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고를 때는 ‘휴대성’에 중점을 둘 것인가, ‘성능’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 휴대성이 뛰어난 ‘경량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고, 성능이 뛰어난 ‘게이밍 노트북’은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노트북에는 ‘휴대성’과 ‘성능’이 양립할 수 없는 단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이 두 단어가 양립할 수 있는 노트북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초경량 노트북 수준의 두께와 무게임에도 성능은 게이밍 노트북에 버금간다. 이런 제품을 경량 게이밍 노트북으로 구분하고 있다. 경량과 게이밍이라는 말이 공존할 수 있을까?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이 있긴 있나? 장점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은 예전부터 있긴 했다. 물론 그 말이 지칭하는 무게는 시기마다 조금씩 달랐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게이밍 노트북이 2.4kg 미만이면 '가볍다'는 홍보 용어를 붙이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2.4kg이면 경량 게이밍 노트북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다. 훨씬 가벼운 제품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
요즘은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면 보통 2kg 미만, 그러니까 1.99kg 이하의 게이밍 노트북을 의미한다. 과거의 게이밍 노트북들은 사양 좀 좋다 싶으면 2.5~3kg에 육박하는 무게를 지녔고, 가볍다 해도 2~2.5kg 사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몇 년 사이에 대략 0.5kg 정도는 기준이 내려간 셈이다.
▲(좌) 8~10년전 에일리언웨어, (우) 최근 출시되는 에일리언웨어. 두께와 무게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 최고의 장점은 당연히 휴대성이다. 원래 게이밍 노트북은 무게가 무겁고 두께도 두껍기 때문에 노트북이지만 매일 들고 다니기 보다는 한곳에 두고 '시즈모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과거에는 게이밍 노트북의 휴대성은 곧 장기 출장이나 이사를 다닐 때 데스크톱 본체/모니터보다 쉽게 들고 다니는 정도를 의미했다.
▲웨이코스에서 유통하는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 13. 무게가 1.4kg에 불과한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다
하지만 요즘의 경량 게이밍 노트북은 훨씬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로 무장했다. 데일리로 들고 다닐 만한 제품들이라서 말 그대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굳이 게이밍 용도가 아니라도 외부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 또한, 성능이 뛰어난 만큼 고성능을 요구하는 그래픽 작업 용도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들고 다니면서 작업하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가볍고, 성능 좋고, 가격도 생각보다 착한. 그것이 요즘의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다.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한계는 뭘까? 성능, 발열해소
CPU와 GPU는 전력 소모에 대비해 성능이 크게 변동된다. 동일한 CPU, 동일한 GPU라면 전기를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을 수록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전기를 많이 먹으면 필연적으로 많은 배터리와, 크고 강력한 냉각 장치가 필요해진다. 노트북의 덩치가 커지는 것이다. 이것이 게이밍 노트북이 무겁고 덩치가 컸던 이유이다.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한계가 보인다.
먼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였고, 두께를 얇게 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열이 발생할때, 열을 처리할 냉각 장치도 작고 얇게 만들어야 한다. 발열 처리 성능이 부족한 것. 두께가 얇아 탑재되는 입출력 단자도 적어 확장성도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아주 고성능의 부품들은 장착할 수 없다. '고성능'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성능이 약간 애매할 수 있다.
▲ASUS의 ROG 제피러스 14. 발열 처리를 개선한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다. 무게는 1.6kg
물론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배터리 용량 대비 효율을 높여 사용 시간을 늘리고, 냉각 장치도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얇고 좁은 공간에서도 내부 열기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게 되고 있다. 입출력 단자도 최신 단자인 USB Type-C와 썬더볼트 단자를 탑재하면서 단점을 극복해가는 모습.
추천 대상은?
