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지 없을 때 정말 은혜로운 일력
평소에는 매출이 미미하다가 연말, 연초만 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달력.
▲ 영화 <캐스트 어웨이>와 <라이프 오브 파이> 중 (출처: 네이버 영화)
지금이야 스마트폰만 켜봐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흔하디흔한 달력이지만 <캐스트 어웨이>나 <라이프 오브 파이> 같은 조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땅이나 배 표면에 선으로 날짜를 표시하는 것을 보면, 달력이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2020년 세차니 첫 번째 뉴스 주제는 ‘달력’으로 정했다.
7위
선택받은 자들만 가질 수 있는 다나와 달력
지난해 12월, 2020년 다나와 캘린더가 발행되었다. 여영자의 피, 땀, 눈물 나는 기획과 여러 차례 반복된 팀장님 보고-수정-컨펌-다시 수정을 거쳐 완성된 이 달력은 탁상형 캘린더이며 13p로 구성되었다.
▲ 단 한 장에 표지와 파트너사, 자사 채널과 콘텐츠 홍보를 알차게 구성했다
디테일하게 살펴보자. 첫 장에는 2020년 십이간지 중 첫 번째 동물이자 올해의 주인공인 귀여운 쥐돌이와 함께 다나와 파트너사 로고가 실려 있으며 뒷장에는 다나와 공식 유튜브 채널 홍보 문구가 인쇄돼 있다(구독 및 좋아요 부탁드린다).
▲ 월별 추천 여행지와 각종 행사까지 깨알같이 담았다
각 월력 우상단에는 월별로 추천하는 여행지와 사진이 자리해 있으며, 다나와에서 제작한 달력답게 전자, IT, 가전, 자동차 관련 박람회와 행사 등의 일정들이 녹색 텍스트로 표시돼 있다. 이 외에도 필자에게는 국경일과 다름없는 다나와 창립기념일을 비롯해 파트너사의 중요 일정들도 녹색 텍스트로 강조 표시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주의 깊게 살펴보길 바란다.
한편 이 달력은 2019 DPG 어워드 경품 및 다나와 포인트로 구매 가능한 굿즈 세트를 통해 배포되었다.
6위
펭귄 주제에 17만 장을 태워? 펭수 달력
세계에서 가장 힙한 펭귄, 펭수. 그의 에세이 다이어리는 예약 판매 개시 3시간 만에 10,000부가 팔려나갔으며 유튜브 구독자 수도 지난해 12월 25일에 150만 명을 돌파했다(부럽다, 우리 채널 구독자는 2.96만 명인데). 2019 구글 트렌드에서는 인기 검색어 10위에 뽑히기도 했다.
▲ 소유코퍼레이션 2020 자이언트펭 TV 펭수 캘린더
펭수는 특히 20~30대 성인 팬들이 많기로 유명한데, 경제력을 가진 성인 특성상 펭수 굿즈에 대한 니즈가 매우 강했다. 그러니 굿즈 계의 CPU급인 달력이 제작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였다. 결국 펭수의 2020년 달력이 출시되었는데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 하면 예약 판매를 개시한 지 24시간 만에 17만 부가 판매되었을 정도다.
▲ 소유코퍼레이션 2020 자이언트펭 TV 펭수 캘린더
한편 펭수 달력은 일부 제품에 인쇄 오류가 발견되면서 배송 지연이라는 아주 작은 해프닝을 겪었다. 안물안궁이겠지만 필자도 구입했으며 지금 애타게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5위
달력 때문에 최악의 엄마가 될 뻔한 영국 여성
지난해 영국에서는 달력 때문에 최악의 엄마가 될 뻔한 여성의 사연이 각종 뉴스를 통해 소개되었다.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즈의 슈롭셔 주에 거주 중인 제스라는 여성은 딸에게 재림절 달력(Advent Calendar)*을 선물했는데 이 달력, 정확히는 달력 속에 들어 있는 선물이 문제가 된 것이다.
