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주부 김 씨. 겨울이 되면 으레 숙제 하나가 더 생긴다. 가족이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대추차, 생강차, 감귤차 등을 끓이는 것이다.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감기 예방하는 데는 따끈한 차만 한 것이 없으니까.
예전 같으면 불 세기도 조절해야 되고, 넘쳐서 불이 꺼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가스레인지 옆을 지켜야 했겠지만, 이제는 가스레인지가 알아서 척척 해 준다. 물이 끓이면 가스레인지가 알아서 약불로 조절하고, 몇 분 후에는 역시 자동으로 불을 꺼 준다. 가스레인지 위에 주전자만 올려놓으면 가스레인지가 알아서 차를 끓여주니,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가스레인지에 불꽃 세기를 자동 조절하는 인공지능 기능이 있어서 가능하다는데, 덕분에 ‘깜빡증세’가 있으신 친정엄마도 사골 냄비를 가스 위에 올려놓고도 안심하고 외출하신다나?
저렴한 가스비, 센 화력… 가스레인지는 굳건하다
국내에 가스레인지가 보급된 것은 1980년대 중반. 일반 가정에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시작됐다. 90년 초반 보급률이 이미 90%를 넘은 가스레인지는 ‘저렴한 가격, 강력한 화력’을 무기로 명실상부한 ‘국민 주방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뛰어나 오래 끓여야 하는 한국 요리에 적합하고, 다른 전기제품보다 월 사용액이 저렴한 편이다.
물론 가스레인지에도 약점은 있다.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특성상 가스폭발 및 누출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고, 삼발이와 상판을 분리해서 자주 청소해 줘야 한다. 또 과열방지 센서부착 의무화에 따른 불편함이 지적되면서 전기레인지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가스레인지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편의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제조사마다 기술 개발이 한창이고, 이런 기술 진보가 계속되는 한 소비자들은 가스레인지를 외면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 형태 및 장착 방식에 따른 분류
가스레인지는 그릴 기능이 장착돼 있는지에 따라 일반형과 복합형으로 구분된다. 일반형이 화구만 있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면, 복합형은 일반형에 그릴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부피가 큰 편이다. 화구 수에 따라 2구, 3구, 4구 가스레인지가 있는데, 사용 환경에 맞게 적당한 화구 수를 고르면 된다. 보통 1~2인 가구라면 2구, 4인 가구 이상은 4구를 택하는 것이 좋다. 또 동일한 크기의 화구를 갖고 있는 2구 가스레인지보다는 작은 크기의 소화구가 있는 3구 가스레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스 절약 측면에서 보다 합리적이다.
▲ (위 부터) 일반형, 복합형, 빌트인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를 주방가구 위에 거치하는 것이 아니라, 가구에 함께 설치해서 도어 마감재로 마감하는 빌트인 형태도 있다. 디자인이 슬림해 주위 공간 활용에 좋고, 세련된 이미지의 주방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싱크대 상판을 나무나 인조대리석으로 교체해야 하므로 설치 비용이 만만치 않고, 설치 및 이전이 어렵다. 빌트인 가스레인지 교체 시 타공 사이즈가 맞는지도 유념해야 한다.
대표적인 가스레인지 제조사에는 린나이, SK매직(구 동양매직), LG전자, 파세코 등이 있으며, 가격은 10만 원대부터 1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가스레인지, 똑똑하게 구매하기
가스레인지는 거의 매일 사용해야 하고, 안전과도 직결된 가전제품인 만큼 구매하기 전에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열과 충격에 강한 내구성과 안전성을 갖췄는지, 가스 소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설계돼 있는지 살피는 것은 기본. 화력이나 상판, 점화방식, 부가기능들도 점검하도록 하자.
▶ 청소방법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 보면 음식물이 넘쳐 더러워지기 십상이다.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 찌꺼기 등이 눌어붙어 청소할 때 고생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터. 따라서 가스레인지 상판이 깨끗하게 닦이는 재질인지, 코팅은 벗겨지지 않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상판이 부드러운 곡면처리가 돼 있으면 한결 청소하기 쉽다.
린나이는 펄크리스탈 상판의 가스레인지를 내놓고 있다. 내열 온도 800도 고급 법랑 강판에 고급 코팅 과정을 거친 펄크리스탈 상판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광택이 미려하다. SK매직은 슈퍼 티타늄 코팅 상판을 채택, 청소가 쉽고 내구성을 좋게 했다.
▶ 점화방식
<출처: 다나와 쇼핑기획전>
점화방식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가스레인지는 점화 레버를 누르거나 돌려서 스파크가 일어야 가스가 불이 되는데, 이 스파크 방식에 따라 압전점화와 연속점화로 나뉜다. 압전점화는 레버를 돌릴 때 ‘딱’ 소리가 나면서 스파크가 한 번 일어나는 방식으로 레버 돌리기를 반복해 줘야 한다. 이에 비해 연속점화는 레버를 돌리고 있으면 ‘따다다’ 소리가 나면서 여러 번 스파크가 발생한다. 점화가 쉽고, 재점화도 편리하다. 별도의 건전지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5년에 한 번씩 건전지를 교체해 줘야 한다.
