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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원숭이섬의 비밀'을 아십니까?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들!

2021.05.12. 1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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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10월 22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전세계 게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명작 어드벤처 게임 개발사, 루카스아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개발사, 루카스아츠]

꿀딴지곰 :'그림판당고', '원숭의 섬의 비밀' 그리고 '스타워즈'.

지금이야 클릭 몇 번으로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지만, 어렵게 구한 컴퓨터로 몰래 게임을 즐겨야만 했던 가혹한 게임 라이프를 겪은 시대를 보낸 아재 게이머들이라면 이 명작들의 연결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루카스아츠)

꿀딴지곰 :스타워즈의 아버지이자, 인디애나존스 등의 수많은 명작 영화를 제작한 조지 루카스가 세운 게임사 '루카스아츠'! 바로 오늘의 주제죠!

조기자 :흐흐. 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게임사입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 어드벤처 게임을 비롯해 남자들의 로망이 듬뿍 담긴 스타워즈 시리즈를 선보이며 당당히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사죠. 그 이름만 들어도 너무 설레는데요, 저처럼 설레시는 분들 엄청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 저는 '리미티드 런'으로 원숭이섬의 비밀 세트가 나온 걸 확인하고 서둘러 신청했었습니다. 상술 같지만 어쩔 수 없이 구입할 수밖에 없었죠. 불가항력.. ㅠ_ㅠ

(이전에 출시되었던 세가CD (메가CD)용 한정판 원숭이 섬의 비밀)

꿀딴지곰 :이 루카스아츠는 지금은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떠오른 디즈니에 인수되어 더이상 과거의 추억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게임사가 되었지만, 확실히 루카스아츠만큼, '스타워즈'를 좋아한다거나 혹은 90년대에 PC 어드벤처 붐을 겪은 올드 게이머(70~80년 생 기준)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회사도 드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한 편으로 다루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회사임에 틀림없습니다.

[루카스아츠, 그 장대한 여정의 시작]

꿀딴지곰 :자아~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루카스아츠의 시작은 루카스필름의 대표이자 스타워즈의 아버지 조지 루카스가 1982년 3월 창립한 '루카스필름 게임즈'였습니다.

SF를 넘어 블록버스터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스타워즈'를 전세계에 성공시킨 루카스 필름의 수장 '조지 루카스'는 자신의 회사가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되기를 원했죠.

때문에 여러 콘텐츠로의 확장을 고민하다가, 게임 쪽에도 관심을 보이며 결국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루카스필름 게임즈'를 세우기에 이릅니다.

(스타워즈의 아버지, 조지 루카스 감독) / 동아일보DB

(루카스필름 게임즈를 설립하다)

조기자 :그런데 바로 게임 개발에 돌입한 건 아니지 않나요? 초반에 좀 노하우를 쌓기 위한 행보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꿀딴지곰 :그렇죠. 신생 조직에 아무런 노하우가 없던 '루카스필름 게임즈'가 곧바로 게임 개발에 착수할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루카스필름 게임즈'는 아타리와 협업을 통해 비디오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팀의 창립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또 액티비전(액티비전&블리자드의 그 회사 맞다)를 통해 게임을 유통하거나, 1984년 '볼브레이저', '레스큐!' 등의 색다른 형태의 액션 게임을 출시하며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루카스필름 게임즈의 '볼브레이저')

꿀딴지곰 :이후 자신감이 붙은 루카스 필름 게임즈는 1987년 유명 TV 시리즈의 판권을 이용한 게임을 직접 개발하게 되니.. 그 게임이 바로 어드벤처 게임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게임 '공포의 저택'(Maniac Mansion)입니다.

(이것이 바로 루카스 필름 게임즈를 제대로 알린 매니악 맨션)

(일러스트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게임화되었다. 위 사진과 비교해보자)

조기자 :흐흐. 엄청 유명한 게임이죠. '공포의 저택'. 저도 기억하는 게.. 당시 루카스 어드벤처 게임의 경우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자랑하곤 했는데, 이런 텍스트들을 마우스 조작만으로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스컴(SCUMM)이라는 게임 엔진을 개발했다고 하지요. 그 스컴 엔진의 첫 게임이 바로 '매니악 맨션'이라고 들었습니다.

