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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라 선정, 2017 베스트 어워드

2017.12.27. 1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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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되면 "올해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말하곤 하는데, 정말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자연재해까지 너무 많은 일들어 벌어진 한 해였다. 벌어진 일은 많지만 제대로 끝났다고 생각되는 일은 별로 없고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달리 실망스럽지 않은 이유는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 

변화의 열망과 냉정한 현실을 깨달은 사회 분위기처럼 올 한해 IT 시장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PC 시장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진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 심화와 가상화폐(암호화폐) 열풍 때문에 관련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랫만에 찾아온 AMD와 인텔의 경쟁 체제와 고사양 게임을 위한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단통법 지원금 상한제는 폐지됐지만 정작 지원금을 더 주겠다는 곳은 없었고 오히려 플래그십 모델은 제값을 받겠다며 심리적 마지노선 100만원을 훌쩍 넘는 출고가를 책정해 소비자 부담만 가중됐다. 웨어러블과 다른 기기들도 작년에 나온 제품에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수준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았고, VR/AR/MR이나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분야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는 사실만 알려줬다.

그래도 지상파 UHD TV 방송 시작, 인공지능 플랫폼 확대, 공인인증서 필요없는 모바일 뱅킹, 글로벌 3,000만장 판매를 돌파한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 같은 IT 시장의 긍정적인 요소들도 많이 있었는데 올해도 이런 시장 변화와 함께 보드나라에서 주목할 만한 베스트 제품을 선정했다.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CPU 부문: AMD 라이젠 7 1700

AMD 살리고 CPU 경쟁 체제 부활시킨 일등공신

애슬론(Athlon)이라는 이름이 가장 빠른 CPU에서 가장 못난 CPU의 대명사가 되고 불도저 이후 진흙길만 걷던 AMD가 마침내 라이젠(Ryzen)으로 기사회생 했다. 데스크톱 CPU도 4코어 이상 허락하지 않은 인텔과 달리 내장 그래픽을 빼고 한 번에 8코어 16스레드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무늬만 8코어였던 이전 세대와 달리 인텔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성능도 향상시켰다.

덕분에 한 자릿수에 머물던 AMD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고 게임과 멀티 태스킹을 위해 라이젠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한 AMD가 선전하면서 4코어 쇄국정책을 펼치던 인텔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처음 6코어 제품을 들고 나왔다는 것도 치열한 경쟁이 시장과 유저들에게 활력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AMD 라이젠 7 1700은 30만원대 중반의 현실적인 가격에 8코어 16스레드 성능을 제공하며 인텔처럼 오버클럭에 제한을 두거나 솔더링 대신 써멀 그리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단순히 8코어 외에 유저들이 인텔에게 요구하는 바를 착실하게 이행한 제품이다. 아직 클럭 향상이나 오버 성능 등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CPU 시장에 다시 경쟁 체제를 가져온 주역이라는 점에서 2017년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비록 인텔이 하반기에 6코어를 탑재한 8세대 커피레이트 데스크톱 CPU를 출시하면서 판매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에 라이젠 신제품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CPU 시장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인보드 부문: 기가바이트 GA-AB350-Gaming 3 게이밍 에디션 제이씨현

무난하게 오래 쓸 수 있는 라이젠 메인보드

PC에서 메인보드는 어떤 CPU를 선택했는가에 따라 결정되며 칩셋, 크기, 디자인, 기능, 브랜드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어떤 제품이 월등히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러나 올해 만큼은 인텔 제품을 선택하기 힘들어졌는데, 7세대 카비레이크에서 8세대 커피레이크로 급하게 넘어가면서 CPU 소켓은 같지만 메인보드가 호환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AMD는 라이젠 출시 초반 보드 호환성 문제로 골치를 앓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로 호환성과 성능을 개선하고 인텔과 달리 AM4 소켓을 앞으로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새로운 CPU가 나와도 같은 보드에서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다. 특히 B350 칩셋 메인보드는 라이젠 프로세서 성능을 충분히 낼 수 있으면서 오버클럭 기능도 지원해 라이젠 사용자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그런데 라이젠 5 이상 CPU와 지포스 GTX 1060급 이상의 고성능 게이밍 PC를 구성한다면 무거운 그래픽 카드를 견딜 수 있도록 PCIe 슬롯 내구성을 높이고 확장성을 고려해 메모리 슬롯은 4개 이상, LED 기능이 적용된 라이젠 CPU 기본 쿨러에 맞는 적절한 RGB LED 튜닝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 어울린다. 

