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개인위생관리가 중시되면서 일반 물티슈는 물론이고, 살균 기능이 있는 물티슈가 급부상했다. 살균 기능이 있는 물티슈는 일상에서 번식할 수 있는 각종 세균을 간편하게 제거해 주며, 휴대가 쉬운 장점이 있다.
손소독물티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캡형과 개별 포장형이다. 캡형은 똑같은 매수라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개별 포장은 비교적 비싼 가격대이지만 물티슈의 촉촉함이 오랜 시간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캡형의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가정이나 회사 등에서 많은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0매, 20매 물티슈 정도야 일주일이면 순삭이지만, 100매 물티슈는 종종 사용 중 마르곤 한다. 이때 드는 궁금증. 만약 사용 중 물티슈가 살짝 말라도 살균력은 보장될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살균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
▲ 메디와이퍼(현재 최저가 790원) / 스카트 잘닦이는 살균소독티슈(현재 최저가 2,350원)
위 두 제품(이하 편의상 A: 메디와이퍼 / B: 스카트 잘닦이는 살균소독티슈)은 천원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실험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려 했지만 재고가 없어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손소독물티슈를 사용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1. 실험 준비
실험 방식
[실험 1 – 오염된 손 VS 손소독물티슈로 닦은 손]
1) 오염된 손을 각각 배지에 묻히기
2) 손소독물티슈 A 제품과 B 제품으로 닦은 손을 각각 배지에 묻히기
[실험 2 – 오염된 손 VS 30분 실온 방치한 손소독물티슈로 닦은 손]
1) 30분간 손소독물티슈 A 제품과 B 제품을 상온에 노출시킴
2) 오염된 손을 각각 배지에 묻히기
3) 상온 노출시킨 손소독물티슈로 닦은 손을 각각 배지에 묻히기
손소독물티슈의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세균 배양 배지를 만들었다. 세균배양키트는 시중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궁금한 이들은 가정에서 직접 테스트해 보아도 좋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재미있는 실험이 될 것이다.
전체적인 실험 내용은 먼저, 오염된 손을 배지에 묻힌 뒤 손소독물티슈로 닦은 손을 다른 배지에 묻힌다. 이는 손소독물티슈의 원래 성능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 중 공기에 노출되어 알코올 성분이 휘발된 물티슈도 손 소독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두 번째 실험을 준비했다. 손소독물티슈를 30분간 상온에 방치시키는데, 그 시간 동안 함께 오염된 손을 다른 배지에 묻힌다. 그 후 상온에 두었던 손소독물티슈로 닦고 마지막 배지에 묻혀 세균을 배양하는 것이 주된 실험의 내용이다. 제품에 따라 성능이 다를 수 있기에 A, B 두 제품으로 실험했으며 총 8개의 배지가 필요했다.
2. 실험 조건
A 제품은 오른손에, B 제품은 왼손에 사용하였다. 또 테스트 중에 다른 손이 실험 손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반대편 손에는 장갑을 착용하였으며, 손소독물티슈는 접시에 고이 올려 30분간 바깥공기를 쐬 주었다.
▲ 추운 날씨에 호강(?)하는 세균들
배지의 세균은 31℃ 온도에서 24시간 배양하였다. 너무 낮거나 높은 온도에서는 세균이 제대로 자라지 않기 때문에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필자는 추워진 날씨로 전기장판 위에 패드를 깔고 그 사이에 배지를 넣었으며, 장판의 온도는 31~34℃에 가까웠다. 여름엔 24시간이 지나지 않아도 세균 배양이 원활한 편인데 추워진 날씨로 인해 모든 실험 시간은 24시간으로 설정하였다.
3. 실험 결과
>> 첫 번째 실험 :: 오염된 손 VS 손소독물티슈로 닦은 손
▲ 오염된 왼손
▲ 오염된 오른손
먼저 맨손을 배지에 찍어 세균을 배양했다. 배양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이 변기보다 더럽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촬영을 위해 핸드폰만 만졌을 뿐인데 꽤 많은 양의 세균이 배양되었다.
▲ B 제품으로 닦은 오른손
다음은 각 제품으로 닦은 손을 배지에 찍은 결과이다. 먼저 B 제품의 성능을 보여주듯 깔끔한 배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A 제품으로 닦은 왼손
하지만 의외의 결과는 A 제품 배지. 맨손에서 나온 세균과 제품을 사용 후의 세균 차가 크지 않았다는 것. 분명 손을 열심히 닦았는데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아마도 손소독물티슈로 닦은 후 제대로 말리지 않았기 때문에 수분이 세균으로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실험의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실수가 나왔다고 생각되어 똑같은 환경에서 이 제품만 한 번 더 실험했다.
▲ A제품으로 닦은 손(재실험)
똑같이 오염된 손을 A 제품으로 닦고 잘 말린 후 배지에 손을 찍었다. 24시간 동안 세균을 배양했으며, 그 결과 세균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살균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두 번째 실험 :: 오염된 손 VS 30분간 방치시킨 손소독물티슈로 닦은 손
▲ 30분동안 공기 중에 방치 중인 손소독물티슈 A와 B
다음은 다회용 손소독물티슈의 캡을 여러 번 열고 닫으면서 살균 성분이 휘발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다. 먼저 A와 B 제품을 각 접시에 놓고 30분간 말려주었다.
▲ 오염된 왼손
▲ 오염된 오른손
첫 실험과 마찬가지로 비교군을 위해 오염된 오른손과 왼손을 배지에 찍었다. 역시나 무럭무럭 자란 세균을 볼 수 있다.
▲ 30분간 상온 노출시킨 A제품으로 닦은 왼손
▲ 30분간 상온 노출시킨 B제품으로 닦은 오른손
그 후 각 손을 상온에 30분간 노출시킨 A, B 제품으로 닦고 배지에 찍었다. 그 결과 A 제품 배지에서는 세균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으며, B 제품의 경우에도 소량의 세균이 검출되었지만 오염된 손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적은 수가 발견되었다. 이는 캡형 손소독물티슈를 여러 번 열고 닫고 사용하여도 어느 정도 성능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4. 결론
>>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상온에 잠깐 노출로 성능이 떨어지진 않는듯.
위 실험은 일반 가정에서 실시한 것으로 통제되지 않은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위 실험을 통해 손소독물티슈를 사용하더라도 꼼꼼하게 닦아주지 않으면 세균은 완벽히 제거가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물티슈가 상온에 잠시 노출되더라도 살균력을 유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얼마나 꼼꼼하게 닦고, 얼마나 오랜 시간 여러 번 캡을 여닫았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한편 손소독물티슈는 통상적으로 개봉 후 1~3개월 이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직사광선과 고온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가 민감하다면 손보다는 물건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문유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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