꿀딴지곰 :네 맞습니다. 루카스 류 어드벤처 게임들은 대사량이 어마어마했죠. 이 '매니악 맨션'도 출시와 함께 상당한 인기를 얻었는데요,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면,

20년 전 언덕에 위치한 한 저택의 옆에 운석이 떨어지고, 이 운석에 영향을 받아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된 프레드 에디슨 박사가 사람의 뇌를 빨아들여 연구하기 위해 치어리더인 샌디 팬츠를 납치하게 되죠.

그리고 이 샌디 팬츠의 남자친구이자 10대 청소년인 주인공 데이비드 밀러가 이 샌디 팬츠를 구출하는 내용입니다.

데이비드 밀러는 친구들과 함께 돌입하는데요, 과학자의 저택에서 포인트 앤 클릭(텍스트로 직접 명령어를 치는 어드벤처에서 탈피 마우스 하나만으로 진행 가능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면서 퍼즐을 풀어나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높은 폭력성과 함께 루카스아츠 특유의 블랙유머 넘치는 센스를 느낄 수 있지요.

(최초의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도입한 게임이다)

조기자 :흐흐. 저도 현역시절에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입니다. (사실 영어의 압박이 넘 심했지만ㅠㅠ) 개인적으로 '매니악 맨션'은 1980년대 중후반 당시 미국 10대들의 분위기를 적절히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형형색색의 머리색 하며, 적당히 엿보이는 반항 기질 등이 그렇죠.

또 당시에는 아담스 패밀리나 록키 호러 픽쳐 쇼같은 컬트영화가 유행하던 시절인데, 역시나 조지 루카스가 영화 쪽의 거장이다 보니 이 같은 요소를 게임에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드네요.

꿀딴지곰 :그렇습니다. 저는 IBM PC 버전 '매니악 맨션'으로 큰 충격을 받은 후에, 또 한 번 패미콤 판으로 충격을 받았었죠. '매니악 맨션' 패미콤 판은 매우 유일하고도 유니크한 게임으로, 더욱 놀라운 점은 북미로 발매된 NES판과 일본판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점이죠..(그래픽 자체를 완전히 새로 제작)

(북미판 NES의 매니악 맨션. 그래픽이 달랐다)

(일본판 패미콤의 매니악 맨션, 표지부터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꿀딴지곰 :여담이지만, 저는 이 NES 버전과 패미콤 버전 둘 다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북미판 NES에서는 PC판의 장점이 느껴지지 않아 팬들에게 욕을 먹었는데, (사실상 틴버전, 온가족의 닌텐도)

반대로 일본판은 완전히 일본스타일로 새롭게 바꾼 건 좋았으나 이도 저도 아닌 컨셉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픽 자체는 꽤나 캐주얼하고 깔끔하지만 결국 원작의 디테일은 전부 사라진 느낌이었죠.

조기자 :ㅋㅋㅋ 교수님. 사실 저는 이 패미콤 버전이 저장 방식이 달랐던 게 기억납니다. NES판은 배터리 백업 방식이었는데무려 일본 패미콤 버전은 패스워드!!한 글자만 틀려도 저세상으로 가기 딱 좋죠.

게다가 패미콤으로 즐기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도 생소한데 인터페이스도 겁나 불편해서..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네요;

꿀딴지곰 :뭐 그렇다고 해도, 패미콤에서는 흔하지 않은 장르이고 원작 자체가 엄청 유명해서.. 무시할 수는 없겠더군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매니악맨션' 이후에도 루카스필름 게임즈는 HD 리마스터로 돌아온 불후의 명작 '그림판당고'와 함께 어드벤처 게임의 정수로 불리는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 등 유머와 스토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을 연이어 내서 그야말로 어드벤처 게임의 명가로 우뚝 서게 됩니다.

