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올림픽 공식 트위터 (@Olympic)
오는 2월 4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자, 역사상 두 번째 ‘무관중’ 올림픽이기도 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접촉을 최소화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에도 메달은 선수들이 직접 ‘셀프 시상’할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과연 몇 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될까?
베이징 올림픽, 이거 진짜 금이야?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메달 디자인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메달 이름은 ‘퉁신’. ‘한 마음으로(together as on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달 앞면 가운데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 마크가 자리잡고 있으며, 주위로 ‘XXIV Olympic Winter Games Beijing 2022’라는 글귀와 동계 올림픽임을 나타내는 구름과 얼음, 눈 패턴이 이를 감싸고 있다. 중국의 전통적인 옥 펜던트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며, 종목은 메달 뒷면에 새겨져 있다.
▲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메달 디자인
이전에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메달 디자인과 비교하면 더욱 화려해진 색감이 눈에 띄며, 붉은 메달 띠도 ‘이것이 중국이다’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종목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으로 진행되며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비해 7개가 추가된 것. 새로 도입된 7개 경기는 봅슬레이 여자 1인승, 남녀 프리스타일스키 빅에어, 프리스타일스키 에어리얼 혼성 단체전, 쇼트트랙 혼성 계주,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단체전 등이다. 남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혼성 경기가 여럿 추가되면서, 출전 선수들의 성비가 45%로 늘어났다. 이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때보다 4% 늘어난 수치로 역대 동계 올림픽 가운데 가장 높다.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념주화 (출처: 풍산화동양행)
한편, 중국 중앙은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을 거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식 기념주화를 출시했다. 금·은 이종재질화(50장), 금·은화 6종 세트(150세트), 대형 은화(200장), 은화 4종 세트(500세트)를 한정 판매하며 가장 비싼 금·은 이종재질화의 판매 가격은 517만 원이다. 주화 안쪽이 99.9% 금 30g, 바깥쪽이 99.9% 은 12g으로 제작되었다.
* 올림픽 금메달은 진짜 금일까? 올림픽 때 수여하는 금메달은 규정상 ‘순은’에 6g 도금으로 만들어진다. 순금으로 만드는 경우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고, 선수들이 금메달을 팔아치우는 일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은메달은 순은으로 제작되며 동메달은 구리 95%, 아연 5%로 제작된다.
친환경 올림픽 VS 반(反)환경 올림픽?
▲ 뜨개질로 만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꽃다발 (출처: 국제올림픽위원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과 함께 받는 꽃다발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다. 생화가 아니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상하이식 털실 뜨개질’로 만든 꽃이기 때문이다. 장미, 중국 장미, 은방울꽃, 수국, 월계수, 올리브 나무로 이루어진 이 꽃다발은 각각 우정, 끈기, 행복, 화합, 승리, 평화를 상징한다. 베이징 올림픽은 이처럼 근검절약과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표방하며, 모든 경기장과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친환경 전기로 가동되는 첫 탄소 중립 올림픽을 선언하기도 했다.
▲ 환경 파괴와 부상의 위험이 큰 인공 눈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환경 피해 논란에 휩싸였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눈이 오지 않아 100% 인공 눈을 사용하게 되면서, 두 달 내내 인공 눈을 뿌려야 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11개의 물탱크를 가동해 약 100km 떨어진 곳까지 물을 끌어왔다.
전문가들은 옌칭스키장 하나를 인공 눈으로 덮는 데만 해도 120만㎥의 물이 필요하다며, 이는 지역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공 눈에 넣은 화학 물질은 녹으면서 땅에 그대로 흡수된다. 친환경 올림픽을 선언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100% 인공 눈으로 치르는 첫 대회가 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인공 눈이 가루처럼 흩어지고 단단하게 얼어 부상 위험이 크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 은, 동메달 시상자에게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 인형도 함께 수여된다. 얼음 옷을 입은 판다로, 손바닥에 있는 하트 모양이 인상적이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메달 수상자에 한해 시상식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는 것을 허용했다. 선수들은 마스크 없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과 꽃다발, 마스코트 등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국가 연주가 끝나고 시상대에서 내려가기 전에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목표 메달은 고작 1~2개?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 금 6 은 6 동 2 종합순위 5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금 3 은 3 동 2 종합순위 13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금 5 은 8 동 4 종합순위 7위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역대 동계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수를 기록한 대한민국.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과연 몇 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될까?
대한체육회에서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5개, 종합순위 15위권 이내라는 다소 낮은 목표를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외 훈련 및 국제 대회 참가가 어려워지면서 경기력이 떨어진 탓이다. 이미 지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때도 같은 이유로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 출처: 올림픽 공식 트위터 (@Olympic)
우리나라의 ‘효자 종목’이었던 쇼트트랙도 분위기는 다소 썰렁하다. 유력한 메달 기대주였던 임효준, 심석희 등이 각종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었으며, 중국에서는 틈을 노려 김선태, 안현수 등 한국 출신 코치진을 대거 기용했다. 심지어 이번 올림픽이 중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홈 어드벤테이지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종목 개설 이후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쇼트트랙 강국으로 최민정, 황대헌 등 여전히 보석같이 빛나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스노보드 알파인,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한편, 쇼트트랙은 한국 시간으로 2월 5일 8시부터 첫 경기가 시작된다.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첫 경기 일정
하계,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포함한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들 중에 나의 원픽을 골라보자. 한 번 해보고 나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이자 굿즈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호랑과 반다비가 얼마나 귀여웠는지 여실히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