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앱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다나와 APP
다나와 가격비교 No.1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앱으로
간편하게 최저가를 확인하세요.
- -
QR코드
빈 이미지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닫기

[90년대 게임광고] 비운의 국산 명작, 일렉트로닉 퍼플

2020.11.30. 15:17:23
조회 수
1,303
4

공유하기

레이어 닫기

지금 보는 페이지가 마음에 든다면
공유하기를 통해 지인에게 소개해 주세요.

로그인 유저에게는 공유 활동에 따라
다나와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자세히 >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일렉트로닉 퍼플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7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일렉트로닉 퍼플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7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1990년대 중후반, 국내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국산게임들이 나왔죠. 대부분이 일본이나 서양 게임에서 영향을 짙게 받은 작품들이었지만, 나름 오리지널리티를 띈 게임도 많았습니다. 그중 일부는 흥행에도 성공하고 후속작도 나오는 등 꽤나 인기를 끌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게임도 많았죠.

오늘 소개할 일렉트로닉 퍼플 역시 그런 숨겨진 명작 중 하나입니다. 대학생들이 뭉쳐 만든 바이트쇼크라는 제작사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벨트스크롤 액션 장르 게임으로, 2인 동시 플레이와 RPG식 구성, 부드러운 3D 그래픽을 통해 꽤나 호평을 받았죠. 그러나 출시 당시 흥행에 실패하며 개발팀은 공중분해됐고, 결국 훗날 잡지 부록으로 제공되며 재조명을 받은 슬픈 역사를 지닌 게임입니다. 발매 당시 잡지 광고들을 보시죠.

어두운 컴퓨터 본체 속에서 부품들이 싸우는 느낌을 표현한 첫 광고
▲ 어두운 컴퓨터 본체 속에서 부품들이 싸우는 느낌을 표현한 첫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7월호에 실린 일렉트로닉 퍼플 첫 광고입니다. 간혹 몇몇 분들이 일렉트로닉 '피플'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 파동/흐름'이라는 뜻의 퍼플이 맞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바이러스의 일환으로 쓰이죠.

광고에는 뭔가 하드웨어 부품 같은 캐릭터들이 글러브를 끼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컴퓨터 속 부품들의 이야기를 다뤘거든요. '오버클럭 킹'이라는 악당이 '퍼플'을 이용해 컴퓨터 세상의 부품들을 세뇌시켜 악으로 만들고, 그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CPU인 민(MINimum)과 맥스(MAXimum)가 그를 처치하러 떠난다는 스토리입니다. 그림이 살짝 어둡긴 한데, 가운데 있는 두 명이 주인공들입니다. 왼쪽이 맥스, 오른쪽이 민이네요.

신인 개발사의 완전 신작 IP다 보니 이미지와 함께 게임 소개도 적혀 있습니다. RPG형 파워 액션 게임, 완벽한 2인 동시 플레이 지원, 3억여원이 넘는 총 제작비 등이 보이네요. 사실 2020년 기준에서 제작비 3억 원이면 소규모 인디게임 수준이지만, 당시엔 나름 마케팅 수단으로 쓰일 만큼 큰 돈이었습니다. 화폐 가치 자체도 지금과 달랐고 말이죠.

