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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에 열광하는 MZ세대 … 무엇이 마음을 움직였나?

2021.10.26. 1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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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5일] - 2015년 사용률 1%에 그치며 효용성에 의문을 품게 했던 스마트워치. 이후 스마트워치는 매년 판매량이 50% 전후로 급증하며 어느새 국민 필수품, 즉 돈이 되는 시장으로 안착한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등장한 애플워치는 2019년 3,070만 대를 출하하며 스위스 시계를 모두 합친 2,110만 대보다 천만 대 더 이상 판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손목시계가 됐다. 일부 명품 브랜드를 제외한 중저가형 시계 시장은 사실상 스마트워치에 잠식당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 됐다.

막상 쓰는 사람들에게 물으면 메신저 확인이나 걸음 수 확인이 사실상 전부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이토록 높은 건 없던 시장이 생겨나게 했던 나름이 이유가 명백한 탓이다.

# 시간을 보는 시계에서 건강을 알려주는 시계로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시간을 보는 시계의 고유 기능을 탈피해 건강으로 눈을 돌렸다는 데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일반 손목시계는 패션 이상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기능적으로는 사실상 쓸모가 없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분위기다. 이는 어디까지나 스마트워치를 선호하는 시장이 그렇다는 것.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의 효용성은 눈부시다. 스마트폰만 꺼내면 전 세계 모든 곳의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태엽을 돌리거나 배터리를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이 따르던 과거 손목시계는 정확성도 떨어지거니와 알람도 되지 않고 추가 기능을 기대하는 건 사치다. 기껏해야 날짜 정도 더 알 수 있다.

그 와중에 손목시계의 유용성을 없애버린 스마트폰 제조사가 스스로 새로운 손목시계를 창조해 효용성을 더욱 높였다. 되살린 정도를 넘어 아예 새로운 건강, 운동 영역 등 없던 시장을 개척했다. 코로나19라는 뜻밖의 이슈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지는 데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 건강에 대해 전 세계인이 극도로 예민해졌고,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건강 관리 및 점검을 하는 데 스마트워치가 시야에 포착된 것.




그 자리에서 심전도 측정, 혈중 산소 측정 기능처럼 병원에서나 확인할 수 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헬스장에나 가야 할 수 있었던 체성분 측정도 손목 위 가벼운 시계로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로나 여겨졌던 스마트워치는 스스로 완벽한 존재 이유가 지니고 재조명된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놓친 병을 스마트워치로 찾아내 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심장 수술을 미리 했다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비록 애플이나 삼성의 광고 수단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다. 손목시계 하나가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수단이 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이슈다.

건강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스마트 워치를 사야 할 명분을 만들었지만, 관건이라면 결국 시계는 패션 소품이다. 가지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마음속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면 스마트워치는 팔리기 어렵다는 명제다.

롤렉스나 오메가 시계를 사는 사람이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고 기능이 탁월해서 구매할 까? 명품 시계는 성공의 척도를 알려주는 상징이 된 지 오래고, 유독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편인 대한민국의 특성상 일종의 ‘부심’의 대변자 격에 그 위치가 견고한 배경이다. 드러내 놓고 보여주기에 시계만큼 직관적인 것도 드물다.

# 명품 이상의 자부심 + 합리적 가격 = 스마트워치


그렇다. 스마트워치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 바로 과시욕이다.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나 롤렉스나 오메가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자부심을 드러내는 용도로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IT 기기에 능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덤이다. 게다가 명품 시계의 1/10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그런 자부심을 챙길 수 있으니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맥락이다.




애플이 에르메스와 함께 협업하거나, 갤럭시가 톰브라운 에디션을 내놓는 것은 일종으로 연장선으로 보는 견해가 상당 부분 타당하다. 갤럭시는 이에 더해 지난 21일 메종 키츠네와도 컬래보레이션 한 갤럭시워치를 내놓는다. 손에 닿을 만한 가격,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을 만한 가격으로 명품을 손목에 찰 수 있게 됐다.

결정적으로 스마트워치는 일반 손목시계와 달리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교체 주기도 빠르다. 매년 새로운 기능과 더 커진 디스플레이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역시 빠른 교체를 부추긴다.

스마트워치가 패션 소품이 되는 맥락은 소위 ‘줄질’에서 정점에 달한다.




케이스는 한 번 사면 적어도 1년, 길면 4~5년까지도 착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밴드로 시계에 생명을 더하고 의복에 맞게 다양한 코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캐주얼한 복장을 입을 때는 스포츠 밴드를 착용하고, 정장을 입을 때는 스테인리스나 가죽 밴드로 포멀 한 룩을 완성시키는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주머니는 가볍지만 기분은 내고 싶어 하는 MZ 세대 사이에서 스마트워치는 그들 또래 사이에서 대리만족을 충족하는 기기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는 추세다.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자면 스마트워치 고유의 IT 감성은 그대로 간직한 채. 심지어 가격대 때문에 검소해 보이는 부가적 효과(?)마저 따르니 개념 소비를 하는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감성적 측면의 접근은 몸 안에 있어서 당장 드러나지 않는 스마트폰은 결코 추구하지 못하던 부차적인 효과다.




애플과 삼성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운동과 건강 기능에 포커스를 맞추고 배터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어메이즈핏, 스마트 스포츠 지원과 2주간의 배터리를 앞세운 화웨이, 러닝 스마트워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가민 등 후발 업체의 화려한 등장도 스마트워치 시장의 밝은 앞날을 짐작하게 한다.

# 스마트워치 전쟁은 아직도 시작 단계 … 미래 승자는?


수많은 스마트워치가 있지만 손목시계와 다른 점은 주로 하나의 브랜드에 정착한다는 점이 결국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주로 자신이 쓰는 스마트폰의 브랜드가 시계의 브랜드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잡는 자가 결국 스마트워치 시장 장악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현재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의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달리 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1등이 아니다. 이는 애플워치는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사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했지만, 타사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던 기간이 그만큼 길었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애플이 아닌 스마트워치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수치는 앞으로 얼마든지 변동될 여지가 있다.




현시점에서는 자신이 쓰는 스마트폰의 브랜드와 같은 지붕 아래 스마트워치 구매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긴 배터리가 필요하거나 운동이나 건강의 특정 기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스마트워치를 따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머지않아 당뇨, 혈압 등 건강에 관한 새로운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가 속속 등장할 것이며, 더 다양하고 더 정확한 운동에 특화된 제품도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제조사의 전쟁은 시장이 마련된 이제야 본격화되는 인상이다. 애플워치가 포문을 연 업적은 무시 못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의 새로운 판을 흔들 주인공이라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그게 누가 될지 어떻게 사용자의 시선을 이끌지 지켜보면 재미날 이유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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