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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바이브, 서울 필름 카메라 숍

2021.09.02. 14:41:01
조회 수
 242
 3
댓글 수
 1

제한된 횟수, 거친 질감, 레트로 감성.
요즘 것들은 표현하지 못하는 시간의 멋.
서울 곳곳에 위치한 필름 카메라 숍의 매력을 모았다.

●사거리 잡화점
디스코너
Discorner

성수역 3번 출구에서 직선으로 4분, 이윽고 가까워진 카페거리 입구 사거리. 그곳 한편에 위치한 작은 구멍가게 하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강렬한 핑크빛 조명, 디스코너 성수다. 어느 일본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외관에 하나같이 멈춰 사진을 남기고 가는 성수 인증숏 명소이기도 하다.

디스코너를 그저 필름가게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수입 주류를 판매하고, 인센스 스틱도 판매한다. 소문에 따르면, 냄새 좋기로 소문난 성수 편집숍들의 인센스 출처가 바로 이곳이라고. 서유럽 스타일의 오렌지 주스도 판매하고 레트로 게임 2,600가지를 즐길 수 있는 2인용 오락기도 가져다 놨다.

물론 필름 카메라도 있다. 그것도 엄청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코닥, 후지, 로모그래피는 기본. 각종 필름도 준비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필름 현상, 디지털 사진 출력, 인화가 모두 가능하다. 디스코너 성수로 인해 ‘요즘 시대의 잡화점’이 정의되는 듯하다. 인센스도 팔고, 맥주도 팔고, 오렌지 주스도, 필름의 감성도 누릴 수 있는 그런 곳.

Tip

뚝섬, 성수, 건대 근처에는 마땅한 필름 카메라 현상소가 많지 않을 뿐더러, 주말에 여는 곳은 더더욱 드물기에. 디스코너 성수가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57
영업시간: 월~금요일 12:00~21:00, 토요일 13:00~22:00, 일요일 13:00~20:00(매주 수요일 휴무)
전화: 02 1234 0062
요금: 코닥 울트라맥스 400 36컷 1만2,000원, 포토콜라 400 8,000원
인스타그램: discorner57


●환경적인 트렌드
필름로그 현상소
Filmlog


필름 카메라의 유행과 함께 일회용 카메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회용 카메라는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하지만 환경적 리스크가 있다. 현상소에서 필름이 제거되면 모든 부분이 버려지기 때문이다. 일회용 카메라의 커버는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친환경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감성적인 측면에서 일회용 카메라는 필름 시장에서 매력적인 트렌드였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트렌드를 역행하는 제품이었다.

필름로그 현상소의 차별점은 ‘업사이클’에서 시작된다. 필름로그 현상소에서 구매한 일회용 카메라를 사용한 후 가게에 돌려주면 무료 현상과 스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환경적인 측면의 트렌드도 같이 잡아버린 것이다. 필름로그 현상소의 업사이클링 카메라는 자판기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매장 입구에도 자판기가 자리한다. 그 뒤로 필름 통들이 이루고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매장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필름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으며 ‘환경’에 민감한 곳인 만큼 그리너리한 인테리어도 매력적이다.

Tip

필름자판기는 제주도에 위치한 책방무사, 원주 뮤지엄산, 순천 책방심다 등 지방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53길 6-17, 1층
영업시간: 월~토요일 13:00~18:00(일요일 휴무)
전화: 02 2276 1515
요금: 업사이클 일회용 카메라(현상, 스캔 포함) 2만6,500원, 현상 및 스캔(일반) 5,000원
인스타그램: filmlog_official


●매력적인 비네팅
로모그래피 앰버시 스토어
Lomography Embassy Store Seoul

로모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특유의 비네팅(렌즈 주변부의 광량 저하로 사진 모서리는 어둡고, 가운데 부분은 밝게 나오는 현상)으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몽환적이고 빈티지한 감성이 사진에 가득 묻어 나온다. 비네팅은 광학 기술 부족으로 인한 결함 때문에 사진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지금은 그 결함이 로모카메라의 매력과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역시 단점이 꾸준하면 매력이 된다.

1994년 독일 베를린에 첫 개장한 로모그래피 엠버시 스토어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프랑스, 미국, 캐나다, 칠레, 일본 등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한국 매장은 서울 홍대에 자리한다. 로모그래피의 카메라는 다양한 디자인과 귀여운 외형으로 ‘토이카메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다이애나 F+, 컨스트럭터, 로모 인스턴트, 로모 인스턴트 스퀘어 등 다양한 라인업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홍대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에서는 이 모든 카메라들의 실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취재차 방문했다가 홀랑 반해 하나 구입한 건 비밀. 인화도 가능하다.

