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성비 제품군의 전성시대다. 스마트 컨슈머들은 제품 구매 전 각종 정보를 습득 후 가성비를 반드시 따져보게 된다. 우리가 노트북 구매 시 한정된 예산으로 최고의 제품을 선택하려면, 어떤 점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까? 가장 쉽고 빠르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 스펙이다. 노트북에 탑재된 하드웨어는 그 노트북의 성능을 판가름할 수 있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트북에도 여러 카테고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드웨어 스펙으로 판단했을 때 가성비가 유독 떨어지는 제품군이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비슷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춘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보다 대체로 가격이 높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비즈니스 노트북은 비싸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비즈니스 노트북을 구매하는 건 드문 일이 되고 있다. 대체 비즈니스 노트북은 왜 비싼 걸까?

가격 차이는 어떨까? 비즈니스 노트북 VS 일반 노트북

비즈니스 노트북과 일반 노트북의 가격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다나와의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제품군을 좁혔다. 크게 세 가지다. 동일 제조사의 제품. 하드웨어 성능이 거의 같은 제품. 크기 및 무게가 비슷한 제품이다. 해당 조건을 종합해 찾은 제품은 HP 프로북 450 G8 2Z9A8PA(이하 프로북 450 G8), HP 엘리트북 850 G8-3D3X2PA(이하 엘리트북 850 G8), HP 파빌리온 15-eg0116TX(이하 파빌리온 15)다.

▲ 사진 왼쪽에서부터 HP 프로북 450 G8-2Z9A89A, HP 파빌리온 15-eg0116TX, HP 엘리트북 850 G8-3D3X2PA

세 노트북은 크기 및 하드웨어 성능이 거의 같다. 15.6인치 FHD 디스플레이, 인텔 코어 i7-1165G7, DDR4 16GB 3200MHz, 엔비디아 지포스 MX 450, 512GB SSD, 윈도우 10 탑재, 1.7kg에 가까운 무게 등의 특징을 갖췄다. 그런데 가격은 2021년 4월 12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HP 프로북 450 G8이 1,391,600원, HP 엘리트북 850 G8이 1,709,000원, HP 파빌리온 15 가 1,254,870원이다. 엘리트북이 가장 비싸다.

▲ 위 이미지의 가격 정보는 2021년 4월 11일 기준이며, 실시간으로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인 파빌리온 15를 기준으로 놓고 생각해 보자. 파빌리온 15와 프로북 450 G8의 차이는 13만 6,760원, 파빌리온 15와 엘리트북 850 G8의 가격 차이는 31만 7,400원이다.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가성비를 비교하자면, 프로북 450 G8과 엘리트북 850 G8은 파빌리온 15보다 가성비가 낮다. 하지만 두 비즈니스 노트북을 단순히 가성비가 떨어지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돈 값을 한다? 무엇으로? 

비즈니스 노트북의 용도를 생각해 보자. 비즈니스 노트북은 업무에 특화한 노트북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휴대성 및 생산성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말이 최고급형 울트라북과 거의 동일시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도 휴대성과 생산성이 비즈니스 노트북과 동급으로 향상됐다. 심지어 무게는 더 가볍고, 성능도 더 좋은 경우도 있다. 그럼 비즈니스 노트북은 왜 계속 출시될까?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생소한 제품군이 계속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 그리고 같은 스펙인데도 더 비싼 이유는 보안 기능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과는 차별화되는 보안 기능을 갖췄다. 

▲ 델(Dell)의 비즈니스 라인업인 래티튜드에 탑재되는 보안 전용 칩과 바이오스, 보안 기능들 

예를 들면 각 노트북 제조사에서 독점으로 제공하는 보안 기능, 부팅 영역부터 지켜 주는 최신 보안 솔루션, 지문과 얼굴 인식을 통한 다양한 인증을 지원하는 것이다. 여러 단계의 보안 기능을 겹쳐서 검증되지 않은 타인, 또는 타 기업의 스파이나 해커가 노트북의 데이터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게 막아 준다.

또한, 실외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경우 해킹 등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중요한 회사 자료를 다루는데, 행여 해킹이라도 당해 탈취라도 당하면 곤란하다. 그런 이유로 보안 기능이 강조된다.

앞서 언급한 HP의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파빌리온 15와 비즈니스용 노트북 프로북 450 G8, 엘리트북 850 G8의 차이가 이와 같다. 파빌리온 15에는 없지만, 프로북과 엘리트북에는 보안 기능이 탑재됐다. 자가 치유 바이오스, 네트워크 연결을 통한 OS 복구, 악성 멀웨어에서 프로세서 보호, 악성 프로그램을 가상 시스템에 겨두기. 딥러닝 기반의 실시간 멀웨어 보호 기능 등이다. 이외에 지문 리더기, 안면 인식 IR 카메라, TPM 기술, 프라이버시 셔터(카메라를 물리적으로 차단)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 HP의 비즈니스 노트북 프로북 450 G8에서 제공하는 각종 보안 기능들

추가로 프로북 450 G8, 엘리트북 850 G8의 차이는 어떨까? 프로북 라인업은 일상적 생산성에 최적화된 라인업이다. 비즈니스 용도에 적합한 안정적인 성능과 보안 기능이 지원되는 노트북이라 볼 수 있다. 반면 엘리트북 라인업은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이다. 성능, 디자인, 보안, 생산성 작업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노트북 선택 시 용도에 따라 특징이 나뉘는 경우도 있을까? 비즈니스 노트북의 등급에 따라 보안 기능에 차등을 두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측면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게 막는 비주얼 해킹 방지 기능 등은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에만 탑재된다. 또한, 고성능 제품군의 경우 색재현율이 높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정확한 색감을 구현해내는 때도 있다.

