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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뭐더라... 너의 이름은?

2021.12.29. 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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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6
댓글 수
2

우리 주변에 우리 삶에 도움을 주는 것들의 수를 알아보는 건 의미 없을 정도로 무한히 많다. 그렇다면 질문 하나, 당신의 삶을 도와주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전부 다 아는가?

물론 대부분 알겠지. 하지만 내 손을 뻗어 내가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 의외로 이름을 알지 못 하는 것들이 여럿 존재한다. 우선 그 들을 '그 것'들이라 칭하자. '그 것'을 말하고 싶은데, 친구에게 '그 것'을 달라고 하고 할 때 우리는 거의 대부분 "야, 그 것 좀 줘바, 그 거 있잖아, 그 거… 그러니까… 그… 뭐더라…?"라고 말한다.

▲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등장한 질문, "너의 이름은?"을 우리의 일상생활로 가져와 보자 (사진: 네이버 영화, 미디어캐슬, 메가박스플러스엠)
▲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등장한 질문, "너의 이름은?"을 우리의 일상생활로 가져와 보자 (사진: 네이버 영화, 미디어캐슬, 메가박스플러스엠)

결국 이름만 알면 될 것을 생김새, 용도 등을 설명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따라오는 자괴감과 궁금증. "(대체) 너의 이름은?"

맨즈랩은 인류라면 반드시 한 번 쯤 느껴봤을 이 감정의 수순에 주목해보았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부에서 유용하게 자리했지만 우리가 정작 '이름'을 알지 못 했던 주목 하지 못 했던 '그 것'들을 이제야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그 것'들의 '이름'은 무엇일까?

그러니까… 그… 뭐더라… 빵 봉지 묶을 때 쓰는 거

우리가 쓰는 만물엔 오묘한 공식을 가지고 있는 관계들이 있다. 막걸리엔 양은대접, 삼겹살엔 솥뚜껑, 치킨엔 맥주 등. 빵이란 음식은 공기 접촉에 아주 민감하다. 공기에 접촉하면 변질이 우려되고 식감도 딱딱해져 포장지를 온전히 감쌀 수 있게 하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유독 빵 전용 포장지를 묶는 데 사용되는 '그 것'을 익숙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것'의 명칭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다.

'그 것'의 이름은 트위스트 타이(Twisted Tie)다. 이름을 듣고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포장지를 가늘게 하고서 그 부위를 트위스트 타이라는 이름대로 여러 번 꼬아 묶으면서 우리는 빵을 보호해왔다. 광택지 안에 철사가 적절히 휘어져 공기 접촉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빵 봉지에는 주로 트위스트 타이를 사용해 온 것이다. 그동안 흔히 이름을 몰라 빵끈 등으로 불러왔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트위스트 타이, 아무리 정식 명칭이라지만 우리말 음절로 6개나 되는 단어를 흔히 쓸까? 솔직히 빵끈이 더 편하다.

그러니까… 그… 뭐더라… 신발에 혀같이 생긴 거

의식주는 인류에게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의, 한 가지로만 들어가 봐도 인류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다시 하위분류로 주목하여 신발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자, 그렇다면 당신은 매일같이 신고 있는 신발의 모든 부위 별 명칭을 아는가? 대부분 안다 해도, 발등과 묶이는 끈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그 것'의 이름을 당신은 아는가?

'그 것'의 이름은 설포다. 혀 설(舌)에 베 포(布)다. 다시 풀어 해석하자면, 혀 모양을 한 의류라는 뜻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운동화 혀, 구두 혀 등으로 쉽게 불렀을 것이다. 영어로도 단순히 Tongue으로만 칭한다. 즉, 설포의 정체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그 의미가 맞았다. 이제 당당히 사용하라. 신발 혀라는 지칭이 틀린 것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그… 뭐더라… 끈 끝에 딱딱하게 모아진 거

의식주에서 의 관련해서 계속 이어가 보자.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 중 하나기에 옷 안에서도 여러 액세서리(?) 등이 많이 생겨났다. 품을 닫고 열어주는 단추나 지퍼, 실용성을 더해주는 주머니 등. 그리고 하나의 기성품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대응하기 위해 내포된 끈까지. 그런데 그 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하나 보인다. 끝 모양이 대부분 같다.