(또 다른 명작, 그림판당고)

조기자 :오우, '그림판당고'!! 1998년 출시된 '그림판당고'의 경우 고대 남아메리카의 문명이었던 아즈텍의 사후세계 전설을 토대로, 죽은 영혼들을 상대로 일종의 보험을 제공하는 주인공 '매니'(마누엘 칼라베라)가 겪는 스토리와 함께 탱고, 블루스 등 라틴 특유의 색으로 가득한 음악이 어우러지며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게임이죠.

무엇보다 저승 세계의 비리를 참지 못하고 거대한 악과 싸운 인물 실바도르 리모네스가 참 인상적이었네요.

꿀딴지곰 :그렇습니다. 고대 아즈텍의 독특한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판당고’의 무대는 바로 저승이었죠. 이 '그림판당고'의 세계에서는 생전에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영원한 휴식의 땅’(사후세계)로 가는 급행열차인 '9호차'에 탑승하는 티켓이 주어지지만, 자신의 죄질에 따라 자동차, 유람선, 심지어 지팡이까지 이동수단이 등급이 다르게 배정되었죠.

이 이동수단을 배정해 주는 사무직 공무원이 바로 사신으로, 주인공인 마누엘 칼라베라는 자신의 고객(사망자)들이 선한 인물임에도 낮은 등급을 받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며 조사를 하던 도중 급행 티켓을 부당하게 거래하는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중 레지스탕스인 ‘로스트 소울 얼라이언스’의 리더 살바도르를 만나게 되지요.

부당한 이 세력을 용납하지 못하며, "Viva la revolución!"(비바 라 레볼루시옹 / 혁명 만세)를 외치는 열혈 운동가인 살바도르는 LSA를 조직해 곳곳에 불의에 항거하는 이들을 모아 이들의 음모를 저지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마누엘 칼리베라(매니)를 조직원으로 가입시키게 됩니다.

(담배 한 대 피고~)

꿀딴지곰 :매 대사 마지막 마다 ‘비바 라 레볼루시옹’을 외치는 살바도르는 본인 역시 급행 열차를 탈 수 있었던 인물임에도 권력의 비리를 참지 못하고 격렬하게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보여줘 게임 내내 등장하길 기다리는 조연 캐릭터죠.

결국 술집 블루 개스캣의 주인이자 살바도를 유혹한 마담 올리비아에게 머리만 남겨진 신세가 되었지만, 결국 매니의 도움으로, 올리비아와 함께 꽃이 피는 총을 터트려 사망하게 됩니다.

살아 생전부터 직행기차 티켓을 받을 정도로, 선한 인물이었고, 혁명에 목숨을 거는 등의 모습을 볼 때 많은 해외 포럼에서는 실비도르가 생전에 쿠바의 혁명가 ‘체 게베라’였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겁니다. ^^

(그림판당고)

조기자 :흐흐. 이 '그림판당고'를 보니 지난 2012년이 생각나는군요. '그림판당고'를 개발했던 팀 쉐이퍼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를 부활시키겠다며, 일종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킥스타터를 통해 지원금을 모집한 적이 있었죠.

(지원금 모집)

조기자 :여기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가 시장성이 높지 않으므로, 당초 목표액은 40만 달러 ㅅ 수준이었는데, 2012년도에 이미 270만 달러가 넘게 모집됐었죠. 이는 목표액이었던 40만 달러를 6배 이상 초과달성한 것으로, 게임사들은 이 장르에 대한 미련을 버렸지만..얼마나 팬들이 신작에 목말라 있었는지 말해주는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

꿀딴지곰 :어드벤처 게임의 저력을 말해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 '그림판당고'에 이어, 소개할 게임은! 바로 '인디아나존스' 시리즈 입니다.

조기자 :오! '인디아나존스'! 시리즈. 저 엄청 좋아합니다.

