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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스타트업 활동법] 1. 창업과 다른 스타트업 이야기

2021.07.06. 09:42:49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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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

[IT동아]

[연재순서]

연재를 시작하며 -http://it.donga.com/32126/

1부. 창업과 다른 스타트업 이야기

2부. 진짜 ‘나’를 찾는 스타트업 활동

3부. 스타트업 활동 도구, 스타트업 코딩

4부.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심 스타트업 조사

5부. 관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

6부. 서비스 스토리텔링 프로토타이핑

7부. 목표 고객 인터뷰 기반 비즈니스 모델 검증

8부. 관심 스타트업 컨택트 및 미팅

9부. 진로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설계

10부. 진로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

창업과 스타트업 다르다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해 보자. 필자가 강의하는 교과목의 기말고사에 실제로 가끔씩 출제하는 OX 문제다.

'창업과 스타트업은 같다는 것이 맞는가?'

이 글 제목에서 힌트를 얻어 알 수 있듯이 정답은 '아니다'인데, 이를 말해주면 열에 아홉은 정말이냐고 놀라면서 여지껏 두 단어가 같은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간혹 창업과 스타트업이 다르다고 말하는 이들도 대부분 실상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창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창업’, ‘스타트업’이 자신과는 딱히 관련 없고, 자신이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여기며 거의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리라. 과연 정말 그럴까?

현재 중년층은 100세 인생 시대를 살고 있고, 20대의 MZ세대들은 120세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직장 정년인 60세까지 회사를 다니기도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꽉 채운다 해도 그후 나머지 인생도 너무나 길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원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희망 가치 실현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일을 하려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젠가는 창업(또는 창직)을 해야하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막상 창업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고민이 따를 텐데, 가장 큰 걱정이 바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창업 전 오랜 시간동안 어떤 아이템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조사하고, 준비 과정을 거치는 이유이다. 이런 과정을 바로 ‘스타트업’이라 부른다.

출처=셔터스톡

스타트업은 연애, 창업은 결혼이다

스타트업이란 과연 무엇인가?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데, 위키피디아에서는 스타트업을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조직 또는 기업으로서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임시적인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서, 스타트업이란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임시적인 조직’인 것이다.

필자는 2014년에 스타트업이란 용어를 접했다. 그 당시에도 스타트업 멘토로 활발히 활동하셨고, 지금도 현재 70세가 넘는 고령에도 에버스핀이라는 업체의 감사직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자문하고 계신 주종익 멘토는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한 비교'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셨다.

“스타트업은 일종의 연애라고 할 수 있다. 연애에서는 상대방이 나와 잘 맞는지, 우리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든 것이 미지수이다. 사실 헤어져도 아픔은 있겠지만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비슷하게 스타트업은 공식적으로 만들어진 조직도 아니고, 꼭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도 없다. 상황에 따라 그냥 중간에 그만 멈춰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결혼 상대를 찾을 때까지 여러 명을 만나고 헤어지는 연애와 같이, 스타트업은 지속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포기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은 결혼과 같다고 여겨야 한다. 결혼은 연애와는 엄연히 다르다. 만일 이혼하게 되면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주위에까지 그 상처와 충격이 만만치 않다. 법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서로 합의를 해야 하고 재산 분할, 양육권 다툼 등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 비용 또한 필요하다. 이처럼, 일단 창업하면 그 이전 과정과는 매우 다르다. 만일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면, 즉 창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어지는 충격과 상처는 이혼만큼이나 크다. 결혼을 신중하게 준비하는 것처럼, 창업 또한 매우 신중하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와 같이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임시 조직으로 시작해, 사업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검증되는 경우에야 비로소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하면, 스타트업은 창업을 위한 준비 과정부터 시작되는 것으로서, 창업이란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성을 검증한 후 개인사업자등록 또는 법인설립 등의 법적인 회사 설립 과정으로 구분돼야 한다. 이렇게 창업을 스타트업의 성장 중 회사 설립 절차로 정의한다면, 스타트업을 창업 여부에 따라 ‘예비 창업 스타트업’과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창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해야 한다

필자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건국대학교 창업지원단 자문교수 등 여러 창업지원기관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정작 ‘창업’이라는 용어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심지어 '창업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때도 있다. 대신 '스타트업을 하라'고 적극 추천한다. 창업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창업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 무작정 창업부터 하지 말고 그 준비 과정으로서 스타트업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필자는 현재 대학교에서 교과목, 현장실습, 동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이 아닌 ‘스타트업’ 관련 프로그램을 설계해 지도하고 있다. 교과목으로는 ‘모두의 스타트업 코딩’, ‘비즈니스 모델과 린스타트업 활동’,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이 있고, 관련 교재로 ‘Start! 모두의 스타트업 코딩’ 제목으로 출간했다. 현장실습 또한 참여 학생은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으면서, 인재 확보가 어려운 스타트업에서도 서로 수요가 있는 ‘스타트업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기획해 매년 70여 명의 인턴 학생들을 매칭해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흔히 대학에서 말하는 ‘창업동아리’ 대신 ‘스타트업 클럽’이라 부르며 지도하고 있다. ‘창업’ 대신 항상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대학생들이 창업의 부담감을 덜고 편하게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런 나름의 노력으로 학생들의 스타트업 관심도는 점점 높아지고,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도 함께 좋아지리라 기대했고, 실제로 그리 되고 있음을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확인했다. 나아가 일부는 실제 스타트업 창업으로까지 연결되어, 결국 스타트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창업이라는 결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또다른 스타트업 이야기, 스타트업 문화

앞에서 스타트업은 창업을 위한 준비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소개했다. 여기서 또다른 질문을 생각해 보자.