기가바이트 GA-AB350-Gaming 3 게이밍 에디션 제이씨현은 13만원대 안팎의 무난한 가격에 메인보드 내구성을 높여주는 울트라 듀러블(Ultra Durable) 디자인에 크로스 파이어를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용 PCIe 슬롯 2개에 금속 고정 및 커버를 사용했다. 메인보드 가장자리에 있는 큼지막한 RGB LED로 라이젠 CPU 쿨러와 연동해 멋진 튜닝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2017년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여한다.

 

VGA 부문: EVGA 지포스 GTX1070 Ti FTW2 GAMING D5 8GB

고성능 GTX 1070 Ti에 세밀한 온도 관리를

올해는 연초부터 과열되기 시작한 암호화폐 채굴 열풍 때문에 시중에서 그래픽 카드 씨가 마르고,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그래픽 카드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게이머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AMD가 라이젠 CPU와 함께 야심차게 준비했던 라데온 RX 베가가 기대보다 못한 평가를 받았고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 세대 교체도 미뤄졌지만 정작 유저들은 기존 제품들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출시된 지포스 GTX 1070 Ti는 가격과 성능 모두 격차가 컸던 지포스 GTX 1070과 GTX 1080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동시에 모든 제품의 동작 클럭을 동일하게 맞춰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구매해도 같은 성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그래픽 카드 제조사들은 이전처럼 오버클럭으로 성능 우위를 강조하거나 비싼 값을 메기지 못하고 오직 쿨러와 기판, 브랜드, A/S로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

EVGA 지포스 GTX1070 Ti FTW2 GAMING D5 8GB는 2슬롯 슬림 디자인 듀얼 팬이 들어간 iCX 쿨러와 함께 온도 감지 센서를 9개나 탑재해 그래픽 카드 곳곳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전용 유틸리티와 그래픽 카드 측면 R/G/B LED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GTX 1070 Ti 제품 중에 높은 편에 속하지만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유저들이 민감해하는 발열 관리 측면에서 세밀한 배려가 돋보였기 때문에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했다.

 

 

SSD/ HDD/ 키보드/ 마우스

 

SSD 부문: 인텔 옵테인 SSD 900P

성능과 수명까지 고려한 새로운 SSD 흐름

인텔 옵테인 기술(Intel Optane Technology)는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D램(DRAM)과 멀티 셀 구조로 갈수록 수명이 줄어드는 낸드(NAND) 플래시 스토리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만들어졌다. 비록 낸드 플래시보다 용량대비 가격이 비싸 초반에는 HDD 성능을 향상시키는 캐시 제품(인텔 옵테인 메모리)으로 나왔지만 하반기에 제대로 된 옵테인 SSD를 출시했다.

인텔 옵테인 SSD 900P는 PC 및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낸드 기반 SSD와 비교해 최대 4배 빠른 속도와 22배 높은 내구성을 제공하며, 특히 랜덤 읽기/쓰기 성능이 우수해 3D 렌더링이나 복잡한 시뮬레이션, 빠른 게임 로딩 등 까다로운 스토리지 작업에 이상적이다. SSD와 달리 남은 저장 공간이 줄어들어도 성능 하락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아직 비슷한 용량의 SSD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이는 초창기 SSD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해결할 문제이며, 해외에서는 출시 초반 스타 시티즌 게임 한정 쿠폰을 연계한 마케팅으로 가성비를 높이기도 했다. 인텔 옵테인 SSD 900P는 낸드 플래시 중심이었던 PC용 SSD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베스트 SSD로 선정했다.

 

HDD 부문: 씨게이트 12TB 아이언울프

꼬꼬마 여러 개 대신 대용량 HDD 하나로

SSD 대중화 이후 HDD는 소프트웨어 설치보다 데이터 보관 및 백업용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무엇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량이 중요하다. 데스크탑 PC처럼 HDD를 장착할 공간이 많다면 고용량 HDD 하나보다 가성비 좋은 제품 여러 개를 사용하는게 경제적이지만, 물리적인 공간 제약이 있는 베어본이나 NAS라면 고용량 HDD가 곧 해당 시스템의 스토리지 전부가 된다.

