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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극 영원한 뮤즈, ‘태종 이방원’에 대하여

2021.12.15. 16: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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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1일 그리 새롭지 않은 KBS 드라마가 첫 방송 했다. 새로이 시작하는 드라마가 새롭지 않다니? 이유는 소재에 있었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누구라도 '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소재였다. 그 새 드라마의 제목은 '태종 이방원', 그렇다. 조선의 3대 국왕 태종 이방원을 중심으로 그리는 드라마다.

‘태종 이방원’이 제작되기 전부터 KBS는 '사극 명가'답게 사극에 대한 유행을 다시 일으켜 보고 싶어 했다. 고민 끝에 시기는 고려 말 조선 초 '여말선초' 시기로 택해졌고 주인공은 태종 이방원으로 정해졌다.

▲ KBS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 역을 맡은 주상욱 (사진: KBS '태종 이방원' 공식 홈페이지)
▲ KBS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 역을 맡은 주상욱 (사진: KBS '태종 이방원' 공식 홈페이지)

주연은 주상욱이다.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을 연기하고 태종 이방원의 아버지이자 조선의 창업군주 태조 이성계를 김영철이 분한다. 이외 이방원과 이성계의 주변 인물은 박진희, 김민기, 예지원, 이광기 등이 연기하여 '태종 이방원'을 완성한다.

사실, 태종 이방원에 대해서 대중들은 역사책이나 교과서보다 드라마와 같은 미디어 믹스로 더 많이 접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가 어떻게 태종 이방원을 그렸는가에 따라 대중들은 태종 이방원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고 정보를 습득한다. 

결과적으로 조선의 3대 국왕으로써 조선왕조에 큰 영향을 끼친 태종 이방원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 대중들은 다각도로 접해온 것이다. 과연 태종 이방원은 누구이며 실제 어떤 철학과 업적을 남겼는지, 그리고 그동안 태종 이방원을 그린 드라마들은 어떠한 점에 집중하여 표현했는지 알아보자. 그렇다면 현재 방영 중인 '태종 이방원'이란 드라마가 보다 쉽게, 더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

이방원을 이해하자

그렇다면 이방원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조선의 창업군주이자 1대 왕 태조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로 1367년 6월 13일 태어났다. 형 정종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고 조선의 3대 국왕이 됐으며,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조선의 4대 국왕 세종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1422년 5월 30일 향년 5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태종의 능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릉로에 있다.

왕자의 난

이방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방원의 삶을 전부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이방원이란 인물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왕자의 난'이다. '왕자의 난'은 두 번 일어났다. 1398년 발생한 무인정사로도 불리는 '1차 왕자의 난'과 1400년 발생한 '2차 왕자의 난'이다.

▲ '1차 왕자의 난'을 담은 드라마 '정도전' (사진: 유튜브 KBS Drama 공식 계정 영상 캡처)
▲ '1차 왕자의 난'을 담은 드라마 '정도전' (사진: 유튜브 KBS Drama 공식 계정 영상 캡처)

'1차 왕자의 난'은 이방원의 권력욕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직접 칼을 들어 자신의 형제는 물론 자신의 철학과 반대하는 세력까지 피로 제거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왕권정치를 주장한 자신과 철학을 완전히 달리하면서 신권정치를 주장했던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을 제거함으로써 이방원은 본격적인 실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뒤 이방원의 형 이방간이 일으킨 '2차 왕자의 난'까지 진압해 정종의 왕위를 물려받아 조선의 세 번째 왕이 될 수 있었다. 즉, 이방원이 태종이란 묘호를 얻기까지 두 번의 '왕자의 난'은 필연적이었다. 

왕권정치

이방원은 왕위에 오르기 전과 후의 생애에서 모두 한 가지 관통하는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왕권정치'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왕이며 왕의 자질에 따라 국운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은 왕에게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 건국에는 뜻을 같이 했으나 이방원의 ‘왕권정치’에 반대되는 '신권정치'로 내내 대립하다 '1차 왕자의 난'에서 사망한 정도전의 생각은 달랐다. 정도전은 조선 설계부터 관료들이 나라의 중심이 되는 '신권정치'를 주장했다. 여러 명의 관료가 왕을 견제해야만이 건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결국 이 두 철학의 권력싸움에서 이방원이 승리한 것이다.