꿀딴지곰 :인디아나 존스는 사실 지금의 30~60대 분들이라면 웬만해선 모를 수가 없는, 엄청나게 유명한 이름이죠. 숱한 영화계 주인공 중에서도 탐험과 모험가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인디아나존스' 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인디아나 존스'는 영화가 89년 5월에, 게임이 89년 6월에 출시되었는데요, 영화와 게임이 한 달 여 차이로 출시된 것을 보면 기획 단계부터 게임과 영화가 함께 어우러져 제작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드벤처의 황금기가 펼쳐지던 시기에 이 게임에는 영화의 세계관이 그대로 녹아있어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었지요.

(인디아나 존스)

조기자 :저는 이 '인디아나존스' 시리즈가 특히 기억이 남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영화 보다도 더 위트와 개그 넘치는 대사들이었습니다. 후에 '원숭이섬의 비밀'도 그랬긴 했지만, 영화를 이미 본 상황에서 즐기는 '인디아나존스'의 대사는 아하! 하고 무릎을 탁 칠만한 위트가 철철 넘쳤었죠.

그리고 또 하나 깊게 감동한 것이 바로 IQ(Indy Quotient) 시스템이었습니다. 유저가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약간씩 뒤에 내용이 달라지고 엔딩도 달라지는! '매니악 맨션'의 스컴 엔진 도입과 인디아나존스의 IQ 시스템의 도입은 루카스 필름 게임즈만의 업적이자 게임계 역사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인디아나존스)

꿀딴지곰 :흐흐. 역시 잘 알고 계시군요.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그래픽과 탄탄한 플롯, 그리고 재기발랄한 대사들 덕분에 '인디아나존스' 게임은 크게 흥행하였고, 1992년에는 영화와는 별개로 Indiana Jones and the Fate of Atlantis (아틀란티스의 운명) 라는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진 속편이 등장하기도 했죠.

'최후의 성전'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따라가지만, 차기작인 '아틀란티스의 운명'은 독자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와의 분기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게 된 것이죠(소문으로는 여러 번 시나리오 수정을 하다가 결국 독자적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만;)

이외에도 '인디아나존스3' 에서도 look과 talk 명령어, 그로 인한 지문 선택지가 추가되는 등 더 진보된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었죠. 이런 모든 노하우가 합쳐져 '원숭이섬의 비밀'로 이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기자 :명작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속편을 차근차근 발전시키며 명작에 접근한다! 이것이 바로 명가의 행보 아니겠습니까.

꿀딴지곰 :그리고 이러한 어드벤처 게임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게임이 나오게 되니.. 바로 대망의 어드벤처 게임. '원숭이섬의 비밀' 입니다.

조기자 :'원숭이섬의 비밀'!! 루카스 아츠의 최대 명작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벌써부터 설레여 오는군요.

(오늘날 루카스 아츠의 명성을 있게 해준 전설의 어드벤처 게임!)

(미디 사운드가 마구 귓가를 때리는 듯 하다)

꿀딴지곰 :사실 '원숭이섬의 비밀'이 출시될 즈음은 어드벤처 게임의 황혼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 입력 방식과 달리 마우스 조작으로 간편하게 진행되는 포인트 앤 클릭 스타일의 어드벤처가 보편화되었었고, 당시 어드벤처 게임 제작의 쌍두마차라 불리우는 제작사는 루카스 필름과 시에라 온라인이었습니다.

조기자 :크.. 여기서 또 하나의 설레는 회사 이름을 듣네요. 시에라 온라인.. '킹스 퀘스트', '폴리스 퀘스트' 시리즈 등도 한 시대를 풍미했었죠. ^^ 언젠가 다루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이 두 제작사는 기본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게임스타일을 고집하고 있었는데, 이중 루카스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들은 특이하게도 게임 오버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플레이어가 '무슨짓'을 하더라도 게임오버가 되진 않았죠.. (다만 다양한 반응과 재치있는 대사로 플레이어를 일깨워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플레이어가 엉뚱한 행동을 하면 재치 있는 대사로 꾸짖는 다던지 말이죠)

(스컴엔진)

꿀딴지곰 :덕분에 루카스 어드벤처 게임의 경우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자랑하곤 했는데 그러기 위해 스컴(SCUMM)이라는 게임 엔진이 큰 힘을 발휘했죠.

