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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어디가 깨졌는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였나?'

2020.09.04. 13: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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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가 취미다. 지난 주말, 모처럼 가까운 손맛 터로 출조에 나섰다. 낚시 집에 들러 요즘 난리가 났다는 떡밥과 간식거리를 사 들고 낚시터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 길게 늘어선 2차로 차들이 좌측 방향지시등을 차례로 켰다. 공사가 있는 2차로 때문에 차로가 좁혀지기 시작했고 요즘 이런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그재그 양보가 보기 좋게 이어졌다. 

1차로 차 꽁무니를 따라 2차로에 진입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켰다. 1차로 후미차 역시 예상한 대로 기분 좋게 양보를 했다. 1차로 진행 차가 잠시 정차하는 것을 보고 진입했는데 앞차가 정지했다. 그렇게 1차로를 30%가량 물고 멈칫한 순간이었다. 1차로 후미에서 양보한 듯 서 있던 차가 갑자기 속력을 내며 비좁아진 공간을 치고 나갔다.

두 차 아웃사이드 미러가 툭(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가벼웠다)하고 부딪쳤다. 어이없는 일은 차를 세우고 내린 상대 운전자가 아웃사이드 미러를 살피더니 "미러캡이 깨졌다"고 어긋장을 부리면서 시작됐다. 그 정도 충격이면 흠집은 몰라도 미러캡이 깨진 일, 깨졌다는 이야기는 40년 운전을 하면서 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다.

그래도 몰라 자세하게 살펴봤다. 하지만 눈을 씻고 봐도 부릅뜨고 봐도 작은 흠집 하나 보이지 않는다. "어디가 깨졌다는 거냐"고 재차 물었다. "여기 깨진 것 안 보이냐"고 언성을 높이길래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그 깨진 곳이 어딘지 짚어봐 달라". 상대 운전자는 깨졌다는 곳을 지목하지 않고 깨졌다는 말만 반복했다.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전화번호를 알려 주고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전화가 왔다.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했고 깨진(?) 아웃 사이드미러를 교환하겠단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보험사가 아무 이상 없는 아웃 사이드미러를 교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상대차가 차로를 변경할 때 분명히 정차를 하면서 양보하는 모습이 그대도 담긴 블랙박스 2채널 영상, 그리고 현장에서 찍은 티 하나 없이 멀쩡한 아웃 사이드미러 사진을 보험사에 보냈다. 자세한 설명도 보탰다. 보험사 직원은 고의 사고인지는 몰라도 상대차도 과실이 있고 사진상 아웃사이드 미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보험사는 상대차와 같은 곳이었다. 그게 불안했는데 예상이 맞았다. 보험사 보상 직원은 과실 8대2가 잡혔고 여기에 맞춰 아웃 사이드미러를 교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실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아웃 사이드미러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보험사 직원에게 실물을 확인했는지 물었다. 했을리가 없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에는 안 보이는데 상대 차 운전자 사진에는 작은 흠집이 보인단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직접 확인은 안 했지만 깨졌다면 혹은 문제가 있다고 우기면 방법없이 교체를 해줘야 한단다. 그리고 실 수리, 손해사정금액 15만2100원을 보상해 줬다는 메시지만 달랑 왔다. 그걸로 끝이다. 고의사고 정황이 의심됐지만 경찰이 그런 건 거들떠보지도 않는단다. 괜한 헛수고 하지 말라는 의미다. 잘 안다. 이런 류 말고도 경미한 사고나 큰 사고나 보험사 직원이 현장에 가서 뭐가 부서졌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쳤는지 직접 살피는 일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이렇게 정비 공장에서 견적을 내면 손해사정인이 비용을 검증하고 보험사에 통보하면 그걸로 끝이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깨졌다'는 일방적인 주장이 통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적어도 보험 가입자가 억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직접 살펴보는 것이 걸핏하면 보험료를 올려도 불평 한마디 못하고 내라는 돈 다 내는 착한 고객에 대한 도리다.

그래야 멀쩡한 것이 깨진 것으로 둔갑해 보험료가 지급되는 어이없는 일이 사라진다. 고의사고로 의심된다거나 억울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말만 하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보험 보상을 척척 해주는 보험사 행태가 한심해서 하는 얘기다. 그나저나 아웃 사이드미러에서 깨진 부위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였던 것은 아닐까. 첨부한 초고화질 사진에서 깨진 부위를 찾지 못한다면 당신도 착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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