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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시리즈로 진화한 PMC의 위력 - PMC SE 시리즈 청음 평가

2022.04.18. 14:49:10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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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3

 

 

 


                                       

 

PMC의 음향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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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MC 를  사용하고 있는 영국 런던 Fluid Mastering

 

 

처음 PMC가 설립될 때, 피터와 애드리언 두 사람은 단순한 취미의 연장으로 스피커를 만들지 않았다. 그보다는 훨씬 포괄적인 개념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그 취지는 다음과 같다.

 


“음악에 담긴 감정과 현장의 느낌을 일체 착색과 왜곡 없이 생생하게 전달하자.”

 


흔히 홈 오디오는 녹음된 소프트를 재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런 홈 오디오 팬들의 취향과 개성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왜 그럴까? 각각이 생각하는 원음이랄지 오리지널 음원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CD 혹은 LP 아니면 고음질 파일을 듣는다고 할 때, 그냥 하나의 음원으로만 생각한다. 다시 말해, 어떤 음원이건 다 똑같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보면, 이것이 얼마나 황당한 발상인지는 금세 알게 된다. 일단 녹음 연대가 다르고, 녹음 장비도 다르다. 같은 장비라도 엔지니어의 성격이나 이상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나온다. 최소한 데카, EMI, DG. 블루 노트, 프리스티지, 컬럼비아 등의 녹음 방식이나 성격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같은 음반사라고 해도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1950년에 녹음한 것과 2020년에 녹음한 것을 어떻게 같다고 볼 수 있는가?

이 대목에서 PMC는 라이브, 레코딩 그리고 홈 오디오로 이어지는 체인을 일종의 동급으로 보려고 한다. 즉, 각각이 다루는 음원의 성격이나 에너지, 음색 등이 모두 동일한 퀄리티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매우 이상적인 생각이면서 또한 현실적이기도 하다.

실제로 PMC는 녹음 현장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PMC의 홈 오디오 제품이나 스튜디오 제품 모두 같은 레벨과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같다.

 

 


 


세 가지 기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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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MC SE Series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 PMC는 박스형 디자인을 고집한다. 오리지널부터 I 시리즈, SE 시리즈 등으로 진화하면서 메인 컨셉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음향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1) 현장감 : 비록 녹음된 소프트를 집에서 재생하지만, 마치 라이브 현장에서 듣는 듯한 사실감과 에너지가 표현되는 것이다.
2) 자연스러움 : 이를 성취하기 위해 토널 및 대역간 밸런스를 완벽하게 유지한다. 당연히 메탈 계열의 드라이버와 인클로저는 배제한다.
3) 정교한 ATL 기법의 도입 : 이를 통해 특히 중고역에 저역이 마스킹되는 현상을 피하고, 100Hz 미만의 초저역은 잘 정제되어 벤트로 자연스럽게 배출한다. 덕분에 저역의 윤곽과 해상도도 뛰어나게 재현된다.

 


 


밀폐형과 개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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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는 여러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밀폐형과 개방형으로 나눈다. 밀폐형은 후면파의 공기 압력이 인클로저 내부에 가해지면서 구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개방형은 내부 공기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캐비닛 바깥으로 공기를 빼는 방식이다.

처음 피터와 애드리언이 이상적인 스피커를 구상하면서 결론을 낸 것은 바로 이 인클로저의 문제였다. 특히, 개방형의 장점을 어떻게 하면 최적화하느냐, 바로 그 부분에 매진했던 것이다.

일반적인 개방형은 포트를 이용해서 배출한다. 하지만 너무 빨리 훅하고 사라져버린다. 즉, 저역대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지 못하는 것이다. 저역의 재생 대역이 좁아지는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또 캐비닛 내부의 벽과 모서리에 공기가 부딪혀 회절, 굴절된 음이 정제되지 않은 채 유닛에서 방사되는 전면파와 어우러지게 된다. 즉, 타이밍이 어긋나는 음들이 뒤섞여버리는 것이다. 당연히 음이 혼탁해지게 된다.

