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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채굴기 전쟁 개막 [컴퓨텍스2017]

다나와
2017.06.01. 00:33:37
조회 수
38,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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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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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가 2일 차를 맞이해 절정에 이르렀다. 각 글로벌 기업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웅장한 장비들을 앞다투어 선보여 관람객과 전 세계에서 모여든 기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곤 했다.


특히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튜닝PC관련 용품이 쏟아져 난강홀 1층을 거의 꽉 채우다시피 했다. RGB를 넘어 스펙트럼에 버금가는 각종 튜닝 용품을 보고 있으면 왠지 일반 PC가 너무 초라해 보일 정도. 하지만, 이런 화려한 눈요기보다는 오히려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에게 더 관심이 가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가상화폐 채굴 시스템이다. 
 

<출처: www.bithumb.com 발췌>


최근 그 가치가 껑충 뛰어올라 세계 경제 시장에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상 화폐. 결국, 랜섬웨어의 실제 몸값으로 요구되고 있는 터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상화폐는 이른바 채굴이라는 단계로 얻을 수 있는데, 그 채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

 
컴퓨텍스 2017에 참가하는 업체 중에서 이런 가상화폐 채굴 시스템을 선보인 곳은 단 3곳이다. 가상 화폐 채굴 시스템은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파워 서플라이의 조화가 필수인데, 주로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제조사들이 조용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컴퓨텍스의 가상 화폐 채굴 시스템 3대천왕.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라이젠 출시와 더불어 국내에서 부활의 몸짓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스타다. 바이오스타 부스에서는 슬롯머신을 테마로 채굴 시스템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잭팟이 터지면 큰돈을 벌 수 있듯이 가상화폐 채굴의 사행성(?)을 조금이나마 암시하고 있는듯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도 기계 같은 중후함을 풍기는 위용이다. 그래픽카드가 아크릴 베이 위에 8개가 장착된 상태다.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보통 SLI나 크로스파이어도 2~3개도 엄청나 보이는데, 도합 8개라니 뭔가 엄청난 시스템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그래픽 카드 각각에 PCI-E 전원 단자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어 기계 같은 뉘앙스는 훨씬 강해진다. 

 


 
단 하나의 그래픽 카드에 연결된 HDMI 케이블을 따라가면 현재 채굴 상황을 알려주는 모니터가 있다. 바이오스타는 그 채굴 프로그램 옆에 장치관리자를 열어놔 관람객들이 쉽게 사양을 파악할 수 있게 배려했다.




역시 라데온 계열 라인업 보유 회사답게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옆에 나란히 전시까지 해놓았다. 연산 능력에서는 GeForce보다 Radeon 계열 칩세트가 효율적이라는 게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라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부품들의 스펙은 어떨까? CPU는 Intel Core i3-7320 카비레이크다. 메인보드는 역시 바이오스타 TB250-BTC 제품. 메모리는 Geil EVO X RGB DDR4 8GB 두 개를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바이오스타 TB250-BTC는 한 달 사이 약 7천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채굴계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다. 아예 물량을 대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게임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Radeon RX470 그래픽 카드도 창고에 놓기도 전에 모두 팔려나간다고. 최근 가상 화폐 가치 급등으로 인한 결과라 파악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RX470 8개를 돌릴 정도면 파워 서플라이도 엄청나야 하지 않을까? 역시나 쿨러마스터 V1200 Platinum 1200W를 장착했다. 가상 화폐로 인해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시장은 물론 고급형 파워 서플라이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근처 에즈락 부스로 이동해보았다. 역시나 가상 화폐 채굴 시스템을 보란듯이 전시하고 있었다. CPU는 Intel Core i7-7700. 메인보드는 ASRock H110 Pro BTC+를 장착했다.





i3에 B250 칩세트를 사용하는 바이오스타 채굴 시스템과는 살짝 차이를 보이지만, AMD Radeon RX470를 장착했다는 것은 동일했다. RX470의 개수는 바이오스타와 동일한 8개. 

 


 
흥미로운 건 장착된 그래픽 카드가 모두 사파이어 제품이라는 것. ASRock에선 그래픽 카드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Radeon 그래픽 카드의 대표 격인 사파이어 제품을 동원했을 거라 예상된다.

 


파워 서플라이는 예상대로 FSP AURUM PT 1200W 2대, 1000W 1대, 도합 3대를 장착했다. 이중 1200W 2대는 그래픽 카드에만 연결되어 있고, 1000W 1대는 오직 시스템 운영에만 쓴다. RX470의 전력 소비량을 감안하면 오버 스펙이라 느껴지지만, 가상 화폐 채굴의 안정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을 반증하는 건 아닐까? 

 


이제 컴퓨텍스의 세 번째 채굴기를 살펴보자. 바로 사파이어 부스다. 사파이어 부스는 난강홀 5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 한참을 헤맸다. 일단 아크릴 베이가 아닌 알루미늄 샤시로 조립된 것이 인상적이다. 



전시용이라기보다는 실제 작업장(?)에서 돌리던 채굴기를 가져온 느낌이 들었다. 


 

역시 사파이어의 채굴기라 자사 RX470 그래픽 카드를 8개 연결한 모습이다.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니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앞서 살펴본 ASRock의 채굴 시스템이 사파이어 그래픽 카드를 동원했는데, 사파이어 채굴 시스템도 동일한 스펙이라는 것. 마치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와도 같은 모습이라 살짝 웃음이 나왔다. CPU도 i7-7700이었다. 



차이점은 바로 파워 서플라이다. ASRock의 시스템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1000W, 1200W 파워 서플라이를 3개나 장착한 반면, 사파이어의 시스템은 1600W 하나로 깔끔하게 정리한 모습이었다. RX470 8대와 시스템 운영에 소모되는 전력량을 계산해보면 넉넉한 용량이다. 



지금까지 컴퓨텍스에서 오직 3개만 전시된 가상 화폐 채굴 시스템을 차례대로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단계 영업이나 세금 문제로 가상 화폐 이슈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때 가상 화폐 채굴용으로 메인보드 장착형 인텔 펜티엄 CPU가 반짝 인기를 탔을 만큼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연산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AMD RADEON INSTINCT가 공개되어 가상 화폐 채굴계에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그만큼 채굴 효율이 높아져 거래량이 늘고 저변이 확대될 전망이라 관련 업계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아무쪼록 이번 컴퓨텍스를 계기로 거의 버림받다시피 한 채굴 시장이 코인 거래 시장과 더불어 균형 있게 발전하길 바란다.

 

 

글, 사진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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