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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영덕에 입덕하기

2021.05.24. 14: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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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다녀오는 산책. 영덕 삼사해상산책로
바다로 다녀오는 산책. 영덕 삼사해상산책로
영덕 대게거리로 건너가는 배 모양의 강구대교
영덕 대게거리로 건너가는 배 모양의 강구대교

‘맑은 공기 특별시’ 라는 영덕의 슬로건은 폐부에서 인정을 받았다. 내내 절경인 블루로드 해안길은 시각을 압도했고, 오십천 계곡의 짜릿함은 발끝에서 올라왔다. 온 감각이 영덕에 반했다.

붉은 대게도 푸른 꿈을 꾸는 강구항의 밤
붉은 대게도 푸른 꿈을 꾸는 강구항의 밤

●영덕 Blue
푸른 파도 소리


항구와 작은 어촌을 품은 바다가 쉴 새 없이
하얀 레이스를 펄럭이며 유혹한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찬란한 ‘블루’다.

강구항 해파랑공원은 영덕대게축제의 장이다
강구항 해파랑공원은 영덕대게축제의 장이다

강구항의 시간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니 오십천(五十川)이 마중 나와 길을 안내한다. 오십 개의 물줄기가 결국 하나로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중이었다. 그 강의 어귀(口)에 있는 항구가 바로 강구항(江口港)이다. 점심 무렵 도착한 강구항에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하다. 3km 대게거리 풍경은 ‘영덕=대게’로 누려 온 오랜 영화를 보여 준다. 선착장에도 수족관에도, 간판에도 가득한 것이 대게다. 대게만큼 흔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현지에서는 ‘미주구리’라 부르는 가자미다. 회로, 찌개로, 물회로, 횟밥으로, 구이로, 찜으로도 먹으니 만능이다. 문화관광해설사 박문태 선생의 단골집을 찾았다. 곧 여름이지 않은가. 자연산 참가자미에 멍게까지 썰어 넣은 물회 한 대접에 속이 시원해지고, 밥은 후식이 된다.

경매장에서 방금 나온 대게
경매장에서 방금 나온 대게

이제 식후경! 번잡함을 관통해 동광어시장 코너를 돌자마자 뻥 뚫린 영덕 해파랑공원이다. 강바람이 해풍으로 바뀌는 곳, 매년 대게 축제가 열리는 곳이자, 매일 해가 뜨는 곳이다. 가슴도 뻥 뚫리는 기분이다. 20년 넘게 대게축제를 개최하며 ‘한국 관광의 별’이 된 영덕 대게 거리와 강구항의 풍경은 상전벽해처럼 변했다. 식당, 상점, 숙소로 가득한 강구항 1열의 풍경이 그렇다. 작은 어촌이었던 기억도, 수산물 수탈을 위한 전진기지였던 일제 강점기의 흔적도 거의 지워졌다. 강구교 건너 오포리에는 조선소와 통조림 공장이 꽤 컸는데, 지금은 철공소 몇 개만 남았다. 커피를 핑계로 박문태 해설사가 안내한 옛 강구극장 건물은 반가운 발견이었다.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영화를 상영하고 남진 등 유명 가수의 공연 무대이기도 했던 강구극장의 60년 역사적 가치가 눈으로도 보인다. 마땅한 쓰임을 찾으면 여행자를 위한 아늑한 여백이 될 것 같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문산호’는 학도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문산호’는 학도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강구항에서 남쪽으로 5분만 달리면 장사해수욕장이다. 이름이 익숙한 것은 영화 <장사리> 덕이다.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양동 작전이었던 장사상륙작전(1950년 9월15~28일)은 어린 학도병의 희생으로 가능했었다. 772명의 학도병과 민간인 선원 중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했다. 2020년 6월에 개관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은 당시 작전에 투입된 2,300t급 LST(전차 상륙용 함정) 문산호를 재현했다. 코로나에도 방문객이 꾸준한 편이다. 갑판에 올라서니 해변 반대편에 원래 침몰 지점이었다는 부흥리 앞바다가 보인다. 거대한 함정을 밀어서 옮긴 것은 파도지만, 그 파도를 이기고 나아가는 존재가 사람이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운영시간: 화~일요일 09:00~18:00(동절기 17:00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3,000원

