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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쌍용차 토레스 실물 영접 '난공불락, 토레스 델 파이네와 견고한 城'

2022.06.30. 16: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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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무너지지 않을 성벽을 표현했다." 이 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29일 평택 디자인센터에서 가진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신차 토레스의 디자인 모티브를 견고한 성벽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런 차를 만들면 고객이 튼튼하고 안전하게 느끼고 결국 예전에 쌍용차가 보여줬던 견고한 이미지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칠레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를 담은 이미지를 통해 신차 토레스에 적용한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태양 빛으로 만들어지는 황홀한 색이 압권인 토레스 델 파이네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지구를 마구 파헤치고 있는 인류의 욕심조차 절대 무너뜨릴 수 없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곳이다. 신차 차명 토레스는 쌍용차 토레스 델 파이네가 있는 칠레 현지 딜러의 제안으로 결정됐다.

칠레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쌍용차 부활 신호탄이 될 토레스 실물의 첫 느낌은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한 성, 토레스 델 파이네와 다르지 않았다. 세로 격자를 반복적으로 배치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성을 지키기 위해 활이나 총을 쏘는 총안(銃眼) 그리고 견고하게 쌓아 올린 옹성(甕城)을 쏙 빼 담았다. 수평과 직선으로 정돈감을 강조한 프런트와 리어 범퍼, 가늘고 굵게 이어지는 클래딩, 볼륨을 풍부하게 살린 휠 하우스는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우직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디지털 감성을 강조한 요소로 가득한 가운데 안개등의 베젤과 소재와 그리고 위치는 궁색하고 어색했다. 정통 SUV의 특징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후드에 고리를 달아 레저 활동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고 C 필러 패널은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 등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다양한 용도로 전환이 가능하게 했다.

이 강 상무(쌍용차 디자인센터)

쌍용차는 토레스의 용도를 확장하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꾸밈이 가능한 '토레스 TX'도 신차 발표와 함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례감에 신경을 쓴 측면은 보통의 SUV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루프의 가운데 부분이 불룩 솟아 오른 듯 보인다.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동급의 경쟁차보다 큰 휠베이스에 천장을 높여 거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라고 말했다.

쌍용차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곳은 후면이다. 보조 타이어를 품은 듯한 테일게이트의 굵직한 선과 볼륨 그리고 두텁게 마감한 리어 범퍼가 토레스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리어 램프는 태극기 건곤감리(乾坤坎離) 가운데 리(離)를 형상화했다. 쌍용차는 이후 나올 모든 신차의 램프 형상을 건곤감리에서 따 올 예정이다.

실내는 슬림한 대시보드와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AVN, 8인치 버튼 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로 간결하게 구성했다. 투박했던 폰트가 세련된 타입으로 변경된 것, 8인치 디스플레이에 모든 버튼류를 통합 배치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상단에서는 인포테인먼트, 하단에서는 공조 및 주행모드를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게 나눠놨다. 반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커넥티드 시스템 부재는 아쉬웠다.

대용량 수납이 가능한 콘솔부, 도어 안쪽까지 배치한 앰비언트 라이트로 적당히 고급스럽고 슬림한 대시보드와 함께 A 필러 프레임으로 가려지는 것도 많지 않아 시야는 매우 넓게 확보된다. 시트 기본 포지션이 살짝 높은 듯 대시보드가 슬림하고 클러스터 역시 낮고 얇아 여성 운전자의 운전을 편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시트의 착좌감, 2열과 트렁크 공간은 동급의 SUV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토레스 트렁크 기본 용량은 703ℓ(VDA 기준), 2열을 젖히면 1662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실내 소재가 손에 닿는 촉감은 평범한 수준이다.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한 부위도 많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공간의 짜임새가 부족해 휑한 기분도 드는데 취향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센터패시아에서는 사라졌지만 형태가 분명하지 않은 D컷 스티어링 휠에 리모트 컨트롤 버튼류가 가득했다. 오디오, ADAS 조작 버튼들인데 5개나 되는 스포크, 하이그로시 소재 등으로 어수선했다.

짧은 시간 허용한 실물 영접에서 토레스의 전체를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첫인상은 강렬했다. SUV임에도 노면과 친화력이 뛰어나 보이는 와이드 스텐스, 휠 하우스 볼륨을 살려 차체 전부가 풍부해 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게이트의 독특한 디자인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전 계약이 2만 5000대에 이를 정도로 초기 반응이 뜨거운 것도 이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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