따뜻해야 몸이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머리는 차갑게, 발은 뜨겁게 하는 ‘두한족열’을 실천하면 건강에는 물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전기히터나 온풍기, 간편한 USB형 온열기구 등 책상 밑에 놓기 좋은 온열기구들을 살펴보고 내게 잘 맞는 제품을 구매해 이번 겨울을 더욱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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