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퍼져나갈 때, 드라마나 예능을 통해 자주 노출되던 풍경이 있었다. 손뼉에 따라서 조명이 꺼지는, 당시로는 신기한 풍경이었다. 기술적인 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스마트 인테리어 분야에는 시장 초창기부터 많은 제조사들이 앞다퉈 뛰어들었고, 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빠르게 발전했다. 지금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춰 자유로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샤오미와 필립스, 자강두천의 스마트 조명

스마트폰 혹은 다른 단말기로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이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 조명이란 IoT를 이용한 조명 기술로, 일광 조건이나 움직임 여부에 따른 자동제어를 통해 에너지 효율 등을 높이는 조명 기술을 이야기한다. 단순한 조명과는 달리 조명에 센서를 부착하고,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조명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실로 단순한 기능이지만, 활용도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조명의 빛과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같은 주변의 소리에 반응해 실시간으로 조명이 변화하기도 한다. 시간을 설정해 두면 자동으로 조명이 전환되기도 하고, 침실인 경우에는 눈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밤에는 서서히 조명이 꺼지고 아침에는 천천히 밝아지기도 한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수면의 질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오스람 레드밴스 LED 스마트 리모컨 와이파이 직사각 방등 70W

69,180원

조명으로 유명한 오스람의 스마트 조명은 앱으로 밝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안락함을 주는 전구색부터 활력을 주는 주광색 사이까지 자유롭게 조명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하면 음성으로 조명을 조절할 수 있으며, 별도로 제공되는 리모콘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브라켓을 활용해 천장에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며, 최대 60개까지의 등기구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다.

필립스 휴 시리즈

필립스의 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마트 조명으로 꼽을 수 있다. 전구 형태는 물론 라이트바, 스트립 등 다양한 형태의 조명을 자유로이 설치할 수 있는 패키지 형태의 시리즈다. 필립스의 휴 시리즈 전용 앱을 활용하면 색상은 물론, 따뜻한 빛에서 차가운 빛까지 다양한 온도의 조명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필립스 전용 앱은 최대 10개까지의 핍립스 휴 시리즈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샤오미 LED 이라이트 스마트 캔들라이트 무드등

37,220원

샤오미는 다양한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각종 조명기기를 제작하고 있는 이라트(Yeelight)다. LED 이라이트 무드등은 샤오미 이라이트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 조명으로, 앱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된다. 밝기는 1에서 100%까지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으며, 여러 대의 램프를 동시에 컨트롤 할 수도 있다. 실내는 물론 캠핑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이다.

이케아 LED TRADFRI 스마트 벌브전구 8.6W

23,790원

가정용 인테리어 분야에서 이케아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크다. 이케아 매장에서는 다양한 인테리어 상품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에는 앱으로 밝기와 색상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LED 전구도 있다. 최대 600루멘의 밝기를 갖춘 제품으로, 9가지로 색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다. 오픈마켓 등지에서는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구매를 대행하는 사업자들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진보에 한계에 이르렀다는데? 과연?

온도뿐 아니라 색상의 측면에서도 스마트 조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얼리아답터들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RGB 조명을 채택한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PC 주변기기가 그런데, 스마트 조명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단순히 한 번에 화려한 원색의 색상을 동시에 내는 조명을 넘어서, 더 선명한 ARGB, SRGB 방식의 스마트 조명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이와 같은 형태의 진화가 끝난 상황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화려한 RGB 조명은 주광등처럼 생활공간에서 항시 켜놓고 사용하는 전등으로 활용하기는 힘들다. 메인 조명보다는 집안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디자인 아이템으로 활용되거나, 특별한 목적을 가진 방에 설치해 분위기를 환기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스마트 RGB 조명 제품들은 필요한 때는 백열등이나 주광등으로, 그리고 또 다른 때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적인 구조로 주로 출시되고 있다.

TP-LINK LED 스마트 와이파이 멀티 컬러 조광 전구 8.7W

14,570원

티피링크의 스마트 조명은 최소 16루멘에서 최대 806루멘까지 광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앱과 연동하면 파티를 할 때나 영화를 볼 때 등, 상황에 맞는 밝기 설정을 저장해서 바꿔가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계정에 여러 개의 전구를 연결해 각각의 컬러와 밝기를 지정할 수도 있으며, 색 온도는 2500K에서 6500K까지, 색상은 1600만 가지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샤오미 LED 이라이트 스마트 3세대 벌브전구 RGB 8.5W

22,470원

샤오미의 이라트 스마트 컬러 전구는 애플 홈킷, 샤오미 미지아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 조명이다. 미지아 앱으로 제품을 설정한 후에는 음성으로 조명의 온오프, 조명 색상 변경 등을 자유롭게 명령할 수 있다. 1600만 가지의 컬러로 자유롭게 조명의 색을 바꿀 수 있으며, 눈에 부담이 되지 않는 주광색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이다. 지금 소개하는 이 제품은 3세대 제품으로, 이전 세대의 모델 대비 15%의 전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노리프 Lines 9 Pack 인테리어 LED 스마트 조명

