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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시즌 3’에서 회수돼야 할 떡밥은?

2021.06.02. 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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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원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2021년 6월 4일 금요일 저녁 10시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마지막 시즌 '펜트하우스 3'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2020년 10월 26일부터 2021년 6월 초인 현재까지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계는 '펜트하우스'라는 다섯 글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방영 중에는 시청하느라 대중들은 정신없었고, 시즌 사이에 방영하지 않을 때는 기다리느라 현기증을 앓곤 했다. 

지난 4월 2일 막을 내린 '펜트하우스 2' 역시 '펜트하우스 1' 못지않게 화제를 끌어모았고 전개 또한 충격적이었다. 첫 회부터 누군가가 죽는 듯한 연출로 시작했고 마지막은 최후의 승자일 것만 같았던 로건 리가 심수련 눈 앞에서 폭발 피습을 당하면서 마무리됐다. 

온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충격적 전개였기 때문에 '펜트하우스 3'를 기다리는 약 2달 간의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엄밀히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현재 진행형이다. 고로 극 중에서 풀리지 않은 '떡밥' 아직 다수 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마지막 시즌을 기다리며 반드시 '펜트하우스 3'에서 회수되고, 설명되고, 해결돼야만 하는 '떡밥'에는 무엇이 있는지 되짚어보자.

나애교와 심수련은 왜 얼굴이 같은가

'펜트하우스 1'의 충격적 마무리는 극 중심에서 주단태를 몰락시킬 것만 같았고 꿋꿋이 주석훈·주석경 남매에게 참어머니의 마음을 전달하려 했던 심수련의 죽음이었다.

그래서 '펜트하우스 1'과 '펜트하우스 2' 사이 기간에 시청자들은 온갖 예상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심수련이 정말 죽은 것인가? 나비 문양 여인이 심수련인가? 심수련을 연기한 이지아는 '펜트하우스 1'에만 출연하는 것인가?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펜트하우스 2'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나애교. 얼굴은 심수련과 똑같았다. 즉, 나애교가 심수련을 대신해서 주단태의 피습에 죽었고 심수련이 나애교 행세를 하여 주단태를 위기까지 몰고 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해명되지 않은 것이 있다. 심수련과 나애교의 지난 날에 대해서 어느 정도 '펜트하우스 2'에서 설명하려 애쓴 것 같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설정, 심수련과 나애교의 얼굴이 어떻게 같은 건지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서 보다 명확한 연출이 있어야 '펜트하우스 3'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막힘없이 드라마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마저도 그저 전개를 위한 단순한 설정, '순옥적 허용'이란 말인가.

진분홍의 속내는 무엇인가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새로운 시즌이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추가시켰다. '펜트하우스 2'에서 새로이 등장해 극의 신선함, 스릴러적인 면, 시즌 3에서의 기대를 불어넣은 인물이 바로 배우 안연홍이 연기한 진분홍이다.

진분홍이 등장했을 때는 크리 큰 역할은 아닌 줄 알았다. 처음에는 그저 하은별의 가정교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서히 역할이 커져갔다. 복수를 꿈꾸는 로건 리·오윤희와 밀담을 나누며 주단태 가정의 밀정(?)임이 드러났다. '펜트하우스 2' 말미에는 눈빛이 서서히 변하며, 하은별의 정신을 잠식해가며 마치 자기가 엄마인 양 행동하기에 이른다.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펜트하우스 2'가 마무리될 때까지 진분홍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그저 하은별에 대한 집착만을 보였기 때문이다. 진분홍만의 단독 이야기가 전개될지 혹은 진분홍 역시 극 중심과 연개가 돼있을지 아무 것도 모를 일이다.

진분홍 역을 맡은 배우 안연홍의 연기력에 대부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절제된 감정선, 그러나 마지막에 미쳐버린 진분홍을 연기하는 집중력까지 안연홍의 '펜트하우스 시리즈' 투입은 드라마의 품격을 한껏 높인 '신의 한 수'였다. 과연 안연홍의 연기력이 진분홍이라는 역할로 어떻게 만개하고 마무리될지 너무 궁금해진다.

하은별은 어디로 갔는가

'펜트하우스 2'에서 고군분투하며 극 진행 내내 생동감을 유지한 배우와 인물을 꼽으라면 최예빈 배우가 연기한 하은별이다.

하은별은 '펜트하우스 2'에서 그야말로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배로나의 환영에 시달려야 했고, 약물에 취해 기억을 잃어야만 했고 그 잃은 기억이 서서히 떠올라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물론 하은별이 좋은 인물은 아니지만 걸어온 고난을 다시 본다면 학생으로써 그런 고통을 안고 있었다는 것에 측은해지기도 한다.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그런데 하은별의 '펜트하우스 2' 말로가 오리무중이다. 살아난 배로나를 보고 기겁하는 거야 당연하다. 그로 인해 미쳐버릴 만도 하다. 그리고 친모인 천서진보다 정신적으로 더 의지하던 진분홍의 품에 안긴 이후로 보이질 않는다. 과연 하은별은 어디로 간 것일까? 과연 하은별은 어떻게 된 것일까?