조기자 :저는 '원숭이 섬' 게임 초반에 스컴바라는 해적들이 득시글 거리는 술집이 생각나는군요. 그곳에는 대놓고 스컴엔진이라든가 자사의 게임중 하나인 LOOM을 대놓고 홍보하는 해적도 존재했죠 ^^;;

꿀딴지곰 :ㅋㅋㅋ 암튼 가이브러시 쓰립우드라는 넉살좋은 주인공은 이후 시리즈에서도 활약하며 '원숭이섬'을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남게 하는데 공을 세우게 됩니다.

결국은 말빨로 승부하는 게임! 개인적으론 1편의 가이브러시가 가장 시크하고 스마트해서 좋았던거 같군요. ㅎㅎ

조기자 :참, 교수님. 저는 또 하나, 이 루카스 필름 게임즈의 음악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LOOM이나 원숭이섬의 비밀 등은 지금 미디음으로 들어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거든요.

어렸을 때에는 애드립 카드나 기본 PC음으로 밖에 듣지 못했었지만 지금 새로 듣는 미디음들은 과거의 추억을 너무도 아름답게 승화시켜주는 느낌입니다. ^^ 못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클릭해서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강추!

룸 미디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SVYI2logmXs

원숭이섬의 비밀 미디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QgRIXntFhww

꿀딴지곰 :잠시 음악으로 열기를 식히니 좋군요. ^^ 역시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이었습니다.

이렇듯, 루카스 필름 게임즈 게임들의 특징은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선보였고, 마우스, 키보드 등의 기능을 적극 활용한 UI를 선보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울러 깜짝 반전을 담고 있거나, 멕시코 등 당시에는 크게 소개되지 않은 국가들의 민속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배경 등 여느 영화 못지않은 치밀한 스토리를 선보여 이후 등장하는 많은 게임들에 영향을 주기도 했었죠. 정말 대단한 게임사가 아닐 수 없다고 새삼 다시 평가하고 싶습니다.

[부록] 어드벤처를 버리고.. 스타워즈로 거듭난 루카스 아츠

꿀딴지곰 :그리고... 이후 루카스 필름 게임즈는 큰 변혁을 맞이하게 되죠.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영화 외적인 분야를 전담하는 '루카스 필름 엔터테인먼트 산하'의 '루카스 아츠'로 명칭을 바꾸어 1991년 자회사로 독립하게 된 것입니다.

(루카스아츠의 X-WING 시리즈)

꿀딴지곰 :1991년 자회사로 독립하면서 '루카스아츠'가 된 이후 스타워즈 판권을 적극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X-wing', '타이 파이터' 등의 작품으로 연달아 성공을 기록하게 됩니다.

IP(지식재산권) 라는 건 그 시대에도 너무나 강력한 무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바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사로잡은 스타워즈가 바로 모 회사의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마음대로 개발할 권한이 있다는 것!! 'X-wing', '타이 파이터' 등의 작품으로 연이은 성공을 기록한 이들은 '스타워즈: 다크 포스' 등의 게임을 성공시키며 스타워즈 게임 분야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조기자 :회사로써는 새로운 장르로 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었습니다만.. 점점 어드벤처 게이머들에겐 암울했던 시기가 아닐 수 없었죠. 어드벤처 게임들이 서서히 몰락하던 시절.. PC 성능의 발전이 액션과 슈팅 쪽으로 몰리던..

특히 2004년 즈음이죠? 루카스 아츠가 세계에 충격을 던지는 엄청난 발표를 한 것이요.

꿀딴지곰 :흐. 그렇습니다. 2004년, 루카스아츠는 사양길에 접어든 어드벤처 장르 보다 RPG, 액션 장르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더이상 어드벤처 게임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세계 게이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죠.

