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안녕하세요! 덕주임입니다. 오늘은 홍콩 전자전 3일차! 메인 스테이지인 홍콩 춘계 전시회장에 왔습니다. 오늘부터는 행사장이 바뀌는데요, 홍콩 센트럴 지역(정확히는 완차이 역 인근)에 위치한 센트럴 전시장에서 진행됩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전시장입니다.

안으로 들어왔더니 벌써 많은 바이어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부랴부랴 행사장으로 향합니다.
제품도 무선! 충전도 무선! 무선이 아니면 발붙일 수 없다


1일차와 2일차 글에서도 제가 언급하고 넘어간 기억이 있는데요, 이제 무선이 아니면 발붙일 곳이 없을 정도로 무선 제품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제품도 무선이고, 심지어 충전까지 다 완전히 무선이 되어버린 제품들이 많죠. (단, 충전 도크는 유선이지만요)


물론 아직까지 무선 제품은 대형 가전제품까지는 아니고, 전력소비량이 크지 않은 포터블 IT기기와 소형 가전에 국한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점점 무선이 적용되는 가전제품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이미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무선 청소기가 있죠.

바로 이런 친구들 말이죠.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차이슨의 후계자들이 이번 전시회에 많이 등장했습니다.

Unistar 라는 업체의 부스인데, 인상적이어서 촬영했습니다. 유선도 있긴 하지만, 부스에 진열된 저 수많은 주방가전들 중에 무선 아닌 것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이런 완제품뿐만 아니라 청소기에 들어가는 모터, 혹은 모터보다도 더 작은 단위의 부품들을 제조하는 제조사들도 전시회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홍콩, 상해, 대만 등에서 대규모 전시회가 늘 끊이지 않으며, 수많은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중국의 저력을 알게되면서 동시에 경계심도 생깁니다.

잠시 음악감상용 리시버들에 대해서도 살펴볼까요? 1일차에 2일차 (글로벌 소시스 일렉트로닉스 전시회)에서도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스피커가 아주 많이 나왔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제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중소기업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글로벌 소시스 일렉트로닉스보다 규모나 인지도가 더 큰 홍콩 춘계전자전의 경우, 참여하는 업체들의 수준이 조금 더 높습니다. 무선으로 음악감상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서 목소리로 명령을 내릴 수도 있는 제품도 있고,

이렇게 작은데 진공관 앰프까지 달고 나와서 소리의 퀄리티가 높은 고급형 제품까지도 있습니다. 중국의 음악감상용 기기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은 이제 세계가 다 인정하는 일이죠. 앰프, DAC, 이어폰, 스피커, 헤드폰 가릴 것 없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서 가민의 부스로 놀러가봤습니다. 어떤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을까요?


가민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인스팅트가 전시되어 있군요. 정확한 GPS 성능, 우수한 내구성으로 하드한 액티비티 활동, 익사이팅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의 좋은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싶어했던 가민 비보무브 HR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제품이라고 하기는 이제 좀 애매하지만, 아름다운 자태만큼은 그대로네요. 아래에 있는 사진은 뭘까요? 액션캠일까요? 생긴건 액션캠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레이저 거리 측정기라는 요상한 제품입니다. 골프 등에서 사용하곤 합니다.
그 외 행사장 이모저모

홍콩 춘계 전자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사진인데요, 메인 행사장인 전시홀 외에도 이런 통로까지 업체 부스가 가득 들어차있습니다. 행사장 전체의 동선 구성도 상당히 오묘해서, 바이어가 마음대로 이런 통로를 생략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런 통로를 꼭 지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행사장이 아닌 통로에 있더라도 홍보 효과를 잘 누릴 수 있겠죠?

이건 뭘까요? 전시장을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는 이상한 녀석이 있네요.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중국어와 영어로 자꾸 뭐라고 말을 거네요. 오냐 싸우자.

건방진 로봇 녀석을 길막하고 괴롭히는 장면입니다. 한참동안 길을 막고 카메라에 손을 흔들고, 카메라 바로 앞에서 입을 쩍 벌려보기도 하면서 괴롭혀 봤지만, 안에서 사람이 튀어나오거나 누군가가 뛰어와서 저를 잡아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주변 직원들과 관람객들이 로봇과 티격태격 하는저를 보고 빵 터져서 웃습니다. 이게 바로 글로벌 인싸(진상)인가...? 어쨋든 여러분 기뻐하십시요. 인류가 승리했습니다.




홍콩 전자전에 가면 전기차도 있고, 고속도로 꼬깔콘(?) 설치하는 로봇도 있고, 풀떼기 키우는 스마트 수경재배 머신도 있고, 와인병 따는 기계도 있고♪ 별게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 왼쪽에 서있던 아저씨의 표정에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세라티, 지프 등이 새겨진 자전거는 좀... 로고 넣어주고 가격 비싸질 거 아니니?
홍콩에도 용산 전자상가 같은 곳이 있다! 삼수이포!

▲ 양복아저씨 저 아닙니다
홍콩에도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 같은 곳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지난 글(2일차)에서도 잠깐 소개드렸듯이, 홍콩에는 3대 전자상가가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작은 완차이 컴퓨터상가, 그 다음인 몽콕 전자상가, 그리고 가장 규모가 큰 삼수이포(또는 샴수이포) 전자상가가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삼수이포 전자상가에 가볼 예정입니다.
홍콩은 지역 전체가 면세구역이기때문에 옛날에는 전자제품 구매하려고 홍콩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았을 정도였는데요. 요즘은 어느정도인지 살펴봅시다.


시작은 가볍게 모니터 사진으로 갑니다. 벤큐의 작은 사이즈(21.5~24인치) 저가형 모니터들이 눈에 딱 들어오는군요. 가장 작은 것은 799 홍콩달러인데 현재 세일해서 745 홍콩달러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파는 22인치 벤큐 모니터의 가격과 거의 비슷하네요. 여기까진 꽤 괜찮습니다.


다음은 국내에서도 인기품목인 RTX 2080 Ti HOF입니다. 가격은 11,800 홍콩달러로 붙어 있습니다. 오늘 환율 기준으로는 약 170만 6,000원이네요. 같은 시각 다나와 최저가는 약 168만 원으로 2만 원정도 홍콩이 비쌉니다. (4월 15일 저녁 기준)

직원이 가격이 변할 때마다 손글씨로 예쁘게 적고 있습니다. 다나와 같은 사이트가 없으니 오프라인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진귀한 광경입니다.


노트북도 한번 보겠습니다. GL 73의 가격이 1만 4,999 홍콩달러로 상당히 고가격 상태입니다. 현재 국내 가격은 약 120~140 사이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이니 가격 차이가 꽤 있을 겁니다.

램 시세 표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나와 가격과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CPU는 인텔은 일부 고급제품(9900K)이 홍콩이 더 저렴하지만, 9600K 같은 메인스트림 제품은 다나와가 훨씬 저렴합니다. 9600K의 홍콩 전자상가 가격은 2,300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만 2,000원 수준인데요. 다나와에서 검색하면 약 28만 원으로 나와서 5만 원에 가까운 가격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AMD는 다나와가 더 저렴한 상태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봤을 떄 한국과 홍콩의 전자제품 가격 차이가 매우 크진 않습니다만, 주로 한국(다나와)의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홍콩은 도시 전체가 면세구역이라서 세금이 없는데도 한국의 제품이 더 저렴하니. 이게 다나와 덕분 아니겠습니까?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