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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만 갈면 자동차 실내 청결 끝? 여기 저기 좌변기 10배 넘는 세균 득실

2021.05.13. 14: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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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후 달라진 일상 가운데 하나가 개인위생에 관심이 커진 것이다. 마스크 챙기기, 수시로 손을 닦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피하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필요해지면서 자동차가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재택 근무자가 아이들이 있는 집보다 자동차를 업무 공간으로 더 선호한다는 통계도 있다. 

자동차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의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사방이 막혀 있고 적당한 때 필터류를 교체하면 자동차 실내는 깨끗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필터류는 외부 오염물질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에 그친다. 반면 자동차 실내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세균과 공생하는 공간이다.  

별다른 관리 없이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가 자주 접촉하는 곳 세균 오염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자동차 실내 구성품 가운데 세균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곳은 운전석 시트다. 오토헤럴드가 이전 조사한 운전석 시트에서 나온 세균은 171RUL로 화장실 변기(17RUL)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RUL은 유기화합물 농도를 측정해 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세균 오염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검사에서 이를 세균수로 환산한 결과가 공개된 적도 있다. 자동차 시트에서 무려 12억 개 이상 세균이 검출됐고 운전대와 변속기 레버, 버튼류에서도 비슷한 수가 나왔다. 외부와 실내를 오가며 발을 사용하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에서도 적지 않은 세균이 검출됐다. 

일반 공중화장실 좌변기에서 검출되는 세균수가 보통 약 3억 개라는 것과 비교하면 자동차 실내 오염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차 실내 세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정도와 종류도 살벌하다. 상처 난 피부가 감염되면 세균성 피부염,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감기, 알레르기 원인이 된다.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안전운전에도 영향을 준다.

습기와 습도에 약한 가죽 또는 우드 소재가 많이 사용되면서 기온이 상승하는 요즘 실내 세균수는 급증한다. 가죽이나 직물로 된 시트는 땀과 습기, 인체의 각질, 과자 부스러기와 각종 먼지 등으로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에어컨 필터는 교체 시기를 메모하면서까지 관리하면서 실내에 상주(?)하는 세균과 오염물은 너그러운 것이 현실이다. 

자동차 실내 세균은 볕이 좋은 날 차 문을 모두 열어 놓고 일광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그것도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세차를 하면서 정화되지 않은 걸레나 수건으로 실내 곳곳을 닦아내는 건 곳곳의 세균 증식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간혹 시트를 걷어내고 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는 클리닝을 거액을 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정제나 소독제로도 실내 세균을 10% 미만까지 떨어트릴 수 있다. 

지금처럼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는 것과 같이 운전을 하기 전이나 후에 손이 닿는 곳만이라도 닦아주면 더 효과적이다. 항균 티슈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습관화하면 될 일이다. 단 주의할 것이 있다. 알코올 함량이 70% 이상인 소독제를 과도하게 살포해서는 안 되며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 함유돼 있지는 않은지 안전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동차 실내는 세균 말고도 벤젠, 톨루엔, 스틸렌 등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로 가득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이 적지 않다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천연 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이 커지고는 있지만 항균 티슈 한 장으로 소독을 하고 주기적인 청소와 방향제 사용 자제, 환기를 자주 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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