연속점화방식에서 발전된 형태의 원터치 점화방식도 있다. 레버를 한 번만 돌리고 놓아도 스파크가 자동으로 계속 튀겨 점화되기 때문에 여러 번 레버를 돌릴 필요가 없다.
▶ 불꽃조절 기능
불꽃조절 기능을 지원하는지도 확인하자. 온도감지센서와 화력자동제어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불꽃 크기를 조절되는 기능이다. 가스레인지 스스로 불꽃이 커졌다/작아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불이 꺼져서 다시 켜야 하는 불편 없이 조리할 수 있고, 음식을 장시간 조리하는 경우에도 화재 위험 온도까지 올라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오른쪽 1개 화구에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가스레인지라면 뭐니 뭐니 해도 화력과 열효율이 중요하다. 불꽃 세기가 곧 화력인 만큼 노즐에서 가스를 어떻게 분사시키는지도 살펴보자. 린나이 가스레인지는 65mm 버너 지름, 촘촘하게 모아주는 구조 및 화염 각도로 초고화력, 초고효율을 실현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기타 고려사항
가스레인지 구입시 또 다른 체크 포인트는 조리 기구를 얹는 삼발이 모양과 개수. 삼발이는 단독형과 연결형이 있는데, 단독형은 각 화구에 삼발이가 장착되는 형태로 가장 일반적이다. 삼발이가 개별적으로 있기 때문에 씻기가 편리하다. 연결형은 삼발이가 서로 연결돼 있어서 용기를 위에 올려놓았을 때 안정적이지만 청소는 불편할 수 있다. 삼발이 개수는 3개에서 6개까지 다양한데, 발 수가 많을수록 용기를 지지하는데 안정적이다.
생선구이, 군고구마, 쿠키까지… 전천후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의 변신은 무죄! 가스레인지 하나로 여러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다. 그래서 단순 가스레인지에 그릴 기능을 가준 복합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릴은 열이 나오는 방식에 따라 단면그릴방식, 양면그릴방식, 무수그릴방식이 있다. 단면그릴방식은 말 그대로 한 면에서만 열이 가해지기 때문에 음식물을 뒤집어줘야 한다. 대신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양면그릴방식은 위 아래에서 열이 나오기 때문에 음식물을 뒤집어줄 필요가 없지만,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단면과 양면그릴방식 모두 물받이가 있어서 내부는 좁을 수 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해 나온 것이 무수그릴방식이다. 직화열로 위아래 동시에 익혀주기 때문에 음식이 골고루 빨리 익고, 물받이가 없어 내부가 넓은 편이다.
‘그릴’ 하면 ‘생선구이’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릴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하다. 고구마를 구우면 군고구마로 변신해 나오고, 먹다 남은 떡, 피자, 치킨, 만두를 넣으면 새것처럼 맛이 난다. 간단한 오븐 기능이 있어서 쿠키도 구울 수 있다. 삼겹살을 구우면 기름이 빠져 맛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생선구이는 종이호일 위에 물 한 컵 붓고 생선 올리면 끝! 다만 불이 나오는 상부에 종이호일이 닿지 않도록 생선을 잘 감싸서 굽자. 생선 아래쪽 종이에 포크나 젓가락으로 구멍을 내면 그릴 아래 판으로 기름이 떨어져서 보다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음식이 눌어붙지 않고 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특수코팅 그릴팬이 나오고 있다. 참숯 코팅 처리로 항균, 탈취효과도 있다. 보통 자동세척기능이 있어서 그릴팬만 닦아주면 되는데, 생선의 소금기 때문에 세척을 잘 하지 않으면 녹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코팅이 잘 되어 있어도 일단 벗겨지기 시작하면 막기 힘들다. 깨끗이 씻은 다음, 마른행주로 확실히 건조하는 것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이다.
가스레인지, 생각보다 안전하다?
가스레인지는 지난 30여 년간 기술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인공지능 센서가 장착되면서 말 그대로 ‘똑똑’해졌다. 가스폭발 및 화재위험을 가스레인지의 최대 약점이라고 꼽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안전장치들이 갖춰져 있다.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얘기다.
린나이 가스레인지는 자동불꽃 스마트+ 센서를 통해 과열을 막는다. 화재위험 온도에 도달하면 버저음과 함께 약불로 자동 조절하고, 조리용기 온도가 내려가면 원래 화력으로 자동 조절해 준다. 특히 화재발생온도에 이르면 가스를 자동으로 차단해 줘 화재 위험을 완벽하게 차단토록 하고 있다. 레버가 켜진 상태에서 이물질이나 바람이 불어 가스불이 꺼지는 경우에도 가스를 자동 차단해 준다.
