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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몇 등? [2022 동계올림픽]

다나와
2022.01.31. 1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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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 4일 17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은 24회 동계올림픽으로 베이징과 장자커우, 옌칭에서 열리게 된다. 이로써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과 함께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로 올림픽 역사를 장식하게 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이슈로 해외 각국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전염성 강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게다가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유망주들이 코로나로 출전을 포기하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이들 악재에도 동계올림픽이 ‘지구촌 겨울 축제’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전 세계인과 소통하며 하나되는 자리이자, 광활한 설원과 빙상을 누비는 겨울 스포츠의 짜릿함이 있기 때문이다.   

스키·스케이팅·봅슬레이·컬링 등 15개 종목, 109개 세부 종목이 실시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리와는 시차도 거의 없어 황금시간대에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선수들의 열정에 목청껏 응원해도 좋다. 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즐기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로’ 


올림픽(Olympic)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로 하계와 동계올림픽으로 나뉜다. 동계올림픽은 날씨와 기후 문제 때문에 아프리카나 중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접하기조차 힘들었지만 요즘은 아프리카 국가들도 썰매 종목에 참가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하계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리던 대회 일정도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는 하계올림픽이 폐막한 2년 후인 짝수 해 2월에 개최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15년 7월 IOC 총회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제치고 최종 결정됐다. 삿포로(1972년), 나가노(1998년), 평창(2018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자,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아울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18 평창, 2021년 도쿄에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함께하는 미래로(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대회 슬로건 아래 얼음 옷을 입은 판다 ‘빙둔둔(氷墩墩)’ 마스코트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함께 한다. 빙둔둔은 중국의 대표 이미지인 판다를 모델로 하고, ‘아이스 리본’이라는 별명을 가진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빙둔둔 얼굴 주변 채색 줄은 경기장의 트랙과 5G 기술을, 우주인과 비슷한 모습은 미래에 대한 탐구 및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또 입고 있는 얼음옷은 얼음과 같은 순수함과 강인함, 건강미, 발랄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마스코트 이름인 ‘둔둔’에는 두터운 인정이라는 뜻도 있어서 이 마스코트를 통해 정직하고 친절한, 성실한 중국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메달에도 중국의 고유 문화를 담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동심(心同)’은 원환에 원심을 더한 형태로 중국 고대 동심원 옥 목걸이에서 고안됐다. 모두 다섯 고리를 설계해 오륜동심, 동심귀원(同心归圆), 천지합(天地合), 인심동(人心同)을 의미한다. 올림픽정신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동계올림픽의 영광과 글로벌 공유를 상징하기도 한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메달 디자인은 ‘최초로 동계와 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Dual Olympic City)’를 알리기 위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인 금양옥(金镶玉)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메달 정면에는 올림픽 오륜 표식이, 원환에는 얼음문양과 구름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 중 얼음문양은 동계올림픽의 특징을, 구름문양은 상서로운 뜻을 나타낸다. 

잠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하자면, 평창 올림픽 메달은 측면에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모음을 제외한 자음을 따서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새겨 넣었다. 리본은 한복 천을 사용해 한글과 한복의 멋과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하면 수호랑·반다비 마스코트가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로 수호랑·반다비 마스코트는 대회 기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IOC도 공식 트위터에서 수호랑과 반다비를 ‘역대 가장 매력적인 마스코트’로 선정했을 정도다. 

▲ 강원도 마스코트 '범이·이'

지금은 수호랑과 반다비를 꼭 닮은 2세 ‘범이·곰이’가 강원도 공식 캐릭터로 맹활약 중이다.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물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마스코트를 지역 상징물로 사용한 전례가 없다는 IOC측 입장에 따라 2019년 유사 캐릭터를 개발하게 됐다. 평창 올림픽이 개최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수호랑과 반다비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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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보이콧 이어져… 논란에 휩싸인 베이징 올림픽


▲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출처: CNN)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1세기 이후 개최된 올림픽 가운데 가장 세계적이고 거대하게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제노사이드(종족 말살)와 반인도적 범죄, 코로나19 은폐 문제들로 국가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상황. 특히 중국 신장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강제 수용소와 재교육 시설을 운영하며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를 이유로 미국은 작년 12월 6일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으며 이어 영국, 호주, 영국, 캐나다, 일본, 덴마크 등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다만 이들 보이콧은 외교적 보이콧으로 해당 국가 정상들이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단 등을 보내지 않는 것일 뿐, 선수는 참여해 기량을 다투게 된다.  

그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온 우리나라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황희 문체부 장관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상도우미 의상. 왼쪽이 베이징 올림픽, 오른쪽이 평창 올림픽이다

이와 별도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주제가 표절 의혹으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첫 번째 트랙인 ‘冰雪舞动(얼음과 눈의 춤)’이 영화 겨울왕국의 ‘Let It Go’와 흡사한 때문이다. 코드와 박자, 도입부 박자가 일치한다는 유사성 분석 결과가 나왔으나 그렇다고 해서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멜로디 흐름도 다르다는 의견 역시 팽팽히 맞섰다. 