(스타워즈 레벨어설트)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꿀딴지곰 :하지만 결과적으로 '루카스 아츠'는 '스타워즈 구공화국기사단', '제다이나이츠',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등 수작을 출시하면서 여전히 죽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었죠. 이후 2011년 구공화국 기사단에서 호흡을 맞춘 바이오웨어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타워즈: 구공화국기사단' 온라인을 선보이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맞는 듯하기도 했고요.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

조기자 :하지만... 위기는 이게 끝이 아니었죠. ㅠ_ㅠ

꿀딴지곰 :네.. 훨씬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죠;; 차세대 게임기와 변화한 트렌드에 맞춘 게임을 준비 중이던 '루카스아츠'의 의사와 상관없이, 바로 모회사인 루카스 필름이 디즈니에 인수되어 버린 것이죠.

이후 '루카스아츠'는 엄청난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었는데요, 실제로 2013년, 디즈니는 '루카스아츠'에서 개발 중이던 게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내 2013년 4월 3일 공식적인 스튜디오 폐쇄를 발표하며 100여 명의 개발자를 모두 해고하게 됩니다. 사실상 게임사 폐업.. 이는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조기자 :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ㅠ_ㅠ 내 루카스 아츠가 이렇게 끝나다니.. 크흡.. 그러면 루카스 아츠가 보유하던 라이선스는 어떻게 된 건가요?

꿀딴지곰 :'루카스아츠'가 보유한 게임들의 라이선스는 계속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IP에 대한 개런티 계약만 진행하고 있죠. 그 중 스타워즈의 게임 시리즈의 판권을 또다른 악의 제국(?) EA에 10년간 스타워즈 게임의 독점 개발권을 넘긴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이후 EA는 스타워즈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3'를 PS4와 Xbox One 등 다양한 플랫폼에 출시했지만, 판매에 비해 빈약한 콘텐츠와 부족한 게임성으로 '역시 EA'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ㅎ

(텔테일 게임즈의 워킹데드)

꿀딴지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2004년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 출시 중단에 항의하며 퇴사한 뒤 설립한 게임사 '텔테일 게임즈'가 2012년 어드벤처 게임 '워킹데드'를 선보이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점입니다.

'텔테일 게임즈'는 2012년 올해의 어드벤처 게임상을 수상하며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큰 인지도를 지닌 '워킹데드' 통해 잘 짜여진 각본과 몰입도 높은 영상미 그리고 게이머들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멀티 엔딩의 묘미를 선보이며 어드벤처 장르의 부활을 이끌었고, 현재도 배트맨, 왕좌의 게임 등의 굵직한 IP와 서양 동화를 재해석한 '울프 어몽 어스' 등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입니다.

조기자 :흐.. 어드벤처 시대의 신호탄을 쐈지만, 어드벤처 장르를 포기한 루카스아츠에서 나온 개발팀이 새로운 어드벤처 장르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현 상황, 참 아이러니 한 상황이 아닐 수 없네요. ^^;

(루카스 아츠여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꿀딴지곰 :자아.. 이렇게 '루카스 아츠'의 어드벤처 게임들과, 또 속성으로 현재까지의 여정을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드벤처 게임이 절대 대세가 될 수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 어드벤처 장르야 말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탁월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지요. 그리고 수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계속 꾸준히 명작들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제까지나 저는 어드벤처 게임을 응원할 계획이구요.

조기자 :맞습니다. 오늘 루카스 아츠에 대해 살펴보니 또 새삼 어드벤처 명작 게임들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룸', '미래전쟁', '007 제임스본드'... 예전에 공략으로 보던 게임월드부터 뒤적거리면서 주말에 어드벤처 게임 세계로 빠져들어보려 합니다. ^^

꿀딴지곰 :흐흐. 주말은 어드벤처 게임과 함께! 멋집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조기자 :네 교수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자아 이번 시간에는 '어드벤처 게임의 명가, 루카스 아츠’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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