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편파 판정 등 각종 논란으로 오히려 그 열기가 뜨거워진 2022 베이징 올림픽. 연일 경기를 관람하다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게 되는데, 국가별로 특색 있는 단복과 유니폼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시상대에 오를 때마다 눈길을 끄는 각국 단복들을 살펴보자.
올림픽 단복은 역시 자국 브랜드!
▲ 2022 동계 올림픽 미국 팀 단복 (랄프로렌, 나이키)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는 단복으로 자국 브랜드를 애용하며, 대부분 국기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특징이 잘 드러난 예가 바로 미국. 자국 브랜드인 랄프로렌과 나이키를 단복으로 입고 있으며, 시상식 단복은 나이키, 개막식과 폐막식 단복은 랄프로렌이 각각 맡았다. 특히 랄프로렌 단복은 고급스럽고 따뜻해보이면서 미국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푸른색, 흰색의 조화가 돋보인다.
▲ 2022 동계 올림픽 프랑스 팀 단복 (르꼬끄)
▲ 2022 동계 올림픽 일본 팀 단복 (데상트)
이밖에도 많은 나라들이 이 예를 따르고 있다. 프랑스는 르꼬끄를, 일본은 데상트를 입고 있으며 모두 국기 컬러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멀리서도 해당 나라임을 알아볼 수 있긴 하겠지만, 다소 일차원적인 느낌도 든다.
▲ 2022 동계 올림픽 영국 팀 단복 (벤 셔먼)
▲ 2022 동계 올림픽 독일 팀 단복 (아이다스)
영국과 독일 역시 각각 자국 브랜드인 벤 셔먼, 아디다스를 단복으로 선택했다. 영국 단복은 유니언잭 스웨터로, 스포츠웨어 느낌보다는 벤 셔먼이 가진 니트웨어 느낌을 그대로 살려 영국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독일 단복은 기능성에 충실한 스포츠웨어로 국기 컬러를 사용했다.
▲ 2022 동계 올림픽 호주 팀 단복 (스포츠크래프트)
자국 브랜드 스포츠크래프트 유니폼을 입은 호주는 국가색인 노란색과 초록색을 조화롭게 사용하면서, 해리포터 느낌을 연상시키는 화보로 눈길을 끌었다.
▲ 2022 동계 올림픽 캐나다 팀 단복 (룰루레몬)
▲ 2022 동계 올림픽 중국 팀 단복 (안타)
캐나다와 중국도 각각 자국의 스포츠웨어인 룰루레몬과 안타를 입었으며, 두 국가 모두 국기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붉은색 컬러가 돋보인다.
▲ 2022 동계 올림픽 러시아 팀 단복 (자스포츠)
도핑 파문으로 국가 이름은 물론 국기 등 국가 상징물을 달 수 없는 러시아는 팔에 국기색을 그대로 둘렀다. 눈 가리고 아웅 같지만, 아무튼 제재는 피했다.
왜 다른 나라 브랜드를 입었을까?
▲ 2022 동계 올림픽 네덜란드 팀 단복 (휠라)
네덜란드 단복은 독특하게도 국내 브랜드인 ‘휠라’가 제작을 맡았다. 휠라는 2014년부터 네덜란드 빙상 국가대표팀과 후원 협약을 체결해 꾸준히 경기복을 제작해오고 있으며, 평창에 이어 이번에도 단복과 경기복을 도맡았다. 네덜란드의 상징색인 오렌지 컬러와 함께 네이비를 배치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 2022 동계 올림픽 스웨덴 팀 단복 (유니클로)
스웨덴은 자국 대표 브랜드인 H&M 대신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입었다. 지난 해 중국에서 H&M 불매운동이 크게 일었기 때문. H&M이 신장 위구르에서 벌어진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을 비판하면서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타오바오 등 중국 주요 쇼핑몰에서 H&M 상품이 내려가고 검색이 중단되었으며, 화웨이와 샤오미 등은 H&M 앱 다운로드를 차단하기도 했다. 스웨덴 국기와 맑은 호수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하늘색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단복은 이번에도 ‘노스페이스’
▲ 2022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팀 단복 (출처: 노스페이스 공식 블로그)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단복을 제작한 노스페이스 역시 국내 브랜드는 아니지만, 디자인만큼은 매우 한국적이다.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상품을 기획, 판매하고 있는 영원아웃도어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 노스페이스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의 단복을 제작해오고 있다.
▲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민정, 황대헌 (출처: 대한체육회)
▲ 22 베이징 팀코리아 다운 파카 레플리카
개막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자켓은 22 베이징 팀코리아 다운 파카 레플리카. 한반도의 등 줄기인 태백산맥과 태극기를 모티브로 했으며, 너무 뻔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 윤리 기준을 지킨 RDS 인증 제품으로 솜털 80%, 깃털 20% 다운을 써 보온성이 뛰어나다.
▲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민석, 차준환 (출처: 올림픽)
▲ 22 베이징 팀코리아 브이 자켓 레플리카
시상식에 입고 나오는 깔끔한 느낌의 자켓은 22 베이징 팀코리아 브이 자켓 레플리카. 태극기 컬러와 건곤감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가벼운 무게와 활동성을 강조했다. 영광스러운 순간에 입고 등장하는 만큼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으로, 현재 공식 사이트에서는 전 사이즈 품절이다.
▲ 22 베이징 팀코리아 눕시 다운 자켓 레플리카
마지막으로 놓칠 수 없는 빨간 단복은 22 베이징 팀코리아 눕시 다운 자켓 레플리카. 1996 노벨티 눕시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다운자켓이다. 광택이 도는 립스탑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강하고 솜털 80%, 깃털 20% 다운을 써 포근하고 따뜻하다. 국기 대신 올림픽 마크가 달려있어 평소에 무난하게 입기 좋다.
▲ 베이징올림픽 보레알리스 레플리카
노스페이스는 이밖에도 신발, 비니, 백팩 등 19개 품목을 제공하며 그중 16개 품목에 친환경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 때 처음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는데, 선수 한 명에게 지급되는 공식 단복을 기준으로 200여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논란 딛고 따낸 ‘진짜’ 금메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