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6시가 되어도 날이 환하다. 점차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 즉 봄이 곧 올 거라는 걸 의미한다. 봄을 떠올려보자. 봄 하면 생각나는 게 무엇일까. 벚꽃? 개강? 시작? 설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30대 줄에 들어선 후 감성이 메말라버린 필자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가 떠오른다. 

특히 비염, 알레르기가 있는 필자에겐 화창하고 싱글싱글한 봄이 최대 고비이다. 게다가 렌즈라도 낀 날이면 눈까지 뻑뻑한 기분이 든다. 다행히(?)도 현재는 마스크 덕분에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콧물이나, 재채기 나오기 1초 전 메기같이 벌어진 입술이 가려지긴 한다. 

하지만 ‘생활 속에 스며든 미세먼지’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곧 시베리아 기단이 물러가고 하늘이 누런색으로 물든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번 갖환장을 통해 미세먼지를 부숴버릴 꿀템들을 만나보자.

1. 비 오는 날도 콧구멍을 청정하게!

‘코웨이 우산형 공기청정기’

▲ 쾌적한 우산 실내 공기 덕분에 불쾌지수 down (출처: 코웨이)

비가 내리는 날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면 집콕을 권한다.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가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기 때문이다. 웨더뉴스에 따르면 비가 미세먼지를 일시적으로 해소할 수는 있으나, 계속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금세 대기질이 악화된다고 한다. 눅눅한 습기에 미세먼지가 더해져 괜히 피부에 착붙 할까 봐 찝찝했던 건 비단 필자만의 생각이 아닌 사실이었다.

▲우산형 공기청정기 원리 (출처: 키프리스)

여기, 비 오는 날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우산형 공기청정기가 있다. 우산 속 팬과 필터가 오염된 먼지를 빨아들여 정화하고, 다시 우산 내부에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다. 그로 인해 우산 속은 쾌적 그 자체. 하지만 아직 실현된 제품은 아니다. 우산형 공기 청정 기술은 2018년 코웨이가 ‘우산형 공기청정기’라는 이름을 출원하였으며 2020년 특허청을 통해 공개했다. 하루 빨리 상용화되기를 기다려보자.

▲ 약간 시선강탈이지만 완전 차단을 위해...! (출처: 알리바바)

다만 우산 밑으로 사방이 뚫려 있는 것이 걱정된다면 위의 사진과 같이 비닐을 붙여 전신을 청정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2. 코로나, 미세먼지가 장기전이라면 구매해도 나쁘지 않을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퓨리마스크’

열심히 집에서 전기요금 걱정 않고 공기청정기를 풀가동 해도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긴 직장인들. 출퇴근길, 점심 먹으러 나가는 길, 혹여나 약속이라도 잡힌다면 이동하는 거리 동안 밖에서 마시는 미세먼지는 더 이상 무시할 수준이 못 된다. 마스크가 KF94라도 공기청정기만큼 미세먼지를 걸러줄까? 그런데 공기청정기형 마스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필자의 간절한 바램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 있다는 것!

▲ 스마트 자동 살균 공기청정기 (출처: 엘리오니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퓨리마스크)

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마스크는 자동 살균 기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필터를 통해 쾌적한 공기를 마스크 속에 뿜는다. 특히 UVC 살균기로 필터 속 세균 번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필터 교체기간을 늘려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또한 한국분석시험연구원(KATR)의 항균시험검사(폐렴균)를 완료한 제품이다. 

▲ 세균 걱정 없이 상쾌한 들숨날숨~ (출처: 엘리오니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퓨리마스크)

기존 필터형 마스크와 다른 점은 바로 ‘적외선 LED’. 공기 정화 외 마스크 표면에 맺힌 균들을 1시간 간격으로 자동 살균하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특히 제품 자체는 특수 항균 처리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얼굴에 닿는 부분은 의료용 실리콘을 적용하였다. 또한 제품은 일회용 마스크에 비해 비싸지만, 마스크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며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21세기니까 1가정 1항균 매트는 쌉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케어매트’

▲ 실제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모습 (출처: Just Watch Korea그냥봐 유튜브)

야외활동 후 집안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각종 이물질이 신경 쓰였다면 유케어매트는 어떨까. 매트에 올라서면 자동인식 센서를 통해 흡입 기능이 작동되어 신발에 묻은 이물질을 빨아들인다. 흡입 세기는 조절할 수 있으며, 최고 25m/sec로 A급 태풍 수준의 흡입력을 보장한다. 또한 제품의 오돌토돌한 부분에 신발을 비벼 먼지를 털어 효과적으로 흡일할 수 있다. 이렇게 빨아들인 먼지는 청소봉투에 따로 저장되며 다 차면 봉투를 갈아주면 된다. KC인증과 전기안전 확인 인증을 받아 믿고 사용할 수 있다.

