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인텔의 신무기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드디어 공개됐다. 코드명 엘더 레이크로 명명된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인텔 7공정을 기반으로 인텔 스레드 디렉터(Thread Director)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제작됐다.
여기에 DDR5 메모리와 PCIe Gen5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포함됐고, 인텔 내장 와이파이 6E와 최대 8 DMI 4.0 레인 등의 특징을 갖추는 등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PC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최고급형 라인업인 코어 i9 12900K와 코어 i9 12900KF를 비롯해 하이엔드 모델로 구분되는 코어 i7 12700K 및 코어 i7 12700KF, 메인스트림급 모델인 코어 i5 12600K와 코어 i5 12600KF 등 총 6가지로 출시됐다.
이전 세대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오버클럭이 가능한 제품으로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K 모델과 내장 그래픽을 제외한 KF 모델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뉘며, Non-K 시리즈 제품군은 오는 2022년 1월경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크기가 더욱 커진 만큼 새롭게 변경된 LGA1700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새 메인보드에 장착해야 한다. 참고로 현재 LGA1700 소켓의 메인보드로는 최근 출시된 인텔 Z690이 있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코어 i9 12900K'를 통해 과연 이번 신제품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변화를 이끌 새로운 아키텍처와 DDR5 등의 신기술 도입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퍼포먼스 코어(Performance-cores)와 확장 가능한 멀티 스레드 워크로드용으로 설계된 에피션트 코어(Efficient-cores)를 결합한 인텔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프로세서인 만큼 이전 세대에 비해 한층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퍼포먼스 코어의 경우 싱글 및 적은 수의 스레드를 필요로 하는 성능에 최적화됐고, 게임 및 생산성 워크로드를 향상시킨다. 에피션트 코어는 많은 수의 스레드 확장이 필요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됐으며, 백그라운드 태스크 관리로 발생하는 중단을 최소화한다. 참고로 새 아키텍처는 모든 12세대 코어 i9 / i7 프로세서에서 지원하며, i5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는 일부만 지원한다.
인텔 스레드 디렉터(Intel Thread Director)는 코어에 직접 내장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운영 체제(OS)가 적합한 스레드를 시간에 맞춰 적절한 코어에 배치하도록 안내해 이를 통해 두 개의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가 원활하게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인텔 스레드 디렉터는 각 스레드의 런타임 명령 혼합을 나노초 수준의 정밀도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OS에 런타임 피드백을 제공해 워크로드 및 워크 플로우를 우한 최적화된 스케줄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로 DDR5 메모리의 사용을 꼽을 수 있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인텔 Z690 메인보드에서 사용이 가능한데, DDR5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물론 모든 제품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모델은 DDR4 메모리를 사용한다.
참고로 DDR5 메모리는 최대 초당 4800MT의 높은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PC의 성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장 그래픽의 경우 시스템 메모리의 사양에 따라 성능에 차이가 큰 점을 감안한다면, DDR5 메모리의 등장은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높여줄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DDR5를 지원하는 최신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Intel Extreme Memory Profile) 3.0을 출시해, 새롭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정의 프로필과 메모리 오버클러킹을 위한 유연한 튜닝 등의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최대 16개 레인의 PCIe 5.0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업계 최초의 제품이다. PCIe 5.0는 PCIe 4.0에 비해 최대 2배의 입출력(I/O) 처리량과 최대 4개 레인의 PCIe 4.0을 지원한다.
또한 인텔 킬러 와이파이 6E(Intel Killer Wi-Fi 6E)와 고속 무선 통합으로 연결성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강력한 게임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하고, 지연 시간 및 패킷 손실을 최소화했다.
최강의 데스크톱PC 구축을 위한 '인텔 12세대 코어 i9-12900K'
이번에 출시된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하이엔드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인텔 12세대 코어 i9-12900K'를 꼽을 수 있다. '인텔 12세대 코어 i9-12900K'는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 중 최상위 라인업인 코어 i9 제품군으로 16개의 코어를 탑재했다.
여기에 인텔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적용돼 실제 작동 시 무려 24개의 쓰레드로 인식되기 때문에 멀티 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고사양의 게임이나 영상 및 이미지 편집, 인터넷 방송, 멀티 태스킹 작업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이전 세대 제품인 '인텔 코어i9-11세대 11900K'가 8개의 코어를 탑재하고 16개의 쓰레드로 작동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코어의 개수가 2배가 된 것이다. 당연히 멀티 쓰레딩 성능도 그만큼 높아졌다.
이전 세대에도 적용됐던 인텔 터보 부스트 맥스 테크놀로지 3.0 기술도 포함됐다. 이는 PC의 부하 상황에 따라 CPU의 클럭을 끌어올려 주는 것으로 3.2GHz의 기본 클럭을 최대 5.2GHz까지 높여준다. 아울러 30MB의 대용량 L3 캐시를 비롯해 14MB의 L2 캐시가 포함돼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자랑한다.
내장 그래픽도 탑재돼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영상 출력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탑재된 내장 그래픽은 '인텔 UHD 그래픽스 770'으로 Gen12 Xe LP 아키텍처의 32EU(GT1)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은 물론 고화질의 영상을 고해상도에서 끊김 없이 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했듯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Z690 메인보드를 통해 DDR5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DDR5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이고,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 DDR5와 DDR4 전용 메인보드가 따로 판매된다.
즉 Z690 메인보드 구매 시 해당 제품이 DDR5 전용 모델인지, DDR4 전용 모델인지를 잘 확인하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DDR5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기본 지원 클럭은 4800MHz이며, DDR4 메모리는 3200MHz이다.
이밖에 열 설계전력은 125W로 이전 세대 제품인 '인텔 코어i9-11세대 11900K'와 동일하다. 실질적인 성능이 높아지고, 코어의 개수가 많아진 점을 고려한다면, 소위 말하는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텔에 따르면 '인텔 12세대 코어 i9-12900K'는 게임은 물론 생산성이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도 전 세대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놀라울 만큼의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인텔의 자체 테스트 결과 '라이젠9 5950X'에 비해 Grid2019에서 20%, Troy:A Total War Saga에서는 무려 3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Watch Dogs:Legion에서는 16%, Mount and BladeII에서 16%, F1 2021에서 8%가 높게 측정됐다.
생산성에 있어서도 '인텔 코어i9-11세대 11900K'보다 15~20% 가량 높아졌고, 최근들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콘텐츠 제작 워크로드 부문에서도 '인텔 코어i9-11세대 11900K'보다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100% 가량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인텔 12세대 코어 i9-12900K'는 한층 개선된 인텔 스레드 디렉터(Thread Director)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16개의 코어와 24개의 쓰레드를 탑재해 강력한 멀티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DDR5 메모리와 16개 레인의 PCIe 5.0 인터페이스, 더욱 향상된 인텔 UHD 그래픽스 770 내장 그래픽 등 다양한 신기술이 포함됐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로 미뤄봤을 때 '인텔 12세대 코어 i9-12900K'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최강의 데스크톱PC를 구축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최적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