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작들을 코딱지만한 집 TV로 보라고?(출처: 네이버영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극장가가 오랜만에 대작 개봉 러시를 맞았다. 지금은 싱크홀 현상을 주제로 한 재 난영화 <싱크홀>과 현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비슷해 더 화제인 <모가디슈>, 인기 배우 인질극을 다룬 <인질>이 상영 중이다. 문제는 관람. 신규 확진자가 일 1,800명을 넘는 요즘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자동차 극장.
▲ 가자! 자동차 극장으로~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자동차 극장은 극장 같은 개방형 밀폐구조가 아니라 적절한 안정거리를 보장해 주고, 마스크 없이 취향에 맞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 관람해도 안심하고, 연인끼리라면…(뒤 문장은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극장 이용객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을 포함해 이번 기사에서는 자동차 극장에 얽힌 다양한 뉴스들을 모아보았다.
▲ 바쁜 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별난뉴스 요약본
5위. 좀비들이 뛰어다니는 극장?
콘셉트 확실한 자동차극장
▲ Spud 자동차 극장(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아이다호주 드릭스와 빅터 사이에 위치한 스퍼드 드라이브 인 극장은 특이하게도 감자 농장에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극장에 입장할 때 트럭에 실린 대형 감자와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오~ 특이하다고?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 DRV-IN 자동차 극장(출처: DRV-IN)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서 문을 연 이 극장은 자연 속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다른 자동차극장과 달리 협소한 실내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극장을 콘셉으로 한 비디오방에 더 가깝다. 인조 나무와 인공 하늘로 구현된 실내에서 1965년형 포드 팔콘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시범 운영된 극장이라 지금은 폐쇄됐다.
▲ 멜린파크 자동차 극장(출처: 멜린파크 쇼핑몰)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위치한 멜린파크 자동차 극장은 세계 최초 쇼핑센터 옥상에 문을 연 루프탑 자동차 극장이다. 도시 야경을 내려다보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포드세단, 쉐포레 벨 에어 등 클래식 차량을 타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등 이색적인 매력이 많았지만 기술적 한계로 2014년 폐쇄됐다.
▲ THE MAHONING DRIVE-IN THEATRE(출처: https://www.mahoningdit.com/)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턴에 위치한 이 극장은 오컬트 영화와 B급 공포 영화를 전문으로 상영한다. 1949년에 오픈한 이곳은 세계 2차대전 이후 갈 곳 없는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극장이 등장하고 관객 수가 점점 줄어 2014년에는 폐쇄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호러 영화 전문 상영관으로 운영 방향을 바꾸고 좀비 축제, 공포 체험 캠프 같은 이벤트를 더해 부활에 성공했다.
우리 집에도 만들어보자, 자동차 극장!
극장 같지도 않은 허접한 홈시어터가 지겹다면 대신 자동차 극장을 만들어보자. 프로젝터와 스크린, 스피커, 자동차만 있으면 실제 자동차 극장과 비슷한 나만의 자동차 극장이 완성된다.
▲ 프로젝터매니아 PJM미니7 / 뷰소닉 플렉스빔 미니
1) 미니빔과 스크린, 스피커를 준비한다.
2) 영화를 선정하고 감상 중 먹을 간식(팝콘, 나초, 치킨 등)을 준비한다.
3) 차량과 스크린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본다. 마당, 차고가 넓지 않은 가정집의 경우 시골 고향집이나 한적한 캠핑장을 이용한다.
▲ 여보, 자동차 극장 가게 차 바꾸자…(출처: 테슬라)
4) 차체가 낮아 시야를 가린다면 영화 보기 좋은 차량으로 바꾼다.
ㄴ 자동차 유명 웹사이트 Cars.com(https://theweeklydriver.com/2020/07/5-great-cars-for-drive-in-movie-visit-during-covid-19)은 자동차 극장 추천 차량으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닷지 챌린저, 폭스바겐 아틀라스, 테슬라 모델 X를 추천했다.
4위. 12년 뒤면 100주년
기네스가 인정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극장"
▲ 세계 최초의 자동차 극장(출처: 위키피디아)
세계 최초의 상업적 자동차 극장은 1933년 6월 6일 미국 뉴저지주 캠든에 오픈한 리처드 홀링스헤드 자동차 극장이다. 400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이 극장에선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극장(출처: http://www.shankweilers.com/schedule.php)
현재 운영되는 가장 오래된 자동차 극장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오레필드에 위치한 Shankweiler 자동차 극장으로 1934년에 오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극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극장(출처: https://www.facebook.com/forddrivein/)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극장은 무엇일까? 현재까지는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 와이오밍 자동차 극장이다. 5개 스크린으로 운영되는 이 극장은 한때 3,000대 이상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컸다. 지금은 관리 문제로 3000대까지는 수용이 불가하다는 의견이 많다. 스크린 수로는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있는 Thunderbird 자동차 극장으로 13개 스크린을 보유했다.
▲ 플로리다에 들어설 대형 자동차 극장 조감도(출처: 유스티드 Light House5 영화관 페이스북)
한편 지난 2020년 외신에서는 플로리다주 레이크카운티에 Light House5라는 이름의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극장이 들어설 것이라 발표됐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 극장은 72에이커 부지에 랜드마크이자 클럽하우스 역할을 할 등대를 기준으로 5개 스크린 극장과 캠프, RV 부지, 레스토랑과 상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은 착공일 기준 3년 후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 극장은 어디일까. 바로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1994년에 오픈한 극장으로 <천장지구2>를 상영했다고 한다.
3위. 아니었다고? 난 자동차극장인줄 알았어!