'스타트업은 창업을 위해서만 필요할까?'

기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인적 자원인데, 스타트업에게 인재는 특히 더 중요하다. 따라서, 스타트업을 창업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취업 관점으로도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바꿔 말하면, 스타트업은 창업을 위한 준비 역할로 중요하지만, 창업 후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역할도 갖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과 스타트업 취업을 동일선상에 놓고 그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활동을 함께 살펴보자.

출처=셔터스톡

스타트업 활동이란 ‘관심 분야에서의 고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 프로젝트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사업 가능성이 확인된 후에 창업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되리라 예상한다. 다만 스타트업 활동이 창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 현실인데, 이런 경우라도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스타트업 활동으로 전환해 계속 도전하거나, 비슷한 스타트업 활동가들이 함께 뭉쳐 새로운 팀을 만들 수도 있다.

아니면 유사 비즈니스 모델의 스타트업에 취업해 관심 분야에서의 경력과 실력을 계속 쌓을 수도 있기에, 이런 사례가 점점 늘어난다면 스타트업 취업이 활성화될 수도 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오로지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형식적인 스타트업 활동 경력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채용 기관에서 무작정 스타트업 활동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WHY-HOW-WHAT'에 따라 스타트업 활동을 왜 시작했고,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를 꼼꼼히 따져서 채용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

어쨌든, 스타트업 활동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와 스타트업 취업 활성화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이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현상, 그것이 바로 스타트업 문화다. 필자는 대학교 캠퍼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내 '스타트업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연재 또한 그런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스타트업 문화 확산에 필요한 구성원들의 역할

스타트업 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주요 구성원들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스타트업 그룹으로 ‘기술 스타트업’과 ‘로컬 크리에이터’,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교’, 그리고, 인재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기업’을 들 수 있다. 스타트업 문화 확산에는 이들의 역할이 크다.

스타트업 문화 확산을 위한 구성원들의 역할

먼저, 기술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창업 후 급속하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때, 우수한 기술 확보를 위해 대학교 및 대기업 등으로부터 산학협력, 기술이전 등의 협력 활동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스타트업 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회사 지분 판매, M&A 등 성공적인 엑싯(Exit) 이후에는 직접 새로운 스타트업을 다시 시작하거나, 다른 유망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순환 구조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또다른 스타트업인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역사, 관광, 특산물 등 소속된 지역의 특장점을 활용해 사업을 만들어, 활동 분야에서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대학교에 ‘지역 문제 해결형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와 같은 산학협력 프로젝트 교과목을 개설하고, 스타트업 대학생 인턴을 통해 방학 또는 학기 중 학점연계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부족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의 파트너 협력을 통해 로컬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대학교는 이제까지 학문 연구와 함께 학생들의 기초 교양 및 전공 지식 함양 역할을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연구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와 사회가 원하는 실무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논문 위주 연구 실적 평가에 추가해, 기술이전 또는 실험실 창업 등 스타트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고, 실용 학과인 경우 이론 중심의 강의형 교과목을 이론+실무 중심의 프로젝트형 교과목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대학교는 교내 연구와 교육에서 머무르지 말고, 사회와 보다 밀접하게 연결해 연구기술 사업화, 사회연계 프로젝트 교과목, 현장실습 등을 통해 교수와 학생들의 스타트업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스타트업 문화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급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불확실한 미래 사업 환경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에서도 스타트업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먼저 사내에서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는 역량을 외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내 보수적인 문화에서 소통하기 쉽지 않은 톡톡튀는 젊은 직원들, 정년을 바라보지만 경쟁력있는 전문 기술을 보유한 고경력 직원 등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도록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회사에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창업과 다른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스타트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스타트업 문화 확산을 위한 스타트업 창업 및 취업 활성화에 필요한 여러 구성원들의 스타트업 활동에 대해 살펴봤다. 다음 연재에서는 개인 측면에서 각자가 살아가는 좀더 근본적인 이유로서 진짜 '나'를 찾는 스타트업 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송용준 (zikimi@startupcoding.kr)

20여 년간 인터넷 벤처부터 KT까지 다양한 ICT 분야 경력을 기반으로, 2014년부터 스타트업 멘토 활동을 시작해 창조경제타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타트업 지원 업무를 수행. 2018년부터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기초 SW 교육, 스타트업 협력, 스타트업 인턴 등 취창업 지도 활동 중. 특히, 대학e러닝 학점인정 컨소시엄 교과목으로 “모두의 스타트업 코딩”,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린스타트업 활동” 교과목 개설해 강의 중이며, 한국장학재단의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멘토, 중소벤처기업부, 테크노파크 기술닥터 등 멘토/컨설턴트로 활동 중.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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