올해 HDD 시장에는 최대 14TB 제품까지 출시됐는데 서버와 기업 시장을 타겟으로 해서 실제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12TB 용량까지다. 10TB급 HDD 시장에서도 경쟁사보다 좋은 가격대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던 씨게이트는 이번에도 50만원대 후반 10TB 제품 가격에 12TB 용량을 제공하는 12TB 아이언울프(IronWolf) HDD를 선보였다. 12TB 용량에 7,200RPM 속도, SATA 3Gbps 인터페이스, 256MB 캐시 메모리를 갖췄으며 특히 NAS 사용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NAS 뿐만 아니라 일반 PC에서도 고성능 SSD를 운영체제나 게임용 주력 스토리지로 사용하고 HDD는 콘텐츠 저장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비용 문제가 아니라면 1TB~2TB 짜리 HDD 여러 개를 붙여놓는 것보다 씨게이트 12TB 아이언울프 하나를 쓰는 것이 훨씬 깔끔할 것이다.

 

키보드 부문: COX CK800 카일 광축 완전방수 LED 교체축

기계식보다 가성비 좋은 카일 광축 키보드

올해 키보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카일(Kailh) 광축 스위치다. 기존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와 달리 키를 누를 때 축이 내부에 있는 접점을 직접 치는 것이 아니라 적외선 센서를 사용해 입력 상태를 인식하기 때문에 구조가 간단하고 교체가 쉬우며 생활 방수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기계식 키보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COX CK800 카일 광축 완전방수 LED 교체축 키보드는 이러한 카일 광축 키보드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제품으로 물이나 음료를 쏟는 사고로부터 키보드를 보호하는 IP68 방수 기능에 교체축 구조로 특정 스위치가 고장났을 경우 해당 부분만 쉽고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 그 밖에 LED 효과 조절, 무한 동시 입력, 6키 지원 모드, 1000Hz 폴링레이트, 미디어 핫키, 사용자 단축키, 키 잠금 등 일반적인 키보드 부가 기능들도 고루 갖췄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키보드 키보드와 같은 느낌을 원하는 소비자나 많은 수의 키보드를 유지 보수해야 하는 PC방에서 사용하기에도 경제적이다. 카일 광축 스위치에 내구성과 편의성을 더한 점을 고려해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했다.

 

마우스 부문: 로지텍 MX Master 2S

3대의 PC를 넘나드는 멀티 컨트롤 마우스

올해도 다양한 마우스 제품이 출시됐는데 그 중에서 로지텍(Logitech)이 선보인 MX Master 2S는 기존 제품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뀐 다음에도 마우스는 한 번에 하나의 PC만 연결 가능한데, 하나의 마우스로 최대 3대의 PC를 오가면서 제어할 수 있고 이미지, 문서 등의 콘텐츠도 이동할 수 있는 플로우(Logitech Flow)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있는 최대 3대의 PC를 로지텍 MX Master 2S 하나로 제어하고 PC끼리 따로 네트워크 공유 기능을 설정하거나 USB 메모리를 쓰지 않고도 간단한 파일을 전송할 수 있어 윈도우 PC와 Mac 사이에도 자연스러운 멀티 컴퓨터 컨트롤이 가능해진다. 플로우 기술을 지원하는 로지텍 키보드와 함께 쓴다면 더욱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플로우 기술 외에 로지텍 MX Master 2S 자체로도 4,000dpi 고성능 센서와 표면 재질을 가리지 않는 트래킹, 스마트 기기에 많이 쓰이는 micro USB 케이블로 3분 충전해 하루를 쓸 수 있고 완충시 최장 70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연결 및 동봉된 Unifying 수신기를 통해 PC와 노트북, Mac 제품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며 로지텍 마우스 특유의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중독성 강한 초고속 스크롤 휠을 갖췄다.