▲ 무더운 여름에 특히 인기 있는 극장(출처: https://rollingroadshow.com)
자동차 극장과 비슷한 것 같은데 자동차 극장이 아닌 극장이 있다. 위 사진처럼 야외 스크린 상영은 비슷하나 자동차 대신 튜브를 타고 있는 경우다. Rolling Roadshow쇼의 경우 매년 독특한 장소에서 스테디셀러 영화를 상영하는데, 특히 야외 호수나 대형 수영장에 튜브나 풀베드를 띄워 놓고 영화 <죠스>를 감상하는 ‘JAWS ON THE WATER’가 유명하다. 튜브에 누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죠스의 공격 장면에서 다이버가 물밑으로 잠수해 사람들을 툭툭 건드려 사실감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 비행기도 같이 입장 가능한 자동차 극장(출처: https://www.facebook.com/sunsetdrivein/)
캘리포니아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위치한 Sunset 자동차극장은 자동차는 물론 비행기도 입장이 가능한 자동차&비행기 극장이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이 극장의 설립자 에드워드 브라운 Jr은 1948년, 아예 활주로 옆에 있는 들판을 깎아 비행기, 자동차가 나란히 들어설 수 있는 콤보 극장을 만들었다. 자동차 500대에 비행기 25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비행기를 가져올 경우 극장 옆 활주로를 타고 비행장에 착륙한 뒤 택시를 타고 극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극장은 의외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파일럿들에게 인기가 좋아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2위. 자동차극장에선 ☆★을 조심해!
▲ 배터리 안 닳게 확인 잘해, 자기~
먼저 배터리다. 과거의 자동차 극장은 별도 스피커를 사용해 음성을 지원했지만 요즘에는 FM 102.3MHz 등 특정 라디오 주파수를 사용해 음성을 듣는다. 보통 영화 러닝타임이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리니 배터리 보호를 위해선 상영 내내 자동차 시동을 걸어놔야 한다. 또 상영 중에 전조등과 후미등이 켜지면 영화 관람을 방해해 원치 않는 민폐족이 될 수 있다. 제어가 어렵다면 상영 전 아예 신문지로 램프 전체를 감싸는 방법도 있다.
▲ 진짜 자동차 극장에서 번개를 맞았다.(출처: 구글뉴스)
또 자동차 극장은 야외극장이기 때문에 실내 극장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요즘 같은 때는 모기 같은 해충도 문제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8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소재의 발리하이 자동차 극장에선 한 남성이 번개에 맞아 병원에 이송됐다. 다행히 그는 의식을 차렸고 큰 문제 없이 퇴원했다.
▲ 아무리 섹시한 애인과 함께 타도 참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애정행각이다. 연인이 자동차극장을 이용할 경우 밀폐된 공간에 단둘이 있다 보니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불타오를 수 있다. 현행법상 우리나라에서 여러 사람의 눈에 띄는 장소에서 하는 성행위는 차량 내든 밖에든 풍기문란죄 혹은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 안 보일 것 같지? 다 안다.
간혹 차량 창문이 선팅 돼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성행위 시 발생하는 특유의 흔들림 때문에 내부가 보이지 않아도 차량의 흔들림(?) 만으로 현재 진행 중인 일을 추정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거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끝내면 별 처벌 없이 지나갈 수 있으나 자동차 극장은 전 연령의 사람들과 가족단위 방문도 잦은 공공장소니 이곳에서는 지나친 애정행각은 삼가도록 하자.
▲ 성인 전용 자동차 극장(출처: Fiesta Drive-In Theatre)
여담이지만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는 오직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성인 전용 자동차 극장(Fiesta Drive-In Theatre)이 있는데, 오직 성인영화만 상영한다고 한다. 극장과 같이 운영하는 판매점에서는 성인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1위. 코로나19덕에 기사회생 중인 자동차극장
▲ 폐쇄된 자동차 극장
최초의 자동차 극장을 탄생시킨 미국에선 전성기 때 4,000개가 넘는 자동차 극장이 존재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9년 기준 305여 개로 줄어들었다(출처: UDITOA). 자동차 극장 원조가 이 정도인데 우리나라 자동차 극장 현황은 어떨까? 2020년 뉴스핌 보도(팩트체크>> 자동차극장 '코로나 특수' 진실은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00422000139)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0여 개의 자동차 극장이 존재한다. 그전에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복합 상영관 인기로 관객들에게 외면받는 등 경영악화에 시달리다 문을 닫은 극장들이 많았다.
▲ 함평 자동차 극장(출처: 함평군)
그렇게 추억 속으로 사라질 줄 알았던 자동차 극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금 주목받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발간한 '티맵 트랜드맵 2020’에 따르면 자동차 극장을 찾은 사람은 코로나19 전인 2020년 1월 대비 165% 증가했다. 반면 극장 이용은 86% 줄었다.
▲ 인천에 새로 오픈하는 자동차 극장 조감도(출처: 인천시)
자동차 극장 인기는 가까운 극장 사례를 봐도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대공원과 인천항, 송도 등 인천 소재 자동차 극장은 만석으로 조기 예약 마감을 수차례 기록했다. 울산은 코로나19 전 1곳에 불과하던 자동차 극장이 현재 3곳으로 증가했고, 함평을 대표하는 함평 자동차극장은 개장 7개월 만에 7500대가 다녀갔을 만큼 인기다.
▲ 코로나19로 자동차 극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뉴스(출처: 구글뉴스)
이는 해외도 비슷하다. 공식적인 집계 기록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와 자동차 극장을 키워드로 구글 뉴스에서 검색하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다가 다시 개장한 자동차 극장, 경영난을 겪다가 요즘 다시 증가한 관객 덕에 걱정을 덜었다는 극장 운영주의 인터뷰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동차 극장은 개인 차량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심되며, 마스크를 벗고 편한 자세로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등 일반 극장과는 다른 장점이 많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강은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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