 

 


 


미로형 설계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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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MC의 주요기술, ATL

 

 

이런 기존의 포트 방식을 개선한 것이 미로형, 이른바 트랜스미션 라인이다. 이것을 제대로 설계하면 캐비닛 내부로 들어온 후면파를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물론 전대역을 모두 흡수하거나 처리할 수 없다. 그러자면 인클로저가 너무 비대해져 버린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동을 체감할 수 있는 100Hz 이하의 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설계를 하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미로형 설계에 따른 통로의 길이가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일종의 격벽을 설치해서 구부러진 형태로 만든다. 그게 마치 미로와 같다고 해서 미로형이라 부르는 것이다.

또 캐비닛 내부는 물론 트랜스미션 라인 안에도 적절한 흡음재를 투입해 후면파의 압력을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

물론 계산이 복잡하고, 흡음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격벽의 위치는 어떻게 설계하냐, 아무튼 좀 복잡한 게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캐비닛 내부의 공기 압력을 적절하게 배출하면서 보다 깊은 대역의 저음을 재생하고, 우수한 위상 특성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것이 최신의 ATL로 진화한 것이다.

 

 


 


SE 시리즈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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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MC BB5-A 스피커

 

 

BB1으로 출발한 PMC는 원래 대형기에 능하다. 다만, 보다 많은 홈 오디오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기를 만들 따름이다. 그러나 이렇게 뿌려놓은 팬들이 성장함에 따라, 이제는 대형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나온 SE 시리즈는 BB5의 개량판이다. 왜 6를 붙이지 않고 SE라고 했을까? 아마도 동양에서 4라는 숫자를 싫어하듯, 서양에서는 6을 기피한다. 괜히 재수없게 6를 붙였다가 낭패를 보느니 그냥 5에 SE를 더하자, 뭐 그런 생각으로 모델명을 처리한 것같다. 실제로는 버전 6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보면 된다.

현행 SE 형번의 제품은 총 4종이다. 맨 위에서부터 BB5, MB2, IB2 등이 있고, 우퍼 박스 하나를 더 한 투 박스 형태의 MB2 XBD가 있다. 이번에 만난 것은 플래그쉽인 BB5와 그 밑의 MB2다. 모두 한 가닥 하는 제품들이며, 오랜만에 PMC의 에센스가 담긴 모델이란 면에서 여러모로 흥분이 된다.

 


 


BB5 SE의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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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드라이버 구성을 보면, 3웨이 타입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트위터는 27mm 구경의 소노렉스 소프트 돔 타입이다. 미드레인지도 같은 돔 타입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3인치, 75mm 구경이다. 한편 우퍼는 래디알 콘 타입의 15인치 구경 방식이다. ATL의 길이는 4미터.

본 기의 감도를 보면 4오옴에 92dB 사양이다. 권장 앰프의 출력은 10~700W. 즉, 3극관 파워를 붙여 아기자기한 맛을 즐길 수도 있지만, 트라이 와이어링으로 궁극의 멀티 앰핑을 구현할 수도 있다.

실제로 들어보니 최소한 바이 앰핑 정도는 해야 제 실력을 발휘할 것같다. 하지만 파워 앰프 자체의 성능이 뛰어나면, 싱글 앰핑도 좋다. 이번 시청이 그랬다. 하지만 언제 기회가 되면 바이 앰핑 혹은 트라이 앰핑의 음을 꼭 들어보고 싶다. 참고로 본 기의 무게는 무려 87Kg이나 나간다. 당연히 혼자서는 절대 들 수 없다.

