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위, 프로젝터, 프린터 등 이미지 출력 기술의 선두주자인 엡손(EPSON, 한국엡손)이 역삼동으로 돌아왔다. 한때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있던 본사를 역삼동으로 옮기면서 새롭게 시도한 것 중 하나는 전시공간인 '솔루션 센터'를 개관해 일반에 공개했다는 것.
솔루션 센터는 한국엡손이 야심차게 마련한 고객 대상 체험전시공간이다. 약 214.8㎡의 공간에 주력 프로젝터 제품군은 물론, 프린터, 스캐너, 스마트글래스, 산업용 로봇까지 엡손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모든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모든 전시 제품들은 시연이 가능하다. 이에 엡손의 최신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필자가 솔루션 센터를 예약해 찾아가 봤다.
고광량 프로젝터로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필자 눈에 들어온 광경
엡손 솔루션센터 방문을 위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포스코P&S타워 10층을 찾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필자를 놀래킨 것은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미디어파사드(프로젝터 등을 이용해서 건축물 벽면을 스크린으로 이용하는 것)다. 그런데 단순히 한쪽 벽면에 프로젝터를 쏜 것이 아니라 복도 바닥, 양쪽 벽면까지 공간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했다. 공간 전체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 엡손 EB-G7900U
필자가 확인해 보니 위 사진의 미디어파사드는 엡손의 기업용 3LCD 프로젝터인 EB-G7900U를 여러대 이용해 꾸며졌다. EB-G7900U는 풀HD 이상의 화질을 구현하고 멀티프로젝션을 기본 지원한다. 투사 렌즈 부분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고, 별매의 렌즈 키트를 사용할 경우 위 사진에서처럼 정반대 방향으로도 투사가 가능하다. 여러 대의 EB-G7900U를 설치할 경우 서로의 이미지 경계를 자연스럽게 합치는 엣지 블렌딩을 이용하여 공간 전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이나 전시공간처럼 꾸밀 수 있다.
▶ 엡손 프로젝터의 야심작, 라이트씬
▲ 핀 조명(액센트 조명)과 프로젝션을 하나로 합친 신개념 프로젝터다
▲ 라이트씬 프로젝터를 활용한 웰컴 싸인, 이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솔루션 센터에 입장하면 바로 마주치게 되는 제품은 엡손의 신제품 프로젝터, 라이트씬이다. 생김새는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핀 조명처럼 생겼는데, 조명 역할도 가능하고 프로젝터 역할도 가능한 신개념 프로젝터라고.
▲ 라이트씬 프로젝터를 바닥면에 투사하여 메뉴를 조작 중인 모습
기존 유사형태의 제품들의 경우, 사전에 입력된 문구나 이미지만 간단히 투사할 수 있는 단순 조명 수준인 반면에 엡손 라이트씬 프로젝터는 말 그대로 프로젝터다. 원하는 이미지나 영상은 무엇이든 투사할 수 있다.
▶ 어떤 공간이든 손쉽게 디스플레이화 한다
▲ 엡손 비즈니스 프로젝터의 기함급인 EB-L1755U
엡손 솔루션 센터에는 엡손 비즈니스 프로젝터의 기함급인 EB-L1755U가 다수 전시되어 있다. EB-L1755U의 경우 4각 기둥처럼 각진 공간을 인식해서 자연스럽게 투사하는 코너 투사, 구면이나 곡면의 벽면을 인식하는 곡면투사와 같은 고급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레이저 타입으로 3년동안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 500인치까지 투사 가능하여 규모가 매우 큰 강당, 대규모 미디어파사드, 복합쇼핑몰, 전시공간에 적합하다.
▲ EB-L1755U 여러대로 만든 미디어파사드 벽면. 저게 다 얼마야...
▶ 비즈니스맨들의 포터블 프로젝터
전시장 한켠에는 엡손의 일반 사용자용 프로젝터인 EB-1781W도 있다. 다리를 접으면 노트북 가방에 손쉽게 수납이 가능한 사이즈로, 소~대규모 회의실에 설치하거나 또는 업무 회의가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포터블 용도로 많이 찾는 제품이다. 2018년 8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는 약 70만 원 이하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EB-1781W의 활용 예시,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을 와이파이로 전송받아 벽면에 투사 중이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영상이나 자료화면을 투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본체와 전원선 뿐이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WXGA 1280*768 해상도에 3,200 안시, 최대 화면크기 300인치로 큰 규모의 회의실도 커버 가능한 스펙을 자랑한다. 자동 키스톤보정을 지원해서 설치 위치나 투사각도를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 홈 시어터용 프로젝터 라인업 체험 공간도 보유
엡손 솔루션 센터에는 홈 시어터 프로젝터 라인업을 시연하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엡손 홈 시어터 프로젝터의 대표주자인 EH-LS100(초단초점 프로젝터)과 EH-LS10500을 만나볼 수 있다.
▲ 거의 트루 블랙에 가까운 검정색 표현이 가능한 엡손 홈시어터 프로젝터 EH-LS10500
▲EH-LS10500으로 구현한 화면. 검정색이 트루 블랙에 가까워서 화면과 암실의 경게를 구분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터의 성능이 좋아지면 밝기가 밝아서 검정색이 물빠진 회색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 엡손 EH-LS10500이다. 3LCD와 레이저광원의 조합으로 검정색을 트루 블랙에 가깝게 표현한다. 소음도 동작시 19db로 거의 무소음 수준. 대신에 크기가 커진 것은 단점이지만, 트루 블랙의 우수한 화질과 저소음으로 오직 우수한 몰입감 하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터라고 한다.
그밖에 엡손이 만드는 제품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엡손 솔루션 센터에서는 요즘 잘나가는 프로젝터 외에도 엡손의 개인용, 비즈니스용, 대규모 인쇄소용 등 용도별 프린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비즈니스용 컬러 디지털 복합기 WF-C869R, 검정색과 컬러 모두 약 9만 매에 달하는 인쇄 매수를 자랑한다
▲ WF-C20590, 빠른 인쇄속도와 저전력, 다양하게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장점이다
▲ 고속 스캐너 DS-780N
▲ 엡손이 만든 스마트글래스 BT-300, 시연용 제품에는 드론 조작법 교육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
▲ 한 방문객이 시연용 BT-300을 이용해 가상 드론 조작을 시도해 보고 있다
▲ 엡손이 만드는 산업용 다관절 로봇. 엡손 프로젝터와 결합하여 다양한 작업에 응용할 수 있다
엡손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솔루션 센터
한국엡손은 한때 컬러 프린터 시장이 침체되며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가 최근 몇년새 비즈니스 모델의 매출이 늘어나고, 비즈니스용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체질을 개선하고 엡손의 장점인 이미지 출력 기술을 더 발전시킨 결과다.
엡손이 강남 한복판으로 본사를 옮기며 일반에 솔루션 센터를 공개한 것은 엡손의 되찾은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엡손의 신제품이나 기술력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솔루션 센터를 방문해보길 권한다. 솔루션 센터 위치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3번 출구에 인접한 포스코 P&S 빌딩 10층이며, 방문 입장료는 무료다. 만약 직원으로부터 더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싶을 경우 한국엡손 홈페이지(www.epson.co.kr)에서 솔루션 센터 제품소개 투어 예약신청을 하면 된다. 단, 제품소개 투어는 5인 이상의 그룹만 신청 가능하다.
글, 사진 /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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