윈도우와 Mac 운영체제에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등 한 개 이상의 PC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개의 중저가 마우스를 구매 비용으로 MX Master 2S 하나를 장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완제PC/ 모니터/ 노트북/ 공유기

 

데스크톱 PC 부문: HP OMEN 데스크톱 880

포장 뜯고 바로 쓰는 게이밍 데스크톱 PC

가정용 PC 시장이 게이밍 위주로 바뀌면서 데스크톱 PC를 떠났던 제조사들도 게이밍 브랜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게이밍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업체는 일반 데스크톱 PC에 그래픽 카드 하나만 바꿔서 게임용이라고 하거나 반대로 케이스 디자인은 요란스럽게 만들고 그 안에는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 힘든 부품을 넣기도 한다.

11년 전에 게이밍 PC 업체 Voodoo를 인수했던 HP는 2014년 OMEN by HP 브랜드의 게이밍 노트북을 출시하면서 새롭게 게이밍 PC 분야 공략을 시작했는데, 올해 선보인 2세대 제품들은 독특한 큐브형 디자인은 물론 데스크톱 버전(OMEN by HP Desktop)도 게이밍 PC임을 나타내는 확실한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

보드나라에서도 리뷰했던 OMEN 데스크톱 880은 당시 게임 성능이 가장 좋은 인텔 코어 i7 7700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Ti 그래픽 카드, 512GB M.2 SSD, 750W 파워를 탑재했으며, 일체형 CPU 수랭 쿨러, 외부에서 간편하게 교체 가능한 HDD 베이, 슬림형 DVD 라이터, 802.11ac Wi-Fi와 블루투스, 그리고 오버클럭 및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등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가격 측면에서 본다면 일반 조립 PC가 더 저렴하지만 올 여름 한창 가상화폐 채굴 붐 때문에 메모리와 그래픽 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던 당시에는 차라리 이렇게 포장만 뜯고 바로 쓸 수 있는 완제품 게이밍 PC가 속편한 방법이었다. 제품 사양에 따라 AMD 라이젠 7 프로세서가 탑재되거나 지포스 GTX 1060이 들어간 모델 가격은 훨씬 저렴하므로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처럼 데스크톱 PC를 산다면 노려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모니터 부문: 삼성전자 QLED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HG90

TV가 아닌 PC 게이밍 모니터의 진화형

지난 해 게이밍 PC가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Vive 같은 가상현실(VR) 플랫폼을 대비한 업그레이드였다면, 올해는 144Hz 이상의 게이밍 모니터에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빠른 FPS 게임을 하기 위한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기본 사양은 풀HD (1920x1080) 해상도 및 144Hz 주사율(Refresh Rate)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고성능 모니터 제품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화면크기, 화면비율, 해상도, 화질, 주사율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CHG90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제품으로  21:9 와이드 모니터에서 좌우가 더 길어진 32:9 화면 비율에 3840x1080 해상도로 일반 16:9 풀HD 모니터 2개를 나란히 놓은 것과 똑같은 화면을 이음새 없이 제공하며, 전용 유틸리티를 통해 화면을 최대 6개로 분할해 여러 전문가용 작업 환경을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커브드 모니터 디자인으로 게임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몰입감이 뛰어나고 특히 최신 게임과 동영상 콘텐츠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지원하며 업계 최초로 VESA HDR디스플레이 600 인증 표준을 획득했다. 게이밍 모니터라는 호칭에 걸맞게 144Hz 화면 주사율과 1ms 응답속도, AMD FreeSync 2 기술로 게임 화면 끊김을 방지한다.

150만원대의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4K 시대로 접어들면서 4K UHD TV가 아닌 책상 위 PC 환경에 맞는 제품을 찾는다면 듀얼 모니터를 대체할 만한 CHG90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노트북 부문: LG전자 올데이 그램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쓰는 가벼운 노트북

울트라북, 게이밍, 2-in-1 등 노트북의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제품 구매시 반드시 살펴보게 되는 스펙이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아무리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해도 배터리 시간이 짧다면 어댑터를 같이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 동안 1kg 미만의 가벼운 무게를 강조했던 LG 그램은 올해 한 번 충전으로 진짜 하루동안 쓸 수 있도록 배터리 사용 시간을 크게 늘린 올데이 그램(Allday Gram)을 선보였다. LG화학의 신소재 적용 60Wh 배터로 기존보다 배터리 용량은 약 1.7배 늘려 13.3인치 모델은 최대 24시간, 14인치와 15.6인치는 23시간, 22시간까지 쓸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렸지만 무게는 오히려 더 가벼워졌고 쿨링 솔루션도 개선해 소음은 줄이고 발열은 낮췄다.