275,610원

나노리프 Lines는 모듈형 폼팩터의 스마트 조명으로, RGBW 조명의 스마트 백라이트 바다. 바 형태를 조합하여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실내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는 제품으로, 조명의 컬러는 물론 애니메이션까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각 조명 라인이 한 번에 두 가지 색상을 보여줄 수 있으며, 스마트폰용 Nanoleaf 앱을 통해서 수천 개 이상의 효과를 편리하게 다운로드 할 수도 있다. Nanoleaf 앱 외에도 애플 홈킷,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다양한 연동 앱들과 연결해 나만의 RGB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나노리프 LED 에센셜 스트립

53,100원

보다 자유롭게 방안을 꾸미고자 한다면 스트립 형태의 제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노리프 LED 에센셜 스트립은 RGBW 기본 스마트 램프를 내장한 제품으로, 단순한 톤의 조명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LED다. 스트립 뒷면에 접착 테이프가 부착돼 있어, 다른 어떤 스마트 조명보다도 설치가 자유롭고 편리하다. 앱과 연동시키지 않더라도 제품의 컨트롤러를 활용해 온오프, 밝기 변경 또는 변환을 할 수 있다. 따로 셋팅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백색등이 점등되는 구조다.

채광을 스마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자동커튼

인테리어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바로 ‘채광’이다. 실내에 햇빛이 들어오는 양, 시간이 인테리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채광 상태를 조절하기 위한 커튼도 IoT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커튼을 여닫는 컨트롤러 파츠가 통째로 IoT 기기로 제작되는 경우도 있으며, 기존의 커튼에 부착하는 형태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 커튼 컨트롤러

<이미지 출처 : 오늘의집 판매 페이지>

창의 크기에 따라 맞춤으로 제작돼 제공되는 커튼 컨트롤러는 인테리어는 물론 사용성의 측면에서도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앱을 이용하면 밖에서도 자유롭게 커튼을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으며, AI 스피커와 연결하면 음성으로 커튼 개폐를 명령할 수도 있다. 본 제품은 기본적으로 헤이홈 앱과 연동되는 형태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앱에서 스케쥴을 추가해 시간에 따라 자동 커튼 개폐를 설정할 수도 있다.

스위치봇 전동 커튼

<이미지 출처 : 지마켓 판매 페이지>

스마트 커튼 맞춤제작이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스위치 형태로 동작하는 '스위치봇 전동 커튼' 제품의 구매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간편하게 30초 만에 설치할 수 있는 소형 로봇 형태의 제품으로, 다양한 유형의 커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는 태양광 감지 센서가 내장돼 있어, 햇빛에 따라 제품이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스위치봇 허브 미니 앱과 연동되는 제품이다.

대세는 플랫폼 통합이지만, 줄서기 경쟁까지?

IoT 분야에서 백색가전이 아닌 다른 분야, 특히 LED 조명 분야는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스마트 LED를 보급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글로벌 기업은 많지만, 조명 하나만으로 시장을 휘어잡은 플레이어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스마트 조명만을 위한 IoT 플랫폼은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번거롭고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부담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스마트 조명을 비롯한 소형의 인테리어류 스마트 디바이스 공급자들은 이미 구축된 거대 플랫폼에 기대는 형태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IoT 플랫폼은 크게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구글과 애플, 그리고 아마존이다.

세 회사는 모두 자사 고유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중심에 둔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홈의 허브가 되는 스피커류의 제품을 의욕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음성으로 스마트 인테리어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여기에 반기를 들고 자사의 스마트 조명, 인테리어 브랜드에 집중하는 제조사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필립스의 경우에는 독립적인 브릿지, 싱크박스로 꾸려진 스마트홈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다나와에서도 필립스 휴 독립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될 정도로 화제다. 

이미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지는 물밑 경쟁

또 한편에서는 중국발 염가 제품들이 계속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애플, 구글, 아마존의 스마트홈 플랫폼이 아직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다. 각 회사의 인공지능이 주요 언어로 영어를 채택했기에 국내 공식 진출 시점이 늦었고, 따라서 초창기 붐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이동통신사의 IoT 플랫폼이 각광을 받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IoT 플랫폼의 빈자리는 이동통신사의 것이 될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나라 스마트 인테리어 분야를 살펴보자면, 어느 곳 하나 시장지배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국내 대형 가전사는 백색가전 중심으로 IoT 시장에 대처하고 있으며, 중국산 염가 제품은 계속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마트 조명 제품은 가격의 측면에서 대중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스마트 조명은 어딜 향해 빛을 내뿜을까?

앞으로도 스마트 조명 분야에서의 브랜드 통합은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를 위시한 염가의 중국산 제품 공급사들은 각자의 조명 제어 플랫폼까지 갖춘 상황인지라, 사용하기 번거로울 지언정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가성비를 앞세워 꾸준히, 나름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주목할 건 이런 상황에서 필립스 휴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급 올인원 패키지 제품들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소 가격대는 높더라도 설치 방법이 쉽고, 또 모든 영역의 조명을 통합해서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 향후의 대세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oT라는 개념이 일반화된 지금의 시점에서도 시장의 변화는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