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안녕하세요! 홍콩 2일차의 날이 밝았습니다. 2일차도 아침부터 흐리네요... 하지만 기운 내서 전시장으로 출발합니다. 가즈아아아!

오늘은 잡다한 설명없이 바로 제품들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콩전자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1편을 참고해주세요! (덕주임이 간다! 홍콩전자전 1일차)
이번 전시회에는 케이블도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요, 케이블의 경우 업체들이 자신들의 디자인, 선의 재질 등을 경쟁업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어에게 넘겨주지 않으려고 사진과 영상을 못 찍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진을 거의 남기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큰 부스에 대놓고 전시된 것은 좀 촬영이 자유롭지만, 작은 부스에 업체들이 직접 가지고 나온 프로토타입들은 기발한 제품들이 참 많은데, 촬영이 대부분 불가능합니다.
이 제품은 무엇일까요? 일단 흔한 미니PC 같긴 한데요,

뒷면을 보니 트리풀 모니터가 가능한 미니PC라고 합니다. DSUB와 HDMI, DP가 하나씩 붙어 있군요.

게이밍 액세서리도 몇 종류 있는데요. 중간에 존재감 뿜뿜하는 조이스틱 보이시죠? 실제로 보안 직원분의 눈을 피해 버튼도 눌러보고 스틱도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했는데요, 스틱 움직이는 느낌은 유명 브랜드의 고가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꽤 괜찮았습니다. 헐렁하거나 고무줄로 꽉 묶은거같은 빡빡한 반발력이 아닌, 적당한 반발감이 좋았습니다. 다만, 버튼들은 좀 싸구려 티가 나더라구요. 재질도 그렇고, 모양도 어설프고, 버튼 누르는 감도도 좋지 않았습니다.


아리따운 여성분이 만지고 있는 저 물건은 뭘까요? 일단 겉보기엔 게임기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게임기는 아니고 작은 알람시계입니다. 알람시계인데 겉모습을 게임기처럼 꾸미고, 액정에는 업체가 직접 하나하나 도트를 찍어 만든 픽셀아트를 재생하는 제품입니다.

컴퓨텍스만큼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어쨋든 키보드도 빠질 수 없죠. 기대하지 않았던 RK(Royal Kludge)가 부스를 크게 차리고 바이어들을 맞이하고 있어서 사진을 몇장 찍어왔습니다. RK는 요즘 해외 OEM은 물론이고, 자체 브랜드, 자체 제품으로도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좌우가 분리된 키보드에 중간에 고급스러운 다이얼이 하나 들어가 있습니다. 다이얼은 볼륨조절도 가능하며 기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렴한 제품 위주로 만들던 RK가 점차 고급화에 욕심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아직 제품명이 없는 프로토타입이라고 하는데요, 제조사의 허락을 맡고 찍어왔습니다. 좌우가 이런 형태로 분리되는 제품은 커스텀 키보드에는 VE:A 등 버고 시리즈가 있고, 기성품에는 미스텔 사에 이런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RK에서 하나 만들어서 출시하려나봅니다.


이건 키보드 덕후인 제 심장을 후벼판 문제작입니다. 배열 좀 보세요. 상상을 초월하는 기이한 배열입니다. 심지어 제품명도 있군요. 소비자 시장에도 팔고 있냐고 물어봤더니 아직 그건 아니고 제품명까지 붙은 완성형 프로토타입이라고 합니다. 2주 내에 소비자용 제품이 완성된다고 하니 오는 컴퓨텍스에서는 이 제품의 완성형 버전을 만나볼 수 있겠네요.

이 키보드는 낮은 높이의 스위치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인데요, 키감이 제가 기존에 쳤던 카일 로우 프로파일, 체리 로우 프로파일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직원들이 다른 바이어와 상담하는 사이 잽싸게 한컷 찍어봤는데, 음... 카일은 이렇게 중간이 아래로 튀어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여튼 키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고급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된다면 딱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경박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딱 적당한 느낌의 청축이었어요.

마우스는 별로 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케이블과 비슷합니다. 마우스 디자인이 자체 기획인 업체는 사진 찍는 것을 당연히 경계하고, 유명 마우스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들도 사진 찍히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겠죠. 그래서 좀 특이한 마우스는 대부분 촬영을 거부당했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용 제품을 소개하는 컴퓨텍스와, OEM 위주의 B2B 영업을 하는 홍콩 전자전은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큽니다.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서 다른 전시관으로 넘어가 볼까요? 이곳에는 가전제품과 퍼스널 모빌리티가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경우 국내에는 한동안 신상품이 등록되지 않아서 침체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는데요, 홍콩 전자전에 오니 다시 많은 수의 업체가 제품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물속에서 혼자 타고다니는(?) 퍼스널 모빌리티입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특수부대원들이 타고다니는 건 봤어도 개인이 쓸 수 있게 나온건 참 느낌이 새롭네요.
이번에 새로 전시된 제품들의 특징은 기본 스펙보다는 자잘한 디테일이 점차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 스펙은 배터리 제조사가 만드는 배터리 자체의 스펙이 좋아져야 하니 무한정 업그레이드 하는것이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점차 충격흡수라던지, 제품의 형태라던지 하는 부분에서 디테일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이번에 샤오미에서 출시한 3세대 전기킥보드를 시작으로,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등록되고 있으니 머지않아 제 2의 부흥기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여직원과 바이어가 사이 좋게 신제품 체험에 나선 모습
전시장 한켠에는 이렇게 큰 규모의 테스트 드라이브용 서킷도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런 규모의 서킷이 전시장의 일부 중의 일부밖에 안 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전시장이 정말 큽니다. 이런 사이즈의 전시장이 여러개 있으니 말이죠. 덕분에 제 발은 물집에 통증에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트렌드를 찾아봅시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 중에 하나는 이런 감시용 카메라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단순히 렌즈만 달려있는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모션 인식, 모션 트래킹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고, 인공지능도 결합되고 있습니다.