인텔 7세대 프로세서가 들어가 HEVC 등 차세대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능력이 강화되고 CPU 성능은 10%, 메모리 성능도 33% 향상됐다. 그 밖에 USB Type-C, USB 3.0, HDMI 등 다양한 입출력 포트와 상위 모델에는 지문인식 로그인 및 터치스크린 기능도 지원한다. 노트북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하루종일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베스트로 선정했다.

 

공유기/네트워크 부문: 넷기어 오르비

지능적으로 음영지역 잡아주는 무선 와이파이 끝판왕

5GHz 802.11ac Wi-Fi가 보편화되면서 기존 2.4GHz보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주파수가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무선 공유기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오히려 신호가 불안정해지거나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가 인터넷 환경에서 2.4GHz Wi-Fi를 사용하면 속도 면에서 손해본다는 느낌이 커서 Wi-Fi 익스텐더나 공유기 WDS 모드를 쓰기도 하는데 성능이 떨어지거나 설정해줄 것이 많고 복잡하다.

넷기어에서 출시한 오르비(orbi)는 기존 Wi-Fi 확장 방식을 개선한 무선 Wi-Fi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공유기와 익스텐터 역할을 하는 새틀라이트 조합으로 구성되는데 새틀라이트를 최대 3대까지 연결해 음영지역 없이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연결도 전용 채널을 사용해 Wi-Fi 대역을 차지하지 않으며 연결 기기도 속도가 잘 나오는 가까운 쪽으로 자동으로 바꿔준다. 무선 와이파이 시스템을 표방하지만 기가비트 유선 LAN 포트도 제공한다. 기능 설정도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기능만큼이나 가격도 끝판왕급으로 비싸지만 최대 56평의 넓은 커버리지와 미국보다 긴 2년의 무상 보증을 제공하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비슷비슷한 무선 공유기 시장에서 넷기어 오르비 같은 고성능 모델의 출시가 경쟁 제품들에게도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이어폰

 

스마트폰 부문: 삼성 갤럭시 노트8

노트7 실패를 지워낸 플래그십 스마트폰

올해도 어김없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들만의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였는데, 올해 시장 트렌드는 16:9 화면 비율을 벗어나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꽉 채운 풀화면 디자인이었다. LG전자는 G6와 Q6, V30에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애플은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하는 아이폰 X에 전면 카메라 양옆까지 화면을 끌어올린 M자 형태의 Super Retina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상반기에 갤럭시 S8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8를 출시했는데, 특히 지난 해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이후 사라질 뻔 했던 노트 브랜드를 완벽하게 되살려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 S8 시리즈를 통해 제품 방향을 어느 정도 제시했다면 갤럭시 노트8은 세부적인 기능을 더욱 강화시켜 S8은 물론 경쟁 제품들과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갤럭시 S8+보다 더 커진 6.3형 인피티니 디스플레이에 6GB RAM 기본 탑재, 후면 듀얼 OIS 카메라, 그리고 노트 시리즈에 특화된 S펜은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메모, 번역 등 더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IP68 방진방수, 홍채인식/지문인식/얼굴인식, 삼성 페이,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 삼성 DeX 기능을 갖췄다. 특히 노트7을 교훈삼아 배터리 용량을 줄인 대신 효율적인 전력 관리와 배터리 안정성 검사를 강화했다. 역대 갤럭시 노트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비싼 출고가로 나왔지만 노트7 리콜로 인한 대기 수요가 증가해 출시 전 예약판매로 85만대가 팔리기도 했다.