▲ 태종이 군을 모았던 삼군부의 후신 삼군부 총무당 (사진: 국가문화유산포털)
▲ 태종이 군을 모았던 삼군부의 후신 삼군부 총무당 (사진: 국가문화유산포털)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고 나서도 '왕권정치' 실현을 향한 행보는 계속됐다. 왕위에 오르고 국가 소속 이외 사병들을 모두 혁파했다. 즉, 나라 이외의 세력이 군을 소유하지 못 하게 하여 조선을 중앙집권 체제로 만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도운 공신이라 할지라도 사건이 터질 시 주모자를 발본색원하여 여지없이 숙청했다. 이는 더욱 조선 초기의 모습이 중앙집권 국가로 나아가게끔 했으며 후술 할 세종 대 치세에도 영향을 끼친다.

하여가

역사 수업이나 문학 수업을 들었다면 반드시 들어봤을 시조가 둘 있다. 반드시 같이 묶여 시험에 반드시 출제됐던 '하여가'와 '단심가'. 순서가 중요하다. '하여가'부터다. 그 다음 '단심가'다. 이 시조의 순서가 곧 고려의 마지막 숨통이자 조선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 '정도전'에서 이방원과 정몽주가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 받는 장면, "此亦如何彼亦如何"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뜻으로 '하여가'의 첫 문구다 (사진: 유튜브 KBS Drama 공식 계정 영상 캡처)
▲ '정도전'에서 이방원과 정몽주가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 받는 장면, "此亦如何彼亦如何"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뜻으로 '하여가'의 첫 문구다 (사진: 유튜브 KBS Drama 공식 계정 영상 캡처)

'하여가'는 이방원이 고려 말 '충신의 상징' 정몽주에게 보낸 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로 시작하는 구절은 왕조 구분 말고 자신이 실권을 가진 시대를 받아들이자는 이방원의 의도가 담겼다. 조선 초기 조선 건국을 부정하고 고려의 정통성을 지키려는 세력들을 정몽주를 대표로 회유하여 자신의 실권을 보다 더 공고히 하려 했다. 하지만 정몽주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로 시작하는 '단심가'로 거절한다. 그리고 선죽교에서 이방원은 정몽주를 살해한다. 비로소 고려의 숨통을 끊어놓은 것이다. 결국 피의 방법으로 귀결되긴 했지만 문학의 방법으로 먼저 정몽주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하여가'는 정치적 결단, 문학적 소양 등 이방원의 여러 면모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시조다.

세종

우리는 흔히 '조선의 왕이라면 누가 떠오르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단언컨대 99% 조선의 4대 국왕 세종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만큼 세종은 '세종대왕'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할 정도로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손에 꼽을 명군(明君)이다. 하지만 생각해 볼 인과가 있다. 세종이 아무런 배경 없이 즉위하자마자 그 많은 업적을 쉽게 펼칠 수 있었을까? 

▲ 세종 표준 영정
▲ 세종 표준 영정

세종이 '세종대왕'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에는 태종의 앞서 기반을 닦았기에 가능했다. 세종은 왕도에 따라선 세자가 될 수 없었다. 직계 장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종이 앞서 집중시킨 왕권을 바탕으로 1412년 세종을 대군으로 진봉 시켰고 세종의 능력을 알아본 태종은 학문, 미술,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태종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화시킨 왕권을 바탕으로 왕위에서만 물러나 세종의 즉위 초반 실질적인 보호자 역할도 이어갔다. 그리하여 세종의 치적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 인과를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방원의 다섯 얼굴

이렇듯 이방원이란 인물은 왕위에 오르기 전, 오르는 과정, 오른 후까지 모두 예술가의 시선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자신의 기법으로 달리 표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역사 속 뮤즈가 바로 이방원인 것이다. 이러한 동기로 아래 각기 다른 다섯 개의 '이방원 드라마'가 탄생했다.

