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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보자 어디 보자 '황금 장갑' 누가 탈까

2021.12.01. 12:30:50
조회 수
 786

KBO 2021년 시즌이 모두 끝났다. kt 위즈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새로운 최강팀의 등장을 한국 야구판에 알렸다. 대장정이 끝났으면 그 대장정에 대해 치하하면서 올해를 보내고 내년을 맞이해야 한다.

그 첫 발걸음이 2021년 11월 29일 치러졌다.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개최돼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인 MVP에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신인상에 KIA 타이거즈 이의리를 선정해 치하했다.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 각 부문 1위 타이틀 기록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통상적으로 KBO 시상식 개최일로부터 2주 뒤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즉 이를 바꾸어 해석하자면, 예측을 즐기는 야구팬들에게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대한 힌트를 2주 전 KBO 시상식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구는 총 8개의 포지션(좌익수·중견수·우익수 모두 외야수로 구분), 10명의 선수로 경기가 진행된다. 그 10개의 '황금 장갑'의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력히 예상되는 포지션이 있는 반면, 상당한 각축이 예상되는 포지션도 있다. 그럼에도 맨즈랩은 구슬을 만져봤고 아래의 선수들로 수상자를 예측해 봤다. 과연 맨즈랩과 당신의 예상과 얼마나 일치한가?

투수 : 아리엘 미란다

오로지 수비력으로만 골든글러브를 선정했던 KBO 원년 1982년 OB 베어스의 황태환을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 MVP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이미 MVP를 수상한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확률이 매우 높다.

▲ (사진: KBO)
▲ (사진: KBO)

단 올해 아리엘 미란다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 염종석에 이어, 2010년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에 이어, 2018년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다승왕을 차지하지 않은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되는 것이다. 투수의 가장 표면적인 기록이 승리 숫자라지만 그 것만을 따진다면 투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엘 미란다는 올해 비록 가장 많은 승 수를 챙기지 못 하였더라도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과 225개라는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리엘 미란다가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것으로 강력히 예상된다.

포수 : 강민호

올해 KBO 돌풍의 핵심에는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kt 위즈와, kt 위즈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위를 두고 다투며 초유의 1위 결정전, 티어 브레이커 경기를 가진 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2021년 영광의 시즌을 보낸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에는 여러 선수들이 있었지만 강민호의 활약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 (사진: KBO)
▲ (사진: KBO)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로써 재활약을 다 했다. 모든 기록면에서 NC 다이노스의 양의지가 앞서지만 양의지는 올해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장했기에 포수 부문에서 논외로 봐야 한다. 키움 히이로즈의 박동원이 강민호의 가장 강력한 수상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시즌 상위 성적을 이끈 강민호의 존재감을 KBO 기자단들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의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 예상된다.

1루수 : 강백호

앞서 말했듯이, 올해 돌풍의 핵심에는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천하를 재패한 kt 위즈가 있었다. 그렇다면 kt 위즈가 일으킨 돌풍을 과연 누가 이끌었는가? 정규시즌 초반부터 확실해 보였다. kt 위즈의 간판타자이자 주전 1루수 강백호였다.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강백호의 존재감은 kt 위즈 어느 선수보다 두드러졌다.

▲ (사진: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
▲ (사진: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

두 말 할 것 없이 올해 정규시즌 초반 강백호는 무려 4할 타율에 도전했었다. 한 때는 4할을 초과하는 타율을 유지했었고, 어느 경기에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 타율이 떨어지는 진귀한 퍼포먼스를 강백호가 올해 보였었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이후로 화려했던 타격 퍼포먼스 열기를 사그라들고야 말았다. 시즌 초반에 비해 사그라들었을 뿐이지 최종적으로도 안타 179개, 102 타점, 16 홈런, 10 도루, 타율 .347이라는 아주 빼어난 타격 지표를 거두었다. kt 위즈 창단 첫 우승 중심엔 강백호가 있었다. 강백호가 2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2루수 : 안치홍

아마 올해 KBO 골든글러브 수상 예측에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 아닐까 싶다. '2021 KBO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에는 아마 롯데 자이언츠의 안치홍과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얼마나 야속한 운명의 장난인가? 불과 얼마 전 같은 팀에서 키스톤 콤비를 맞추던 자들이 하나의 ‘황금 장갑’을 두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니.

▲ (사진: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 (사진: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두 선수의 세밀한 기록들에서는 서로 장군 멍군을 주고받는다. 안치홍은 82 타점과 10 홈런으로 타점과 홈런에서 앞선다. 김선빈은 501 타수, 154 안타로 더 많은 타석에 나섰고 안타도 더 많이 때려냈다. 그럼에도 안치홍으로 수상 예측이 기우는 이유는 KIA 타이거즈 시절 둔화됐다는 2루수 소화 능력을 올해 온전히 회복해 롯데 자이언츠 내야의 견고함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 KBO 최초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는 김선빈의 가능성보다 안치홍의 네 번째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3루수 : 최정

박석민, 허경민, 황재균 등의 도전자가 있었지만 2011년 최정이 처음 KBO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을 수상한 이래로 사실상 2010년대 3루는 최정의 것이었다. 총 6번의 '황금 장갑' 획득 숫자가 이를 증명해준다. 2020년은 kt 위즈의 황재균이 그 '황금 장갑'을 강탈해갔다. 올해 황재균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 본 팀의 3루수래도 올해 3루수 '황금 장갑'은 최정에게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SSG 랜더스 공식 홈페이지)
▲ (사진: SSG 랜더스 공식 홈페이지)

비록 SSG 랜더스가 치열한 5강 싸움에서 져 가을 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정의 2021년 야구마저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비록 3할의 타율은 넘기지 못 했지만 최정은 올해 100타점 고지에 올랐고 3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016·2017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0월에는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400 홈런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여러 의미를 수확한 최정의 3루수 골든글러브 수여, 그리 황당무계한 예측은 아니다.