올해 스마트폰 분야 베스트 어워드는 갤럭시 노트8 외에 애플 아이폰 신제품(아이폰 X 또는 아이폰8)도 대상이었지만 연말에 터진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를 고려해 베스트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이 오래된 아이폰에 대해 일부러 성능을 제한시키고 이를 다른 제품들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라 어떤 제품을 선정하더라도 배터리 게이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 부문: 애플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인치

아이패드 업그레이드를 부르는 매력 갖췄다

해마다 줄어드는 태블릿 출하량을 보면 소비자들이 모바일 태블릿을 스마트폰이 아닌 PC처럼 생각하고 한 번 구입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애플도 예외가 아니어서 몇년 지난 아이패드를 성능이 부족해도 참고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2세대 모델은 PC로 쳐도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정도로 여러 부분에서 기능이 향상됐다. 4K 영상 편집도 가능한 성능을 갖춘 애플 A10X 프로세서를 비롯해 120Hz 프로모션 기술이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PC로 치면 144Hz 게이밍 모니터를 보는 것과 같아 한 번 사용해보면 다시 예전 아이패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여기에 그 동안 아이패드에서 생색내기 수준이었던 전후면 카메라도 아이폰 7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2-in-1 노트북을 대신하는 12.9인치 모델이 아니더라도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제품은 기존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췄고, 필요하다면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를 구매해 콘텐츠 소비용이었던 아이패드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생산성을 제공한다.

올해 전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차질로 중간에 고용량 모델 가격이 인상된 것이 아쉽지만 이조차 아이폰 X 국내 출시 가격이 뻥튀기되면서 상대적으로 아이패드 프로 가격은 비싼게 아니었다는(?)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카메라 부문: 소니 알파9

DSLR 없이 미러리스 카메라 생태계 완성한 플래그십

카메라 렌즈와 센서 사이에 광학식 미러 시스템을 없앤 미러리스 카메라는 카메라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계속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아직까지는 DSLR 카메라를 보조하는 세컨드 카메라로 보는 시각이 많다. DSLR 카메라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캐논과 니콘이 DSLR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미러리스 시장을 컴팩트 카메라처럼 생각했던 면도 있다.

하지만 일찍부터 DSLR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력했던 소니의 생각은 달랐다. 35mm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알파7 시리즈로 미러리스 시장의 고급화를 추구했던 소니는 올해 세계 최초 풀프레임 적층형 이면조사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알파9을 출시하면서 경쟁사 플래그십 DSLR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고성능을 갖춘 미러리스 플래그십을 만들었다.

약 2,420만 화소 D램 적층형 이면조사 풀프레임 센서와 Bionz X 프로세서로 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전력 소모는 줄였으며, DSLR과 달리 블랙아웃 없는 초고속 20fps 연사, 기존 전자셔터보다 20배 빠른 1/32,000 초고속 전자셔터, 센서 영역 93%를 커버하는 AF, 기존보다 10% 강화된 5축 손떨림 보정, 그리고 풀프레임 4K 동영상 기능까지 제공한다. 또한 DSLR 못지 않은 강화된 조작성에 내구성 높은 제품 설계, 다양한 렌즈 및 액세서리 지원이 가능하다.

미러리스 끝판왕에 해당하는 만큼 가격도 DSLR 플래그십과 견줄 정도로 비싸지만 알파9의 등장으로 미러리스도 DSLR 없이 보급형부터 플래그십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헤드폰/이어폰 부문: 애플 에어팟

본격적인 스마트 무선 이어폰 시대로

애플 에어팟(AirPod)는 지난 해 애플이 아이폰 7에서 3.5mm 오디오 잭을 제거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출시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으로 공급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판매를 올해 더 많이 이뤄졌다.

넥밴드나 목걸이, 헤드셋 디자인이 아니라 이어폰 그 자체만 귀에 꽂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자유도는 극대화되지만 배터리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전용 케이스가 배터리 충전기 역할을 대신한다. 애플 무선 칩 W1와 듀얼 광학 센서, 동작 감지 가속도계, 듀얼 빔포밍 마이크로 따로 전원을 켜고 끌 필요없이 자동으로 오디오를 제어하고 이어폰을 두 번 탭해서 Siri를 호출한다. 이어폰 케이스도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버전이 새로 나올 예정이다.

