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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당신에게 보내는 ’경고’

2021.03.12. 16:32:11
조회 수
10,807
20
댓글 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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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가 길다. 일주일의 딱 중간인 수요일이다.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것 같다. 배로 피곤하다. 저녁 9시다. 저녁도 거르고 야근을 힘겹게 마친 후 퇴근해 자취방에 들어왔다. 입맛도 없다. 솔직히 씻는 것도 귀찮다. 지금 내 몸을 감싸고 있는 피로를 한순간에 풀어줄 묘수가 필요다. 무엇으로 이 피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불현듯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한 가지. 지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건 그 방법 뿐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PC를 켜고 나만의 경로로 들어가 왠지 나를 흥건히 만족시켜줄 것 같은 영상을 받고 재생한다. 왠지 모르게 긴장되고 두근거린다. 그런데 첫 장면에서 화들짝 놀랐다. 그 장면은 아래와 같았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전설의 경고문(이하 'FBI 경고문')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눈에 익을 'FBI 경고문'이다.

불특정 다수 남성들은 위 'FBI 경고문'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고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어떤 느낌이 드나요?

A군 : "바지를 내려야 하나? 아 물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말하지 않겠다"B군 : "재생될 영상이 서양물인가? 나는 분명 일본 영상을 재생했는데?"C군 : "집중을 위해 온 신경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위화감 드는 영어 문구가 떠 다음 작업을 이행하지 못 했다"D군 : "작품 감상을 하고 싶은데 작품과는 상관없는 문구가 떠 다소 김이 빠졌다"

A군은 반복 끝에 자신도 모르게 학습된 조건 반사에 대해 순응하고 있었다. B군은 영어만 보고 영상물 국적에 대해 의심해버리고 말았다. C군은 'FBI 경고문' 때문에 심오한 집중력이 필요한 다음 작업을 이행하지 못 했다고 고백했다.  D군도 비슷하게 'FBI 경고문' 때문에 이입이 흐려졌다고 밝혔다.

이렇듯 'FBI 경고문'은 다수의 남성들에게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1차적으로 'FBI 경고문'에 대한 인상을 알아보았다. 이성적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그렇다면 다음에 드는 궁금증들이 있다. 대체 'FBI 경고문'의 정체가 뭐길래? 어떤 내용이길래? 무엇을 경고하길래? 하필 FBI가 왜? 여러 궁금증들을 당신은 한 번쯤 분명 해보았을 것이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결론부터 말하자면, 'FBI 경고문'은 미국 법전 제17편 501조·506조·508조 핵심을 요약한 내용이다. 

즉, 미국 내 영상물 저작권에 대한 내용이다. 뭔가 안 맞는 느낌이다. 주로 일본 영상에 'FBI 경고문'이 붙는데 미국법이 따라붙는다? 왜 그럴까?

일본은 '성진국'이라는 별칭답게 성인 영상 제작 문화가 활발하고 성인물 업계가 고유의 산업으로 취급받을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적용되는 법은 존재한다. 성인 영상물 등에서 특정부위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된다면 일본 자국 내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배포될 수 없다. 

하지만 북미 수출을 목적으로 제작됐다면 그 법의 테두리에서 다소 자유로워진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익히 봐온 'FBI 경고문'은 일본에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인 영상물 앞부분에 붙는다.(그래서인지 'FBI 경고문'이 붙은 성인 영상물은 '노모자이크'와 같은 쎈 수위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제작된 영상물이래도, 혹은 타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상물이래도 북미 시장 공략용이라면 북미 법에 적용돼, 우리를 떨게 한 3글자 'FBI'가 경고문에 등장하는 것이다. 

하필 FBI가 왜?

어느 정도의 이유를 알게 돼서 궁금증이 풀렸지만 아직 말끔하지는 않은 기분이다. 한 가지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하필 FBI가? 영화에서만 보던 미국 연방수사국이 왜?  

▲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中 (사진: 네이버 영화, 드림웍스,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CJ 엔터테인먼트)
▲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中 (사진: 네이버 영화, 드림웍스,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CJ 엔터테인먼트)

왜 'FBI 경고문'인지 알기 위해선, 먼저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의 공식 영어 명칭은 'United States of America'다. 의미를 풀어 따져보면, 아메리카 대륙 나라들의 집합이라는 뜻이다. 미국은 50개 주로 이뤄진 나라다. 50개 주는 각각 고유의 법이 존재할만큼 독립성과 주권이 강하다. 만약 어느 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다른 주로 도피한다면 그 범죄자는 준 '망명'으로 조치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미국 연방정부는 50개 주 경계를 넘나들며 범죄에 수사할 수 있는 법무장관 산하 FBI, 연방수사국을 출범해 주 초월적, 범국가적 범죄를 예방했다.