아무리 극의 중심이 다소 다른 쪽으로 옮겨갔다고 해도 여전히 하은별이란 인물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중요하다. 어떤 식으로든 '펜트하우스 3'에서 등장할 것이다. 왠지 진분홍과 함께 하고 있을 것만 같다. 그 광경에서 '펜트하우스 3'의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다.

주단태의 어릴 적 트라우마는 무엇인가

주단태라는 인물은 가히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있어 길이 남을 빌런일 것이다. 자신의 계획에서 장애물이 되거나 필요 없어지면 권력과 폭력 심지어 살인까지도 죄책감 없이 저지르는 주단태는 최악의 빌런이자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존재케 하는 절대악이다.

실제로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주단태지만 그만큼 주단태는 '펜트하우스 시리즈' 안에서 극악무도하다. 그나마 '펜트하우스 2'에서 나애교의 신분을 위장한 심수련이 주단태의 입지를 가장 위협해갔다. 악역의 또 다른 필요 능력이 눈치라고 했던가? 주단태는 자신을 조여 오는 나애교 행세를 하는 심수련을 의심하고 실내사격장에서 몸싸움을 벌인다.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그 때, 자신의 머리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그 피를 보고 어떤 트라우마가 발동하여 발작하는 주단태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 주단태에게는 어릴 적 분명히 피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것이다.

근데 그렇게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펜트하우스 시리즈' 전체를 떠받드는 메인 빌런의 트라우마가 그렇게 슬쩍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주연급 인물의 설정은 드라마고 영화고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마저도 또 '순옥적 허용'이란 말인가? 그저 지나가버리고 마는 '순옥적 허용'이 아닌 최소한의 묘사가 나타나야만 한다.

로건 리 피습의 진범은 누구인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라도 지금도 궁금증, 상상, 의심을 품고 있을 것이다. '펜트하우스 2' 마지막 로건 리 피습의 전말은 무엇인가? 누가 로건 리를 피습했는가? 정말 로건 리는 사망했는가? 정말 '펜트하우스 3'에 박은석 배우는 등장하지 않는가? 

소위 '로건 리 폭발물 피습 사건'은 '펜트하우스 1'이 마무리되고 '도대체 나비 문신녀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제와 맞먹을 만큼 뜨거운 이슈였다. 폭발물이 터지기 전, 의심스러운 인물이 여럿 등장했다. 로건 리가 피습당하기 전까지 동행했던 백준기(온주완 연기), 유제니의 아버지로 등장한 유동필(박호산 연기), 주단태가 탈옥하여 변장한 것으로 보이는 노인까지. 이 상황만 보고 어찌 온갖 상상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 (사진: SBS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

드라마 외적인 면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김순옥 작가의 '내 딸, 금사월'에서도 교통사고 후 폭발이 일었음에도 주오월은 멀쩡히 살아 돌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로건 리 생존설'에 다수는 힘을 싣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밝혀진 '펜트하우스 3' 리딩 현장에 박은석 배우의 출석은 없었다. 이에 '로건 리 사망설'에 또 다른 다수는 반대로 힘을 싣고 있다. 이렇게 '펜트하우스 3' 팬들은 놀면서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여하튼, 로건 리는 '펜트하우스 2'가 끝난 시점, '펜트하우스 3'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핵심 중의 핵심인 인물이다. 이 인물이 사망했던 생존했던 그 자체로 극 진행에 있어 중요하다. 과연 이 사건으로 '펜트하우스 3'는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로건 리 폭발물 피습 사건'의 전말이 파헤쳐지는 것이 '펜트하우스 3'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찝찝한 마무리만 아니길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외면한 시청자들은 과도한 자극성과 터무니없는 비현실성으로 시청을 거부했다. 반면, '펜트하우스 시리즈' 시청층은 아무리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이라도 자극을 줄이고 현실을 찾겠다는 여타 드라마보다 확실히 재밌기 때문에 본다고 말한다. 그렇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두 말할 것 없이 재밌다.

그 재밌다는 이유, 오락성을 어느 드라마보다도 확실히 가졌기에 여러 무리수들이 용인됐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과제마저도 무시되면 안 된다. 앞서 말한 '떡밥'들이나 '펜트하우스 3'에서 새로이 뿌려질 '떡밥'들이 반드시 12화 안에 충실히 회수돼야 하며 미정으로 남은 '떡밥'이 존재해 시청자들에게 찝찝한 감정을 남기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용인된 자극성을 모호한 결말을 위해 사용하면 안 된다. 높은 수위의 드라마였던 만큼 결말 또한 여운 없이 끝맺음 지어져야 한다.


조재형 기자/ulsu@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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