끈의 끝 모양이 플라스틱, 금속 등으로 특수처리돼 모아진 모습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에서는 가끔 찢겨서 난감해지는 불상사도 벌어진다.(그 불상사를 수습하기 위해 안 될 걸 알지만 투명테이프 등으로 당신은 분명 한 번 쯤 감아봤을 것) 그래서 금속으로 발전한 것일까? 그래서 이 부분의 이름이 뭔데? 그저 '끈 끝' 정도로만 불렀던 '그 것'의 이름이 뭘까? '그 것'의 이름은 에글릿(Aglet)이다. 에글릿이란 명칭 자체가 생소하다. 위의 설포와는 다른 경우다. 정확히 알고 쓴 것은 아니지만 알고 보니 본 명칭과 뜻이 맞았던 설포, 에글릿은 전혀 대중화되지 않았던 단어다. 모호한 형용어구를 늘어놓는 것보다 간단히 에글릿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그러니까… 그… 뭐더라… 포장할 때 항상 쓰는 거

이번에 소개할 '그 것'의 명칭을 대부분 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너무나도 쉽게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그 것'. 갈수록 택배문화가 활성화됨에 따라 더 자주 볼 수 있는 '그 것'. 심지어 포장 용도라는 기본 목적을 넘어서 겨울철 방한 용도로 창문에도 자주 붙어있는 '그 것'. 당신은 '그 것'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대부분 뾱뾱이라 부르지 않을까?

'그 것'의 정체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Sealed Air사에서 개발한 버블랩(Bubble Wrap)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대부분 버블랩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즉 시작은 상표명이었으나 보통명사가 된 경우다. 우리나라로 치면 페브리즈나 가그린과 같다. 이미 대중화돼버린 상품이기에 국립국어원에서도 순화어로 '뽁뽁이'를 인정했다. 아무 생각 없이 터트리고 있을 때 한 번 쯤 생각만 하자. 이 것의 본명은 버블랩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그… 뭐더라… 피자 중간에 의자 비슷하게 생긴 거

우리나라는 배달의 국가다. 안 되는 배달 메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배달문화가 상당히 발달해있다. 배달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여럿 있지만 다양한 하위 메뉴와 비교적 실패할 맛 확률이 낮으면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 피자다. 피자를 다 먹고 나면 두 가지의 쓰레기가 생긴다. 당연히 피자를 담고 있을 피자박스. 그리고 배달을 받고 피자 박스를 열면 피자 중앙에 위치하여 당당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그 것'. 대체 이 녀석의 이름은 뭘까?

이 녀석의 이름은 피자 세이버(Pizza Saver)다. 세이버란 단어를 포털에 검색하면 네 가지 의미가 뜬다. 절약하는 것, 저축가, 값싼 물건, 구조자. 아무래도 마지막 의미인 것 같다. 상상해보라. 너무 배가 고파 고른 메뉴가 피자인데, 배달 온 피자가 피자박스 안에서 격하게 춤을 춰 형태가 어그러졌다면? 이 사단을 방지하고자 피자 그리고 우리의 구조자인 피자 세이버가 존재하는 것이다. 뻔뻔히 중앙에 위치했다고 놀라지 말라. 당신의 온전한 음미를 위하여 피자 세이버가 피자를 지키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 뭐더라… 도로에 세모 모양으로 세워져 있는 거

인류가 발전하면서 동시에 급속도로 발전한 것이 자동차다. 인류 발전의 상징이라 불리는 자동차로 인해 분명히 우리의 삶이 편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에 따라 부작용도 존재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통사고로 인류는 너무나도 많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결과였을까? 현대인들은 교통과 관련된 용품을 대부분 잘 인지하고 있다. 경광봉, 확성기, 삼각대 등. 그런데 한 가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심지어 '그 것'을 과자 이름인 꼬깔콘으로 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교통을 이용하는 현대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현상이다.

도로 곳곳에 세워져 올바른 교통 통제를 유도하는 '그 것'의 공식 명칭은 트래픽 콘(Traffic Cone)이다. 라바콘, 삼각콘, 칼라콘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꼬깔콘 등으로 불리지만 말이다. 물론 단어라는 것이 의미만 전달되면 원초적 기능은 하는 것이라지만, 트래픽 콘의 목적이 교통 통제기에 그래도 다른 은어보다 트래픽 콘이라는 단어를 써야 올바른 교통 통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트래픽 콘이라 부르도록 하자.