Tip

필름 현상, 디지털 스캔, 인화는 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된다. 만약 맡길 필름이 있다면 해당 요일 전날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바길 161
영업시간: 매일 13:00~21:00(브레이크 타임 17:00~18:00, 월요일 휴무)
요금: 로모그래피 심플 유즈 카메라 2만6,500원
전화: 02 326 0255
인스타그램: lomographykorea


●12컷에 담은 나
다크룸 포토매틱
darkroom_photomatic

지금 신사동에서 가장 핫한 사진관. 긴 설명은 필요 없다. 매장에 걸려 있는 유명 연예인들의 샘플 사진이 인기를 말해 주고 있으니. 다크룸 포토매틱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촬영할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다. 잘 세팅된 클래식한 매력의 중형 필름 카메라와 조명 앞에서 직접 리모컨을 누르기만 하면 끝. 내 모습을 12컷에 담을 수 있다. 그러니까, 기회는 딱 12번. 눈이라도 잘못 깜빡이는 날엔 영락없이 눈 감은 사진을 받고 만다.

실패를 줄이는 한 가지 꿀팁은 소품을 활용하기! 레터보드, 고글, 장갑, 폴라로이드 등 매장에 비치된 촬영 소품들은 사진을 다채롭게 해 줄 뿐 아니라 못생김도 가려 준다(중요한 포인트다). 필름 카메라에 좀 더 관심이 생겼다면, 다크룸 현상 클래스도 매력적이다. 필름 카메라로 나만의 프로필을 촬영하고 직접 찍은 필름을 내 손으로 현상과 인화까지 해 볼 수 있는 데일리 클래스다. 셀프 스캔을 통해 각 필름의 해상도, 색감, 컷팅과 배치까지 전부 내 맘대로 가능하다. 뭐든 직접 해 봐야 더 재밌다.

Tip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18개의 즉석사진기 ‘포토매틱 포토부스’를 만나 볼 수 있다. 예약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촬영하고 인화까지 받을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27-2 지하 1층 다크룸
영업시간: 매일 13:00~21:00
요금: 다크룸 필름 6만원(예약 필수)
전화: 010 4853 2019
인스타그램: darkroom_photomatic


●필름 사진책 도서관
엘리브러리
allybrary


연희동 골목 끝자락에 영국이 있다. 빨간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당장이라도 영국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벽난로 앞에서 마시멜로를 띄운 핫초코를 마셔야 할 것 같다. 주변은 온통 책이다. 책장에 빼곡히 꽂혀 있는 책들의 정체는 바로 필름 사진책! 엘리브러리는 대한민국 ‘1호’ 필름 사진책 전문 도서관이다.

유럽의 빈티지 필름 카메라를 전시하는 ‘엘리카메라’에서 올해 3월에 선보인 도서관으로, 오직 필름 카메라로만 촬영한 사진집들을 3시간 동안 마음껏 열람할 수 있다. 주인장이 유학시절 정성 들여 수집한 사진집들엔 주로 190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의 사진들이 담겨 있다.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된다면 직원을 찾자. 친절한 설명과 함께 북 큐레이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테이블은 총 8개, 좌석은 11개. 각 테이블은 영국의 도시 이름을 땄다. 런던과 코츠월드 사이 어딘가에서 방황하다, 결국 옥스포드에서 보낸 그해 여름이 떠올라 2층 서재 옆자리를 선점했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의 사진집과 함께. 여행은 먼 곳에 있지 않다.

Tip

굿즈 모으기에 일가견이 있다면 주목! 엘리브러리의 굿즈인 ‘여권북’에 스탬프 10개를 모으면 엘리카메라에서 필름 카메라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2길 52
영업시간: 화~토요일 12:00~19:00(월요일 휴무)
입장료: 1만5,000원
전화: 1666 0136
인스타그램: allybrary


●필름 카메라 같은 곳
고래사진관 필름현상소
gorae_studio

필름 카메라의 거친 매력을 닮아 있는 공간. 고래사진관이 첫 방문이라면 아마도 오래된 노포와 인쇄소가 즐비한 충무로 거리를 한참 동안 헤매게 될 것이다. ‘애플 노래클럽’이라고 적힌 간판 밑으로 들어서면 도저히 나란히 올라가기에는 벅찬 계단이 하나 등장한다. 3층으로 올라서면 계단에서 헤엄치고 있는 고래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내부는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 ‘숍’이라고 소개하기에는 많이 어질러져 있다. 필름과 기자재들이 이곳저곳 널려 있는 공간은 영락없는 ‘작업실’의 모습이다. 사실 그 편이 더 정확한 묘사다. 35mm부터 대형필름까지 컬러, 흑백, 슬라이드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현상할 수 있는 종합 필름 현상소이기 때문이다. 고래사진관의 특별함은 셀프 스캔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추억을 현상하는 사람들, 그 사이를 바쁘게 오고 가며 현상을 돕는 직원들, 바구니에 가득 찬 필름통, 가위, 테이프, 필름 절단기, 그리고 낡은 필름 카메라들. 고래사진관은 고심하고 고심해 누른 셔터를 즐거운 과정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는 문화 체험 공간이다.

