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는 순간 자신감이 솟구치는 명품백 (출처: 픽사베이)
누구에게는 자신감, 누구에게는 허영심이라 불리며 질투와 선망의 대상이 되는 명품백. 장착하는 순간 가슴과 어깨가 펴지고 턱을 치켜들어 거북목이 치료되니, 이쯤 되면 의료기기가 아닐까 싶다. 명품백 하나당 몇백만 원은 넘어줘야 품격이 형성됨은 물론, 천만 원 이상짜리는 우리 아가라며 인격까지 부여한다. 명품백에 대한 열망 때문일까, 명품백 하나로 울고 웃게 되는 별난 일들을 소개한다!
▲ 바쁜 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별난뉴스 요약본
[5위] 짝퉁인데, 짝퉁은 아니라는 新짭 명품 시장, 레플리카
'에르메스 레플리카'. 에르메스에서 나온 신상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직역하자면 '에르메스 짝퉁'이라는 의미다. '레플리카'란 본래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동일한 재료, 방법, 기술을 사용해 원작을 똑같이 재현하는 미술 용어를 뜻하나 쇼핑 시장에서는 '모조품' 혹은 '본품을 그대로 축소한 미니어처'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 뒤에 레플리카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거의 '모조품'이라고 보면 된다.
▲ 6,500달러에 판매 중인 샤넬 미디엄 플랩 백 정품(좌)과 600달러에 판매 중인 레플리카 제품(우)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레플리카를 판매하거나 소비하는 이들에게는 그 개념이 우리가 이해하는 '모조품'과는 좀 다르다는 것이다. 2015년 주간동아에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당시 에르메스 제품만 전문으로 모조해 판매하던 한 업자는 자그마치 에르메스의 VIP 고객이었는데,
본품의 퀄리티를 꼼꼼히 따져보고 제품을 카피했고, 심지어 포장 박스와 영수증까지 카피해 제공했다.
▲ 온라인에서 레플리카, 갓버전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퀄리티 있는 짝퉁(?) 판매 글을 접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카페 캡처)
이처럼 장인이 만든 정교한 짝퉁을 레플리카라 칭하는데, 일부 제품의 경우 정품의 부품을 교묘하게 섞어 제작해 '갓버전' 혹은 '정품의 부품이 ㅇㅇ% 들어갔다'는 의미로 에르메스ㅇㅇ%라고 이름을 붙여 판매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경제력은 부족하지만 명품을 소유하고 싶은 젊은 층이 늘어나며 덩달아 이미테이션 제품 수요도 늘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명품 레플리카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이 버젓이 영업을 하거나, 대형 오픈마켓에서 명품 레플리카를 판매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레플리카가 꼭 명품 브랜드의 계열사(?) 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여러분! 레플리카는 엄연히 불법이다.
#짝퉁 #이미테이션 #카피캣 #미러링 #갓버전 #레플리카
[4위] 명품백 사는 여성들은 이기적이다
‘명품 하나쯤 우습게 들 만큼 성공하려면 악마가 될 수밖에 없을까?’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의 연구진이 ‘응, 맞아, 명품 좋아하면 악마 돼’라는 주장을 시작했다.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연구진은 명품 가방이 사람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기 위해 72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절반에게는 230만 원 상당의 프라다 가방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가방을 선물하고는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특히 이들은 설문지 작성에 필요한 펜을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해두었는데, 프라다 가방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비싼 펜을 고른 데다 ‘실험에서 받은 상금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이기적 성향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 재미있게도 대부분 매체가 이 기사 자료 이미지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스틸을 사용했다
(출처: 메일온라인 뉴스 캡처)
하지만 겨우 30여 명의 반응만 보고 ‘명품이 여성을 이기적으로 만든다’고 단언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참고로 이들은 전에도 유사 연구를 통해 구찌와 버버리 같은 명품 가방을 사는 여성들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릴랜드대학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
[3위] 불 속 투신에, 소송에… 저세상 명품백 사랑
▲ 불길로 뛰어든 여성과 이를 말리는 남성의 모습 (출처: 유튜브 캡처)
2017년, 중국 흑룡강(헤이룽강)에서 한 여성이 불타는 차량에 뛰어들려 한 것을 소방대원들이 말린 사건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보조석에 남겨진 그녀의 명품백 때문. 명품백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몸을 던진 그녀를 진정시키고 대신 투입된 소방대원은 무사히 명품백을 구조했다.
▲ 문제의 가방으로 추정되는 에르메스 백
올해 미국 뉴저지에서는 한 여성이 자신의 명품백에 적포도주를 부은 직원과 레스토랑(정확히는 클럽하우스)을 대상으로 3만 달러(한화 약 3,591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당시 직원은 12,000달러인 자신의 가방을 보고 일부러 포도주를 흘렸다고 한다.