블루로드 중 바다가 가장 가까운 드라이브 코스
블루로드 중 바다가 가장 가까운 드라이브 코스

블루로드 SPOT

잠들고 싶은 여름 바다


영덕의 해안선은 해파랑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코스에 속한다. 단출하게 짐을 꾸린 트레커와 라이더들을 종종 마주친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 중에서 영덕 블루로드는 영덕 대게공원에서 시작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64.6km의 해안길이다. 해녀들이 사는 어촌을 지나 강강수월래의 동해안 버전인 ‘월월이청청’이 유래되었다는 노물리도 들를 만하다. 바다에서 걷어 올린 자연산 미역, 해풍에 꾸덕꾸덕해지고 있는 가자미와 아귀 모두 사고 싶지만, 승자는 즉석에서 구워 주는 말랑말랑한 피데기가 차지했다.

해맞이공원 전망대 아래로 산책길이 있다
해맞이공원 전망대 아래로 산책길이 있다

동해의 어디라고 해맞이가 장관이 아닐까마는, 영덕해맞이공원은 최적화된 공간이다. 전망대 옆 해안 사면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데크와 정자를 설치해 해안가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을 텄다. 야생화 산책길 끝에 약속이라도 한 듯 등장한 ‘약속바위’도 재미있는 포인트. 출출할 때 컵라면 한 사발 하기도 좋다.

섬이었다가 육지와 연결된 죽도산의 전망대
섬이었다가 육지와 연결된 죽도산의 전망대

대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죽도산 전망대는 해발 80m의 가벼운 트레킹을 요구한다. 그 과정만 통과하면 정상 전망대의 엘리베이터가 5층까지는 자동으로 올려 준다. 거기서 내려다보면 죽도산이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그릴 때만 해도 죽도산은 섬이었는데, 축산천이 내륙에서 싣고 온 모래 퇴적물이 섬과 육지 사이를 메웠다. 알아야 보이는 지질 이야기는 약간의 예습으로 100배 흥미로워진다.

8km에 이르는 고래불해수욕장
8km에 이르는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해가 순해지는 오후다. 6개 해안 마을에 걸쳐 발달한 8km의 해수욕장은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만큼 품이 넓으니 최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래불국민야영장을 운영 중이다. 항상 최고 인기를 누리는 캐러밴 사이트가 바다를 향해 일렬로 늘어서 있고, 오토캠핑장도 해변과 가깝다. 송림공원 안에 자리 잡은 해송야영장은 시원한 그늘에 숨어들기 좋은 곳이다. 부모들은 모래사장에 의자를 묻고 목은 이색 선생이 목격했다는 고래를 기다리는 중이다(그래서 이름이 고래불해수욕장이다). 부모들이 ‘파도멍’을 때릴 수 있도록 파도가 아이들과 놀아 주는 것도 이곳의 부가서비스다.

영덕 고래불국민야영장
캠핑시설: 야영장 148동 (솔숲텐트 110동, 오토캠핑 13동, 캐러밴 사이트 25동)
편의시설: 조형전망대, 해안루, 해안산책로, 샤워장, 취사장, 어린이 놀이터
전화: 032 932 6931
홈페이지: stay.yd.go.kr

영해평야를 호령하던 양반들의 집성촌 괴시리마을
영해평야를 호령하던 양반들의 집성촌 괴시리마을
옥계계곡을 내려다보는 침수정
옥계계곡을 내려다보는 침수정

●영덕 Green
높고 낮은 숨소리


‘맑은 공기 특별시’라는 영덕의 슬로건을 실감한 건,
오십천을 거스르는 초록의 시간 덕분이었다.
눈이 시원해지고, 숨이 차분해지고, 발끝이 시려 온다.

하옥계곡과 얼음골 물이 합수하는 옥계계곡
하옥계곡과 얼음골 물이 합수하는 옥계계곡

은어가 동행하는 계곡 트레킹


역주행이다. 은어를 따라 오십천을 거슬러 올라가니 아늑한 초록 세계가 열린다. 열린 솔숲, 오천 솔밭이다. 무료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으로 시민에게 개방되는 곳이라 여름이면 핫 플레이스가 되는 곳이다. 오십천 황금은어축제도 한몫을 했을 텐데, 올해는 어떨지 아직은 모르겠다. 오천솔밭에서 서쪽으로 오십천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물길은 여러 개의 지류로 나눠지는데, 그중에서 대서천을 따라 올라가면 옥계 계곡에 도달한다. 청송 얼음골과 포항 하옥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수하는 지점에 서 있는 정자가 침수정(경상북도 문화재 45호)이다.

