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을 떠나는 등의 사유로 우리는 종종 오래 집을 비우게 된다. 그럴 때는 아무리 문을 꼭꼭 걸어 잠그더라도, 혹여나 누군가 집에 침입하지는 않을까 불안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IoT 스마트홈’이 각광을 받고 있다. IoT 기기를 활용하면 문을 잠그는 것을 넘어서, 빈집을 안에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문이나 창문이 열리는 것을 감지하고, 집에 침입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용자에게 즉시 알려주는 방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방범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신고를 하기도 한다.

빈집 방범의 첫 시작, 문열림센서

다양한 방법용 스마트홈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또 인기를 끌고 있다. 센서로 인기척을 감지하고, 허용되지 않은 움직임이 포착된 경우에는 즉시 연동된 스마트폰에 알람을 보내는 형태의 제품들이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이러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현재의 시점에서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스마트홈 방범 장비들은 주로 해외 제품들로 확인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은 지그비(Zigbee) 조도센서를 탑재한 염가의 제품들이다.

집을 드나드는 문에 장착하는 문 열림 센서 제품들은 만 원 내외의 가격대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못이나 드릴 같은 도구가 없어도 동봉된 양면테이프로 간단하게 부착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건전지를 필요로 하는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USB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으며, 한 번 완충하면 몇 개월을 버틴다. 문의 개폐 상태를 알려주는 간단한 제품들도 많으며,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에 지정인에게 알림을 발송하는 소위 ‘효도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SKT NUGU 스마트홈 문열림센서

36,000원

시장을 선점한 것은 해외 기업들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홈 분야로 이동통신사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인데, NUGU라는 IoT 플랫폼을 내세워 꾸준히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내놓은 스마트홈 문열림센서 제품은 5핀 USB 케이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SK텔레콤 스마트홈 앱과 연동되는 방범 장치다. 문 열림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람을 발송할 뿐 아니라, 문제가 감지되면 앱에서 설정해놓은 지정인에게 SOS 문자를 발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샤오미 스마트 홈 도어센서

10,100원

해외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샤오미의 문열림센서도 많은 선택을 받는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심플한 화이트 색상의 제품으로, 건전지로 작동하는 센서다. 건전지는 한 번 교체 시 최장 2년 이상 교체할 필요 없이 유지된다. 허용되지 않은 출입을 푸시 메시지를 통해 알려주는 것은 물론, 다른 샤오미 생태계 IoT 제품과의 연동도 지원되는 제품이다. 샤오미 공기청정기와 연결해 외부 환기 기능을 이용하거나, 외부인 침입 시 샤오미 홈캠으로 자동 녹화를 시작하는 등이다.

집안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홈캠 제품

가정용 CCTV(홈캠)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이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는 제품이다. 유통사들 또한 초창기에는 반려동물 관찰용으로 CCTV 제품을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홈이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들어서는 방범 기능에 방점을 찍은 제품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홈 CCTV를 결합상품으로 많이 제공했던 이동통신사들은 문열림센서 등과 조합한 올인원 패키지 제품으로 공급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샤오미를 위시한 저가의 해외직구 제품이 초창기에는 각광을 받았으나, 스마트홈 통합 시스템이 주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를 위시해 IP타임, 앵커(ANKER) 등 익숙한 브랜드의 제품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최근의 제품들은 헤드가 회전하는 방식이어서 상하좌우 사각 없이 어디든 비출 수 있는 형태를 주로 취하며, FHD 이상급의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성능을 갖춰 출시되고 있다. 적외선 필라이트를 채택해 어두운 밤에도 실내를 비추며,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녹화되고 사용자에게 앱으로 알람을 보내는 기능도 지원한다.

티피링크 Tapo C210

43,830원

티피링크의 홈캠 제품은 2K 고해상도(2304 x 1296px)를 지원하는 홈캠이다. 적외선 LED를 탑재하고 있어 9m 이내의 거리를 노이즈가 개선된 화면으로 선명하게 비춘다. 앱을 사용해 감지영역을 지정할 수 있으며, 지정영역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면 앱과 연동된 휴대전화나 PC로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또한 앱에서 프라이버시 모드를 지정할 수도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CCTV 스트리밍을 비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EFM ipTIME C200

49,880원

인터넷 공유기로 유명한 IP타임도 홈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FHD 화질을 지원하는 홈캠으로, 매일 특정 시간을 지정해 녹화하거나 지정된 영역을 지정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야간 감시용 IR 적외선 LED를 탑재하고 있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야간 모드로 전환된다. 동사의 NAS를 사용한다면, 촬영 영상을 NAS에 바로 저장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집안의 나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보안 제품

그 어느 곳보다도 편안해야 할 집안이지만, 살아가며 우리는 예상치 못한 위험을 집에서 맞닥뜨리기도 한다. 초대하지 않은 침입자가 집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누전이나 가스 누출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위험과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집안의 거주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범 제품도 많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들도 지금은 IoT를 지원하는 형태로 점차 똑똑해지고 있다.