용의 눈물

현재 방영되고 있는 '태종 이방원'은 결국 이 작품과의 비교를 운명적으로 피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사극은 이 작품과 무조건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왜? 고증, 스토리, 연기 등 드라마가 가져야 할 모든 요소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준에 올랐으니까. 대한민국 사극에 있어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이 바로 '용의 눈물'이다.

▲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유동근 (사진: 유튜브 KBS Drama Classic 공식 계정 영상 캡처)
▲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유동근 (사진: 유튜브 KBS Drama Classic 공식 계정 영상 캡처)

2021년의 '태종 이방원'과 1996년의 '용의 눈물'은 시기와 중심 소재가 모두 같다. 두 드라마 모두 이방원이 주인공이다. 여말선초 조선의 운명을 열고 이은 이성계와 이방원을 중심으로 '용의 눈물'은 무려 약 1년 반 동안 대하사극답게 159부작을 펼쳐냈다. 그 안에서 이성계를 연기한 故김무생과 이성계를 연기한 유동근의 존재감은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 상 가장 강렬하고 웅장했다. 2021년 12월 현재 시점에서 봐도 '용의 눈물'의 유동근은 대중들이 이방원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얼굴이다. 

대왕 세종

2008년 방송된 '대왕 세종'은 대한민국 사극 역사상 세종을 주인공으로 처음 그린 대하 사극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군을 드라마로 만들었던 탓일까? 너무나 높은 대중적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 해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 했다. 세종을 주인공으로 삼았기에 필연적으로 세종의 아버지 태종이 등장했다.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영철이 태종을 연기했다. 2021년의 태조가 2008년에는 태조의 아들 태종이었다니 이 점도 참 아이러니한 캐스팅의 묘미일 테지만.

▲ '대왕 세종'에서 세종의 아버지 태종을 연기한 김영철 (사진: 유튜브 KBS Drama Classic 공식 계정 영상 캡처)
▲ '대왕 세종'에서 세종의 아버지 태종을 연기한 김영철 (사진: 유튜브 KBS Drama Classic 공식 계정 영상 캡처)

'대왕 세종'에서 그려지는 태종의 모습은 위에서 언급한 태종의 대표적 이미지를 옮겨 놓은 듯했다. 왕권을 강화시키기 위해 유혈사태를 서슴지 않는 철혈군주를 자처하면서도 역시 위에서 언급한 아들 세종을 위해서는 물심양면으로 돕는 아버지의 모습도 그려졌다. 비록 주인공은 세종이나 드라마 내내 태종은 '대왕 세종'에 담겼다. 책에서 공부하던 태종의 모습을 '대왕 세종'으로 확인한다면 더 심층적인 이해가 될지도 모른다.

뿌리깊은 나무

사극이 반드시 정통 사극이나 대하 사극일 필요는 없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여 역사적 사실을 해치지 않는 창작이 가미되면 별개의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를 적절히 살린 드라마다 2011년 SBS에서 방영된 '뿌리깊은 나무'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정명의 동명 소설 '뿌리깊은 나무'를 원작으로 했다. 세종의 업적이 만들어지는데 가상의 인물들이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퓨전 판타지 사극이다. 역시 세종이 중심인물이기에 필연적으로 태종은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 '뿌리깊은 나무'에서 또 다른 태종을 보여준 백윤식 (사진: 유튜브 뺵드 -스브스 옛날 드라마 공식 계정 영상 캡처)
▲ '뿌리깊은 나무'에서 또 다른 태종을 보여준 백윤식 (사진: 유튜브 뺵드 -스브스 옛날 드라마 공식 계정 영상 캡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태종은 백윤식이 연기했다. '용의 눈물'에서의 유동근과 '대왕 세종'에서의 김영철과는 또 다른 얼굴이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보다 철혈군주의 모습을 집중했다. 특히 어린 세종과 무력으로 대립하는 순간은 '뿌리깊은 나무' 대표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있다. 백윤식의 얼굴을 한 태종, 송중기의 얼굴을 한 세종의 일촉즉발의 긴장감은 세대를 잇는 권력의 이양을 상징하기도 했다. '뿌리깊은 나무' 역시 태종을 달리 그리는 데 성공했다.