- 일상 작업과 게임을 병행하는 유저, 출장이 잦은 직장인, 크리에이터

프리미엄 비즈니스/게이밍 노트북 : MSI 써밋 E14 A11SCST
MSI 써밋 E14 A11SCST는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코어 i7-1185G7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Ti Max-Q 외장 그래픽, LPDDR4 16GB 메모리, M.2 NVMe SSD 1TB 저장 장치를 탑재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15.9mm 두께와 1.32k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고 한번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해 외부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14인치 IPS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180도 오픈 힌지와 화면 회전 기능을 통해 맞은편에 있는 상대방과 간편하게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TPM 하드웨어 보안 기술과 얼굴 또는 지문 등 생체 인식 기술을 내장해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춰 데이터 보호 기능도 뛰어나다. USB 단자 및 SD 카드 슬롯 접근에 대한 암호를 설정할 수 있어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가장 가벼운 2in1 게이밍 노트북 : ASUS ROG Flow X13 GV301QC-K6026T
ASUS ROG Flow X13 GV301은 현존하는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2in1 게이밍 노트북이다. 두께는 15.8mm에 무게는 1.3kg에 불과해 휴대성이 좋고, 성능도 최대 AMD 라이젠 9 5980HS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 Ti가 탑재된다.
성능이 조금 아쉽다면 전용 단자를 통해 ROG XG 모바일을 연결하면 곧바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 변신한다. 집에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을 탑재한 ROG XG 모바일을 연결해 고성능 노트북으로 사용하고 밖에서는 ASUS ROG Flow X13 GV301만 휴대해서 RTX 3050 Ti의 초경량 게이밍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약간 실험적인 제품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제품이 유행할 경우 향후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트렌드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 : 에이서 스위프트 X SFX14-41G MAX
대체로 게이밍 노트북은 15W 정도의 저전력 프로세서가 아닌 30W를 넘는 고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그만큼 높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전력 소비가 높아 내부 배터리만으로는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에이서 스위프트 X SFX14-41G MAX는 독특하게도 15W 저전력 프로세서에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AMD 라이젠 5 5600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 Ti, LPDDR4x 16GB, M.2 NVMe 512GB를 탑재했다.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만큼 배터리로 구동 시 최대 1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CPU 성능이 다소 아쉽지만, 외장 그래픽으로 지포스 RTX 3050 Ti를 탑재해 온라인 게임이나 가벼운 패키지 게임 정도는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무게는 1.39kg
14인치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원조 : ASUS ROG 제피러스 G14 GA401QM-K2194
ASUS ROG 제피러스 G14 GA401은 경량 게이밍 노트북 경쟁에 불을 붙인 제품이다. 게이밍 노트북치고는 작은 14인치 크기와 1.6kg의 가벼운 무게에 강력한 성능을 내장해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올해 출시된 모델은 똑같은 디자인이지만, AMD 라이젠 4세대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탑재해 성능을 더욱 높였다.
ASUS ROG 제피러스 G14 GA401QM-K2194은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모델이다. AMD 라이젠 9 5900HS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80W)을 탑재했으며, DDR4 16GB 메모리와 M.2 NVMe SSD 512GB를 장착했다. 디스플레이는 QHD 해상도의 IPS 레벨 패널이며, 주사율은 120Hz이다. 색 영역은 DCI-P3 100%, sRGB 100% 등으로 Pantone 인증을 받아 그래픽 작업용으로도 적합하다.
지포스 RTX 3070 탑재한 초경량 게이밍 노트북 : 한성컴퓨터 TFG5597XG
TFG는 한성컴퓨터의 얇고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이다. 한성컴퓨터 TFG5597XG는 최신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을 탑재하여 강력한 성능을 지녔으면서 두께 23mm, 무게 1.7kg으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15.6인치 크기이기 때문에 키보드도 숫자키를 포함한 풀사이즈이며, 4분할 RGB LED 백라이트가 적용되었다.
AMD 라이젠 9 5900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140W)을 탑재했고 메모리는 DDR4 16GB, 저장 장치는 M.2 NVMe SSD 500GB가 장착되어 있다. M.2 SSD 슬롯이 2개이기 때문에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에 좌우 170도 시야각 IPS 계열 패널이며, QHD 해상도에 165Hz 주사율을 지녔다. 좌우 4.8mm의 슬림 베젤로 화면을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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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글 강호 /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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