EZVIZ 스마트 도어벨

132,000원

EZVIZ의 스마트 도어벨은 도어벨과 차임벨이 포함된 구성으로, 복잡한 배선작업 없이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집을 자주 비우는 이들이 부득이하게 다른 이를 집안으로 들여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EZVIZ 앱을 설치하면 현재 차임벨을 누르는 이가 누구인지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방문자와 양방향 대화도 할 수 있다. 원격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누리안 스마트 가스락 디지털 가스차단기

38,610원

요리를 하느라 가스밸드를 연 후에, 잠그는 걸 깜빡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할 수 있는 아이템이 스마트 가스락이다. 중간밸브에 설치해, 설정된 시간 후에는 자동으로 밸브가 잠기는 가스 자동 차단 안전장치다. 제품 표면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다이얼을 수동으로 돌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밸브가 잠긴다. 내부에는 온도감지 센서가 내장돼 있어 과열, 화재 발생 시 알람음을 울리며 자동으로 밸브를 잠근다.

고콘 IoT 스마트 SOS 호출버튼
32,900원

가정에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다면,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호출버튼을 갖춰놓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작은 부저 형태의 고콘 스마트 호출버튼은 비상 버튼을 누르는 즉시 신호를 빠르게 앱으로 전달해, 지정된 사람에게 알람이 가는 제품이다. 기록된 알람은 7일 동안 보관된다. 휴대할 수 있도록 미니멀한 작은 크기를 가진 제품으로, 사용자가 제품을 분실하지 않도록 휴대용 고리를 걸 수 있게 돼 있다.

Aqara 스마트 플러그

35,100원

과열되기 쉬운 가전기기로 인한 화재는 드문 일이 아니다. 아카라 스마트 플러그는 과열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 플러그에 연결된 가전 기기들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쉽고 켜고 끌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시간에 연결된 기기를 제어하도록 타이머를 설정할 수도 있다.

선일금고 루셀 아이큐브 그라데이션 ICB-020

692,130원

집에 귀중품을 보관하고 있다면, 오래 집을 비워도 안심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금고를 고려해 봄직 하다. 선일금고의 루셀 아이큐브는 무언가를 금고 안에 넣고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 일반적인 금고의 형태를 취한 제품이다. 차이점은 금고의 이상 상태를 감지해 소유자에게 알람을 보낸다는 점이다. 충격을 감지하거나 강제개방의 시도가 있을 때, 혹은 비밀번호를 5회 이상 틀린 때와 같은 상황에서 푸시 알람이 사용자의 앱을 통해 발송된다.

핑거봇 IoT 스마트 스위치

30,700원

핑거봇의 스마트 스위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로봇'을 표방하는 제품이다. 제품의 생김새는 실로 간단하다. 앱을 통해 신호를 받으면 움직일 뿐인 로봇이다. 이 제품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조명 스위치 옆에 두면 원격으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커피머신 위에 올려두면 원격으로 커피를 내릴 수 있는 활용성을 가지게 된다. 제품의 헤드부는 손쉽게 교체할 수 있어, 스위치의 구조에 따라 헤드부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자동차에서 가정으로, 스마트키 도어락

스마트키 또한 최근에는 많은 이들이 찾는 방범용 제품이다. 스마트키는 우리에게는 자동차용 키로 친숙한데, 최근에는 집 현관의 도어락 통합형 제품도 등장해 각광을 받는 추세다. 스마트폰의 NFC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앱만 실행하면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형태의 제품들이다.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근무하는 회사 사무실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점차 일반 가정용으로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는 도어락을 온전히 스마트키 제품만 두는 것은 권고하기 힘들다. RF 단말기의 맹점을 활용한 해킹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며, 제품에 따라 스마트폰 호환성이 다르다는 리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에는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스마트 도어락 제품도 아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축 아파트나 별도의 외부문이 존재하는 빌라라면 추천할 수 있겠지만,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사용환경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삼성SDS SHP-DP720

232,010원

스마트 도어락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SDS다. 실물 열쇠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으로 문을 열 수 있으며, 가족이 귀가하면 푸시 메시지로 다른 이들에게 귀가 상황을 알려주는 제품이다. 누가 언제 출입했는지 가족의 출입 정보가 기록되고, 이용자들은 이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열람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비밀번호를 입력해 수동으로 문을 여닫을 수도 있다.

솔리티 P6000-AH

319,600원

솔리티의 도어락은 3D 얼굴 인식 렌즈를 탑재해, 생체인증으로 얼굴 인식이 지원되는 스마트 도어락이다. 스마트 솔리티 IoT 서비스를 지원해, 스마트폰과 도어락을 연동하면 언제 어디서나 도어락을 제어할 수 있다.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실시간 알림 메시지가 발송되며, 실시간 사용 이력 조회도 가능하다. 생체인증으로 등록할 얼굴을 등록하고 삭제하는 것도 앱을 통해 이뤄진다.

지킬게 많을 수록 더 똑똑해진다

편리한 스마트홈 방범 기능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온전히 IoT 기기만 믿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스마트홈 방범 해킹 사례가 심심찮게 전해지고 있기에, 가능하면 스마트홈 방범 기능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여러 대기업이 의욕적으로 뛰어들고 또 기술적인 발전을 빠르게 이루는 분야이기에, 머지않아 IoT 기기만으로 방범이 이뤄지는 스마트홈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