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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고개를 넘으니 보이던 것들

2021.08.02. 17: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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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는 뻐근해지고 숨은 가빠진다. 한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남한강 자전거길.
고갯길 너머엔 산과 마을 그리고 옛 절터가 기다리고 있다.

남한강 뚝방길을 내달리는 라이더의 경쾌한 페달질
남한강 뚝방길을 내달리는 라이더의 경쾌한 페달질
수위 변화를 조정하는 충주조정지댐
수위 변화를 조정하는 충주조정지댐

●크고 신성한 물


고구려시대 사람들은 한강을 아리수라 불렀다. 크고 신성하다는 뜻의 순 우리말 ‘아리’와 한자어 ‘물 수(水)’ 자가 합쳐진 이름이다. 한강은 양평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비로소 하나의 큰 물줄기가 되어 서해로 흐른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보통 양평 양수리에서 충주댐까지를 일컫는다. 햇살 뜨거운 여름, 여주를 출발해 원주의 옛 절터를 거쳐 충주까지 달렸다. 곁에선 크고 신성한 물이 페달을 따라 흘렀다.

남한강과 섬강 합류 지점의 그림 같은 풍경
남한강과 섬강 합류 지점의 그림 같은 풍경

●핸들을 틀면 쉼이 있다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웃돈다. 초여름 폭염 속 질주. 자전거 여행자를 힘들게 하는 건 더위보다 코스의 형태다. 아무리 더워도 평평하고 시야가 트인 강변을 따라가는 길은 피로감이 적다. 그러나 느닷없이 일반 도로에 접어들거나 큰 고개를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간다. 남한강 자전거길이 그렇다. 견딜 만하면 창남이고개 등 고갯길 여럿이 불쑥불쑥 등장한다. 그럴 땐 휴식을 핑계 삼아 마을과 유적지로 방향을 튼다. 사람 사는 마을에 들어가 숨을 돌리고, 유적지에 들러 역사의 향기를 느낀다. 힘들 땐 잠시 쉬어가는 것, 자전거 여행의 본질이자 매력이다.

거돈사지 삼층석탑
거돈사지 삼층석탑
현재까지도 발굴이 진행 중인 법천사지
현재까지도 발굴이 진행 중인 법천사지

●옛 절터에 걸린 이야기 꾸러미


남한강이 우회하는 원주 지역에는 유서 깊은 절터가 많다. 대표적인 폐사지(廢寺址)는 법천사지, 거돈사지, 청룡사지다. 잠시 강변 자전거길을 벗어나 산과 마을 속으로 들어간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도 아까운 곳들이기에. 옛터는 건축물이 온전히 남아 있는 것보다 훨씬 명징하고 때론 구체적이다. 과거의 흔적인 동시에 역사적 사건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절 탑과 주춧돌을 더듬고, 이제는 풀밭으로 변한 넓은 절터를 거닐다 보면 장소가 품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곤 가만히 상상한다. 법천사지에선 고려시대의 번성했던 법상종 사찰의 모습을, 거돈사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던 거돈사의 아픔을. 그리고 청룡사지에선 고려 말 이태조의 사부 보각국사가 고요히 은거하던 풍경을.

금계국 꽃밭을 걷는 도보 여행자들
금계국 꽃밭을 걷는 도보 여행자들

●황금길을 달리다


6월 중순 남한강은 금계국 황금길이다. 누가 일부러 씨를 뿌렸는지, 아니면 바람을 타고 씨가 날아와 꽃밭을 이뤘는지, 노란 금계국 꽃잎 물결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초여름 꽃의 향연을 무심코 지나치는 건 너무 삭막하니까. 예상 도착시간을 넘기더라도 속도를 늦춘다. 여행은 본래 멈춤과 쉼의 반복이 아니던가. 달리다 서다를 반복하며 노란 꽃잎을 어루만지고 바라보았다. 금빛 추억 하나를 또 꾸렸다.

Tips for Bike Trip
속도보다 중요한 게 있죠

자전거 여행에선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 출발점과 도착점을 직선으로 연결해 내달리는 경주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주, 원주, 충주를 잇는 자전거길 중간에는 멋진 강 풍경과 옛 절터 등 탐방지가 많다. 유익한 탐방을 위해서는 방문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습득해 두는 게 좋다. 미리 인터넷 등을 통해 폐사지 정보와 문화재 목록 등을 확인해 두면 훨씬 의미 있는 방문길이 될 것.

남한강 자전거길

코스│여주 종합터미널→신륵사→원주 법천사지→원주 거돈사지→충주 공용버스터미널
주행거리│85km 소요시간│5시간 45분 난이도│중
휴식 포인트│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원주시 부론면에서 막국수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충주시 초입 앙성면에 위치한 길거리 카페에 들러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은 선택.
준비물│옛 절터 탐방을 위해서는 사전에 자전거 내비게이션 앱 설치 및 지형 숙지가 필요하다.
기타│한강 상류를 올라가는 길엔 고갯길이 다수 있다. 업 앤 다운(Up & Down)을 하는 동안 오르막길에서의 뻐근함과 내리막길에서의 쾌속감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이호준 작가의 자전거 여행
무수한 도시와 촌락, 아름다운 사찰과 서원,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페달을 밟습니다. 강길 따라 흘러가는 국내 자전거 여행. 따르릉, 지금 출발합니다.

글·사진 이호준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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