정도전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제작 및 방영되기까지 큰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동시대를 다루면서도 대하사극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용의 눈물' 뿐만이 아닌 2014년 방송돼 기세가 약했던 정통사극의 부활을 일으킨 '정도전'과도 같은 시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정도전'은 역시 여말선초 시기를 다루면서 정도전이라는 새로운 인물 중심으로 드라마를 전개해 '정통 사극도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을 만큼 재밌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정도전'에서 비교적 젋은 이방원을 연기한 안재모 (사진: 유튜브 KBS Drama Classic 공식 계정 영상 캡처)
▲ '정도전'에서 비교적 젋은 이방원을 연기한 안재모 (사진: 유튜브 KBS Drama Classic 공식 계정 영상 캡처)

역시 여말선초 시기를 다루기에 ‘정도전’에서도 이방원이 등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이 탄생하고 자리를 잡는 과정 위에, 정도전과 함께 이방원이 뜻을 같이 하고 다른 철학으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는 과정까지 '정도전'에는 흥미롭게 그려졌다. '용의 눈물'은 전부 감상하기에 너무 길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정도전'으로 그렇게 정도전과 이방원이 대립했던 신권정치와 왕권정치의 실상을 드라마의 기법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안재모의 얼굴로 표현되는 '정도전' 속 '1차 왕자의 난'은 더욱 이방원이란 인물을 인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육룡이 나르샤

SBS에서는 '뿌리깊은 나무'를 시작으로 '용비어천가 유니버스'를 구축하려 했다. 그렇게 2015년 세종 대를 다룬 '뿌리깊은 나무'보다 앞선 여말선초 시대를 담은 '육룡이 나르샤'를 방영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용비어천가 1장 첫 구절 '해동 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성이 동부하시니'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방원이 중심이 된 조선 건국 정국 속 여섯 인물을 다루었다.


▲ '육룡이 나르샤'에서 다른 분위기의 이방원을 연기한 유아인 (사진: 유튜브 SBS Drama 공식 계정 영상 캡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드라마다. 퓨전 사극이라는 이유로 여러 결정적 고증들이 무시돼 역덕들에게 비판을 샀다.(여름이라 전쟁 못 하겠다고 발생한 위화도 회군을 눈이 가득한 한겨울로 묘사하는 건 좀) 그럼에도 '육룡이 나르샤'는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왜? 잃어버리지 말았어야 할 여말선초 시대상을 '육룡이 나르샤'만의 기법으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색다른 연출법 위에 유아인이라는 색다른 얼굴로 그려진 이방원의 존재감은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은 듯했다. 그렇다. 이 것이 예술이다. 같은 소재라도 다른 얼굴 다른 연기로 만들어진다면 그 것은 새로운 예술인 것이다. 이를 '육룡이 나르샤'가 이루었다. 권력을 위한, 나라를 위한 철학을 위한 이방원은 유아인의 존재로도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다시 돌아올 이방원

하나의 시대, 하나의 인물로 그동안 우리나라 드라마계는 다각도로 그려왔다는 것이 위 다섯 작품으로 증명됐다. 여말선초의 시기, 그 중심에 섰던 이방원이란 인물을 그리는데 필요한 총량이 어디 설마 저 다섯 작품 뿐이랴. 다섯 작품 이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이방원을 그린 작품들은 존재했다. 즉, 앞으로 새로운 이방원이 태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돌이켜 보면 유난히 중첩되는 소재, 시기, 인물들이 많다. 이들이 다수 제작된다는 것은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점이 많다는 뜻이고 이에 대중들도 충실히 반응해줬다는 뜻도 된다. 반드시 새로운 소재, 시기, 인물을 찾아 나설 의무는 없다. 이미 다뤄봤더라도 새롭게만 표현하면 된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뮤즈 이방원은 '태종 이방원'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조재형 기자/ulsu@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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