이 여성은 레스토랑에 1년간 보상 문제를 논의했지만 레스토랑과 보험사는 12,000달러나 하는 가방을 배상해줄 수 없다며 나 몰라라 외면했고, 결국 1년을 참고 기다린 그녀는 30,000달러를 배상하라고 변호사까지 대동해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흑룡강 명품백 구조사건 #에르메스가방
[2위] 소비가 투자다! 한국 여성들을 달리게 한 샤테크
지난 5월, 샤넬 매장이 입점한 백화점 앞에 이른 새벽부터 수많은 여성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셔터가 다 올라가기도 전에 기어서 셔터를 통과, 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제품을 겟하기 위해 서로 밀치고 욕을 하며 고성이 오가는 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이 새벽부터 샤넬림픽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가격 인상 때문이다. 당시 샤넬은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는데, 최소 100만 원 이상 제품 가격이 올라갈 거란 소문이 돌면서 새벽부터 좀비처럼 달려든 것.
▲ 5월의 샤넬림픽을 보도한 언론들 (출처: 네이버 뉴스)
샤넬은 에르메스와 함께 명품 중에서도 최상위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그래서 매장을 떠나면 가치가 떨어지는 보통 브랜드와 달리 오히려 가치가 상승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샤넬은 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샤넬 핸드백 하면 떠오르는 '클래식 플랩백'의 경우 1955년경 220달러 수준이던 것이 2018년에는 6,200달러까지 상승했다. 당시 물가와 화폐의 가치를 고려한다고 해도 꽤 높은 가격 인상이라 볼 수 있다.
▲ 입이 쩍 벌어지는 샤넬 클래식 플랩백의 가격 변동 (출처: 백 헌터)
그렇다 보니 샤넬 제품을 두고 '샤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는데, 가격 상승 전 제품을 구매한 뒤 차액을 남겨 판매하거나, 혹은 국내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제품 구매가 가능한 현지(프랑스)에서 직접 제품을 사 온 뒤 되파는 리셀러들의 행위를 말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샤넬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명품으로 꼽힌다. 특히 한정판 제품은 일단 사뒀다 하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치가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구매 가격보다 높게 팔 수 있는 건 아니다. 국내 중고 명품 관계자들의 경우 '명품은 제품 생산 시기를 기준으로 판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샤넬도 중고가를 피할 수 없다'고 하는데, 사용감이 적나라한 중고품이나 유행을 타는 컬러 혹은 디자인의 제품은 차라리 안 파는 게 낫다.
▲ 샤넬 신상 플랩백 (출처: 샤넬 코리아)
참고로 샤테크를 노리는 분들을 위해 해외 명품 핸드백 온라인 마켓인 '백 헌터'에서 몇 가지 팁을 제안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1) 컬러
-블랙, 브라운 같은 무난한 컬러를 고를 것. 핫 핑크 같은 컬러는 유행을 타기 쉬움.
2) 한정판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한 로고나 모델명이 붙은 제품은 투자 가치가 높음.
3) 퀄리티 유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제품은 습하지 않은 곳에 잘 포장해 보관.
-1개월에 한 번씩 꺼내서 상태를 체크.
#샤넬림픽 #샤테크 #샤넬클래식 플랩백 #리셀러
[1위] 정품인데 짝퉁 같은 프라다
▲ 이것은 휠라인가 펜디인가, 디즈니인가 구찌인가 (출처: 펜디/구찌)
지난해 펜디에서 선보인 핸드백(좌)이다. 그런데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로고 디자인이다.
마치 휠라 모조품 같은 이 제품은 놀랍게도 펜디 정품이 맞다. 펜디에서 휠라와 콜라보레이션 해 출시한 이벤트성 제품인 것.
올해 구찌는 월트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미키마우스가 부착된 한정판 백(우)을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구찌 패턴을 배경 삼아 미키마우스가 앙증맞게 자리한 이 제품도 처음에는 '구찌 진퉁 맞음?' 같은 반응이었는데, 정품 맞다.
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특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명품의 기행은 이제는 예삿일도 아니다. 펜디나 구찌 같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반응. 그런데 푸마의 '파마', 나훈아의 '너훈아'처럼 누가 봐도 모조품이 분명한데 알고 보니 정품인 명품이 있다면?
▲ 추억의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명대사를 소환해보자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수놓아 만든~'
명품백은 재단부터 로고 작업까지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손수 작업한다. 하지만 장인들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가방 로고를 손수 붙이다가 스펠링 실수로 인해 모조품이라 오해받은 일이 프라다에서 벌어졌다.
▲ 분명 프라다 정품인데, 빠다는 뭐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장인이라면 눈 감고도 팔만대장경을 수놓을 것 같지만, 드물게 스펠링 실수를 일으킬 때가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형 면세점에서 구매한 프라다 제품의 로고가 ‘PRADA’가 아닌 ‘PPADA’로 부착된 사례가 공유되기도 했는데, 심지어 이 같은 황당한 실수가 한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 빠다의 전설은 계속된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 백화점의 프라다 직영 매장에서도 ‘빠다’백이 발견됐다. 명품 가방을 위해 몇백만 원을 썼던 소비자들은 가방을 수입해오면서 검수 과정을 거친 것이 맞냐는 불신과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으로는 희소성 때문에 한정판보다 더 가치 있는 컬렉션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어찌 되었든... 직영매장에서 사더라도 꼭 로고를 확인해 짝퉁 같은 정품을 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프라다 #빠다 #짝퉁같은정품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기획, 글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