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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현혹되지 마라, ‘극사실주의 작가’ 마르첼로 바렌기展

2021.05.24. 18:01:10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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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어려운 현재다. 그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문화생활이 박람회, 미술전과 같은 전시회다. 극사실주의, 유튜버 등의 친숙한 단어와 가까운 미술전, 2021년 4월 24일에 시작돼 8월 22일까지 '마르첼로 바렌기展'이 용산 아이파크몰 6층 팝콘D스퀘어 대원뮤지엄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르첼로 바렌기는 이탈리아 화가다. 화풍은 마치 사진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극사실주의'를 표방한다. 2013년 2월 18일 은색 해골 액세서리를 그리는 영상을 최초로 유튜브에 올렸고, 현재는 262만 명이 달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미술 유튜버이기도 하다. 

▲ (영상: 마르첼로 바렌기 유튜브 공식 계정)

2016년 5월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의 주제의식을 단번에 설명해주는 문구가 하나 있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였다. 과연 당신은 마르첼로 바렌기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면서 현혹되지 않을 자신 있을까? 어느 것이 작품이고 어느 것이 소품인지. 이 시험대가 바로 '마르첼로 바렌기展'이다.

직접 확인해보자, 극사실주의가 무엇인지

무엇보다 미술전은 해당 화가의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 화가의 철학과 예술 방향이 느껴져야 한다. 그 점에 있어서는 '마르첼로 바렌기展'은 성공한 것 같다. 친절하게 미술전 안에서는 마르첼로 바렌기가 그린 극사실주의 작품들, 그리고 그 근처에는 마르첼로 바렌기가 보고 그렸을 실제 소품들이 배치돼있었다. 작품과 소품을 직접 관람객들은 눈으로 보고 차이와 예술성을 느끼며 마르첼로 바렌기의 미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 '극사실주의'의 매력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 이 것은 마르첼로 바렌기가 손으로 그린 'CIPSTER' 그림이다
▲ 이 것은 마르첼로 바렌기가 손으로 그린 'CIPSTER' 그림이다

▲ 이 것은 마르첼로 바렌기가 봤을 'CIPSTER' 실물이다
▲ 이 것은 마르첼로 바렌기가 봤을 'CIPSTER' 실물이다

▲ 마르첼로 바렌기가 정밀하게 그려낸 건담
▲ 마르첼로 바렌기가 정밀하게 그려낸 건담

▲ 위 건담의 실제 모습
▲ 위 건담의 실제 모습

마르첼로 바렌기의 미술철학

'마르첼로 바렌기展'에는 단순히 작품과 소품만 배치된 것이 아니었다. 곳곳에 마르첼로 바렌기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이어 가는지 마르첼로 바렌기의 미술 철학이 전시회 벽면에 적혀있었다. 그 철학들이 그리 어려운 표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더 마르첼로 바렌기, 극사실주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까지 따로 마련돼,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마르첼로 바렌기와 극사실주의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가능했다.

꼭 팝콘D스퀘어였어야 했나

262만 명의 미술 유튜버 마르첼로 바렌기의 미술전이란 것만으로 이미 대중적 관심은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이 동기에 많은 관람객들이 용산 팝콘D스퀘어로 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용산 팝콘D스퀘어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그리고 '마르첼로 바렌기展'을 모두 감상하고 나왔을 때의 감정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미술전을 비롯한 모든 전시회를 감상할 때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작품을 보다 자세히 쳐다보고 작가의 철학을 보다 깊이 느끼기 위해서 대부분의 전시회는 조용하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팝콘D스퀘어 대원뮤지엄 입출구는 미술전 장소로 적합해보이지 않았다. 대원뮤지엄 입출구를 아우르는 팝콘D스퀘어 공간에는 여러 복합문화공간이 같이 구성돼있어 다소 혼잡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통로에 배치됐던 비디오 오락기들이 소음을 크게 일으켜 '마르첼로 바렌기展'를 관람하고 나오는 관람객들의 여운을 깰 가능성이 높았다. 

대중적 미술전으로 '흥행'을 이루기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도 관람객 감상과 감정을 위한 배려가 이렇게 적다면 '마르첼로 바렌기展' 그저 아쉬운 미술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8월 22일까지 기간이 남았으니 그 안에 고쳐질 수 있을까?


조재형 기자/ulsu@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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