유격수 : 김혜성

사자성어 '무주공산'의 뜻은 다음과 같다. 임자가 없는 빈산. '무주공산'이라는 사자성어는 올해 KBO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들어맞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연속 유격수 '황금 장갑'을 손에 넣었던 김하성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2017년 수상자 김선빈은 2루수로 전업했다. 2021년 유격수에는 전통의 강자가 없었다.

▲ (사진: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 (사진: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이 빈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자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지금까지 여러 포지션을 경험했다. 내외야 가리지 않고 자신의 포지션을 찾으려 노력했다. 결국 올해 유격수로 안착했으며, 체력 소모가 상당한 유격수의 포지션으로 170개의 안타를 때리고, 4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왕의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비록 다수의 수비 실책이 김혜성의 경기력에 의문을 가지게 했지만 김혜성의 존재를 뛰어넘는 KBO 유격수는 보이지 않는다. 김혜성이 김하성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 이정후, 전준우, 홍창기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은 다른 포지션들과는 다소 개념과 경쟁률이 다르다. 다른 포지션은 오로지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 한 명만을 선정한다. 하지만 외야수는 아니다. 물론 외야수라는 범위로 묶으면 야구 안에서 가장 선수가 많은 포지션이 되고, 3명이 경기를 이루는 외야수의 숫자이기에 이에 따라 KBO 골든글러브도 외야수 부문에서 3명을 선정한다. 경쟁률의 분모와 분자가 달라지는 것이다.

올해 가장 먼저 빼어난 활약을 보인 외야수를 꼽으라면 역시나 이정후다. 시즌 초반에는 이정후의 타격 능력이 상실된 것처럼 보였지만 5월에만 4할 이상의 타율을 보였고 타율 .360의 기록으로 타격왕까지 올랐다. 1994년 아버지 이종범이 타격왕을 차지한 것과 연결돼 KBO 최초 부자 타격왕 기록까지 썼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이정후가 이정후했다. 4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 (사진: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KBO)
▲ (사진: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KBO)

특히나 구기 종목에서는 격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기에 30대 초중반이 돼서 성적이 하락하면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에이징 커브'를 겪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사게 된다. 만 35세를 지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에게는 '에이징 커브'는 없는 듯하다. 2018년부터 꾸준히 안타 150개를 때려나고 있는 전준우는 올해 안타 192개로 201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두 번째 2021년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의 주인공은 전준우로 보인다.

이정후와 전준우는 이미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적이 있는 익숙한 얼굴들이다. 2021년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남은 한 자리는 한 번도 '황금 장갑'을 차지하지 못 했던 새 얼굴에게로 돌아갈 것 같다. 그는 LG 트윈스의 홍창기다. 안타 172개, 타율 .328, 도루 23개 무엇보다 출루율이 .456였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리드오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1년 한국야구 최고의 수확은 다름 아닌 홍창기다.

지명타자 : 양의지

야구에 있어 지명타자라는 포지션은 상당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타격을 전업으로 삼고 있기에 다른 포지션들에 비해 수비 부담이 없고 체력 걱정도 덜하다. 대신 타격만을 집중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호성적을 거두지 못 하면 상당한 비판이 뒤따른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하는 포지션이 바로 지명타자다. 이러한 배경으로 올해의 지명타자는 양의지로 압축된다.

▲ (사진: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 (사진: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양의지는 포수다. 하지만 올해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반 이상을 넘었다. 올해는 포수 부문에서 양의지를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다른 팀의 지명타자 경쟁자들 중에서도 양의지의 적수가 없다. 작년에 이어 양의지는 올해도 30 홈런, 100 타점, 150 안타의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타점은 111개로 1위에 올라 승리 기여 역시 높았다. 이렇게 클러치 능력이 빼어난 양의지에게 지명타자 부문 KBO 골든글러브 수상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저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라는 것이 약간 어색할 뿐.

김혜성과 홍창기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나름 새로움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먼저 아무리 강조해도 아깝지 않을 kt 위즈의 구단 첫 우승이라는 역사에서 2021년은 유난히 오래 기억될 한 해로 남을 것이다.

이에 더해 선수들의 면면에서도 새롭다. 맨즈랩이 예상해본 올해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측에서 대부분 '황금 장갑'을 차지해본 자, 혹은 외국인 용병이다. 하지만 김혜성과 홍창기는 최초로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얼굴이 포지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 야구팬이라면 누구라도 반길 일이다. 부디 내년에도 새로운 얼굴이 새로이 부각돼 선배 선수들의 자리를 건강하게 위협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조재형 기자/ulsu@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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