그러니까… 그… 뭐더라… 드라이버는 아닌데 휘어지고 육각진 거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물건들이 우리 주변에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망가진 무언가를 고치는데 필요한 멋들어진 공구는 왠지 모를 남자의 로망을 자극한다. 갖춰진 공구를 적절히 사용하여 다른 이도 고치지 못 한 무언가를 고쳤을 때 오는 우월감이란, 남자의 자존감을 한껏 드높인다. 그런데, 쓸 줄 안다만 이름도 모르는 공구가 있다면 그 순간 남자의 로망에 금이 간다. 90도로 휘어진 모양에 본체가 육각 형태를 띤 공구를 당신은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그 것'은 미국 소재 Allen Manufacturing Company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그리하여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Allen(앨런)이란 단어를 넣어 앨런 스크루, 앨런 키, 앨런 렌치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앨런이란 발음과 비슷해서일까? 공구 모양이 알파벳 L과 비슷해서일까? 우리나라에서는 L렌치[엘렌치]와 육각렌치라는 이름이 주로 쓰인다. 위의 버블랩과 같다. 어떤 단어로든 통용되기만 하면 된다. 그저 앨런사에서 처음 '그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만 TMI로 알아두자.

그러니까… 그… 뭐더라… 악보 펼쳐 볼 때 두는 거

다음은 어느 누군가가 겪은 실제 이야기다. A군의 직장 상사 B군은 행사 진행을 위해 '그 것'을 준비해야 된다고 했다. B군은 ‘그 것’에 대해 온갖 형용어를 가져와 설명했다. "그 있잖아, 연설할 때 두는 거, 나무 단상까지는 아니고, 종이나 책을 앞에 두고 읽을 수 있게 하는 그 거"라고 B군은 열심히 설명했다. A군은 바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A군과 B군은 인터넷을 찾아 '그 것'의 이름을 알아냈다. '그 것'의 이름은 보면대였다. A군은 이렇게 말했다. "보면대? 왜 보면대지? '책을 이렇게 두고 보면대징~' 해서 보면대인가?"라고. B군은 A군을 바라보며 썩은 표정을 지었다.

책 받침대라고 하기엔 높이감이 있고, 스탠드라고 지칭하기엔 너무 광범위하다. '그 것'의 이름은 보면대였다. 보면대는 한자다. 족보 보(譜), 낯 면(面), 대 대(臺)다. 악보로 대표되는 종이 따위의 겉표면을 볼 수 있게 하는 높고 평평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이제 정식 이름 보면대라고 알았으니, 위 사건처럼 어줍잖은 상황은 당신에게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그러니까… 그… 뭐더라… 귤 안에 붙어 있는 하얀 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그로 인해 각 계절마다 대표하는 제철 과일이 존재한다. 봄에는 딸기, 여름에는 수박, 가을에는 감 그리고 겨울은 뭐니 뭐니 해도 '겨울의 왕' 귤이 있다. 나라가 허락한 겨울의 마약, 이불 뒤집어쓰고 TV 보면 어느새 까먹게 된다는 귤은 겨울을 지배하고 있다. 귤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벗겨내는 껍질, 먹는 과육 그리고 껍질과 과육 사이에 붙어있는 하얀색의 '그 것'.

'그 것'의 이름은 귤락이다. 귤락 역시 한자다. 귤나무 귤(橘), 맥락 락(絡)이다. 이에 더불어, 귤껍질에서 귤락을 제거한 것은 귤홍(橘紅)이라고 한다. 귤껍질을 비롯하여 귤락, 귤홍은 옛날부터 약재, 차 재료로 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이기에 쌀들을 구분하는 여러 이름들이 많다. 이와 같이, 귤도 세부적으로 지칭하는 단어가 많다는 것을 보면 귤은 우리나라 문화와 상당히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그… 뭐더라… 선물 포장할 때 밑에 까는 거

연말이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이켜보며, 올해도 무사히 보냈다는 마음에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있어서 선물의 행위가 더욱 이곳저곳에서 많아지는 연말이다. 선물을 할 대상을 정했다면 그 다음 상대가 만족할만한 선물을 고른다. 그냥 전달하기엔 아쉽다. 뭔가 멋들어지게 포장하고 싶다. 박스를 사고, 선물과 박스 사이에 여백을 채워주는 '그 것'을 사고 싶은데 '그 것'의 이름을 모르겠다. 종이이긴 한데 밑에 깔면 폭신해지고 라면 같은 모양을 한 '그 것'의 이름은 뭘까?

