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마다 전용 세제가 있는 이유는 뭘까?

가끔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세탁 세제 ‘핫딜’이 뜰 때가 있다. 원래 사용하던 제품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오래 쓸 세제를 구매했으니, 얼마나 합리적인 소비인가! 그런데 아차, 우리 집 세탁기는 드럼세탁기인데 새로 산 세제는 일반세탁기 전용이란다. 심지어 세제 타입도 다르다. 어차피 세탁기에 쓰는 세제면 다 똑같은 것 아닐까? 왜 세탁기마다 전용 세제가 있고 세제 타입도 제각각인 걸까?

드럼세탁기에 일반세탁기용 세제 쓰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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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세탁 세제가 무엇이든, 그 겉면에는 '드럼세탁기용' 또는 '일반세탁기용'이라는 표기가 명시돼있다. 요즘에는 ‘워시타워’처럼 건조기와 함께 세탁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설치 편의를 위해 드럼세탁기를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하고 세척력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일명 ‘통돌이’라 불리는 일반세탁기의 수요도 꾸준하다. 그런데 결국 옷을 빨래한다는 세탁기의 기본적인 목적은 같은데, 세제를 달리 써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

일반세탁기와 드럼세탁기는 세탁 방법부터 다르다(출처: 팁콕)

드럼세탁기의 경우 세탁물이 떨어지는 낙차를 이용해 옷을 세탁한다. 낙차로 인한 마찰이 세탁의 핵심이기 때문에 많은 거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드럼세탁기용 세제는 발생하는 거품이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한다. 반면 일반세탁기는 세탁조의 회전을 통해 옷을 세탁한다. 회전하는 세탁조의 원심력으로 세탁물들이 세탁조 내벽에 부딪히는 힘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거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세탁기용 세제는 거품이 많이 발생해야 한다. 

따라서 드럼세탁기에 일반세탁기용 세제를 사용할 경우 거품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겨 심하면 세탁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일반세탁기에 드럼세탁기용 세제를 사용하면 세탁기 고장 염려는 없지만 거품이 많이 나지 않아 세척력이 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용 세제가 더 비싸기도 하니, 굳이 일반세탁기에 드럼세탁기용 세제를 사용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세탁기에 맞는 세제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출처: 유튜브 )

결국 세제를 구매하기 전에 현재 사용하는 세탁기에 맞는 전용 세제로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것들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일반세탁기와 드럼세탁기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겸용 세제를 구매하면 된다. 그러나 전용 세제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세탁기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세제 양을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 특히 드럼세탁기에 일반세탁기용 세제를 써야 하는 경우, 용량을 권장량의 1/3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가루 세제와 액체 세제 중, 뭘 사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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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세제 타입은 크게 가루 세제와 액체 세제로 구분한다. 세제 타입은 세탁기 종류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다. 

세척력이 강하지만, 찬물에 잘 녹지 않는 가루 세제

먼저 가루 세제는 주로 알칼리 성분을 사용한다. 찌든 때나 오염에 강해 세척력이 우수하다. 또 가격이 저렴하고 대용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다만 찬물에 잘 녹지 않아 섬유에 세제가 남아있을 수 있으며, 뛰어난 세척력을 보여주는 만큼 섬유의 색이 빠질 수 있다. 게다가 습기가 높은 곳에 보관하면 세제가 뭉치기도 한다.

섬유에 남지 않지만, 세척력은 살짝 아쉬운 액체 세제

한편 액체 세제는 물과 잘 섞여 섬유에 세제가 남지 않는다. 중성 세제이기 때문에 민감한 섬유를 보호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가루 세제와 달리 습기가 높은 곳에서도 보관이 용이하다. 다만 세척력이 가루 세제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요즘에는 찬물에 잘 녹는 가루 세제가 있고, 액체 세제 역시 세척력을 높인 제품도 있으니 단점이 많이 보완되고 있는 추세다. 세제 타입은 자주 입는 의류와 옷감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하면 되겠다. 

세탁기에 '이것' 넣으면 빨래가 더 깨끗하게 돼요~

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물티슈(출처: 유튜브 <집구석구석꿀팁, 집꿀 Honey Home Tip>)

세탁 세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면 세탁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 표백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과탄산소다와 같은 천연 세제 역시 같은 맥락이지만, 의외의 것들로도 꽤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소개할 주인공은 물티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시트 세제’와 마찬가지로 세탁물과 물티슈를 함께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끝이다. 세제를 넣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보는 건 아니지만 세탁물에 묻어있던 먼지가 물티슈에 달라붙어 훨씬 깨끗한 세탁이 가능하다. 

세탁조 청소에 탁월한 치약(출처: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치약 역시 훌륭한 세척제로써 기능한다. 세탁기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는데, 다 쓴 치약 튜브를 잘라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세탁조를 청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걸레와 같은 세탁물을 함께 넣어 세탁하면 일석이조다.  

찌든 때를 말끔하게 제거하는 소금물(출처: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청바지와 같이 물빠짐이 심한 세탁물은 소금을 활용하면 좋다. 세제통에 세제와 함께 소금 한 줌을 넣은 소금물을 약 500ml 넣어주면 된다. 삶음 빨래를 할 때도 소금이 유용하게 활용되는데, 흰 세탁물의 찌든 때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섬유유연제, 이렇게 넣으면 효과 없어요!

섬유유연제(출처: 유튜브 <여보엄마 맡겨만둬-2분꿀팁>)

우리는 세탁기에 세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세제통에도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는 섬유유연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섬유유연제 역시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유연제를 넣었는데도 세탁이 완료된 빨래에서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섬유유연제를 넣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집중해보자. 

우선 섬유유연제를 넣는 통의 MAX 선을 넘겨서 섬유유연제를 넣을 경우, 섬유유연제를 그냥 버리는 셈이다. 섬유유연제는 세탁이 다 완료된 후 헹굼 과정에서 사용돼야 하는데, MAX 선이 넘으면 세탁 과정에서 새어나가 결국 세탁물을 헹굴 때는 섬유유연제가 없어 향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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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몇 섬유유연제 제품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피부나 소화 기관, 폐를 통해 인체 내에 흡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소화 기관을 막거나 내분기계의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21년부터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에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샤프란, 스너글, 쿤달 등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브랜드의 섬유유연제를 일부러 찾아 사용하고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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