SK매직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가스레인지에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가스불을 끌 수 있게 했다. ‘매직 IoT 슈퍼쿡 가스레인지’가 그것. 외부에서 집안의 가스레인지 불이 켜져 있는지 상태를 확인해서 강제로 끌 수 있다(버너 OFF 기능)
역시 불꽃 크기를 자동으로 반복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과열을 막아줄 뿐 아니라, 조림이나 찜, 튀김, 구이, 볶음, 부침 등 요리별로 온도에 맞게 화력을 자동 조절해 준다. 손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요리를 할지 설정하면 가스레인지가 스스로 알아서 화력을 조절하며 요리를 하게 된다.
LG전자 가스레인지도 스마트 안심센서가 있어서 용기의 바닥온도가 260~280도 이상 과열 시 알람이 울리며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 화재를 예방해 준다.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이 혹여 가스불을 켜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SK매직의 ‘매직 IoT 슈퍼쿡 가스레인지에는 락(잠금)을 걸어놓으면 가스레인지를 조작해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가스레인지 점화 및 동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스마트한 기술이다.
가스레인지, 질문 받습니다!!!
Q> 가스레인지 사용시 가스비는 얼마나 나오나요?
A> 가스레인지는 다른 전기제품보다 사용료가 적은 편입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4인 기준으로 2개월에 1만5000원 정도 부과됩니다. 하지만 가스레인지 사용 방법에 따라 가스요금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가스레인지 불꽃은 너무 세지 않게, 요리할 때는 음식량에 맞는 조리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Q> 가스 점검은 언제 받는 건가요?
A> 가스나 보일러 문제는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 연락하면 됩니다. 보통 4개월~6개월 단위로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서 방문 점검을 하지요. 자가 점검을 하고 싶다면 비눗물을 뿌려보세요. 뽀글뽀글거리면 누수이므로 이때는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Q> 이사할 때 가스레인지 자가 설치가 가능한가요? 비용은 얼마인가요?
A> 구조적으로는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일반 사용자는 가스레인지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는 본인이나 그 세대에만 피해를 미치는 것이 아니라 옆 세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때문에 건설업면허를 지닌 업체만 시공할 수 있게 규정한 것이지요. 전입 이전에 이사 가는 지역 관할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호스 및 휴즈콕이 있으면 무료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재료비(휴즈콕 7000원, 호스 4000원)를 부담해야 합니다.
Q> 후드 설치 유의사항은 없을까요?
A> 주방에서 후드는 유해가스나 냄새를 배출해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데요. 일단 위치가 중요합니다. 가스레인지 위 650mm 이상 거리를 두고 싱크장에 설치해야 합니다. 부착 위치가 너무 높으면 배기 효과가 떨어지고, 낮으면 사용도 불편하고 화재 위험도 있습니다. 또 설치장소에 배기 구멍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Q> 가스누출경보차단기는 무엇인가요?
A> 혹시 모를 가스 누출에 대비해 가스누출경보차단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LPG/LNG를 사용하는 곳에 설치하여 가스가 누출되면 자동으로 가스경보기에서 가스 누출을 감지해 경보음을 울리고, 가스밸브를 차단해 주는 장치인데요. 경보기, 제어부, 차단부 세 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격은 5만 원 이상, 인터넷이나 철물점에서 구입해서 중간밸브 하단에 설치하면 됩니다.
‘가스지키미’가 많이 쓰이는데요, 밸브 자동 개폐 기능이 있어서 사용할 때는 자동으로 열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닫힙니다. 국물이나 바람 등 외적인 요인 때문에 가스레인지 불이 꺼지는 경우에도 밸브에서 자동으로 차단한 후 음성으로 알려 줍니다.
Q> 가스요금 휴대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나요?
A> 서울도시가스 모바일 고객센터 앱으로 ‘가스앱’이 있습니다. 서울 경기지역에서 쓰이는 앱인데요, 앱 마켓에서 ‘가스앱’ 또는 ‘서울도시가스’ 검색 후 설치하면 됩니다. 실시간 요금 조회, 요금 납부, 이사, 검침, 점검 예약 등 전화할 필요 없이 앱 하나만 있으면 쉽게 우리집 가스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Q> 최신 기능을 소개해 주세요~
A> 가스레인지에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되고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원거리 조작이 가능하지요. 밖에서 휴대폰으로 집안의 가스레인지 불을 끌 수 있고, 3일간 가스레인지가 작동되지 않으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부모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지요. 모바일 타이머 기능도 있어서 최대 24시간까지 버너별로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걱정 없겠지요? 타이머 작동 중 인터넷 연결이 끊어져도 시간이 되면 가스불이 꺼지게 돼 있습니다.
<출처: 다나와 쇼핑기획전>
타이머 기능과 자동 불꽃조정 기능이 있어서 가스레인지가 스스로 알아서 물도 끓여주고, 차도 끓여줍니다. 조림, 튀김, 구이, 볶음 등 요리도 가능합니다. 일일이 손으로 화력을 조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리 초보자, 요리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반길 만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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