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크게 하락했던 가상화폐 가격이 8월부터 다시 급상승하면서, 게이밍 데스크톱을 구매하려던 게이머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8월 중순부터 그래픽카드 가격이 많이 올랐고, 그마저도 물량이 거의 없다.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구비하려는 게이머라면 많은 돈을 지불하거나, 또는 본체 구성을 당분간 미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시 게이밍 노트북이 각광 받기 시작했다. 당장 즐기고 싶은 게임이 없다면 게이밍 데스크톱을 구매하는 걸 미뤄도 되지만, 지금 꼭 해야 하는 게임이 있거나 조만간 출시될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용자들은 데스크톱이 아니라 게이밍 노트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성비가 좋은' 게이밍 노트북? 사실일까?
원래 게이밍 노트북은 게이밍 데스크톱과 비교해가며 가성비를 따지던 제품이 아니었다. 노트북이 휴대성이 좋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휴대성 때문에 성능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용 데스크톱보다 성능은 낮고, 가격은 훨씬 더 비싼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데스크탑 외장 그래픽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물량을 구하기도 힘든 요즘에는 오히려 게이밍 노트북의 가성비가 좋다고 주목 받고 있다.
▲ 9월초 기준, RTX 3060 본체는 185만 원, RTX 3070 본체는 약 220만 원 (본체 가격 only)
예를 들어 9월 초 기준으로 중급형 게이밍 데스크톱을 구성하려면 견적이 많게는 200만 원을 넘나든다. 먼저 CPU를 살펴보자. 인텔 코어 i5-11400는 약 30만 원이고 AMD 라이젠 5 5600X는 약 34만 원이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가장 문제인데, 지포스 RTX 3060이 90~100만 원이고 지포스 RTX 3060 Ti는 120~130만 원에 달한다.
채굴 성능이 제한된 LHR 버전임에도 여전히 가격이 높다. 지포스 RTX 3080의 초창기 출시 가격이 90~110만 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성능이 훨씬 낮은 그래픽카드가 그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상황인 것. 국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마존, 뉴에그 등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미 CPU와 그래픽카드의 가격만 더해도 120~160만 원이고. 메인보드와 SSD, RAM,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등 부품을 더하면 160~200만 원은 우스울 정도이다. 즉, 중급형 게이밍 데스크톱 본체를 구성하려면 거의 200만 원 정도가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 게이밍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도 구비하려면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 이상까지도 추가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데스크톱 RTX 3060과 비슷한 성능의 지포스 RTX 3070급이 탑재된 중~상급형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현재 160~220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노트북에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므로 모니터까지 생각하면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편.
잠깐, '요즘' 게이밍 노트북 구매할 때는 TGP 확인이 중요!
<출처 : ITGIC.com>
만약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먼저 확인해봐야 하는 것이 TGP이다. TGP는 최근에 주목 받는 용어이며 Total Graphics Power의 줄임말이다. GPU에 공급해주는 최대 전력량을 의미한다. GPU에 공급되는 전력량이 높을수록 더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고를 때 GPU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 GPU가 아무리 지포스 RTX 3080이라도 TGP가 100W 정도라면 TGP가 140W인 지포스 RTX 3070보다 성능이 높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 정도로 TGP는 GPU 성능에 큰 관여를 하는 수치이다.
다만, TGP가 높은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TGP가 높을수록 전력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보다 큰 배터리가 탑재되고 GPU의 성능이 높은 만큼 발열도 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넓고 큰 쿨링 시스템이 장착된다.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의 크기가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진다. 휴대성을 우선시하는 게이머라면 TGP가 좀 낮더라도 적절한 크기와 무게의 게이밍 노트북으로 선택하자.
게이밍 노트북마다 TGP를 표기하는 경우가 있고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TGP를 확인하지 못하면 대략적인 GPU 성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을 고를 때 난처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TGP를 정리한 사이트를 공유해본다. 해외 사이트인 ‘노트북체크’에서는 지포스 RTX 3060과 지포스 RTX 3070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의 TGP를 정리해두었다. 이를 참고해 구매하려는 게이밍 노트북의 TGP를 확인하자.
지포스 RTX 3060 TGP 목록 :
지포스 RTX 3070 TGP 목록 :
안심하세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는 기본으로 장착!