Tip

필름 카메라를 대여해 볼 수도 있다. 오전에 고래사진관을 들러 카메라를 대여 후 반나절 충무로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오후에 스캔하는 일정, 데이트 코스로 추천.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3가 25-5 3층 대광사
영업시간: 월~금요일 12:00~20:00, 토~일요일 12:00~18:00(목요일 휴무)
요금: 셀프 스캔(기본) 4,000원
전화: 02 2266 2191
인스타그램: gorae_studio


●힙지로의 사진관
망우삼림
忘憂森林

가게의 흥망을 판가름하는 법 하나. 낮 시간을 주목하면 된다. 평일 낮에도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면, 높은 확률로 흥하는 곳일 터. 그런 의미에서 망우삼림은 한창 잘 나가는 중이다.

일단 인테리어부터 힙하다. 안 그래도 레트로한 을지로인데, 망우삼림은 한 술 더 뜬다. 형광색 네온사인과 실크 소재의 꽃무늬 커튼만 봐도 주인장이 어떤 영화를 사랑하며 살아 왔을지 짐작이 갈 정도. 마치 홍콩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매장 내부는 사진작가인 주인장의 ‘개취’가 담긴 독특한 오브제들로 채웠다.

인테리어만으로도 80점은 주고 시작할 텐데, 서비스가 100점을 줘도 모자라다. 35mm 필름 현상 및 스캔을 3,000원에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카카오톡 채팅으로 ‘필린이’들을 위해 필름에 대한 자세한 정보, 촬영 팁, 현상에 문제가 생겼을 시 구체적인 원인 설명까지 스캔본과 함께 보내 준다. 스캔본을 당일 자정 전까지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장점. 필름 현상소지만 엄연히 사진관이다. 증명사진과 여권사진, 가족사진, 반려동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Tip

영업시간 내에 방문하기 어렵다면 매장 앞 무인 수거함을 이용하면 되는데…. 사실 한 번쯤은 꼭 매장 내부를 둘러봤으면 한다. 에디터의 사심이 담긴 얘기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08 3층
영업시간: 월~금요일 11:00~19:00, 토~일요일 13:00~19:00(수요일 휴무)
요금: 35mm 필름 현상 및 스캔 3,000원, 증명사진 2만원
전화: 0507 1309 0563
인스타그램: mangwoosamlim


●필름 카메라 보물섬
셀렉티드 올드띵스 샵
things_csmf

귀한 것들이 귀한 이유는 숨어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 아무데서나 사고 팔 수 있는 건 보물이 아니다. 셀렉티드 올드띵스 샵은 숨어 있다. 그래서 귀하다. 찾아가는 길이 다소 어렵지만, 보물찾기 끝엔 보상이 있는 법. 302호의 문을 두드리면 작고 아담한 필름 카메라 쇼룸이 펼쳐진다.

귀한 곳이니 귀한 것들이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카메라다. 110mm 필름을 쓰는 오래된 필름 카메라부터 60년대 반자동 카메라, 70년대에 출시된 목측식 카메라(눈대중으로 거리를 계산해 촬영하는 카메라)까지. 레어템도 상당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지만, 역시 카메라는 직접 만져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하는 맛이 있으니까. 그뿐만 아니다. 상호에 csmf는 ‘come see my favorite’의 줄임말이다. 이름처럼 LP판, 타자기, 소품용 카메라, 인센스 등 매장은 주인장의 ‘페이보릿’으로 풍부하다. 매주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도 알차다. 카메라의 기본 개념과 작동법을 알려 주는 기초 클래스로, 수업이 끝난 뒤 필름 카메라를 대여해 출사를 나갈 수 있고, 필름 1롤의 현상 및 스캔까지 제공한다.

Tip

을지로3가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분. 중식당 ‘창화루’의 간판이 보인다면 성공이다. 맞은편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보물섬이 나타난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11길 26-2 302호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18:00(일요일 휴무, 방문 전 예약 필수)
요금: 원데이 클래스 3만3,000원
전화: 0507 1319 5894
인스타그램: things_csmf

글·사진 강화송 기자,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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