팔각산(632m)과 동대산(792m) 사이로 흘러 고인 청수가 39경 요술을 부린다. 보통은 정자에서 계곡을 내려다보고 말 일인데, 뭔가에 홀렸던가 보다. 발을 적시는 계곡 트레킹으로 침수정까지 도착하고 보니 내려다보는 계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어서 빨리 여름이 왔으면’ 싶었던 것도 계곡의 청량감에 홀린 탓이고.

무료 캠핑장으로 운영되는 오십천 오천솥밭
무료 캠핑장으로 운영되는 오십천 오천솥밭
영해평야를 바라보는 괴시리마을
영해평야를 바라보는 괴시리마을

산에서 내려온 물은 너른 들을 만나 대지를 적신다. 곡창지대의 시작이다. 영덕의 곡창지대는 영해평야다. 바다처럼 넓고 풍부한 결실을 약속하는 들판, 그래서 바다 해(海)를 쓴다. 영해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인 괴시리마을은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마을 안에 14점의 문화재가 있다. 마을이 배출한 최고의 인물은 고려 말의 문신 목은 이색(李穡, 1328~1396년)으로, 그의 생가터가 마을 안쪽 깊숙한 언덕 위에 숨어 있다. 6,000여 편의 시를 적으며 울고 웃었을 그의 좌상이 목은기념관 옆을 지키고 있다. 그의 시는 지금 읽어도 뜨끔하고 뜨겁다. 해설사 박문태 선생이 읊는 시 한 편에 오랜 여운이 맴돌았다.

한옥 양식의 인문힐링센터 여명
한옥 양식의 인문힐링센터 여명

Green Plus
인문힐링센터 여명
여행과 명상, 그래서 여명


“차부터 한잔 하시죠.” 영덕문화관광재단 웰니스관광사업단 이태호 단장이 다과상을 권했다. 비가 안 와서 다행이라고 했더니 비가 와야 더 좋다며 아쉬워한다. 뭔가 편안해지는 기분. 차 한 모금을 입에 담으니 내내 듣지 못한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명상과 음식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태호 단장
명상과 음식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태호 단장

인문힐링센터 여명은 2019년 3월 운서산(520m) 아래 나옹왕사 체험지구에 문을 열었다. 강의동, 식당동, 관리동, 숙박동이 마주 보는 사합원 형식의 한옥 건물이다. 최대 30여 명의 단체를 기준으로 명상, 기체조, 선식, 여행, 강의, 체험 등을 모듈로 제공해 참가자가 선택하는 방식이다. 명상 센터나 힐링 리조트, 건강식, 케렌시아(피난처), 한방 센터는 많지만, 이 모든 것을 인문학적 맥락으로 꿰어서 전달해 주는 곳은 유일하다는 것이 이태호 단장의 설명이다.

차 한잔에 근심과 피로가 녹아내렸다
차 한잔에 근심과 피로가 녹아내렸다

차근차근 센터의 설립이나 운영 프로그램을 설명하던 그가 넌지시 체질을 짚어 주며 평소 찾아 먹어야 할 음식을 권해 주었다. 귀가 저절로 쫑긋해진다. “이런 이야기를 1박2일 내내 듣고, 집에 돌아가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니까 얼마나 좋겠어요.” 동의할 수밖에. 이론을 바탕으로 실전을 배우고, 돌아가 실천하고, 흐트러지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 여행과 명상으로 힐링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곳이 인문힐링센터 여명이다.


인문힐링센터 여명
주소: 경북 영덕군 창수면 장육사1길 203
프로그램: 시민웰링업캠프 A형 20만원, B형 18만원
내용: 1박2일 명상, 기공, 오행건강식 등 포함(3~11월 모집)
전화: 054 733 6284
홈페이지: stay.yd.go.kr/y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김민수(아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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