게임을 각잡고 즐기려면 고성능의 게이밍 모니터가 필수인 분위기이다. 게임용 데스크톱은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구매 비용이 필수로 들어가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고주사율 디스플레이가 기본 장착되어있어 별도로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1~2년 전만 하더라도 144Hz 주사율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의 가격이 상당히 비쌌지만, 최근 게이밍 노트북은 FHD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은 거의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서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QHD 해상도에 165Hz 주사율 등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도 가격이 착해지는 추세.
하지만, 노트북의 크기가 아무리 커도 데스크톱용 큰 모니터를 따라잡을 수는 없는 법. 만약 큰 화면으로 플레이하고 싶다면 별도의 모니터를 구매해야 한다. RTX 3060~3070급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32인치 QHD 해상도 모니터까지는 무리 없이 커버할 수 있다.
적당한 성능, 적당한 가격, 지포스 RTX 3060 게이밍 노트북
HP 빅터스 16-e0146AX (SSD 256GB)
HP 빅터스 16-e0146AX는 HP의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인 '빅터스' 모델이다.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마치 비즈니스 노트북인 것처럼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6-e0146AX는 16.1인치(40.89cm) 크기에 FHD(1920x1080) 해상도, 144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CPU는 AMD 라이젠 7 5800H를 탑재했고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에 TGP는 95W이다. RAM은 DDR4 3200MHz 8GB라서 추가 장착으로 16GB 듀얼채널 구성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 저장 장치는 NVMe M.2 SSD 256GB, 배터리는 70Wh이다. 두께는 23.5mm에 무게는 2.46kg.
MSI GF시리즈 Sword GF66 A11UE 블랙 (SSD 512GB)
5mm 울트라 씬 베젤을 적용해 14인치 크기에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15.6인치(39.62cm) 크기에 FHD(1920x1080) 해상도, 144Hz 주사율이 특징. CPU는 인텔 코어 i7-11800H를 탑재했고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에 TGP는 95W이다. RAM은 DDR4 3200MHz 8GB여서 추가 구성을 권장하며, 저장 장치는 NVMe M.2 SSD 512GB, 배터리는 53.5Wh이다. 두께는 24.9mm에 무게는 2.25kg.
강력한 성능, 의외로 좋은 가성비, 지포스 RTX 3070 게이밍 노트북
ASUS TUF Gaming A15 FA506QR-HN006 (SSD 512GB)
ASUS의 가성비 라인업인 TUF 게이밍 노트북이다. 15.6인치(39.62cm) 크기에 FHD(1920x1080) 해상도, 144Hz 주사율을 갖췄다. CPU는 AMD 라이젠 7 5800H를 탑재했고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에 TGP는 95W이다. RAM은 DDR4 3200MHz 16GB이며, 저장 장치는 NVMe M.2 SSD 512GB, 배터리는 90Wh이다. 두께는 24.3mm에 무게는 2.3kg. 디스플레이 색감은 조금 아쉽지만, 구매자가 이것저것 추가 구성을 구매할 필요 없이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 편리.
에이서 니트로 5 AN515-45 3070 16G (SSD 512GB)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에이서의 캐주얼 게이밍 노트북이다. 15.6인치(39.62cm) 크기에 FHD(1920x1080) 해상도, 144Hz 주사율과 무난한 색감까지 디스플레이의 기본기가 좋다. CPU는 AMD 라이젠 7 5800H를 탑재했고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에 TGP는 100W이다. RAM은 DDR4 3200MHz 16GB이며, 저장 장치는 NVMe M.2 SSD 512GB, 배터리는 57.5Wh이다. 두께는 23.9mm, 무게 2.2kg. RTX 3070 탑재 노트북 가운데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인데 기본기가 좋아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중.
레노버 LEGION 5 Pro 16ACH R7 STORM 3070 (SSD 512GB)
레노버가 일 냈다! 라는 반응으로 한동안 커뮤니티에서 돌풍을 일으킨 호화 사양 + 합리적 가격의 게이밍 노트북. 16인치(40.6cm) 크기에 WQXGA(2560x1600) 해상도, 165Hz 주사율, 색영역도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CPU는 AMD 라이젠 7 5800H,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에 TGP는 140W로 매우 높은 편이다. RAM은 DDR4 3200MHz 32GB이며, 저장 장치는 NVMe M.2 SSD 512GB, 배터리는 80Wh이다. 두께는 21.7mm에 무게는 2.59kg. 들고 다니기에는 어깨가 약간 뻐근하겠지만, 휴대용으로도 데스크톱 대용으로도 나무랄 곳 없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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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글 강호 /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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