시상 도우미 의상도 2018 평창 올림픽 도우미 의상과 지나치게 유사해 표절 여론이 일었다. 중국측은 중국 전통문화 요소를 혼합한 것이라고 하지만 빨강과 파란색 컬러는 물론, 옷깃과 옷고름, 흰색 부츠까지 평창 도우미 의상과 비슷해 보인다. 

이외에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인공제설을 비롯한 환경 문제도 빗겨갈 수 없었다. 베이징이 산악지대가 아님에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주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경험, 그리고 14년 전인 2008년에도 같은 도시인 베이징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래서 베이징 외에 옌칭시와 장자커우에서 함께 경기가 진행되는데, 문제는 이들 두 지역 역시 눈이 많은 곳이 아니다. 장자커우는 고비사막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고, 옌칭시도 적설량이 연간 5cm에 불과해 인공 제설에 의존해야 한다. 인공 제설에 필요한 막대한 물 소비와 토양 손상은 대회장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대와 우려 속 베이징 동계올림픽… 91개국 출전

이런 우려와 기대 속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오는 2월 4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코로나19 때문에 1년 늦은 2021년 7월 개막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연기 없이 예정대로 개막된다.

▲ 스켈레톤 종목 윤성빈 선수

대신 볼거리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과거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던 올림픽 성화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대회 개막 전인 2일부터 사흘간 경기가 결리는 베이징지구, 옌칭지구, 장자커우 지구만 달리기로 했다. 행사 기간 외국인 방문객은 금지되고, 일반 중국인에게도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는다. 경기는 빙상종목, 설상종목, 썰매종목으로 나뉘어 15개 종목, 109개 세부 종목이 펼쳐진다. 이 중 봅슬레이 여자 1인승(모노봅),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빅에어 종목과 에어리얼 혼성 단체전, 쇼트트랙 혼성 계주,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단체전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신설됐다. 

참가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91개국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미국, 스웨덴 등 겨울 스포츠 전통 강호들이 참가, 승부를 가린다. 대신 네덜란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덴마크는 중국 인권 탄압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6개 종목에 61명이 출전해 기량을 펼친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매달 8개, 동메달 4개 등 총 17개 메달로 종합 7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 스켈레톤,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이상호 선수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알파인) 부문 은메달을 거머쥔 전력이 있고, 썰매종목의 세부종목인 스켈레톤에서는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포인트… 

컬링, 쇼트트랙을 주목하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은 4일이지만 올림픽 열기는 2일부터 달아오를 전망이다. 2일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는 컬링 사전경기로 스웨덴 vs 영국, 호주 vs 미국, 노르웨이 vs 체코, 중국 vs 스위스의 컬링 믹스더블 예선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컬링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 킴’의 맹활약에 힘입어 겨울스포츠 인기종목으로 떠올랐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장면.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

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후보 김영미로 이뤄진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 경기는 대회 6일차인 2월 10일 볼 수 있다. 상대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캐나다팀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예선 첫 경기에서 캐나다를 제압하며 승리한 것처럼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팀 킴은 캐나다와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영국)·러시아·중국·미국·일본·스위스·스웨덴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 4위 안에 들면 2월 18일 준결승을 거쳐 20일 오전 9시 대망의 금메달 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팀 킴은 지난 1월 18일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라트비아에 8-5로 승리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개 참가국 중 8위에 머물러 올림픽 직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팀 킴은 이후 올림픽 자격대회 본선 1경기에서 일본에 패해 궁지에 몰리다가 본선 2경기에서 라트비아를 이기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2회 연속 출전권을 거머쥐게 됐다. 그간 지도자 갑질과 인권침해, 경북체육회와의 재계약 문제들로 일대 시련을 겪었기에 팀 킴의 재기와 올림픽 진출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장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국 지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는 남녀 선수 각각 두 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뤄 트랙을 18바퀴 도는 혼성 2000m 계주가 추가돼 총 9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쇼트트랙 경기는 5일 여자 500m 예선을 시작으로 16일까지 계속된다. 

여자 쇼트트랙에서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심석희 선수와 김지유 선수가 불참하지만 최민정 선수와 이유빈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최민정 선수는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2021/22 빙상월드컵에서 1000m 최강자인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과거 기량을 회복했다. 이유빈 선수는 특히 장거리 종목에서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으니 각별히 관심을 가져 보자. 

남자 쇼트트랙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임효준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고, 감독 없이 전임 코치 체제로 대회를 치르게 된다. 중국이 한국 대표팀 출신인 김선태 감독과 빅트로 안(한국명 안현수) 코치를 선임한 것과 비교될 정도다. 하지만 황대헌 선수 기량이 최근 절정에 오른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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