▲ 매일 뜯는 재미가 있을 듯한 재림절 달력 (출처: 픽사베이)
*재림절 달력 – 재림절 기간(12월 1~24일) 동안 매일 한 장씩 넘길 수 있도록 24개의 숫자가 적힌 작은 문이 달린 달력. 문 안쪽에는 보통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넣어두나 최근에는 코스메틱, 쥬얼리 브랜드에서 마케팅을 위해 화장품, 액세서리 등을 넣어둔 한정판 캘린더를 출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홀리데이 캘린더’, ‘기프트 캘린더’로도 불린다.
▲ 문제의 달력을 들고 있는 소녀 (출처: Kennedy News and Media)
1일, 첫 번째 칸에서 간식을 꺼낸 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탁한 초록색 초콜릿은 보기에도 맛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맛도 이상했다. 4일간 문제의 간식을 접한 딸은 결국 초콜릿 보이콧을 선호했다. 그 이유는 11일 뒤 제스가 재림절 캘린더의 설명서를 읽어본 뒤에야 밝혀졌다. 그녀가 사준 달력이 사람용이 아닌 고양이용이었기 때문이다.
▲ 알고 보니 고양이 간식이었던 사기(?) 초콜릿 (출처: Kennedy News and Media)
초콜릿인 줄 알았던 간식도 개박하 맛의 고양이용 간식이었다. 제스는 크리스마스 마지막 쇼핑에서 제대로 제품을 확인해보지 않고 달력을 산 것을 후회하며 ‘고양이 달력이라는 것을 안 순간 최악의 엄마가 된 것 같았다’고 자책했다. 다행히 이 해프닝은 엄마의 사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고, 딸은 자신이 받은 달력을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에서야 딸의 선물을 잘못 고르는 엄마의 귀여운 실수 정도로 여겨졌겠지만 해외에서는 영국 메트로, 더 선 등의 뉴스에 소개될 만큼 쇼킹한 사건이었나 보다.
4위
중고나라에서 거래되는 은행 달력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에서 ‘은행 달력’을 검색하면 우리, 농협, 신한, 국민, 우체국 등 금융기관의 홍보 달력 거래들이 우르르 노출된다.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30,000원까지 거래되는 은행 달력. 이들은 연말, 연초 은행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달력이다. 그런데도 이 달력이 유료로 거래되는 이유는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이다.
▲ 과거에는 귀한 선물이었던 달력 (출처: 픽사베이)
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연말에 은행에서 신년 달력을 받아와 집에 두면 다음 해에 부자가 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편화된 아이템이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달력은 선물로 애용될 만큼 귀한 물건이었다. 특히 돈을 다루는 금융권에서 배포하는 달력은 재물 운을 높여준다고 하여 인기가 좋았다. 문제는 점점 종이 달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은행에서도 제작하는 달력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 로고만 봐도 통장 잔고가 늘어날 것 같은 은행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에는 300~500만 부가량 인쇄되던 은행 달력이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19년 국민은행은 355만 부, 신한은행은 137만 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 140만 부, 131만 부의 달력을 제작했다.
과거와 달리 재고가 적다 보니 아낌없이 나눠주던 은행 달력 인심에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은행 달력의 재물운 설 때문인지 일부러 여러 은행을 돌면서 달력만 받아 가려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중고거래 교환을 목적으로 달력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때문에 은행 측에서는 재고관리를 위해 1인 1달력 혹은 거래 실적이 있어야만 달력을 지급하는 등의 방어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3위
일본 천황 탄생일을 표기한 국내 달력
지난 2015년, 경상남도에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2016년 달력을 배포했다. 다문화가정에 배포되는 달력답게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베트남 등 6개 국가의 명절과 기념일이 표기됐다. 문제는 12월 23일에 표시된 일왕 아키히토의 생일이었다. 바로 ‘천황 탄생일’로 표기된 것.
▲ 천황 탄생일을 표기해 논란을 빚은 경상남도의 한 달력 (출처: 김ㅇ수 페이스북 계정)
사실 천황이라는 표현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내용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상대국 호칭을 그대로 불러주는 게 국제 외교의 관례’라는 논의가 있었고 그에 따라 ‘일본 국가원수에 대한 호칭은 상대국의 사용 호칭인 ‘천황’을 그대로 쓰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부에서 일왕을 표현할 때도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문제는 일본 국민이 자국 왕에게 사용하는 극존칭을 우리나라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한다는 점이 국민 정서상 반감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달력의 경우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기에 어느 정도 용인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뭇매를 맞은 뒤 전량 회수, 폐기되었다고 한다.
