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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질의 공포 규명한 이호왕 교수, 노벨상 예측 후보 오르다

2021.10.08. 17: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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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글로벌 학술 데이터 및 솔루션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목록(Citation Laureates)’에 한국 미생물학자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호왕 명예교수와 칼 존슨 미국 뉴멕시코대학교 명예교수는 20세기 중반 1‧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 당시 군인들 사이에 퍼진 질병의 원인, 한타 바이러스를 동정하고 신증후군 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HRFS)이라는 새로운 질병을 연구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클래리베이트가 매년 발표하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목록은 각 연구 분야 전문가의 정성 평가와 전 세계 국제 학술지 인용 지수 분석 데이터에 기초한 것으로, 소위 노벨상 예측 후보 목록이라 불린다. 이 교수가 규명한 한타 바이러스 관련 지식은 현재 전 세계 의학 및 생물학 교과서에 등재되어 후속 연구의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노벨상 발표 시기를 앞두고 공개되는 클래리베이트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목록의 의미와 한타 바이러스 연구의 의의를 함께 살펴보자.
 
사기업이 발표하는 노벨상 후보 목록?
 
우리나라에서 기초 과학 연구와 관련해 가장 화제성이 높은 뉴스는 아무래도 노벨상 관련 소식이다. 연구자의 지적 권위를 드러낼 때도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학자’와 같은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이곤 한다. 그런데 글로벌 학술 데이터 기업에서 매년 자체적으로 ‘노벨상급 연구자(Researchers of Nobel Class)’라는 표현을 붙인 목록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과학계가 노벨상에 촉각을 세우는 것이 그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 듯하다.
 
클래리베이트의 모태는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 톰슨로이터의 지적 재산권 및 과학 부서다. 2016년 독립한 이래 현재 과학 및 학술 연구, 지적 재산권 데이터를 구독 형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연구자에게는 업적 평가의 필수 요소인 IF, SCI, SCIE 지수를 개발한 곳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개별 학술지가 인용된 횟수를 분석해 학술지의 권위를 계량화하고(IF), IF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학술지를 따로 모아 발표하는(SCI/SCIE) 이들의 활동은 과학계의 연구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다.
 
사진 1.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2021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호왕 명예교수. (출처: 클래리베이트)
 
지난 2002년 톰슨로이터 시절부터 발표된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목록은 클래리베이트의 연구 정보 플랫폼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의 학술 문헌과 인용 데이터를 분석해 만들어진다. 각 학문 분야의 핵심을 건드리는 좋은 연구 질문을 세워 이를 잘 규명한 논문이라면 해당 분야는 물론 인접 분야의 연구자에까지 널리 읽혀 후속 연구를 위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 자명하다.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선정하는 아이디어 역시 이와 비슷한데,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플랫폼에 등록된 5200만 편의 논문 중 2000번 이상 인용된 것은 6500여 편에 불과하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전체의 0.01%만이 다른 동료 연구자에게 특히 유용한 논문으로 쓰였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펜들버리 클래리베이트 과학 정보 연구소 선임 인용 분석가는 이처럼 인용 빈도가 높은 논문의 저자를 ‘과학적 엘리트’라 칭한다. 각 연구 분야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엘리트’들은 대개 연구 공동체에 영향력이 높고,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클래리베이트의 발표는 노벨 위원회의 활동과 독립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적어도 각 분야 전문가의 정성적 평가 외에 정량 데이터를 함께 활용한 드문 예측 자료라는 점에서 언론과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들쥐에서 찾은 바이러스, 괴질의 정체 드러내다
 
이호왕 명예교수는 한국인 연구자로서 네 번째로 클래리베이트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타 바이러스’나 ‘신증후군 출혈열’은 이미 병의 원인이 규명되고 백신까지 출시된 현재로서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름들이다. 이 연구의 의미를 살피려면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전 세계 곳곳 전운이 가득했던 20세기 중반, 특정 지역의 군인들이 급작스러운 고열과 출혈 증상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대전 당시에는 러시아군과 일본군에서 만여 명의 환자가, 한국 전쟁 중에는 유엔군 3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무서운 병이었다. 미국 정부는 훗날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유망한 연구자를 포함한 230여 명의 연구자를 한국에 파견했지만 15년 동안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의과대학에서 공부하고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하던 이호왕 교수는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뇌염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60년대 중반에 일본 뇌염 백신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연구 주제를 찾아야만 했다. 그때 눈을 돌린 곳이 미지의 연구로 남겨져 있던 유행성 출혈열이었다. 당시 민간인 사이에 이 병이 퍼지기 시작했고, 한국 주둔 미군에서도 환자가 여럿 나타났기에 “미국의 국익에도 맞고 우리나라 국익에도 맞는 연구 주제”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사진 2. 들쥐의 폐장에 괴질의 병원체가 있다고 생각한 이호왕 교수 연구팀은 군 부대 근처에서 들쥐를 직접 잡아 검체를 확인하려 했다. (출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유튜브 캡처)
 
야외에서 활동하는 군인과 농민이 주로 유행성 출혈열에 걸린다는 점에서 병의 매개체가 들쥐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연구 시작 후 5년간은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으나, 이 교수는 군부대 근처에서 직접 잡은 몇 천 마리의 쥐에 당시 새로 나온 기술인 형광 항체법을 적용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들쥐의 폐에서 발견한 특이한 항원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증명하는 데 4년을 바쳤다. 1976년 이 병원체에 ‘한탄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후 병원체의 진단법과 예방 백신까지 개발하는 것까지 모두 이호왕 교수 연구팀에서 진행되었다. 최근에는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괴질의 원인이 또 다른 한타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증후군 출혈열과 한타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호왕 교수는 이번 클래리베이트 노벨상 예측 후보 선정 소식에 “세계 출혈성 질환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 다른 연구자에게 영감을 준 것, 인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라는 말을 전했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박사와 드류 바이스만 교수를 유력한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연구자로서 순수한 기쁨을 표하는 이 교수의 말은 여느 연구자에게나 지금 그가 매진하는 연구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 줄 것이다.

글: 맹미선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저작권자 ⓒ 과학향기(http://scent.ndsl.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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