조금 더 밝은 배경에서 촬영된 두 번째 광고 이미지
▲ 조금 더 밝은 배경에서 촬영된 두 번째 광고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다음달인 8월호에는 조금 더 밝아진 이미지의 광고가 실렸습니다. 맥스와 민의 모습이 조금 더 상세하게 나와 있군요. 게임 설명은 전달 광고와 동일하고 배경 이미지만 변경됐는데, 개인적으로 전달 일러스트가 더 마음에 듭니다. 아래쪽에는 인게임 스크린샷이 있는데요, 3차원 구조의 벨트스크롤 맵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게임 발매와 함께
▲ 게임 발매와 함께 익숙한 메인 이미지가 광고에 등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그리고 마침내, 9월 잡지에는 게임 발매 광고가 실렸습니다. 일렉트로닉 퍼플을 상징하는 폭파 이미지와 함께, 주인공 민과 맥스, 그리고 갖가지 적 유닛들이 튀어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참고로 배경이 컴퓨터 세계인 만큼 등장 캐릭터들도 컴퓨터 안에 있는 부품들인데, 볼트나 너트, 콘덴서, 저항, 변압기 등 기초적인 부품부터 당시 이동식 저장 매체였던 플로피 디스크, CRT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같은 주변기기까지 꽤 다양한 부품이 나옵니다. 보스로는 파워 서플라이, CPU, 하드디스크, 모터 같은 친구들이 나오고요. 참고로 중간 스테이지에서는 무려 바퀴벌레(!!)도 등장하는데, 나름 치밀한 현실 고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게임 소개가 담겨 있는 2면, 영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 게임 소개가 담겨 있는 2면, 영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광고 2면을 보면 게임 배경을 소개해 주는 민과 맥스 캐릭터와 함께, 게임과 영어공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이 게임은 철저히 RPG 요소와 액션성에 집중한 게임인데, 영어공부라는 단어 때문에 왠지 모르게 재미보다는 기능성에 치중한 학습용 게임 같은 분위기가 흐르네요. 게임성만 강조해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었을텐데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어쨌든 일렉트로닉 퍼플은 상업적 흥행에 실패했고, 개발팀은 뿔뿔이 해체됐습니다. 게임은 1년 후 게임잡지 번들로 제공됐는데, 당시 게임을 처음 접하고 게임성에 감동받아 개발사 차기작을 뒤늦게 기다렸던 팬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광고를 다시 한 번 보니, 이 게임이 출시와 함께 제대로 빛을 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Copyright ⓒ 게임메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비공감

공감/비공감안내도움말 보기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인가요?
공감이 된다면 공감 버튼을, 그렇지 않다면 비공감 버튼을 눌러 주세요!
공감이나 비공감을 선택 하는 경우 다나와 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 공감 버튼의 총 선택 횟수는 전체 공개입니다. 비공감 버튼의 선택 여부는 선택한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최신 기획뉴스 전체 둘러보기
1/1
[월간자동차] 25년 6월, 기아 쏘렌토·테슬라 모델 Y 판매 1위 IT동아
ASUS ROG 모니터, 성수 팝업스토어에서 직접 만난다 (7) 다나와
[피규어메카] 이쯤 되면 고대 유물, 투하트 피규어 (3) 게임메카
[모빌리티 넥스트] 테슬라 그록 AI, 인간보다 똑똑한 자동차 비서의 시대 오토헤럴드
Passion Made Possible, Singapore by Nicky SEET 트래비
에디터가 여행하며 취향대로 고른 항저우 맛집 5 (1) 트래비
한국타이어 후원, 콘크리트 트랙서 펼치는 ‘2025 한국 베를린 E-PRIX’ 개최 오토헤럴드
현대차 N 브랜드 10년 "이제 1랩, 더 빠르고 재미있는 차가 우리의 목표" 오토헤럴드
게임과 AI의 찰떡 궁합! 엔비디아 RTX50, 노트북과 만났다! (8) 다나와
인공지능은 따라올 수 없는 능력, 시계 읽기 (3) 과학향기
"넥쏘 풀옵 9000마원" 미완성 차로 폭리를 취하려고 하나? 동영상 있음 오토기어
꽃으로 빚은 술, 국가의 무형유산이 되다 (1) 마시즘
11달러로 평생 공짜로 쓰고 싶은 전자제품 브랜드 고르기 (22) 다나와
인도 e스포츠 전성기 견인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2) 게임메카
[겜ㅊㅊ] 최근 한국어 패치 나온 스팀 추천게임 10선 (2) 게임메카
일본 구마모토 감성 가득한 여행지 4 (2) 트래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대회 개초/ 25년 7월 첫째 주 [주간 AI 뉴스] #aimatters #ai매터스 #ai뉴스 동영상 있음 AI matters
“혁신 예고된 신제품들, 벌써부터 뜨겁다”…아이폰17부터 닌텐도 VR까지 IT 신제품 루머 총정리 (8) 다나와
직구 태블릿 AS 될까? 중국 공장가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스피커, 노트북 공장까지 들려봄! 태어난김에 세계전자일주 2편 (1) 동영상 있음 딴트공 말방구 실험실
[숨신소] 물류센터 직원이 돼라, 분류 작업자 시뮬레이터 (2) 게임메카
이 시간 HOT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