2위
달력 하나로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기업 임원
필자가 10살도 되기 전에 봤던 것이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달력이 있다. 12장의 월력이 손바닥만 한 투명한 포켓에 꽂혀 있었던 달력인데, 노출이 심한 수영복 차림의 여성 모델 사진이 함께 인쇄돼 있었다(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듯).
▲ 본문 내용과는 무관한 Horlacher 양조회사 핀업 걸 캘린더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1994년, 이 달력 때문에 곤욕을 치른 남성이 있었다. 1994년 4월 22일 경향신문 기획/연재 면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당시 A기업에 소속돼 있던 50대 남성은 근무 중이던 뉴욕 지사 사무실에 수영복 차림의 여성 캘린더를 걸어놓았다. 이를 본 현지 여성들은 ‘사무실에 이런 달력을 걸어놓는 행위는 성희롱’이라 항의했으나 남성은 ‘별 의미 없는 달력’이라 말했을 뿐 철거는 하지 않은 듯하다.
▲ 본문 내용과는 무관한 Horlacher 양조회사 핀업 걸 캘린더 (출처: 위키피디아)
그러자 여직원들은 남성 누드가 그려진 커다란 포스터를 수영복 여성 달력의 맞은편에 걸어 두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결국 성희롱으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무실에 들이닥치고, 책임자였던 50대 남성은 성희롱 죄로 연행되어 벌금 5백 달러를 지불하고, ‘다시는 이 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씀으로써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1위
딱 한 달만 사용 가능한 32억짜리 달력
우선 세계에는 약 40여 종의 달력들이 사용되고 있다. 기원전 46년에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탄생한 율리우스력과 유대인 달력인 히브리 달력, 중국의 12궁도 달력 등이 있는데 이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달력은 그레고리력이다.
▲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레고리력 (출처: Asmdemon)
기네스북(guinnessworldrecords.com) 피셜, 지금도 사용 중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달력은 기원전 3761년부터 사용된 유대인 달력이다.
▲ 세계에서 가장 큰 벽걸이형 달력 (출처: Manmohan Agarwal & Anuj Kucchal)
세계에서 가장 큰 벽걸이형 달력은 2009년 인도의 자이푸르에서 제작된 것으로 크기는 12.19mx36.58m, 무게는 115kg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달력을 수집한 사람은 미국의 야코프 코프만이라는 사람으로 1945년부터 2008년까지 16,552개의 달력을 모았다.
▲ 세상에서 가장 비싼 32억 달력 (출처: Octagon Blue GVC)
가장 비싼 달력은 2010년 벨기에의 한 보석회사에서 제작된 재림절 달력(Advent Calendar)이다. 124개의 다이아몬드와 최고급 유리 등을 사용해 제작된 이 달력은 50여 명의 세공사가 하루 20시간씩 작업해 완성해낸 결과물이다. 재림절 달력이라 딱 한 달밖에 사용할 수 없는 이 캘린더의 가격은 250만 유로(한화 약 32억 3,692만 원)다.
▲ 32억짜리 달력보다 더 갖고 싶은 1억 원 대의 쥬얼리 재림절 달력 (출처: www.tiffany.com)
한편 세계적인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억대의 재림절 달력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보통 재림절 달력에는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간식이 들어 있는데 이 달력은 쥬얼리 회사에서 제작한 고가의 캘린더답게 18k 골드 팔찌, 다이아몬드 귀걸이, 다이아몬드 시계 등이 숨겨져 있다.
▲ 24일간 달력을 떼어내면 1억3,118만 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손에 넣게 된다 (출처: www.tiffany.com)
업체 측에 따르면 액세서리는 총 24개가 들어 있으며 가격은 11만2,000달러(한화 약 1억 3,118만 원)다. 이 캘린더는 전 세계에 딱 4개만 출시되었으며 구매를 희망할 경우 VeryVeryTiffany@Tiffany.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글, 사진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