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1순위,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될 주방의 필수 가전은? 바로 냉장고 이야기다. 기술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식문화도 점차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는 1862년 최초의 공업용 냉장고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얼음을 따로 구입해 식품 저장 용도로 사용하였다. 식품의 부패를 막고 저장 기간을 늘리는 냉장고의 변천사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1도어에서 4도어까지…

▲ 국내 최초의 가정용 냉장고 'GR-120' <출처: 문화재청>

냉장고를 나누는 기준은 브랜드, 가격, 용량, 색상, 사이즈 등 다양하다. 그중 눈에 가장 띄는 부분은 도어의 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1965년 국내 첫 냉장고는 ‘LG전자’의 전신 ‘금성사’에서 제작한 120L의 용량에 1도어 모델인 ‘GR-120’이다. 현 시세로 환산하면 300~400만 원 수준의 초고가 가전이었기에 널리 사용되진 못했다.

▲ LG전자 B607SEM(좌), LG전자 디오스 S831SS35(우)

80년대 등장한 위에는 냉동실 아래에는 냉장실이 있는 전통적인 방식의 2도어 냉장고는 현재도 생산된다. 2000년대에는 도어의 위치가 변형되어 장롱처럼 좌우로 여는 형태의 제품이 등장했다. 덕분에 전체적인 용량이 증가했으며, 냉장실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였던 냉동실 용량도 증가했다. 또한 냉장실의 육중한 문을 열지 않고 물이나 간단한 음료를 꺼낼 수 있는 ‘홈바’가 추가된 제품도 출시됐다. 3, 4도어로 진화한 냉장고는 냉장 냉동을 사용자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2중 구조의 도어와 LED, 카메라, 스마트 기능 등이 추가된 제품이 등장했다.

'백색가전'에서 '메탈가전'까지…

생활가전은 백색가전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말 그대로 가전제품 대부분이 흰색을 베이스로 제작되었으며,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흰색의 가전은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있지만, 제품의 투박한 디자인으로 집안 분위기에 맞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변 현생이 생겨 일정한 흰색 톤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 LG전자 B477WM(좌), LG전자 B607SEM(우)

이에 과감한 원색을 사용한 제품이나 유명 그림을 모티브로 한 가전제품들이 출시했지만, 집과 일체감을 주지 못했다. 약간의 과도기 후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금속색상의 대명사 격인 메탈 색상을 입힌 제품을 출시한다. 고유의 은은한 광택으로 고급스럽고 강인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짙은 회색빛을 띄고 있어 민감한 색 변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찍힘 등의 외부 충격이 고스란히 남게 돼 마치 자동차 ‘문콕’과 비슷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용량의 변화와 최신기술 탑재 

▲ LG전자 싱싱냉장고 B057W

냉장고는 100L대부터 800L 이상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되고 있다. 100L급의 경우 1인 가구나 숙박업소에서 많이 사용한다. 이런 냉장고들은 1도어의 제품이 대부분이며, 일체형 냉동실은 작고 효율성도 떨어지며 냉매가 부족할 경우 얼음결정이 냉동실에 쌓여 사용이 어렵게 된다. 

▲ LG전자 M328SE

200L~500L급의 냉장고는 일반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즈로 특별한 추가 기능이 없는 2도어 기본형 냉장고가 대부분이다. 단 냉장, 냉동실 위치가 스위칭 되고 디자인적인 부분을 강조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으나 동일 리터 중 가격이 비싼 편이다. 대용량 군에 속하는 800리터급의 경우 신혼부부들의 혼수 품목으로 판매되고 있다. 3도어 혹은 4도어 제품이 가장 많고 추가 기능 탑재로 고가의 가격을 갖고 있다.

▲ 삼성전자 T9000 RF85M95F2S8 패밀리허브

추가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를 알아보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허브 시리즈는 태블릿이 결합된 냉장고로 유명한데 겉면에 대형 터치스크린을 달고 웹서핑, 음악 듣기, 문자 및 사진 확인 등이 가능하다. 이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게시판 및 음식 맛을 높여주는 요리책도 되고 사진을 저장하면 사진첩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 

▲ LG전자 디오스 J821MT35

LG전자의 디오스 시리즈는 냉장고에 디스펜서가 있어 정수된 물과 얼음을 사용할 수 있다. 정수기+냉장고+자동제빙기 역할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Wi-Fi를 이용해 스마트 진단을 통한 고장 정보 전송, 내부 사진을 촬영해 음식물 보존 날짜와 위치 파악이 가능하는 등 단순한 식품의 보존이 목적이 아닌 2가지 이상의 가전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morori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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