▲ HP의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에는 비주얼 해킹 방지 기능이 탑재된다.

또한 비즈니스 노트북에 따라 업무 환경을 향상시키는 추가 기능이 탑재된다. 비대면 업무 환경에 맞춰진 노이즈 캔슬링 기능(화상 회의 시 주변의 소리를 제거해 깔끔한 음성을 전달한다), 생산성 작업 및 소규모 미팅에 최적화된 넓은 힌지 가동 범위 지원 등이다.

자주 휴대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내구성 관련 인증을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MIL-STD-810H(미 국방성 내구성 표준 테스트) 인증 획득 등이다. 해당 인증을 획득한 노트북을 선택하면 분진, 낙하, 온도 충격, 진동, 습도, 환경, 고도, 폭발성 대기 등 여러 악조건에서 검증됐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은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내구성을 지녔다.

추가로 무게는 가볍고 배터리 시간이 긴 제품이 사용하기 편하다. 어댑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PD 충전 기능 지원 여부도 확인하면 좋다. LTE 유심 슬롯을 갖춘 제품도 있는데, 해당 제품을 활용하면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표 브랜드 및 제품들

글로벌 PC 출하량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세계 3대 PC 판매 기업은 레노버, HP, 델이다. 세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다양한 소비자에 대응할 수 있는 PC 라인업을 갖췄다. 그렇기에 해당 제조사들은 노트북 컴퓨터 시장에서도 완성도 높은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HP 엘리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델 레티튜드 등이 있다. 다른 제조사들은 보안을 강조한 비즈니스 전용 라인업보다는, 지문인식,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하여 비즈니스 노트북 용도를 겸하는 울트라북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 기반 비즈니스 노트북 2종을 소개한다. HP 엘리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제품군이다. 두 제품 다 보안 기능으로 유명한 정통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이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 3E2Q0PA (SSD 512GB)

뉴노멀 시대에 맞춰진 13.3형 초경량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마그네슘 재질로 1kg도 되지 않는 초경량의 무게에 세련된 블루 색상, 최대 UHD 해상도에, 1000nit에 달하는 엄청난 밝기의 HDR 디스플레이, 완벽한 보안 기능을 갖췄다. 노트북을 자주 휴대하는 환경에 생산성까지 필요할 때 좋은 선택지다. HP 충전식 액티브 펜 G3도 제공돼 섬세하게 작업할 수도 있다.

해당 노트북의 무게는 최소 999g이며 두께는 16.1mm다. 성능은 어떨까? 인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4코어 8스레드, 최대 4.7GHz, 캐시 메모리 12MB) 및 512GB NVMe SSD, DDR4 16GB 3200MHz 메모리를 탑재했다. 작은 크기에 고성능 데스크톱만 한 성능을 담았다. 

보안 관련 기능도 빈틈없이 갖췄다. HP Sure Sense 기능으로 99%의 바이러스를 감지하고 CPU 사용량은 1%를 유지한다. 이외에 바이오스 자동 복구, 자체 치유 보호, 웹 검색 시 PC 보호, 자동 업데이트 및 보안 점검 기능 제공, TPM 2.0 하드웨어 기반 암호키 제공 등이 특징이다.

내구성은 19개의 미국방성 표준규격 시험을 통과했다. 이는 일반 업무용 장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배터리는 56Whr 리튬 이온 폴리머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25시간 사용할 수 있다. HP 스마트 전원 65W 기술도 지원해 30분 충전으로 50%의 용량을 충전할 수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L15 G2 20X3S00900

큰 화면의 비즈니스 노트북이 필요한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강력한 성능과 다양한 포트 구성을 갖췄다. 듀얼 채널 메모리 확장을 지원하며, 힌지가 180도로 오픈되어서 상대방과 화면 내용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무게가 가볍고 베젤이 얇은 것도 주목해야 한다. 무게는 1.86kg에 두께 21mm다. 두께는 전작인 씽크패드 L590보다 1.95mm 더 얇아졌다. 성능은 어떨까? 인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4코어 8스레드, 최대 4.7GHz, 캐시 메모리 12MB) 및 512GB NVMe SSD, DDR4 16GB 메모리를 탑재했다. 고성능 데스크톱 못지않은 성능이다.

보안 관련 기능도 빈틈없이 갖췄다. ThinkShield 통합 보안 솔루션으로 시스템을 암호화해 안전하게 보관한다. 키보드 하단의 지문리더기 및 상단 웹캠을 슬라이더로 닫아버리는 ThinkShutter 등에 주목할 만하다. 내구성은 12개의 까다로운 미국방성 조건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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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글 김도형 /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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