감시용 카메라에 무슨 짓(?)을 했길래 인텔 인사이트 배너와, 인텔 CPU 스티커가 박스에 붙어 있는 것일까요? 행사 마감 시감에 쫒겨 뛰어다니다가 찍은 사진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물어볼 수 없었는데요. 글로 정리하는 지금은 한마디라도 물어볼걸 하고 후회가 됩니다. 내일 있을 홍콩전자전 본편에서도 이 제품이 전시되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렇게 지문 인식과 비밀번호를 조합하는 스마트 도어락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기존에도 고급형 제품으로는 지문 인식 도어락이 있지만, 일단 이 제품들은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니까요. 시중에 보급되면 전반적으로 스마트 도어락의 가격이 내려갈 것입니다.

USB 허브도 업체가 꽤 있고, 심지어 부스 규모가 큰 편인데요. 국내에는 일부 업체의 제품만 들어와 있는데, 홍콩 전자전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편의성과 스펙을 가진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이건 꽤 신선하죠? USB 허브 위에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거치대가 붙어있습니다. 개인용보다는 상점이나 다중이용시설에 적합한 모델로 보입니다. 물론 개인이 이용해도 편리한 점이 꽤 많을 겁니다. 선정리도 편할 것이구요.
자 이렇게 해서 홍콩전자전의 전반전인 글로벌 소시스 일렉트로닉스를 2일간 모두 돌아봤습니다. 내일은 홍콩전자전의 메인 스테이지로 가게 되는데요. 또 어떤 신기한 제품들이 있을지 열심히 살펴보고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번외편 : 홍콩 샤오미 스토어를 가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부리나케 향한 곳은 홍콩 몽콕역 인근에 있는 샤오미 스토어였습니다.


안으로 들어와서 처음 찍어본 사진입니다. 일단 거의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현지인과 관광객, 직원들이 한데 섞여서 정신이 혼미할 지경입니다.


샤오미 전기밥솥도 보이고, 샤오미 로봇청소기도 보이네요. 저 뽈뽈뽈 돌아가는 청소용 솔? 다리? 귀여워...



샤오미 베개, 샤오미 목쿠션, 샤오미 캡, 샤오미 장난감도 있네요. 사진엔 없지만 샤오미 칫솔, 샤오미 펜, 샤오미 LED 독서등, 샤오미 초단거리초점 프로젝터까지 뭐.. 없는게 없습니다.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샤오미입니다.

이제는 좀 식상한 홍미 노트5도 보이고요.

초초초신상인 샤오미 미9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홍콩달러로 3,699달러네요. 우리돈으로는 대략 50~60만 원선인것 같습니다. 스펙이 상당히 살벌한데요, 일단 카메라 센서가 요즘 카메라 센서로 잘나가는 소니의 4600만 화소 센서라고 합니다.

덕분에 카메라 화질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요, 후면카메라의 경우 제가 보유한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화각도 약간 넓었습니다.


역시 초초초 신상 중 하나인 미믹스3입니다. 전면에 카메라가 없어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윗부분을 슬라이드로 내리면 카메라가 나오는 구조였네요. 옛날에 쓰던 슬라이드폰 생각도 나고 여러모로 느낌이 신기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홍콩의 하이마트와 비슷한 존재인 브로드웨이 매장을 잠깐 들여다 봤습니다. 내부는 저렇게 생겼고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와 비슷하게 각 전자제품들이 다 모여있는 모습입니다.

다소 늦은 시각이긴 하지만, 홍콩의 용산전자상가(?) 중 하나로 불리는 완차이 역 컴퓨터 상가도 들러봅니다. 홍콩의 3대 전자상가는 각각 완차이(제일 작음), 몽콕(완차이보다 약간 큼), 삼수이포(한국 용산전자상가처럼 규모가 큰편)에 있습니다.


아.. 이런, 우려했던 대로 일요일 저녁 늦은시각이어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버렸네요.

문 닫기 직전의 상점에 뛰어가서 부랴부랴 앞에 있는 전단지를 찍어봤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두 본체는 가성비가 그냥저냥 봐줄만한 수준이지만, 왼쪽 두 본체는 가성비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달러가 아니라 홍콩달러로 계산하셔야 합니다) 역시 PC 견적은 다나와가 최고(최저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뿌듯한 마무리였습니다.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