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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서

2021.04.01. 13: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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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앞 초량동 상해거리, 붉은 풍등이 봄바람에 흔들린다
부산역 앞 초량동 상해거리, 붉은 풍등이 봄바람에 흔들린다

이번 정류장은 열차의 마지막 종착지, 부산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부산역에 내렸다.
이제, 뭐하지.

●중국과 러시아, 그 사이


계획 하나 없이 부산에 도착한 서울 촌놈. 가진 건 어깨에 걸친 트렌치 코트가 전부. 막막하다. 부산역은 생각보다 넓고 크다. 하늘이시여, 이 불쌍한 출장자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우선 걷는다. 부산역 앞, 횡단보도를 하나 건넜다. 중국과 러시아, 그 사이에 도착했다.

텍사스거리, 과거 미군들의 유흥가였다
텍사스거리, 과거 미군들의 유흥가였다

텍사스거리는 이름부터 미국스럽다. 과거 미군들의 유흥가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 옛날에는 홍등가가 대부분이어서 학생이나 한국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온통 러시아 언어가 가득 쓰여 있다. 80년대 말부터 주둔 미군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거리가 폐쇄 위기를 맞을 정도로 썰렁해졌었다고 한다.

90년대, 러시아와 한국이 수교를 맺으며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으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부산역 근처 부둣가에 정박한 배에서 내린 러시아 선원들은 하나같이 텍사스 거리로 향했고, 당시 거리의 간판들은 영어에서 러시아어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그 모습이 유지되었다. 부동산에는 러시아어로 정보가 적혀 있고, 슈퍼에 가면 러시아어로 응대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너무 썰렁하다. 몰락한 홍등가를 뒤로하고 중국 국경을 넘는다.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국경을 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중국이다. 크고 화려하다. 대륙의 스케일. 초량동 ‘상해거리’는 거대한 ‘상해문’으로부터 시작된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이루어졌고, 부산시는 중국 국제 무역항인 상하이시와 1993년에 자매도시 협정을 맺게 된다. 그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각각 상대 도시의 거리를 조성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부산에는 상해거리의 상징물로 상해문을 세우게 됐다. 거리에는 홍등이 가득하고, 식당이 늘어서 있다. 다행히 러시아보다는 훨씬 생기있다. 무엇보다 냄새가 그렇다. 바글바글. 고소하게 끓는 기름 향기, 군만두 냄새다.

●만두 아닌 만두


초량동 상해거리는 과거 중국 사람들이 중국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하여 ‘청관골목’이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만두 냄새가 골목의 주를 이룬다. 사실 만두는 만두가 아니다. 중국에서 만두는 빵에 가깝다. 곡물가루를 반죽해 솥에 푹 찐다. 속은 따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니까 중국집 고추잡채와 꽃빵의 조합을 생각하면 편하게 이해가 된다. 우리가 만두라고 부르는 만두는 보통 ‘포자’와 ‘교자’다. 포자(Boazi)는 흔히 소룡포라고 부르는 것과 모양이 같다. 소를 감싸고 있는 피의 주름 모양이 보자기로 싼 듯한 모양이라 ‘포’라고 이름을 붙였다. 교자(Jiozi)는 반달 모양의 만두. 중국집에서는 보통 군만두로 많이 내곤 한다.

마가 만두
마가 만두

초량동 상해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만둣집은 ‘신발원’다. 방송에서 꽤 이름을 알린 곳이기 때문에 언제 가도 사람이 붐빈다. 가까운 곳에 영화 <올드보이>의 군만두를 파는, ‘장성향’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둣집은 ‘마가’다. 마가의 새우만두는 교자다. 새우만두는 굽는 것보다 쪄서 먹어야 훨씬 부드럽다. 수분감 가득 머금고 터지는 특유의 새우 식감. 양념장은 식초가 3, 간장이 2,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 1. 만약 조금의 단맛이 좋다면 설탕을 추가해도 좋다. 분명한 것은 만두 양념장은 간장보다 식초가 많아야 좋다.

마가
마가

마가 만두의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개수가 적다. 찐만두 6개, 사실 10개 정도는 올라가야 맞는 게 아닌지. 초량동 상해거리에서 만두를 시키면 거의 오이가 나온다. 만두 하나에 오이 조각 하나. 방금 만두를 먹었는지 모를 만큼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그래서 1인분에 10개의 만두가 나와 줘야 마땅한 것이다. 입이 모른다면 배라도 알아야지.

홍성방
홍성방
홍성방
홍성방
홍성방 군만두
홍성방 군만두
홍성방 군만두
홍성방 군만두

찐만두보다 군만두를 더 좋아한다면 ‘홍성방’이 좋다. 접시에는 총 8개의 만두가 올라온다. 2개가 아쉽지만, 맛은 아주 좋다. 피가 두꺼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게 씹힌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두꺼워지는 것들이 있다. 옷과 만두피다.

최근에는 만두소가 거의 비출 정도로 얇은 피의 만두를 선호하지만, 과거에는 부잣집일수록 만두피를 두껍게 만들었다. 두꺼워질수록 그만큼 질 좋은 밀가루를 사용해야 하고, 숙성하기까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홍성방의 군만두는 두껍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부잣집의 맛이다.

마가
주소: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56
영업시간: 매일 11:00~21:00(매주 첫째, 셋째 주 월요일 휴무)
전화: 051 468 4059
가격: 새우찐만두 7,000원, 물만두 6,000원, 찐만두 6,000원

홍성방
주소: 부산 동구 중앙대로179번길 16 상해빌딩
영업시간: 매일 11:00~21:30(명절 휴무)
전화: 0507 1395 9495
가격: 군만두 5,000원, 찐만두 6,000원


Local Taste
부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이어도 대구탕


부산에 내려 택시기사님들에게 물어본다. ‘부산에 오면 꼭 뭘 먹어야 하나요?’ 예상외로 대구탕을 꼽는 기사님들이 많다. 부산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이어도 대구탕이라는 집이 있다. 이곳의 대구탕을 표현할 수 있는 딱 한 가지 단어는 ‘맑음’이다. 비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삼삼하지도 않은 맑은 대구탕. 한 가지 아쉽다면 뚝배기가 아닌 일반 그릇에 나와 빨리 식는다. 끝까지 먹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 빨리 먹으면 된다.

이어도 대구탕
주소: 부산 동구 중앙대로236번길 10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전화: 051 465 9959
가격: 대구탕 1만원, 대구양념구이 1만2,000원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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