 


 


BB5 SE 시청평

 

이번 시청을 위해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오렌더의 100C를 사용했고, 여기서 나온 디지털 신호를 코드의 휴고 M-SCALER를 통해 업스케일링을 했다. 이후 듀얼 BNC 방식으로 역시 코드의 데이브 DAC에 연결했다. 한편 프리와 파워도 코드로 통일했다. 각각 최신작 울티마 프리2와 파워 3가 그 주인공이다. 파워 3는 모노 모노 방식으로, 무려 480W를 낸다. 실제로 본 기와 매칭해보니 출력의 부족은 결코 느낄 수 없었다.


external_imageMariah Carey- My All

첫 트랙은 머라이어 캐리의 <My All>.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라, 그간 많은 기기에서 시청한 바 있다. 일단 놀란 것은 마치 공연장에 온 것처럼 생생하다는 것이다. 그래, 저 목소리가 진짜 머라이어야, 라는 느낌이 확 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원래 약간 허스키하다. 그 거친 느낌이 잘 살아 있다. 또 가볍게 흘리거나 혹은 강하게 샤우트하는 대목이 명료하게 대비된다. 배후의 어쿠스티 기타라던가 각종 타악기 등이 정말 명징하게 다가온다. 그녀의 공연에 가면 바로 이런 밸런스와 감각으로 사운드가 연출될 것이다.

 

external_imageBeatles - Come Together

이어서 비틀즈의 <Come Together>. 오래전 녹음이지만, 퀄리티가 훌륭하다. 특히, 드럼과 베이스 중심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매우 신선하다. 여기서 나는 처음이로 이 트랙의 진가를 확인했다.

일단 폴이 담당한 베이스 라인의 우아하고, 명징함이 두드러진다. 링고의 드럼은, 특히 라지 톰톰의 사용이 눈에 띠는데, 정말 확연하게 그 타격감이 드러난다. 당연히 킥 드럼의 어택도 분명하다. 한편 존의 목소리는 가늘거나 신경질적이지 않다. 적절한 볼륨을 갖고 어필한다. 이 역시 공연장의 밸런스로 재생되어, 다시 한번 BB5 SE의 높은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ternal_imageAnne Sophie Mutter - Zigeunerweisen


마지막으로 안네 조피 무터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바이올린의 다양한 기법과 매직이 총동원된 트랙으로, 전성기 무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바이올린으로 말하면 고역으로 치고 올라갈 때 에너지가 무너지거나 음이 가늘어지는 현상이 없다. 좋은 투수는 볼 끝이 살아서 포수 미트까지 꽂힌다. 바로 그 느낌이다.

또 톤이 명료하다. 무터의 바이올린은 이상하게 비올라 느낌의 음색이 묻어 있다. 이 부분이 매력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배후의 오케스트라와 주고 받는 앙상블에 일체 딜레이나 어긋남이 없다. 전체적으로 넓고 깊은 무대의 재현은 역시 콘서트 홀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이렇게 본 기를 듣고 나니, 일반 가정용으로 실제 활약하기에 충분한 MB2 SE의 음도 궁금해졌다. 또 2채널만 운용해도 집에서 홈시어터로 활용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이 되었다. 나중에 욕심나면 채널을 추가하면 된다. 일단 두 대만으로도 충분하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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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쉽 모델 BB 시리즈의 변천이 곧 PMC의 역사다. 이번에 SE 버전으로 해서 BB5가 나왔으니, 대략 6번째 세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일정 시간을 두고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선진적으로 투입한 다음, 차근차근 하위 기종으로 이양시키는 방식이라, 향후 전 라인업의 변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참고로 PMC는 원래 스튜디오 모니터 지향이고, 특히 멀티 채널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점차 홈 오디오쪽에도 많은 신경을 써서, 일반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음색과 튜닝을 아울러 발전시켜왔다.

그러므로 본 SE 시리즈의 음을 저역에만 포커스를 맞추거나, 강력한 다이내믹스만 생각하면 안된다. 질감이나 감촉, 음색 등에서도 우리가 좋아하는 내용을 분명히 갖추고 있다. 또한 이 스펙이라면, 경쟁작들의 높은 가격을 고려해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 기는 가성비라는 측면에서도 확실한 메리트를 갖추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리뷰어 -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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