▲ 집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가...? (출처: 유케어매트 홈페이지)

하지만 산업현장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많이 쓰이며 현관에 놓기엔 가격과 사이즈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함정. 또한 설치가 필요하며 제품 규격에 따라 다르지만 1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4. 이젠 눈도 편안하게 뜨자

‘아이쉴드 탈부착 선글라스’ 

▲ 안경에 장착하면 미세먼지가 걸러지는 쉴드 (출처: 와디즈)

앞서 말했듯 필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눈코입이 고통받는 타입이다. 눈과 입은 마스크로 가려졌다 치지만 뻑뻑한 눈은 어찌 할 바가 없다. 안경을 끼면 뿌연 먼지와 마스크 때문에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 그렇다고 렌즈를 끼면 수세미같이 까칠한 느낌이 불쾌하다. 이럴 땐 안구에 접촉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게 답. 

▲ 공기가 순환될 때 미세먼지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와디즈)

여기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해줄 선글라스가 있다. 갑자기 왠 선글라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선글라스에 부착된 안경테 모양의 쉴드가 핵심! 탈부착 가능한 쉴드는 피부에 밀착되어 외부 공기가 차단된다. 또한 눈이 깜빡일 때 미세하게 부는 바람으로 외부 공기가 유입될 때는 쉴드에 장착된 필터를 통해 들어온다. 때문에 필터에 미세먼지가 93% 이상 걸러져 깨끗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김서림 방지까지 되니 비가오나 눈이오나 시야가 맑다. 굳이 선글라스가 필요 없다면, 쉴드만 떼서 안경테 모양에 맞는 안경을 찾아 부착하면 된다.

5. 신기방기한 일본 미세먼지템 3

‘바이러스 꽃가루 이온 블록 스프레이 타입’

▲ 모공에 미세먼지 끼는 걸 방지!(출처: cosme)

미스트 타입의 제품으로 바이러스와 꽃가루 등이 얼굴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한다. 자극이 적은 알코올 프리 제품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히알루론산 Na를 배합하여 보습효과까지 겸비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에 뿌려도 좋다.

‘PM2.5 코로블럭 튜브’

▲ 코에 바르고 마스크 쓰면 완벽 차단? (출처: fumakillaVideo 유튜브)

코에 발라주는 미세먼지 흡입을 막는 제품이다. 여기서 PM2.5란 입자 크기가 2.5μm 이하인 경우를 뜻하며 초미세먼지, 극미세먼지를 의미한다. 외출 전 면봉에 제품을 짜서 콧구멍에 가볍게 발라주면 상쾌한 숨쉬기가 가능하다. 

‘알레르기샷 차단 마스크 블록 20mL’

▲ 마스크가 영 못 미덥다면 스프레이로 이중차단 쌉가능 (출처: 돈키호테몰)

마스크를 써도 미세먼지 침입이 불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마스크에 뿌려 바이러스 균을 2중으로 차단한다. 다만 제품 자체로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이 부족하다. 때문에 KF94마스크에 뿌려 항균과 탈취, 바이러스 차단 기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좋다.

번외. 미세먼지 잡는 물질 광촉매, 진실 혹은 거짓?

한 때 ‘광촉매’가 미세먼지 잡는 물질이라 하여 미세먼지 대책으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광촉매가 빛을 받으면 물질을 분해하는 성질을 가지는데, 미세먼지도 광촉매에 달라붙으면 분해되어 없어진다는 것이다. 

▲ 광촉매 페인트 바르면 미세먼지 집안 침입 줄어드나? (출처: 채널A 뉴스 유튜브)

때문에 2018년도에 서울시에서 광촉매 페인트를 아파트 외벽에 칠하거나, 천안시에서 광촉매를 도로포장 재료에 혼합하여 도로에 도포하는 등 시범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미세먼지가 많아 햇빛을 차단하는 날이나 구름으로 흐린 날에는 광촉매 작용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광촉매 페인트도 결국 일반 페인트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여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는 “광촉매 기술로 분자 구조가 변화된 물질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 산화티타늄은 독성이 있는 물질인데 굳이 이런 물질을 왜 아파트와 도로에 시공했는지 의문”이라며 “이 기술이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하였다. 이처럼 설레발로 증명되지 않은 물질을 남발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지만, 광촉매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도 활발하며 실제 공기청정기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