무선 이어폰은 에어팟 뿐만 아니라 삼성 기어 아이콘 X, 소니 WF-1000X를 비롯해 많은 음향기기 업체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는데 대부분 간단한 터치 기능을 통해 오디오를 제어하거나 노이즈 캔슬링 같은 음질 향상에 집중할 뿐 에어팟 같은 설계와 스마트 기능을 적용하진 못하고 있다. 에어팟의 단점이라면 애플 아이폰에 특화되었기 때문에 다른 안드로이드폰에 페어링하면 기능이 반감된다는 것이다.

 

 

게임/ 게임기/ TV/ 소프트웨어

 

게임 부문: 배틀그라운드

얼리 액세스에서 전세계가 열광하는 게임으로

배틀그라운드(PLAYERUNKOWN'S BATTLEGROUNDS)는 올해도 모바일과 뽑기 과금으로 얼룩진 국내 게임업계에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PC 게임이다. 스팀(STEAM)으로 얼리 액세스 판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의 유저가 무작위로 싸우는 서바이벌 FPS 게임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접속자 수 증가를 기록했으며 높은 인기에 힘입어 연말까지 PC와 Xbox One을 합쳐 판매량 3,000만 장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스팀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PC방 순위에서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제치면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배틀그라운드를 원활히 돌리기 위한 PC방 업그레이드 수요까지 불러왔다.

물론 얼리 액세스 버전이다 보니 그래픽이나 게임 성능이 최적화되지 못하고 맵과 모션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1.0 버전으로 공식 출시되면서 새로운 모션과 사막 맵이 추가되어 한층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핵 사용자를 판별할 수 있는 3D 리플레이(Replay), 킬캠(Killcam) 기능이 업데이트되면서 현재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게임 내 핵 사용자 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지역에 대한 제한 조치가 없고 국내 퍼블리싱을 맡았던 카카오의 행보가 오락가락 하면서 유저들의 불신이 커졌다는 점인데 이를 어떨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게임기 부문: 닌텐도 스위치

모바일과 콘솔 사이 거대한 틈새를 만들다

항상 '재미'라는 게임의 본질을 추구하는 닌텐도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성능 경쟁에 집중하던 시절 Wii라는 괴물을 들고 나왔던 것처럼, 올해도 PS4 Pro와 Xbox One X가 성능 대결을 벌이는 사이 닌텐도 스위치를 출시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태블릿 스타일의 본체와 분리 가능한 전용 컨트롤러, 그리고 TV 연결용 스위치 독을 통해 휴대용 모드, 테이블 모드, TV 모드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색다른 게임 재미를 가져왔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 성공에는 독특한 기기 컨셉 외에도 올해의 게임(GOTY) 최다 수상작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비롯해 스플래툰2,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마리오 카트8 디럭스 같은 대작 타이틀 발매가 도움을 주었고, 닌텐도 스스로도 고집을 꺾고 국가 코드 폐지, microSD 카드 지원, e샵 활성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닌텐도 스위치는 전세계적으로 판매량 천만 대를 돌파하며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12월 1월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PS4 Pro나 Xbox One X처럼 초반 물량이 매우 부족할 거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출시 3일 만에 55,000대를 판매하고 현재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손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 초반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위치 본체 한국어 지원 및 한국 e샵 오픈이 필요한데 닌텐도가 얼마나 빨리 이 부분을 해결해줄지가 관건이다. 

 

TV 부문: 삼성 UHD TV UN43MU6300FXKR

2017년 지상파 UHD 시청을 위한 기본 옵션

지상파 방송 3사가 올해부터 지상파 UHD TV 방송을 시작했지만 미국식 ATSC 3.0 표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유럽식을 지원하는 기존 제품들과 현재 판매 중인 중소기업들의 UHD TV는 4K 해상도만 갖췄을 뿐 실제로 지상파 UHD TV 방송은 시청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전에 출시했던 모델은 별도의 전용 수신장치를 구매해야 하고 올해 2월 이후 나온 신제품부터 UHD TV에서 바로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또 콘텐츠의 명암을 더욱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지원도 요구되는데, 하드웨어적으로 보면 고가의 OLED TV가 가장 유리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올해 출시한 UHD TV 대부분은 HDR 기술이 들어갔다. 이들 제품은 지상파 UHD 방송 외에도 HDR 콘텐츠를 지원하는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스마트 기능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고 자체적인 콘텐츠 제공 및 화질 개선 같은 기능들도 포함되어 만족도가 높다.