'그 것’의 이름은 스타핑(Stuffing)이다. 기본 동사형 'stuff'의 뜻은 '채우다', '~속을 넣다' 등이다. 단어 의미에 맞는 명칭인 듯하다. 이제 스타핑이라는 '그 것'의 이름을 알았으니 분명히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문구점에 들어가 당당히 그리고 간단히 말하자. "사장님, 예쁜 스타핑 좀 주세요"

그러니까... 그... 뭐지... 양말 묶는 건데 밟으면 아픈 거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하찮아 보이나 내구력에서나 공격력에서나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들이 종종 보인다. 이 특성을 가진 '그 것'이 우리 주변부에도 있다. 새 양말 한 켤레를 한 쌍이 되게끔 집어주는 '그 것'. '그 것'을 무심코 버렸다가는 방에 굴러다니는지 모르고 밟는 수가 있다. 그 순간 느껴지는 고통은 상당한 짜증을 유발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친다. "이거 뭐야!"

이 놈의 이름은 양팔 코핀이다. 양말의 앞부분을 뜻하는 코라는 단어와 쇠붙이로 만들어져 작게 만들어진 물건을 뜻하는 핀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쇠붙이 특유의 강도는 특히 무심코 밟았을 때 짜증과 고통을 배가시킨다. 이제 함부로 버리지 말자. 이름도 알았으니 양말 코핀을 잘 감싸서 올바르게 쓰레기통에 버리자.

그러니까... 그... 뭐더라... 횟집가면 회 밑에 깔리는 거

횟집에 가서 회를 주문하면 따라오는 사이드 음식들이 여럿 있다. 콘치즈라던가, 미역국이라던가, 작은 초밥이라던가. 그런 음식들을 맛 볼 때마다. '역시 횟집은 이 맛에 오지'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잠깐! 당신이 놓치고 있는 한 가지 식품이 더 있다. 그저 장식품이라고만 여겼던 '그 것'. 회 아래 깔려 투명한 무색(無色)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 것'.

▲ (사진: 유튜브 MBCNEWS 공식 영상 캡처)
▲ (사진: 유튜브 MBCNEWS 공식 영상 캡처)

흔히 '회 밑에 그 거'라고만 통칭했던 '그 것'의 이름은 천사채다. 천사채는 식품이다.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개발자는 '황금손' 기업의 배대열 대표가 개발했다. 다시마와 우뭇가사리 등을 가공하여 만들어진다. 정식으로 요리를 하면 당면과 비슷하다. 100g당 6칼로리의 저열량 식품이기에 다이어트에도 적합하다. 천사채라는 이름에 더불어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것까지 인지하고 당당히 회와 함께 먹어보자.

그러니까... 그... 뭐더라... 음식 포장 뜯을 때 작은 칼 같은 거

아직까지도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서 제거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현대인의 일상문화를 상당 부분 바꿔놨다. 가장 많이 변화된 부문은 식문화다. 될 수 있다면 음식점에 가서 먹는 것을 피하고 배달을 이용한다. 그리하여 각 음식점에서도 배달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코로나19 창궐 이전보다도 더 많은 포장용품을 구비하고 있다. 포장용품 중에서도 최근 들어 많이 쓰이나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그 것'이 존재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이 밖으로 쏟아지지 않게 필름이 씌워져 포장되는데 소비자는 ‘그 것’을 이용하여 밀봉된 필름을 가른다. 작은 플라스틱 재질의 소형 칼, 이름은 바로 실링칼이다. 영어 Sealing이라는 단어에 칼이라는 단어가 붙어 생겼다. Sealing은 밀봉, 봉쇄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실링칼이라는 단어를 써도 되지만 이왕이면 영어와 한글이 혼합된 단어보다는 밀봉칼 정도의 단어를 써보는 건 어떨까? 

단어는 부르기 나름

물론 더 있을 수 있다. 우리 주변 삶에 밀접하게 위치하면서 정작 우리가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 것들. 유용하게 쓰고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이름을 몰랐다면 '그 것'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불러주는 것이 맞다. 에글릿, 피자 세이버, 보면대, 스타핑처럼.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본디 단어는 편리함이 우선이다. 위에서 언급한 트위스트 타이도 빵끈이라고 부르면 2음절로 끝나 더 편리하다. 버블랩이라는 최초 단어가 있었지만 뽁뽁이라 부르면 우리는 더 쉽게 이해한다. 즉, 단어 명명에는 법도가 없다는 것이다. 단어는 부르기 나름이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모두 이해한다면 그걸로 끝이다. 단지 '설명'보다는 '단어'로 지칭해 서로 간의 쉬운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보자.


조재형 기자/ulsu@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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