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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좁은 공간에서 회전 가능? 현대차그룹이 구현한 미래 모빌리티 현장

2021.09.09. 11:06:01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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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상용차 가운데 가장 긴 전장을 가진 모델은 현대차 엑시언트다. 특장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양산 그대로 했을 때 엑시언트 10X4 카고 25.5t 초장축 전장은 12m(1만2880mm)를 넘는다. 긴 전장 때문에 회전을 하려면 7m 이상 공간이 필요하다. 작업 반경은 약 20m, 따라서 일반적인 도로에서 방향을 틀거나 유턴하는 일이 쉽지 않다.

8일 킨텍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 '트레일러 드론'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장이 1만5300mm(15.3m)나 되는 트레일러 드론은 무인운전으로 회전 교차로를 여유 있게 돌아 나간다. 정확한 회전 반경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엑시언트가 회전할 때 요구되는 공간보다 좁은 곳에서다.

트레일러 드론이 회전 교차로를 여유 있게 진입하고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e-Bogie(이-보기)' 덕분이다. 우리말로 대차(台車)로도 불리는 보기는 차체를 지지하면서 선로를 따라 방향을 잡아가는 주행 장치다. 철로를 달리는 열차가 주로 사용한다. 트레일러 드론은 이-보기 두 대를 차체 전후에 적용, 각각의 동력과 조향이 가능하다. 회전할 때 후미 쪽 이-보기가 앞쪽과 반대 방향으로 조향해 회전반경을 최소화한다. 동력도 각각 발휘하기 때문에 등판 성능도 뛰어나다.

수소 탱크는 전ㆍ후 이-보기 사이 공간에 적재된다. 또 무인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전석 공간이 없어 화물 적재량을 최대화할 수 있다. 이-보기는 트레일러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날 공개된 레스큐 드론(Rescue Drone)이 대표적이다. 화재진압과 인명 구조용 그리고 감시 정찰용으로 개발된 레스큐 드론은 무인 또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전고가 낮고 조향각이 깊어 구조요원이 진입하기 힘든 재난 현장 투입도 용이하다. 

수소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주행이 가능한 레스큐 드론 상부에는 소방 방수총과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이 탑재됐다. 루프는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특히 크랩워크 주행이 가능해 지형이나 도로 특성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보기는 트레일러 드론과 같은 화물 수송, 인명 구조나 재해 현장을 누비는 특수용도, 군사용까지 광범위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보기를 움직이는 100kW급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도 전시됐다. 투싼과 넥쏘 수소 전기차에 탑재된 것보다 70% 이상 부피를 줄여 소형차에서 대형 상용차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모듈화로 연료전지시스템을 두 개 탑재하면 200kW, 3개 탑재하면 300kW 출력을 발휘한다. 이-보기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결합하면 차종은 물론 자동차가 아닌 어떤 용도로도 무한 확장이 가능해 보인다.

제자리에서 회전을 하고 옆 방향, 대각선 주행이 가능한 M Vison 2GO, 좌우로 스티어링 휠 전환이 가능한 M Vison POP도 전시됐다. 도심 물류 운송 서비스를 목적으로 개발된 M Vison 2GO는 비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으로 30kW 출력을 발휘한다. 내부에는 넉넉한 화물 적재 공간이 마련돼 있고 1회 충전으로 최대 200km 주행이 가능하다. 창문 곳곳 디스플레이로 광고 영상을 내보낼 수도 있다.

M Vison POP은 스티어링 휠이 좌우로 이동한다. 운전석과 동승자석 구분이 없고 스마트폰으로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와 외부 조명, 조향까지 가능한 커넥티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e 코너 모듈 적용으로 좌우, 360도 회전과 같은 크랩 워크도 가능하다. M Vison 2GO와 M Vison POP에는 30kW 연료 전지 파워팩이 탑재돼 근거리, 도심용에 최적화했다.

이번 전시에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충전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됐다. 오프로드 기동 성능으로 오지나 정전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비상 전력을 공급하고 재난 지원, 이동을 하면서 수소를 생산하는 차, 그리고 이동을 하면서 수소 충전이 가능하게 해주는 차량도 소개됐다. 이 밖에 수소 트램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4초대인 고성능 수소전기차도 전시됐다. 한편 수소 모빌리티+쇼 2021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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