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문화매체다. 세계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중 주변에 영화를 뜻하는 영단어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라면 떠오르는 영단어가 3개나 있다. 무비(Movie), 시네마(Cinema), 필름(Film)까지.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무비'는 세 단어 중 가장 먼저 태어난 단어다. 무비는 무빙 픽처(Moving Picture)의 준말이다. 즉 움직이는 그림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큰 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움직이는 사진이라고 풀어낼 수 있다. 대중들이 흔히 말하는 '우리 영화 보러 갈래?'에서의 영화라는 의미에 가장 근접한 '무비'다.
다음, '시네마'는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발명한 영사기 'Cinematograph'에서 유래했다. 영사기는 상당한 부피와 무게를 자랑했기에 영화관에서만 비치할 수 있었다. 즉, '시네마'는 영화관 자체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점차 의미가 확장돼 영화라는 의미로까지 도달한 것이다.
마지막, '필름'은 모두가 떠올리는 그 필름에서 의미가 출발한 것이 맞다. 영화 제작 초창기에는 현재와 같이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하지 않고 한정된 재화였던 필름으로 촬영했고, 영상을 담는 그 자체의 물질이었기에 나아가 영화라는 의미까지 확장된 것이다. 현재에는 영화 학교(Film School), 영화 연구 센터(Film Research Center) 등 영화의 본질적인 의미를 강조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다.
앞서 말했듯,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매체다. 그래서 위와 같이 여러 의미를 가진 '영화' 단어가 생겨난 듯하다. 주변에 자주 보이는 무비, 시네마, 필름 이 세 단어의 본 의미를 다시 알고 나면 내가 접할 영화 문화매체는 어떤 점을 지향점으로 삼는지 먼저 알 수 있는 재미가 생길 것이다.
조재형 기자/ulsu@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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