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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2021.08.02. 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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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이름의
카페, 식당, 영화, 책이 있는 건,
그만큼 진심이기 때문이겠죠.

*<트래비>의 컨텐츠 서포터즈, 트래비스트 7인의 진심을 모았습니다.

●동굴에서 음악회를
제주 우도

| 정봄비
제주 우도에 가 보고 싶은 이유는 검멀레동굴에서 열리는 동굴음악회 때문입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음악회는 스피커 없이 동굴의 울림만으로 풍부한 소리를 전달하고, 파도 소리까지 곁들여진다니 멋지지 않을까요. 작은 동굴을 지나면 큰 동굴이 나타나는 검멀레의 해변 동굴은 우도 팔경 중 하나라네요.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은 동굴이란 공간에도 매력을 느낍니다.

●퇴사자의 블랙홀
완도 청산도

| 김선주
유채꽃이 활짝 핀 청산도를 언젠가 가 보리라 다짐했는데 올해 4월 그 꿈을 이뤘습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에는 퇴사 후 청산도에 내려와 두 달째 머무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태국 카오산이 배낭여행자들의 3대 블랙홀이라면, 완도 청산도는 퇴사자들의 블랙홀과도 같았습니다. 이 섬을 선택한 사람들은 취향이 비슷한 구석도 있겠지요. 낮에 채취한 거북손을 밤에 나눠 먹으며 여행의 단맛을 느끼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숙소 사장님께 들으니 가을의 청산도도 예쁘다고 합니다. 유채꽃이 사라진 자리를 코스모스가 채운다고 하네요. 정겹고 따스했던 그 섬을 이번 가을에 다시 가고 싶네요.

●옷장 속에 걸어 둔
신안 퍼플섬

| 박유정
‘넌 정말 한결같구나’라는 말을 듣는 건 모두 색(色) 때문입니다. 신안 퍼플섬에 가고 싶은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의 유혹 때문입니다. 계절별로 정리되어 있는 옷장 속 보라색 옷에 부모님도 고개를 절레절레, 이 정도면 가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지붕, 조형물, 쓰레기통까지 모두 보라색인 그곳에 입고 갈 옷도 충분합니다. 저만의 포토존도 발견해 봐야겠어요. 4~6km 정도의 둘레길을 트레킹하는 재미는 덤이겠네요. 계속 사진으로만 구경 중인데, 가을을 마중할 겸 찾아가야겠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모노레일까지
통영 욕지도

| 김수환
퇴근한 평범한 저녁, 뭐에 홀린 듯 계획 없이 통영에 내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기차에서 부랴부랴 숙소를 예약했고, 숙소에 도착한 후에야 뭘 할지 알아봤던 즉흥 여행이었죠. 다음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미륵산에서 내려다본 한려수도는 몰랐던 ‘섬’의 장관이었습니다. 당시의 즉흥 여행은 섬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많은 섬 중에서 욕지도에 관심이 갑니다. 이유는 모노레일! ‘산은 보라고 있는 것’이라는 소신이 있는 저에게 등산을 해야 하는 섬들은 무리니까요. 2019년에 욕지도 모노레일이 완공되었다니, ‘아 여기다!’ 싶은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이참에 통영도 한 번 더, 욕지도까지 다녀올까 합니다.

●왜 몰랐을까
전남 완도

| 유의민
우리나라 땅 끝까지 가 보자! 이런 콘셉트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육지의 끝이라는 해남 땅끝마을에 갔다가, 완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해남에서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해 완도에 새로 생긴 숙소를 가게 된 것이었죠. 그래서 잠만 자고 다음날 아침 바로 나왔습니다. 훗날 완도에도 하루 꼬박 즐길 거리가 있다는 걸 알고 난 후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때 대충이라도 둘러보고 올걸. 완도 밑으로도 청산도, 보길도 등 가볼 만한 섬들이 또 많더군요. 다음번에 완도에서만 며칠 묵고, 다른 섬에도 발을 들여 볼 생각입니다.

●탄소 없는 여행
통영 연대도

| 홍수지
여름은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훨씬 강렬하게 새겨 주는 것 같아요. 여행산업에서도 탄소중립을 통해 기후변화를 늦추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통영 연대도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한 ‘에코 아일랜드’입니다. ‘탄소 없는 여행’의 3원칙(화석연료 사용 안 하기,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재활용 불가 쓰레기 배출 안 하기)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연대도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청정 여행지죠. 통영 달아항에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고, 캠핑도 할 수 있다니,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제주보다 좋았던
통영 비진도

| 박진영
몇 년 전, 통영 여행을 하며 비진도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약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조용하고 한산한 섬이었습니다. 섬이라곤 제주도와 비진도를 다녀온 게 전부지만, 다시 가고 싶은 섬을 물어본다면 제주도가 아니라 비진도를 꼽겠습니다. 비진도만의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오래 남았거든요. 그곳에선 바닷바람도 더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처럼 통영을 여행할 때 함께 여행하면 좋은데, 아무래도 섬 여행은 날씨의 영향을 받으니 선박 운행 정보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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