FBI는 미국 헌법과 연방법이 보장하는 관할권을 가지고 200여 개 부문에 대한 범죄를 수사한다. 그 중 'FBI 경고문'의 근간이 되는 영역이 'Protect the United States against cyber-based attacks and high-technology crimes: 사이버 범죄 예방'이다. 저작권 문제는 전지구적 사이버 범죄에 속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연방 수사 기관 FBI가 담당한다.

▲ FBI 로고
▲ FBI 로고

이러한 이유로 FBI가 가장 은밀한 우리의 공간까지 등장하여 경고하는 것이다. FBI는 미국 연방 관할 기구기 때문에 이 대한민국 땅은 마냥 관련 없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에서도 FBI 지부가 있다. 2000년 7월 12일 주한 미국 대사관 내에 아시아에서는 10번째로 개설된 이후 계속 존재해왔다. 경고문 불감증에 빠져 어둠의 경로를 무한히 헤엄치고 있다가 어느새 FBI 한국지부 요원이 당신의 집 현관문 벨을 눌러댈지도 모르는 일이다.

서브컬처

누구나 공감하고 익숙한 문화코드는 서브컬처를 반드시 낳는다. 'FBI 경고문'만큼 남성들에게 널리 펴진 문화코드도 없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는 현대인들은 기어이 'FBI 경고문'의 여러 서브컬처들을 생산했고, 그 결과물들은 세상의 시선을 훔치기 충분했다.

'FBI 경고문'이 디자인의 가치에서 인정을 받은 것일까? 'FBI 경고문'는 모자, 재킷, 티셔츠 등 여러 의류에 디자인의 일환으로 삽입되곤 했다. 왠지 모르게 'FBI 경고문'은 밋밋할 뻔한 검은 모자, 검은 재킷, 검은 티셔츠를 한 층 스타일리시하고 유머러스하게 만들어 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위 'FBI 경고문' 의류를 입고서 거리 한 복판을 거닌다면 그 순간 바로 길거리 스타가 되는 것은 자명하다.

▲ 이런 분도 계시다니, 가히 용자시다
▲ 이런 분도 계시다니, 가히 용자시다

모자보다 더 대담하다. 'FBI 경고문' 모자는 소유하고 집에 두고 오로지 나만 볼 수 있다지만, 자동차는 아니다. 방에 모셔두고 나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자동차 후면 유리에 'FBI 경고문'을 그대로 새긴 굿즈(?)도 발견됐다. 'FBI 경고문'를 아는 모든 이들의 시선과 부러움을 살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 남성들에게 경의의 따봉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 KBS 개그콘서트 2012년 11월 25일 방송 캡처
▲ KBS 개그콘서트 2012년 11월 25일 방송 캡처

남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이 문화코드를 개그계에서 가만 놔둘 리 없었다. 2012년 11월 2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막말자' 코너에서 황현희는 직접 'FBI 경고문' 꺼내보였다. 그 순간 관객들은 약 2초 간 정적이 흘렀고 이후 어쩔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 하고 박장대소했다. 2초 정적 후 폭소라니. 왠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 199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비디오에 삽입됐던 'FBI 경고문'
▲ 199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비디오에 삽입됐던 'FBI 경고문'

사실 대부분 성인물 영상에서 'FBI 경고문'을 주로 봐와서 그렇지, 'FBI 경고문'은 본질적으로 다시 따져보면 모든 영상물 저작권법에 대한 요약문이다. 꼭 성인물만이 아닌 아동물에도 삽입돼야 할 경고문이다. 그래도 아동물에 삽입되기에 위 경고문처럼 약간 순화한 폰트나 디자인으로 변주되어 사용되기도 했다.

당신은 이미 졌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은 이미 졌다. 당신은 이 글의 이 부분까지 읽어내려 오면서 한 가지의 감정을 주로 느꼈을 것이다. '공감'. '맞아 맞아' 혹은 '나도 그거 궁금했는데' 등의 공감대를 가지고 지금 이 순간까지 이 글을 읽었지 않은가. 

지면 좀 어떤가? 이미 'FBI 경고문'는 남자들이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코드가 돼버렸다. 그냥 즐기면 된다. 경각심이든 공감이든 이 문화를 즐기고 놀면 된다. 단, 'FBI 경고문'의 본 메시지를 잊지 않고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재형 기자/ulsu@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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