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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확전한 고성능 전쟁, 내연기관 슈퍼카 신생업체 위협에 맞불

2021.09.30. 09: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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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중심으로 대중을 공략해 왔던 전기차가 이제 고성능 경쟁으로 확전할 전망이다. 자동차 성능을 정의하는 출력, 가속력 등에서 내연기관을 능가하는 고성능 슈퍼 전기차가 올해 연말을 시작으로 속속 등장하면서다. 내연기관으로 슈퍼카 시장을 지배해 온 기존 브랜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당장은 제네시스가 29일 미디어에 우선 공개한 GV60도 고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GV60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 6와 같은 E-GMP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출력과 토크 수치는 딴 판이다. GV60 퍼포먼스는 전륜과 후륜 합산 최대 출력이 320kW(435마력)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4초대. SUV 차종에서 보기 드문 동력성능과 가속력을 갖고 있다.

GV60 제원은 그러나 앞으로 등장할 신생 업체 순수 전기차와 비교하면 빈약한 수치다. 전기차를 전문으로 출범한 이들 신생 브랜드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기존 업체와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무시무시한 성능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리비안, 루시드, 피스커 등 익숙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낯선 신생 브랜드 대부분도 내연기관으로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슈퍼 울트라급 성능을 갖췄다.

Lucid Air Dream

이르면 10월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루시드 에어 드림(Lucid Air Dream)은 최고 출력이 1111마력(드림 에디션)에 달한다. 고출력이라고 주행거리가 짧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EPA(미 환경보호국)가 인증한 최대 주행거리가 520마일(837km)에 달한다. 9000만 원대라는 가격 부담이 있는데도 사전 계약에 1만3000여 명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다.

아마존 전기차 리비안 R1T도 최근 1호 차 출고 후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에서 가장 큰 시장인 픽업트럭이라는 차종 특성에 135kWh급 배터리와 21인치 휠 기준 기본형이 314마일(505km)을 달리고 835마력에 달하는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125.5kg.m이나 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포드 F 150 랩터(450마력)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성능이다.

Rimac Nevera

현대차 투자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브랜드 크로아티아 리막 2인승 전기 하이퍼카 네베라(Nevera) 최고 출력은 1914마력이다. 리막은 최근 내연기관 가운데 가장 빠르게 달리는 슈퍼카 부가티를 인수했다. 여기에 폭스바겐까지 가세한 슈퍼 동맹으로 네베라보다 뛰어난 럭셔리 슈퍼 전기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슈퍼 전기차 가운데 주목을 받는 또 다른 브랜드는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다. 국내 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길 것으로 알려진 패러데이 퓨처 FF91은 1050마력에 달하는 최고 출력으로 2.4초대 가속력을 자랑한다.

Aspark owl

전기차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던 일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가 등장할지 모른다. 일본 아웃소싱 메이커 에이스파크(Aspark)가 개발하고 있는 오울(owl)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1.921초를 기록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고 출력은 430마력으로 높지 않지만 카본 보디와 마그네슘 휠로 공차 중량을 862kg으로 낮춘 덕분이다. 46억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50대 한정 생산분은 이미 선계약이 끝났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밖에 중국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Byton) M-Byte,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한 볼린저(Bollinger) B1, 보드 타입 플랫폼으로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카누(Canoo) 밴, 피스커 오션(Fisker Ocean) 전기차도 올해 또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Bollinger B1

신생 업체들이 고성능을 강조한 슈퍼카급 전기차를 속속 발표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내연기관 슈퍼카, 럭셔리카 브랜드도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람보르기니 순수 전기차 GT, 캐딜락 리릭(Lyriq)과 셀레스틱(Celestiq) 그리고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페라리 등도 고성능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내연기관으로 슈퍼카 시장을 지배해왔던 이들은 신생 업체들이 배터리와 모터로 상상하기 힘든 퍼포먼스를 실현하는데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 경쟁은 주행 거리를 늘리면서 가격을 낮추는 대중 모델과 가능한 최대 성능을 과시하며 브랜드를 알리려는 신생 업체와 이들을 견제하려는 기존 슈퍼카 브랜드로 갈려 벌어질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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