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월플랜 풀바른실크벽지>
봄 이사철이 끝나고 도배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사가 결정된 후 본격적인 인테리어를 시작하거나 집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도배이기 때문. 그런데 업체를 쓰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직접 풀을 바르자니 영 부담스럽다면? 초보자도 간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셀프 도배’ 방법을 알아보자!
셀프 도배지가 따로 있다?
도배의 ‘도’자도 모르는 초보자라면 능숙하게 풀을 바르고 벽지를 펴 바르는 데 서툴 수밖에 없다. 막무가내로 진행하다가는 힘은 힘대로 들고, 돈은 돈대로 쓰는 불상사가 우리를 기다릴 뿐. 다행히 최근에는 친절하게도 풀이 발려 나오는 셀프 도배용 도배지가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1) 합지
<출처: 플라월 풀바른 벽지(합지)>
도배를 할 때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벽지는 바로 합지다. 일반적인 종이 재질로, 가격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며 시공이 쉬워 셀프 도배에 적합하다. 다만 종이 재질이다 보니 물이나 오염에 취약한 편이다. 너비에 따라 소폭(53cm)과 광폭(93cm)으로 구분된다. 폭이 좁은 소폭은 다루기가 쉬워 혼자 붙이기 편리하고, 폭이 넓은 광폭은 셀프 시공하기에는 조금 까다롭지만 벽지가 겹쳐지는 부분이 적어 미관상 더 보기 좋다.
2) 실크지
<출처: 플라월 풀바른 벽지(실크지)>
실크지는 종이를 비닐(PVC) 코팅한 벽지다. 겉면에 코팅이 돼 있다 보니 물과 오염에 강하고 내구성과 유지력도 좋다. 106cm 폭으로 맞댐 시공이 가능해 벽지끼리 겹치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도배할 수 있지만, 그만큼 시공 난이도가 높고 벽지 가격도 비싼 편이다.
3) 특수지
<출처: LG Z:IN 방염 벽지>
이 밖에도 결로를 방지하는 단열벽지나 방음벽지, 충격흡수벽지, 친환경벽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특수지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쉽게 불에 타지 않고 PVC 소재에서 매연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방염벽지는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 특히 유용하다.
<출처: LG Z:IN 벽지 베스띠(친환경 실크지)>
만약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벽지가 더러워져도 쉽게 닦아낼 수 있는 실크지에 친환경이나 방염 기능을 갖춘 벽지가 어울릴 것이고, 벽간 소음이 있는 편이라면 방음 효과가 있는 벽지를 시공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단순히 브랜드나 디자인만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내 집에는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미리 체크해보고 꼭 맞는 벽지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배, 직접 도전해보자!
내 집에 맞는 벽지를 구매했다면 셀프 도배를 시작해보자. 먼저 기본적인 준비물은 정배솔, 커터칼, 칼받이, 밀대, 롤러, 목공용 본드 등이다. 보통 벽지와 함께 제공되거나 별도 구성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벽지를 살 때 같이 준비하도록 하자.
1) 합지 시공
<출처: 월플랜 풀바른벽지 시공가이드>
합지는 시공이 간편하다. 기존 벽지가 합지라면 그 위에 바로 붙여도 되고, 기존 벽지가 실크지라면 코팅만 벗겨낸 뒤 붙이면 된다. 실크지에 비스듬하게 칼집을 낸 후 손으로 뜯어내면 코팅이 쉽게 벗겨진다.
풀이 발린 벽지를 한 장씩 꺼내서 펼친 후,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들어 위에서부터 붙이면 된다. 합지의 경우 각 장이 5mm 정도 겹치게 붙여야 하며, 몰딩 부분은 3~5cm 정도 덮이게 붙인 뒤 나중에 재단하면 된다.
벽지를 붙이고 정배솔이나 마른 수건을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쓸어주면 잘 붙는다. 도배 직후에는 벽지가 다소 울퉁불퉁해 보이더라도, 꼼꼼하게 잘 펴 바른 후 며칠 지나면 깔끔해진다.
2) 실크지 시공
<출처: 데코아트 프리미엄 실크벽지 시공 설명서>
실크지의 경우 풀이 발려 있는 셀프 도배지를 사용한다고 해도, 합지보다 시공이 더 까다롭다. 일단 바탕면 정리까지는 합지와 비슷하다. 시멘트벽 위에 붙여야 한다면 벽이 평평해지도록 부직포를 붙이고, 실크지가 이어지는 부분마다 미리 초배지를 붙이는 초배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벽지가 합지거나 코팅을 벗겨낸 실크지라면 굳이 초배지를 바를 필요가 없다.
실크지 시공이 까다로운 이유는 벽지 폭이 크고, 벽지와 벽지가 겹치지 않도록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크지는 106cm가 한 폭으로 합지에 비해 길다 보니 셀프로 붙이다 보면 찢어지거나 수평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벽지 사이에 틈이 발생하거나 벽지가 겹쳐지지 않도록 신경 써서 붙여야 하며, 도배 후 벽지와 벽지가 만나는 이음새 부분은 롤러로 잘 밀어줘야 들뜨지 않는다.
<출처: 월플랜 풀바른벽지 시공가이드>
도배 후 정배솔이나 마른 수건으로 잘 밀어주고, 밀대를 사용해 모서리도 꼼꼼하게 밀어준다. 넘치거나 묻은 풀도 수건으로 잘 닦아줘야 한다. 콘센트 부분은 X자로 칼집을 낸 후 칼받이를 대고 벽지를 재단해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깔끔하게 잘린다. 몰딩 재단 시에도 꼭 칼받이를 사용해 칼을 눕혀서 잘라야 벽지가 밀리지 않는다. 풀이 어느 정도 마른 후에 재단하면 더 쉽게 잘린다.
셀프 도배, 과연 얼마나 절약될까?
<출처: 데코아트 현대L&C 큐피트 그레인 화이트클라우드>
그렇다면 셀프로 도배할 경우 과연 얼마나 절약될까? 일단 셀프 도배의 경우, 3~5평짜리 방 하나에 풀 바른 벽지와 부자재를 포함해 3~5만 원이면 충분하다. 7~8평짜리 원룸 전체를 시공할 경우에도 셀프로 할 경우 6~7만 원이지만, 업체를 사용하면 하루 인건비가 포함돼 20~30만 원이 든다.
* 원룸 업체 시공: 20~30만 원
* 원룸 셀프 시공: 10만 원 이하
면적이 넓어질수록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은 더 큰 차이가 생긴다. 3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업체 시공 가격은 대략 90~120만 원. 천장까지 도배하거나 실크지를 사용할 경우 200만 원이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셀프로 30평을 도배할 경우 인건비를 제외한 벽지 및 부자재 비용만 들어가기 때문에, 천장을 제외하고 합지로 시공할 경우 30~40만 원이면 된다.
* 30평대 업체 시공: 90~200만 원
* 30평대 셀프 시공: 30~80만 원
(이는 대략적인 견적과 계산법에 따른 것으로, 벽지 가격이나 시공 업체에 따라 다소 금액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렇게 셀프 도배를 하면 가격적인 면에서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와 전문가의 손길은 다를 수밖에 없다. 도배할 면적이 넓을수록 난이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빠른 시공과 깔끔한 마감을 원한다면 비용을 더 내더라도 업체를 부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벽 한 면이나 방 하나, 크기가 작은 원룸 정도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난이도도 높지 않으니 셀프 도배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 벽지를 골라 구매하고 붙이고 나면 힘은 좀 들겠지만 끝내고 나면 상당히 뿌듯하고, 집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질 것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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