국내에서 삼성-LG UHD TV는 43인치 이상 모델부터 출시되기 때문에 반값도 안되는 중소기업 모델을 구매하는 사람도 많지만 화질이나 기능, 디자인, 콘텐츠, 그리고 무엇보다 서비스 측면에서 이들 대기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LG전자의 경우 40인치대 UHD TV 제품은 RGBW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UHD TV를 추천하는데, 2017년형 모델인 삼성전자 UN43MU6300FXKR이 지상파 UHD 시청을 위한 기본 옵션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49인치 화면 크기를 가진 모델이나 스펙이 좀더 높은 모델도 10~20만원 차이 밖에 안하므로 추가 비용을 들여 상위 모델을 노리거나 아예 OLED TV 같은 끝판왕으로 넘어가는 것은 각자의 자유다.

 

소프트웨어 부문: 카카오뱅크

공인인증서 족쇄 풀고 진정한 모바일 뱅킹 시대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시중 은행들이 모바일 뱅킹 앱을 선보였지만 인터넷 뱅킹에서 액티브엑스(ActiveX)만 빠졌을 뿐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거나 지점 방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은 계속됐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공인인증서를 받으려면 PC에서 이를 복사해와야 했는데, PC에 온갖 보안 프로그램을 깔다보면 이러려고 모바일 뱅킹 앱을 설치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진다.

올여름 등장한 카카오뱅크는 지점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다보니 일반 은행의 고착된 서비스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은행방문 없이도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 계정이나 휴대폰 번호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서류 학인이 필요한 신분증 사본과 스마트폰 카메라로 바로 가능하다. 보안 인증 수단도 패턴과 비밀번호, 지문인식으로 처리한다. 복잡 다양한 시중 은행 상품과 달리 꼭 필요한 종류만 갖추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며 카카오 캐릭터가 들어간 체크카드와 낮은 수수료 정책으로 먼저 등장했던 케이뱅크보다 높은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의 인기 덕분에 시중 은행들도 모바일 뱅킹 앱에서 공인인증서나 복잡한 상품 체계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단순화하는데 노력하기 시작했으니 스마트 시대에 맞는 진정한 모바일 뱅킹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부문 베스트로 선정했다.

 

 

계속 이어지는 IT 기술 발전을 기대하며

 

올해 IT 시장은 스마트폰 위주로 흘러가던 예전과 달리 PC부터 자동차, 그리고 스피커까지 IT 기술이 전체적으로 확대되고 발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앞으로를 기대해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았지만 그러한 변화를 지켜보고 신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내년 PC시장에는 AMD와 인텔의 2차전과 내장 그래픽 제품 대결이 벌어질 것이고 그것과는 별개로 인텔 CPU와 AMD GPU가 합쳐진 화합의 상징(?)이 등장한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가 지포스 GTX 2000 시리즈를 언제 출시할지가 관심 분야인데 유저들은 게임 성능은 높게, 가상화폐 채굴 성능은 낮게 만들어지길 바랄 것이다. 스마트폰은 전면에서 사라진 지문인식 센서가 화면 속에 들어갈 수 있을지와 배터리와 성능 문제에 대한 검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에서는 윈도우 10으로 돌아온 ARM 계열 제품이 제2의 넷북이 될 것인지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게임 시장은 PC도 콘솔 게임기도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전부 순항 중인데 PS4 Pro에 이어 Xbox One X와 닌텐도 스위치까지 3대 콘솔 게임기가 모두 국내 출시 되었으니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인공지능 스피커인데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각자도생으로 자체 플랫폼만 밀던 업체들이 하나 둘 힘을 합치기 시작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보드나라의 베스트/막장 어워드가 시작된지 올해로 11년째다. 막장 어워드가 보드나라 맘대로 까고 싶은 제품을 까기 위해 출발했다면 베스트는 욕쟁이 할머니가 존댓말하는 것처럼 어색하게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막장보다 베스트를 선정하고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렵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나름 의미있는 제품들로 되돌아보기는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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