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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택시의 분노 "코나 일렉트릭 때문에 한 달 수입 150만원 손해'

2021.04.07. 1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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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았으면 차가 아무리 좋고 무슨 일이 있어도 코나 전기차(코나 일렉트릭)는 안 샀죠. 요즘같이 손님 줄고 어려울 때에 생긴 모습 빼면 같은 차로 알고 있는 기아 니로 전기차(니로 EV)보다 한 달 수입이 150만원 차이가 나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안 사죠". 택시로 운행되고 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영업 수익 차이가 이렇게 난다니 솔깃했다. 

올해로 개인택시 6년 차 정봉태(서울 양천구) 씨는 지난해 구매한 코나 일렉트릭을 바라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정 씨는 "충전 때문에 운행이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손님 대기 시간, 점심이나 저녁 먹고 잠깐 쉬거나 비 영업 시간을 잘 활용하면 하루 영업거리 이상으로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2000만원대 아래인 내연기관차 대비 조금 비싼 가격도 전기와 LPG 요금 차이로 계산해 보면 2년이면 보전이 될 것으로 계산이 됐단다. "택시 운행 거리가 하루 200km, 정말 열심히 다니는 분들은 300km 정도 되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보다 가격이 빠지는 기간이 짧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루 충전 요금은 1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씨는 "예전 같은 배회 영업보다 호출 영업이 많기 때문에 한 달 15만원 정도"라고 했다. 전기 택시 또 다른 장점은 관리다. 그는 "때 되면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이 많지 않고 2년 다 돼가는데 서비스 센터는 찾아 가본 적도 없다"며 "일반 차는 승차감이나 엔진 쪽에 초기 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인데 코나 전기차는 한결 같다"라고 말했다.

전기 택시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지만 수입 얘기가 나오자 정 씨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달 수입 150만원에서 200만원 손해 볼 각오가 아니라면 절대 코나 전기차로 택시 영업을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코나 전기 택시로 벌어들이는 내 한 달 평균 수입은 평균 약 350만원, 그러나 기아 니로 전기차는 평균 약 500만원 수입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씨는 운전석 주변을 가리키며 "여기 봐라, 콜을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이런 저런 서비스에 가입을 할 정도로 요즘 택시는 호출로 벌어 들이는 수익이 80%를 차지한다"며 "주변 개인택시, 법인택시 가운데 전기차로 등록 영업을 하는 동료 사업자 여럿에게 직접 확인해 봤는데 전기 택시 모델에 따라 엄청난 수익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같은 전기 택시인데 모델에 따른 한 달 수익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 씨는 국내 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호출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카카오T블루'에 코나 일렉트릭 가입이 차단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카카오 택시 호출 서비스는 직영 또는 가맹자인 택시 사업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서비스 가입자가 2800만명에 이른다. 가맹 사업자가 부담하는 월정액이 적지 않은데도 택시 사업자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가운데 카카오T블루는 월정액 9만9000원을 내는 일반 호출과 달리 매출 20% 수수료를 내야 한다. 꽤 큰 금액인데도 개인택시 사업자까지 카카오T블루 가맹 계약에 나서는 이유는 수익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T블루는 같은 장소에서 호출 요구가 있을 때 가맹 택시에 우선 배차를 해 준다. 일반 서비스 가입자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어도 블루 서비스 가맹 택시가 먼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구조다. 

2020년 기준 카카오T블루 가맹 택시는 1만6000대 정도다. 소수가 제공하는 서비스고 우선 배차라는 절대적 혜택이 제공되는 탓에 가맹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 조건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평점과 호출 응대 건수, 무사고 경력 그리고 여기에 차종과 등록 연식까지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카카오T블루 가맹 대장 차종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아예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T블루가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한 이유는 황당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잦은 화재 발생과 함께 니로 EV보다 10mm 짧은 축거로 실내 공간이 좁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참고로 코나 일렉트릭 축거는 2600mm, 니로 EV 는 2700mm다. 정 씨는 "10cm 짧은 축거가 실내 공간 차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모르겠다"라며 "그 보다는 현대차와 기아 영업력 차이가 더 큰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 택시 가맹 사업자를 지속해서 늘려나가는 한편 지난 3월 신규 가입자가 전기 택시로 대체할 경우 대당 200만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원 대수 제한이 있지만 대상 모델은 기아 니로 EV로 한정을 했다. 카카오T블루 가맹 택시 1만6000여대 가운데 약 180대 정도인 전기차가 모두 기아 니로 EV인 이유다. 

카오모빌리티는 전기 택시 가맹에 나선 이유를 "전기차 구매 장려와 함께 효율적인 영업을 돕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코나 일렉트릭을 그 대상에서 제외했다. 2019년 국내 전기차 가운데 최초로 등록 대수 2만대를 돌파하면서 가장 많은 판매 기록을 갖고 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단종과 함께 적어도 정 씨와 같은 택시 사업자에게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정 씨는 "현대차라는 브랜드를 믿고 코나 전기 택시를 구매했는데 날마다 화재 소식이 들리더니 결국 단종된다고 하더라. 여기에다 화재 발생, 리콜에 다른 전기 택시보다 10cm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한 달 150만원 손해를 보고 있어 카카오T블루 가맹이 가능한 기아 전기차로 바꿀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저렴한 가격대로 사양을 조절한 '택시 전용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사업자는 택시 수익에 절대적인 특정 호출 서비스 가맹이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봐야 정 씨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는다.

카카오T블루가 소수 사업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뭐라 말할 것이 아니다. 누구 탓을 해야 할지, 또 결론이 분명하지 않은 얘기지만 차종 하나 잘 못 고른 탓에 차별을 받고 막대한 손해까지 보고 있는 정 씨는 화가 날만한 일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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